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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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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루는 풍경, 그 속의 '나'와 '책' <책인시공 - 정수복>

 

 

 

 

 

 

  어느샌가 나도 책을 '책'으로만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책에 배치된 문자들의 나열이 좋다. 책의 향기가 좋다. 책이 쌓여져 빈틈없이 붙어있는 그 모습이 좋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머리 속에서 뒤섞이는 생각들이 좋다. 책 속에 나온 것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그런 환상같은 기분이 좋다. 같은 책을 본 사람과의 진한 유대감이 좋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혹은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파악하는 그 느낌이 좋다. 어느새 책에 관련한 많은 것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책에 대해 말하는 책에는 그냥 '책'보다 더욱더 애정이 샘솟는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책인시공>은 책에 대한 책이 아니다. 작가가 쓴 단어를 빌리자면, 이 책은 '책이 이루는 풍경에 관한 책'이다. 아마도 세상에 살고 있을 사람들의 거의 몇배는 될 책이 만들어내는 풍경, 그리고 풍경 속에 들어간 사람들, 그 사람들이 책과 함께 만들어내는 또다시 다른 '풍경'. 나는,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감탄을 금치못할 아름답고도 행복한 풍경이다. 작가 정수복은 이러한 풍경들을 '우리보다 책에 대한 다양한 문화가 발전되있는 듯한' 프랑스의 '책이 만들어내는 풍경'들과 함께 그 풍경속의 부분들을 세밀하게 살펴보게 한다.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서재, 집 밖으로 나가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파리의 특별한 '책의 공간들'. 그 부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이라는 것이 펼쳐내는 이야기가, 그리고 그림이 얼마나 풍성하고 다양한지 떠올리게 된다. 특히나 파리의 부키니스트 중고서점과 길가의 자그마한 초록박스에서 우연하게 멋진 책을 고르는 기쁨은 나도 가서 직접 체험해보고 싶을 정도로 낭만적이고 재미있다. 또한 책의 첫부분, 책을 읽는 사람들의 자유와 즐길 수 있는 '독서 산책'을 위한 '독자 권리 장전'은 방에 써서 붙여놓고 싶을 정도로 공감이 간다. 하나 하나 그 권리에 체크하면서 읽어보자. 책읽기가 부담이 되지않고, 마치 음악의 선율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는 아름다운 독서기행을 펼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또다시 다른 책에 빠져들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어디서나 읽을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책과의 풍경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그리고 세상에 그 풍경화들이 수없이 그려질 수 있도록.

 

 

 

  - 책은 단어와 문장과 면들로 이루어진다. 문장의 한 부분을 이루는 단어는 의미로 가는 길에 떨어져 있는 관념의 한 조각이다. 단어라는 조각들이 모여 문장을 이루고 그 문장들이 연결되면서 의미세계를 창조한다. 책의 면은 선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글자와 글자 사이, 행과 행 사이에는 빈 공간이 있다. 면의 가장자리에도 빈자리가 남아 있다. 종이 면 위에 인쇄된 글자가 목소리라면 행간과 가장자리의 여백은 침묵이다. 그렇다면 책의 본문 편집은 단순히 글자를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고요함, 채움과 비움을 조합하여 책 읽는 사람의 느낌과 생각이 물결처럼 순조롭게 흐르게 하는 고귀한 예술이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이나 불로뉴 숲의 바가텔 정원이 서로 다른 여러개의 작은 정원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통일된 공간을 이루듯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의 연속되는 면들은 거대한 관념의 정원을 이루며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독자의 눈은 그 정원에 뿌리내린 식물들이 바람의 흐름에 맞추어 추는 춤을 감미롭게 음미한다. 책을 읽는 일은 커다란 정원을 이루는 연이어진 작은 정원들을 거니는 유쾌한 산책이다. (31p)

 

