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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12기, 기억에 '더' 남는 다섯권의 에세이

 

  6개월은 일년의 반이라고 생각하면 긴데, 막상 보내고 나면 너무 짧은 듯한 느낌이 든다. 12기 신간평가단이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끝났는데, 6개월 동안 만났던 12권. 그리고 6개의 페이퍼. 갯수를 적고보니 더욱 아쉬운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나 즐거웠던 주목신간 페이퍼 작성과, 매달 두권씩 나와 평가단 분들이 추천해서 뽑힌 책들을 받아보는 기쁨이 정말 컸던 것 같다. 특히 소설에 편중된 독서에서 벗어나고자 신청했던 에세이 분야 평가단을 통해서, 내 책장에는 보기만 해도 예뻐 죽겠는 에세이들이 많이 모였다. 행복하다. 그리고 역시나 더 눈에 아른거리는 에세이들이 있다.

 

 

 

 

 책이 이루는 풍경, 그 속의 '나'와 '책' <책인시공 - 정수복>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370276

 

 일단 '책 읽는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부제에 진작부터 마음에 들었고,

또 읽고 나서는 책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그 풍경들 하나하나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도 역시 책을 읽는 사람이기에, 책을 읽는 장소, 그때의 기분, 그때의 냄새, 주변 그리고

많은 것들을 책에 함께 담아 기억할 때가 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흐뭇한 책이다.

 

 

 

 

 

 

 

 

 자연, 사소한 전환이 모여 아름다움을 방출하는 <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320660

 

 의외의 복병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얆은 책인데도 엄청난 깊이가 있었다.

자연을 담은 글이라 나도 모르게 괜히 싱그럽고 평화로운 기분이 되는 것 같았다.

아직 이런 감성을 따라가기엔 부족하지만 새로운 생각,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게 한 책이었다.

 

 - 이 책이 신간평가단 12기의 Best of Best!!

 

 

 

 

 

 나의 로망을 실현한 사람, 그의 책장으로 <마흔의 서재 - 장석주>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095177

 

 스물 초반에 마흔의 서재라니! 서재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이건 좀 너무 간듯한 느낌이 들어서

받고나서도 걱정이 앞섰다.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책을 읽은 후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려워서), 충분히 마흔을 지나고 있는 작가의 관록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작가처럼,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눈을 감으면, 아득히 멀어지고 아득히 가까워진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410274

 

 명화와 함께한 에세이. 너무 새롭다. 살금살금 읽다가 이야기의 끝에서 나오는,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어낸 원천인 그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

그 순간이 마치 추리소설의 결말 같다면 조금 오바일까?

 아무튼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예쁜 에세이다.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http://blog.aladin.co.kr/pretty9121/6426897

 

 평가단을 통해 하루키 에세이를 받아볼 수 있다니. 평가단을 하는 동안 세번째 시리즈가

나왔다는 사실이 그저 반갑고 행운이다. 나는 엄청난 '하루키 매니아'는 아니지만 작가인

하루키를 정말로 존경하는 팬이다. 그리고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읽고 사람 하루키의

매력을 느껴서 더 좋아하게 되었다.

 

 

 

 

 

   12권의 책들 중 가장 좋았던 다섯권을 사심을 가득 담아 골라보았다.

  물론 저 다섯권은 기억에 '더' 남는 책들일뿐. 나머지 책들 또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행복한 독서를 하게 해준 알라딘 신간평가단 감사합니다 :) 12기는 이제 끝!!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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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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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첫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는 읽지 않았었고, 두 번째였던 채소의 기분을 읽었을 때는 하루키라는 이름이 불러오는 기대가 엄청 컸던지, 생각보다 묵직하지 않은 무게감에 '어라?'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물론 재밌기는 했지만. 어쨌든 그 때 두번째 시리즈를 읽고 하루키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기분에 어깨를 으쓱이면서 다시 한번 세번째 시리즈를 들었다. 멍한 얼굴로 샐러드를 마구 흡입하고 있는 표지의 사자를 보니까 왠지 그 사자 얼굴에다가 하루키 얼굴을 붙여보고 싶다. 아 그리고 책이 참 예쁘다. (비채는 특히 책표지를 정말 이쁘게 만든다!!)

 

  솔직히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역시 세계적인 작가야!!!'라는 칭찬을 하는 건 좀 오바다. (라고 생각한다.)

일단 난 그정도까진 아니고, 이 시리즈를 읽으면 왠지 기분이 말랑말랑 좋아진다. 나는 하루키의 열렬한 '빠'까지는 아니지만 호기심에 소설을 조금 읽어보고 '와 멋있다'하는 정도인데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내가 상상했던 소설가 하루키의 모습과는 너무 의외의 모습이어서 적응이 안됐다. 그치만 이제 그 세계적인 소설들을 마구 뽑아내는 소설가 하루키(내 상상속의..)보다 에세이에 나오는 사람 하루키의 모습이 더 좋다. 일본어 번역에 따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투도 재밌고,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갑자기 진지해지기도 하고. 일단 가볍게 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다.

 

  하루키는 에세이를 쓸 때, 꼭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게 된다고 하는데 (이를테면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쓰면서 또 사람들도 그 이야기를 즐겁게 읽고 있으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더있나 싶다.

  

 

 

 

 

  - 중학생 시절, 조금이라도 많은 지식을 익히고 싶어서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한 적도 있다. 그런 무모한 짓을 잘도 했구나 싶지만, 당시는 지식욕이 넘치는 순수한 소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백과사전을 독파하여 도움이 됐는가 하면, 특별히 도움이 된 건 없는 것 같다. 그때 머리에 넣어둔 것은 전부 어딘가 먼 곳으로 빨려들어가 사라져버렸으니까 (그런 지식을 위한 코끼리 무덤 같은 곳이 있는 것 같다).  분명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마음과 의욕일 터. 그런 것이 있는 한, 우리는 자신이 자신의 등을 밀어주듯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잘 풀리면 아무것도 몰라요 하고 모르는 것을 '자랑'하는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이란 꽤 복잡하다. (63p, 모릅니다 알지 못합니다)

 

  - 그런데 늘 희한하게 생각하는 것. 언제부터 소설가를 '작가님'이라 부르게 된 걸까? 옛날에는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채소가게 님' '생선가게님'같은 느낌이다. 뭐 사운드 면에서 편하긴 하지만, 그렇게 불릴 때면 이따금 "아, 예, 예. 어서 옵쇼"하고 두 손을 비비며 나가야 할 것 같다. (83p, 일단 소설을 쓰고 있지만)

 

 - 여행지에서 매일같이 낡은 옷을 버리고 갈 때의 기분이란 상당히 상쾌하다. 셔츠 한 장, 양말 한 켤레, 대단한 무게도 아니지만 나라는 인간이 그때마다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괜찮다면 한번 시도해보시죠. 그런데 거꾸로 말하자면 여행지가 아니면 좀처럼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여행이 주는 효용이겠죠. (119p, 여행을 떠나자)

 

 - 인생을 길게 살다보면 심한 말을 듣거나 심한 처사를 당하는 경험이 점점 쌓여가기 때문에 그냥 예사로운 일이 돼버린다. '이런 일로 일일이 상처받으면 어떻게 살려고'하며 툴툴 털어낼 수 있게 되고, 그 칼끝을 능숙하게 급소에서 치우는 요령을 익힌다. 그런 게 가능해지면 물론 마음은 편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곧 우리의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상처입지 않도록 두꺼운 갑옷을 입거나 피부를 탄탄하게 하면 통증은 줄지만, 그만큼 감수성은 날카로움을 잃어 젊을 때와 같은 싱싱하고 신선한 눈으로 세계를 볼 수 없게 된다. 요컨대 우리는 그런 손실과 맞바꾸어 현실적 편의를 취하는 것이다. 뭐, 어느정도 불가피한 일이긴 하지만. (144p, 낮잠의 달인)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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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을 감으면 - 낮의 이별과 밤의 사랑 혹은 그림이 숨겨둔 33개의 이야기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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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아득히 멀어지고 아득히 가까워진다 <눈을 감으면 - 황경신> 

 

 

 

  

 

 

 

  미술관에 가본 적이 언제쯤일까요? 미술을 전공하는 언니가 있어서 예전에 같이 자주 돌아다녔을 때에도 미술관에 놀러갈 기회가 많았지만, 그림은 저에게 '잘 그렸다', '어떻게 저렇게 그릴까?' 정도의 감탄사만 내보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예술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허세는 있어가지고 전, 그림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자 미술 교양 수업을 들어서 한 학기에 한 번 미술관을 방문하여 레포트를 쓰기도 했어요. 그런데도 그나마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진전'을 고르곤 했었죠. 그러던 언젠가 그림이라는 게 새롭게 보였던 적은 역시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유명한 명화들 속에는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거였죠. 그림을 많이 접하진 않은 저지만 참 재밌었습니다. 명화 속에 미묘한 표정과 사소한 사물 하나하나가 불러들이는 느낌의 변화가요. 그리고 거기에 꼭꼭 묻혀져 있는 이야기들이. 