  - 서재는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책과 책상이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각자 하는 일에 따라, 취향과 취미에 따라 그 서재에 서로 다른 주관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서재는 일상의 여가를 보내는 영혼의 사랑방이 될 수도 있고, 언제라도 달려가서 깨끗한 공기를 들이 마시는 '아름다운 숲'이 될 수도 있다. (...) 서재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갈 길을 밝히는 등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먼지가 날아다니는 세속에서 벗어나 몸을 숨기는 은둔처가 되기도 하고 책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감금처가 되기도 한다. (99p)

 

  - 도서관과 책은 둘 다 육면체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행위는 육면체 속에 들어가 또하나의 육면체로 들어가는 일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서관은 수많은 책들이 매장되어 있는 책의 공동묘지로 보일 수도 있다. (...) 그러나 책이 좋아 책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천국은 거대한 도서관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일이 되는 곳이 천국이라면, 독서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야말로 천국에 가장 가까운 장소일 것이다. (233p)

 

  - 얼굴의 형태는 태어날 때 결정되지만 얼굴의 분위기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사람들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에 따라 달라진다. 스무 살까지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얼굴로 통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행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으면 조금씩 그 사람의 삶이 얼굴 표정 속에 반영된다. 인생을 피상적으로 함부로 막사나 사람의 얼굴 표정과 진지하게 삶의 의미와 깊이를 추구하며 사는 사람의 얼굴 표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발자크의 말대로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며 한 권의 책이다."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정현종)' 시인은 이미 어느 산문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얼굴은 두 배로 환한데, 그 까닭은 책 속에 들어있는 꿈, 곧 바깥에서 오는 에너지와 독자가 읽으면서 꾸는 꿈, 곧 안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책 읽는 사람은 왜 풍경이 되는가? 산과 강, 들판과 바다는 내가 없어도 거기 그냥 있다. 스스로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바라보며 관심을 기울일 때 풍경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때 나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 풍경의 일부가 된다. 책 읽는 사람도 독서삼매에 빠져 주변을 인식하지 않고 그냥 거기 풍경처럼 존재한다. (291p)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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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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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보엄마들을 위한 양육 기본서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 오야노 치카라>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그만큼 엄마의 넘치는 의욕은 아이에게 위험하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제목으로 되어있다. 직관적이지만 자극적이기도 하다. 이런 제목의 핵심단어 '의욕'이란 것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이 의욕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그림과 예시로 풀어내준다.

 

 

 

 

   이번 달에 벌써 아이의 교육, 양육에 대한 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아직 아이를 낳기는 먼 (멀... 멀다고 생각한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양육에 관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아직은 어린 (어.. 어리다고 생각한다..) 나이지만 이제는 양육에 관한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지나다니면서, 혹은 늦둥이 동생의 친구-엄마 관계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깨너머로 들리는 여러가지 일들을 들으면서 아이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조금씩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양육에 관한 한 '기본서'로 여겨질 수 있다. 아이를 몇 번 키워본 능숙한 엄마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을 간단한 개념들을 통해 '아이를 발전시키는 양육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고 있어도, 순간의 감정과 상황상 엄마들이 하나하나 고려해서 생각하기는 버겁다. 그래서 가끔은 기본에 어긋난 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아이를 키우는 일인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책들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런 개념들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아마 초보엄마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정보일 것이다. 그 정보를 어떻게 잘 사용하는지는 독자에 따른 것이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이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나쁜 영향을 주며, 그것을 어떻게 고쳐말할 수 있는지, 즉 완곡어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다. 자세한 예시로 이루어져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나오는 '아이의 의욕을 존중해야 하는 6가지 이유'이다.

 

 

1. 집중력이 저절로 붙는다. 2.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 3.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4.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 있다. 5. 사물을 깊게 보는 법을 알게 된다. 6.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좋아진다.

 

 

  아마 아이가 나쁘게 되기를 바라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엄마들은 없을 것이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은 같다. '아이가 잘 크는 것.' 그러기 위해서 엄마들은 정말로 세심하게 많은 행동들을 신경써야 한다. 어쨌든 이런 팁들을 알아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만 아직도 양육은 어렵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아직도 '아이를 키우는 일' 같다.  

 

 

 

 

   - 많은 엄마들이 공부건 운동이건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며 한탄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의욕이 없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아이들은 쉬치않고 뛰고 날고 돌아다닌다. 벌레도 잡고 꽃도 꺾으면서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호기심과 의욕으로 넘쳐난다. (...) 젖먹이 아이도 그렇다. 젖 달라고 울며 보채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이것저것 입에 대어 확인해보고, 일어서서 걸으려고 애쓰며 의욕을 보인다. 애초에 엄청난 사고를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자체가 의욕의 표현인 셈이다. 이처럼 아이는 본래 '의욕' 덩어리다. 하고 싶고,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에는 엄마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의욕을 불태우며 몰입한다.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아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엄마가 무리하게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는 엄마가 바라는 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 것을 '의욕이 없다'고 단정 지었을 뿐이다. (16p)

 

  -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엄마를 아주 좋아하여 엄마의 염원을 이뤄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살핀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엄마의 염원'을 '자신의 염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이다. "아이도 원한다"는 그 말이 아이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더욱 어려운 점은 아이는 아직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도 '자신의 염원'인지 '엄마의 염원을 이뤄주고 싶은'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이다. (42p)

 

  - '들판형 지식'은 쓸모없는 지식이 들판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이렇게 넓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 어떤 것이든 흥미가 가는 대로 열심히 조사하고 체험한다. 그런 지식들은 대학입시나 취업 전 단계에서는 아주 쓸모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드디어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 쓸모없어 보이던 지식들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공부나 참신한 기획은 얼핏 쓸모없고 가치없이 보이는 것들의 조합에서 생겨난다. 들판에는 그 재료가 되는 것들이 많다. 들판이 넓을수록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할 힘이 쌓여간다. (75p)

 

  - 설득과 강제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엄마는 설득을 한다지만 실제로는 강제가 될 수도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힘 관계가 작용하고 있어, 엄마가 설득을 가장해 교모하게 강제하는 일이 일어나기 쉽다. (107p)

 

  - 아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맡은 것'이다. 엄마는 백 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간을 맡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긴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다. 그 점을 꼭 가슴에 새겨두기 바란다. 그리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하자. 좋은 부모 자식 관계야말로 아이의 의욕과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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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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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때로는 가혹한, 때로는 감동적인 법정 드라마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사람이 있다면 - 조우성> 

 

 

 

 

 

   '법정 에세이'라는 장르는 나에게 아직도 생소하다. '법정'이라는 용어와 '에세이'라는 특유의 분위기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쪽은 왠지 깝깝한 느낌, 다른 쪽은 그에 반해 여유로운 느낌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 믹스매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곳은 책의 제목과 작가의 필명에서였다. 먼저 '뚜벅이 변호사' 쉽게 흔들리거나 지치지 않고 진실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는 저자의 꿋꿋하고 따뜻한 마음가짐이 담겨있는 필명. 그리고 제목인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언뜻 보면 흔하디 흔한 제목 같았고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고 문장을 계속해서 읽어보니, 이 제목이야말로 법정 에세이라는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법정'이라는 단어를 통해 이제서야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매력은 책 속에서 이어진다. 제목 속의 '얘기를 들어줄 단 한사람', 뚜벅이 변호사 조우성이 그 한 사람이 됨으로써 벌어진 뜨겁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렸을 때에 관한 여담이 있는데, 나는 꼬꼬마였을 때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 단순히 죄인을 보호한다는 표면상의 의미만 보고 '왜 죄인을 보호해야해?'하고 얼토당토한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로 재밌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 적혀있는 '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차원에서 적용되는지 조금씩 알게 되어서 이런 생각을 말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렇지만 워낙에 어려운 것이 '법'이라서 '왜 변호가 필요한 것인지', '왜 이 법이 이렇게 적용되는지' 알고 싶지만 무서워 나는 항상 냅다 꽁무니를 빼기 일쑤다. 그러나 이 따뜻한 책이 이 책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 가족간의 다툼부터 기업간의 협상까지 '변호'를 통해 해결을 맺는 상황을 들려주었다. 간단한 법 상식과 함께. 그리고 나는 느끼게 되었다. 정말로 이렇게 법에 통달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복잡한 인생에서, 이렇게 자신의 진심을 담아 조언해주는 사람이 있다면(혹은 내가 좀 알고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단순히 변호인의 도움만이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변호인이 의뢰인을 통해서 사람다움의 가치를 알게 되고 또 그것을 우리에게 들려줄 때도 있다. 법정,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고 가혹하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로 얽혀있는 이 자리가 때로는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얽히고 설킨, 치고받는 논쟁 그리고 그 반대의 감동을 넘나드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책이다.  