 

 

 

오딜롱 르동 <감은 눈>

 

 

  황경신 작가는 저도 모르게 이름을 자주 듣게 되어서 '유명한 작가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재밌는 소재를 가지고 책을 쓰는지는 몰랐습니다. 이 책 말고도 그림에 대한 책을 많이 썼더군요. 그런데 참, 이 책 새로웠습니다. 그림에 대해 재밌게 풀어주는 책들(예술 교양서 정도..)은 본 적이 있지만, 그림 에세이는 처음이었거든요. <눈을 감으면>은 작가가 알고 있는 많은 그림들 하나하나를 떠올리면서 마음가는대로 써내려간 에세이입니다. 그림마다 각각 동화같은 이야기가 딸려오는데, 주목할 점은 그림이 각 장의 끝에 위치한다는 거에요.

 

  일단 작가는 은은하게 운을 띄웁니다. 그리곤 실타래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를 사근사근 풀어놉니다. 저는 읽습니다. 마치 그냥 아무것도 연상되는 것 없이 쓰여진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물론 중간중간 궁금하긴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욕심을 꾹 참고 끝까지 읽어봅니다. 의외로 짧은 이야기들이니까요. 이야기가 끝난 후 작가가 그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딱 긴장감이 풀리듯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이 그림 속에 이 이야기가 들어 있었구나.' 그림의 분위기와 소재가 그대로 들어간 이야기가 어쩜 그렇게 딱 맞춘듯 어울리는지. 그림을 보기전엔 개별적으로 다가왔던 이야기가 그림을 만나는 순간 그 이야기와 그림이 딱 결합되는 느낌이랄까요.

 

  '기억 속에서, 입체는 평면으로 저장된다. 하지만 기억이 원하는 것은 평면적 세계, 평면적 감정, 평면적 시간이 아니다. 기억은 평면을 들추고 뒤흔들어 그 안에서 새로운 입체를 만들어낸다.(228p)' 평면적으로만 존재하는 그림 속의 인물, 사물들, 그 그림 자체가 기억을 건너 생각이 합쳐져 입체적인 이야기가 되는 순간. 그 순간을 지켜보는 묘미가 있는 책입니다.

 

 

 

 

  - "행복은 그렇게 멀리 있는 게 아니란다." 커다란 바구니 가득 담긴 뜨개질감을 어루만지며,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무슨 말인지 알겠니? 멀리 있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는 말이란다. 그건 그냥 행복의 얼굴을 한 쓸쓸함 같은 거야. 잡지도 못할뿐더러, 설사 잡았다고 해도 스르르 빠져나가버리지. 우리의 손은 그런 걸 잡을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도 못하고, 정교하지도 않거든. 그러니 얘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단순한 것들을 잡으렴. 기꺼이 네 발치에 무릎을 꿇는 것들, 네 소유가 되고 싶어하는 것들, 너의 사랑을 구하는 것들 말이다." (17p, 단추 中)

 

  - 어디든 편한 곳에 앉아요. 그래요, 그 정도 거리가 좋겠네요. 이제 당신과 나 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생겼어요. 간격이란 건 꽤나 묘하죠. 사실 나는 간극이란 말을 더 선호하지만요. 간격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뉘앙스를 갖고 있다면 간극이라는 말에서는 일종의 의지가 느껴져요. 그럴 수 밖에 없어서,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꼭 그러고 싶어서, 나는 여기에, 당신은 거기에 있다는 기분. 그리고 지금 당신과 나 사이의 간극은 이 정도. (49p, 무정한 여인 中)

 

  -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에 소녀는 깜짝 놀란다. 자신의 몸속 어딘가에 동굴 같은 것이 있고 동굴 안에 거대한 집승 같은 게 있어서 그 짐승이 부주의하게 몸을 뒤척이며 크르릉, 신음소리를 낸 게 아닌가 의심한다. 덜컹, 내려앉는 심장을 끌어안고 기둥 뒤에 몸을 숨긴다. 술래가 다가오는 기척을 재며 안간힘으로 숨을 참는다. 술래는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이리로 오고 있나, 아니면 운 좋게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다른 곳을 헤메고 있나. 내다보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누르며 소녀는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55p, 아니야, 뒤에 있잖아 中)

 