 

 

  - 나는 격한 인생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 이들이 감정의 극점에 외롭게 서 있을 때 그들의 삶에 공감해주는 단 한 사람을 만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들 인생의 명암이 달라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다. 승패의 여부와 상관없이 소송의 과정을 거치며 삶의 용기를 얻고 자기 치유를 시작하느냐, 이와 반대로 마음속의 분노를 끌어안은 채 생의 많은 시간을 제자리걸음하며 보내느냐는 이들이 누군가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접을 받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7p)

 

  - 변호사는 소송에서 승소해야 한다. 그런데 승소하는 방법에는 법적인 논리를 강하게 주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신 에둘러 상대방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져줌으로써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57p)

 

  -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소송을 당한 사람들 혹은 억울한 심정에 소송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감정의 순서를 거치는 것 같다. 먼저 1단계는 '당혹감'이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도대체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를 쓴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상황을 초래한 상대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2단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곧 화가 누그러지면 비난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며 스스로를 자책한다. '누구를 탓하겠어. 사람을 잘못 본 것도 계약서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것도 모두 내 탓이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3단계다. 이를 넘어서 4단계에 들어서면 상황을 '직면'하고 '성찰'하려 한다. '좋아,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거 최대한 잘 처리하도록 하자. 냉정을 잃지 말고 아울러 이번 일을 나의 교훈으로 삼자. 분명 이 경험도 내겐 득이 되리라'는 심정으로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것이다. (108p)

 

  - 노자의 <도덕경>에 '천망회회 소이불루'라는 구절이 있다.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크고 넓어서 얼핏 봐서는 성긴 듯 하지만 선한 자에게 선을 주고 악한 자에게 재앙을 내리는 일은 조금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온 세상을 네트워크로 엮어 놓은 월드와이드웹(www)보다 더 무서운 하늘의 그물. 때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며 악행을 저지르고도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지만 하늘의 그물망은 생각보다 촘촘한 모양이다. (129p)

 

  - 법은 분명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사회구성원간의 약속이다. 그런데 때로는 법의 이름으로 가당찮은 억압과 폭력이 자행되곤 한다. 교묘하게 끼워맞춘 논리와 실체파악이 어려운 명칭을 사용해 서민들을 괴롭히는 독버섯같은 존재가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많은 것 같다. (2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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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탐정 설록수
윤해환 지음 / 씨엘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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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콤비 완전 상큼해! <트위터 탐정 설록수 - 윤해환>

 

 

 

 

 

 

 

  우리나라에는 탐정이 없다. 있어도 외국탐정들이 들어와 있다거나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없는 탐정을, 간혹 추리소설을 읽거나 추리만화의 주인공을 떠올리면서 상상해보곤 했는데, 이런 상상을 증폭시키는 소설이 또한번 나왔다. 바로 <트위터 탐정 설록수>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셜록홈즈! 그 유명하고 유명한 셜록홈즈가, 구수하고 정감가는 '설록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우리나라 탐정으로 재탄생했다. 왓슨 박사도 있다. 똑똑해보이지는 않지만 설록수에게 은근한 도움을 주는 '김영진'군. 그러나 셜록홈즈와 설록수가 다른 점이 있다면, 바이올린 대신 우쿨렐레, 안락의자 대신 앉은뱅이 의자, 편지로 의뢰를 받는 대신에 트위터로 의뢰를 받는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서 완전 열풍인 트위터로 의뢰를 받는 것도 신선한데, 설록수와 김영진의 콤비가 정말 상큼하다. 상큼이란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상큼하다라는 단어말고는 생각나지 않는다. 귀엽고 신선한... 그런. 서로 은근히 끌려다니고, 투닥투닥거리면서, 삐지기도 하고.. 끈끈한 우정도 아니고 사뭇 진지한 동료같은 느낌이 아니라 왠지 귀여운 친구같은 느낌, 아무튼 이들에겐 역시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데, 이 책에서 차례대로 추리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펭귄녀 이야기, 마을의 구렁이 사건, 아이돌의 도난사건... 그리고 트위터 모임의 살인사건까지. 갑자기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싶어서 꺼내들었던 이 책에서 생각보다 풍성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단지 그 중에 '협찬은 아무나 받나'이야기는 이전 한국추리스릴러 단편집에 나왔던 얘기여서 쬐끔 아쉬웠다.

 

  어찌됐든 이 많은 에피소드들을 설록수의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그리고 흔히 탐정들이 하듯, 설록수의 '난 답을 알고있지'하는 허세를 느끼며 ㅋㅋ) 재미나게 읽었다. 후반부의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작가님 블로그 이웃들의 악숙한 닉네임을 보니까 또 엄청 몰입이 되면서 컴퓨터 상에서 댓글놀이하는 분들이 꼭 모인 것 같아서 왠지 실감나고, 또 정말로 이런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책장을 또 넘기고. 역시나 <홈즈가 보낸 편지>때처럼 '안읽으면 섭섭할' 주석들에서 셜록홈즈 전집에서 나왔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고, 모르는 게 손해라는 걸 정말 크게 느꼈다. 이어서 설록수 다음 편도 나온다는데, 그때까진 셜록홈즈 몇권이라도 좀 읽고난 다음에 읽어야겠다. 개인적으론 이 설록수 시리즈가 왕창 나와서 책장에 순서대로 쫘악 진열해놀날이 왔으면.

 

 

 

 

  - 동이 트면 잠이 깨고 시험을 보면 성적표가 나오듯 설록수에 대한 화가 풀리자 남는 것은 설록수의 직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설록수, 도대체 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자기 입으로 백수가 아니라고 했으니 분명 직업이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남들처럼 매일 어디를 나가는 것도 아니니 회사원은 아닐 테고, 하루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게임이나 펀드로 재미를 보나 하겠지만 밖에 있는 시간 또한 그에 못지않았다. 의대에서 몇 번이고 목격하였기에 의사인가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자유분방했고, 안 팔리는 인디 가수라고 하기엔 우쿨렐레 연습 시간이 너무 적었다. 이 정체불명의 남자는 유달리 만나는 사람도 많았다. 처음엔 성격이 워낙 기묘하여 사람들이 기피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뜻밖에도 꽤나 인기가 많았다. (24p)

 

  - 마루 건너편 창호문 너머, 설록수가 있었다. 내 손을 이끌어 함께 가자고 먼저 말해주었다. 설록수를 따라갔다가 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놀라운 세상을. (...) 충선대학교 야외무대에 해골처럼 키가 크고 비쩍 마른 사내가 서 있었다. 사내는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나를 발견했다. 눈 주변에 주름이 잔뜩 잡히도록 해맑게 웃었다. 키만큼이나 긴 팔을 번쩍 들어 나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왓슨 박사, 왔는가!" (93p)

 