  - 나는 슬픔을 몰랐다. 내가 속해 있던 세계는 어둠밖에 없었으므로, 어둠 자체로 완벽했으므로, 슬픔이 스며들 여지가 없었다. 슬픔이란 아름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슬픔이란 낯선 관념일 뿐이다. 알지 못하는 것을 원할 수 없고, 모르는 것을 갈망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가 아름다움이자 슬픔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저 본능적으로 그에게 이끌려, 빛의 세계로 한 발자국을 내디딘 것이 전부였다. 그 한 발자국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90p, 불멸을 위하여 中) 

 

 

 

황경신 작가 책 처음 읽었는데, 감수성이 후덜덜......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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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블록 (핸드북) - 당신의 상상력에 시동을 걸어 주는 786개의 아이디어
제이슨 르쿨락 지음, 명로진 옮김 / 토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불꽃튀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라 <아이디어 블록 - 제이슨 르쿨락>

 

 

 

 


 

  원래 조금 큰 정사각형 모양의 책을 핸드북 크기로 제작한 책이다. 일단은 디자인부터 눈을 끄는 책이다. 책장에 한 권쯤 놔두고 바라만 보아도 좋을 예쁜 책이다. 그리고 책 앞의 The Writer's... 라고 쓰여있는 것에 조금 혹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에 대한 것이라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그림 반, 글씨 반의 이 책이 어떤 내용이냐 하면..

 

 

 

 

  이렇게 그림과 함께 새로운 단어를, 새로운 상황과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단지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슬럼프에 벗어나는 법을 제시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리고 가끔 유명 작가들이 했던 말을 가지고 글쓰기란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움을 준다. 어떻게 소설을 잘 쓸 수 있냐고? 답은 없다. 잘 쓰기 위해서는 역시 써봐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읽기를 권한다. 쓰다가 지지리도 뭐에 대해서 쓸지 생각이 안날때, 쓰면서도 무언가 자꾸 뚝뚝 흐름이 끊길 때,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은 이 책의 리뷰를 쓰기 위해서 끝까지 읽었지만, 실제로 적용해보진 않았다. 이제 하루하루 한장씩, 혹은 마음가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서 공책에 주어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내 맘대로 써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독특한 '불꽃튀는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부족했던 많은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쓸 준비는 되어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는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다져주는 수많은 글쓰기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작은 글감으로 스스로 글쓰기를 발전시킬 수 있게 해주는 점에서 좋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도스트예프스키는 말했다고 한다. '작가는 개떡같은 주제도 찰떡 같이 쓸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 블록>에도 개떡같이 생각되는 주제가 (도대체 이걸가지고 어떻게 쓰지?!) 있긴 있지만 한번 써보면 혹시 모른다. 아주 쫀득쫀득한 찰떡같은 글이 될지.

 

 

  

  - 당신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의 신분을 속이는 간단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인물의 신체적인 특징을 과장하거나 바꾸는 것이다. 어머니의 몸무게를 실제보다 15kg 정도 더 나가는 사람으로 묘사한다든지, 아버지를 머리 빠진 사람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것이다. 직업을 바꾸는 것도 좋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로 스스로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바꾸거나 뒤집는 것도 괜찮다. (42p)

 

  - 변화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인물을 만든다. 그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방식이 바로 작가가 인물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당신 소설 속의 캐릭터들이 그저 이야기를 따라 터벅터벅 걸어가게 만들지 마라. 그들의 인생에 커브볼을 던져라. 쉐릴 크로가 노래했듯이. "바꿔봐요, 좋아질거예요." (70p)

 

  - 가까운 벼룩시장에 가 보라. 특이한 골동품 하나를 집어들고, 그 속에 숨 쉬고 있는 주인의 목소리를 들어 보라. 골동품이 아니어도 좋다. 낡은 책, 헤진 운동복, 버려진 카세트테이프, 특이한 중절모....... 눈에 띄는 것일수록, 비범한 것일수록 좋다. 오래된 물건의 흔적에 귀를 기울여라. 그것을 만든 사람의 손 끝에서, 그것을 처음 가졌던 사람의 마음에서 당신의 이야기는 시작될 것이다. 녹슨 것과 깨진 것과 상한 것과 모든 흠 있는 것들의 역사를 새로 써라. (77p)

 

 - 마크 트웨인은 작가들에게 수많은 조언을 남겼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다음과 같다. "올바른 말과 거의 올바른 말의 차이는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만큼 크다." 이야기가 아무리 뒤죽박죽이라 해도, 작가가 단어를 선택할때는 냉혹해야 한다. 어떤 장르라 해도 마찬가지다. (154p)

 

  - 소설가는 기자의 기질이 있어야 한다. 질문을 던져라.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새로 배워라. 비행기 옆자리에 뇌수술 전문의가 앉았다고?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해라. 그에게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도록.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즐겨라. 당신이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폭넓게 그리고 집중적으로 파고들어라. 무작위로 읽어라. 항공학도 좋고 동물학도 좋다. 새로운 세계에 대해 더 알면 알수록 쓸게 더 많아진다. (311p)

 

 

* 필사와 함께, 이 책을 따라 응용해서 써보려구요. 일단 이걸로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어서요.

아마 기말 시험이 끝난 후쯤에 시작하게 될 듯 싶어요. 나중에 정말로, 얼마나 좋은지 또한번 후기를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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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이태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도 일도 내 뜻대로 끌어가는 힘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 - 이태혁>

 

 

 

 

 

  매일 수도없이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만나는 우리에게 인간관계론에 대한 관심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것들의 목적은 사람 사이의 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일거다. 누군가에 의해서 끌리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행동하며, 그 누군가와 함께 좋은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이 정말로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밀당'이다 이건.

 

 

 

 

 

  어느 관계든지 간에 이런 '밀당'은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그게 서툴러서 친구 혹은 다른 많은 관계들 속에서도 손해를 보기 일쑤였다. 그나마 우리 가족 중 나와 비슷하게 유순한 성격을 가진 엄마가 사람 사이에서 맨날 '지는 것처럼 보일 때' 나는 내 주제도 모르고, '엄마는 왜 맨날 지고만 살아?!!'하고 투정부리곤 했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엄마는 조용한 전략가였다. 상대에게 맨날 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니 그런 행동들이 모두 지면서 이기는 방법이었다. 진심으로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며 신경쓰고, 그러나 아닐땐 딱 자르는 냉정함, 그리고 엄마의 주변을 살펴보니 많은 사람이 따르고 존경하고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를 살펴보니 그러한 성격이 답답한 것이 아님을, 알고보면 굉장한 인간관계의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면서 이기는 관계술>은 요즘 인생의 지침서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화 <미생>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게임판에서 천재 포커로 이름을 날리게 된 저자가 획득한 이기는 기술이, '미생'에서의 바둑판을 비교한 한 수 한 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그는 게임판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며 사소한 것들까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 능력은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전략들이 되었다. 사람을 꿰뚫어볼 수 있는 눈, 의미있게 말 한마디 던질 수 있는 입, 내 안의 흔들림을 진정시킬 수 있는 힘을 이 책을 보고 배울 수 있다.

 

 

 

  - 먼저 주도권 싸움에 약한 사람들은 자신감 결여, 상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한 불편함, 익숙지 않은 타인에 대한 두려움 등을 공통적 특징으로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약점들은 쉽게 개선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주도권 싸움에서 면역력을 빨리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실전 경험인데 주도권 싸움에 약한 사람들은 그 실전 단계를 끝까지 치루지도 못하고 대부분 중도포기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실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실전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멘탈 리허설이다. (22p)

 

  - 사람들이 카지노에 갈 때 흔히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오늘 운이 좀 따라줘야 할 텐데' 혹은 '잘하면 오늘 외제차 한 대 뽑겠는데?'와 같은 망상이다. 이는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운만 따라준다면 대박을 터뜨리는 행운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심리이자 근거없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관계 중심적 사고를 배제한 사고다. (53p)

 

  - 공통분모는 동질감을 일으키고, 동질감은 인간관계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는 그 효력이 배가 된다. 그 이유는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시에 내가 주도권을 상대에게 쉽게 내어주는, 즉 호의를 베푸는 행위가 언젠가 보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기대심리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은 좁고, 살다 보면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 더욱이 공통분모가 있는 사람들끼리는 다시 만날 확률이 높고, 필요한 경우 상대에게 도움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것은 나중에 내가 너보다 상황이 나쁘면 그때는 네가 주도권을 양보해달라는 무언의 거래인 셈이다. (201p)

 

  - 감정의 통제를 통해 폭넓은 시야로 전체 판을 살펴야 하고, 중요한 것은 당장 눈앞의 주도권 쟁취가 아닌 실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밑에서 먹잇감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악어는 늪으로 접근하는 누 떼를 보고 흥분하지 않는다. 사냥의 성패에 대해 미리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그저 미동없이 누 떼가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누가 사정권 내에 들어왔을 때 바로 입을 벌려 덮치는 것이다. 악어의 먹이 사냥 모습처럼 감정에 이끌려 섣불리 주도권을 차지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해 본능적 감정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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