  - "불확실한 1퍼센트의 확률 때문에 눈앞에 있는 100퍼센트의 현실을 버리시겠다! 고작 로또가 뭐라고! 김영진 군, 내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행복은 행운의 결과물 따위가 아니라네. 행복은 말이야.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따르는 별책부록이야. 그러니 로또 따위는 잊어. 잊고, 눈앞에 사건에 집중하자고." (130p)

 

  - 저에겐 오래된 좌우명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믿을 수 없다하더라도 모든 불가능을 배제하고도 남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다. (189p)

 

  - 나에게 트위터란 심심풀이 땅콩이었다.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나누는 것이고, 실생활은 따로 있었다. (...) 이상했다. 너무나 이상했다. 이 모든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모두 이상하게만 보였다. (3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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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했다 시리즈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마성일 엮음 / 책읽는오두막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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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한번 '살짝' 느껴보실래요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사극의 창시자인 '브레히트'라는 이름은 여기저기서, 때론 수업에서도 귀에 닳도록 들어왔지만 짤막한 인용문 빼고는 온전한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브레히트의 연극은 특히 연극 자체에 감성적이고 공감대를 형성해 빠져드는 여느 다른 연극들과 구별되어,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무대와 거리를 두는 방법으로써 보여지길 의도한다. 그것을 브레히트가 처음으로 서사극이라 정의했는데, 이러한 특성상 한번쯤 읽어봐야 할, 아니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도 좋을 작품으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나에게 희곡을 읽는 것은 왠지 어렵고도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인물과 대사가 함께 있는 희곡의 특성이 아직도 낯설어,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희곡작품조차 안읽어본 것들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새롭게 드는 생각 두가지. 첫번째, 그의 희곡을 읽어보고 싶다. (특히 갈릴레이의 생애) 그리고 두번째, 브레히트는 '시'로도 유명하며 그의 날카롭고 냉소적인 문체말고도 감성적이고 세밀한 문장도 있었다는 것.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는 사랑, 정치, 예술, 자본, 삶의 지혜, 혁명 이렇게 여섯가지의 주제를 토대로 브레히트가 말한, 혹은 쓴 내용들을 분류해놓았다. 마르크스에 영향을 받은 브레히트의 특성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은 정치, 예술, 사회, 혁명이고, 내가 상상했던 브레히트의 글들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던 부분이 사랑과 삶의 지혜 부분이었다. 책 속 전체를 보자면 브레히트의 글들은 대부분 시니컬하고 유머있고 때론 권태가 느껴지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이 짤막한 글들에서도 무언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가 창시한 서사극 처럼. 그래서 이 책의 많은 글들이 한 페이지의 반도 안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나는 때때로 브레히트에 글 밑에다가 주저리 주저리 써보고 싶었다.

 

  만약 브레히트의 모든 것을 알고자 이 책을 읽고 싶다면 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은 브레히트의 유명한 작품의 축약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레히트와 그의 작품들을 더 알고 싶어지게 하는 흥미를 주는 것에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때론 감탄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더 알지 못해' 그 순간이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브레히트의 작품들을 통달하고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복습 차원'에서 읽었을 때에는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나 독문학 전공자로서 그의 작품들을 읽지 못하고 이 책을 읽었다는 게 참 아쉽고 부끄럽다.

 

 

 

  - 사랑은 싱싱할 때는 맛있지만 즙을 다 빨고 나면 뱉어야 하는 코코넛과도 같아. 과육만 남게 되면 그 맛은 씁쓸해. (42p. 바알)

 

  - 그들은 땀을 뚝뚝 흘리며 돌투성이의 길 위로 바구니를 끌어올리는 데, 아이를 낳는 데, 그래요, 먹는 데 필요한 힘을, 영원히 지속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어떤 느낌에서 얻었어요. 땅을 보면, 해마다 새롭게 푸르러지는 나무를 보면, 성당을 보면, 그리고 주일마다 성경 구절을 들으면 그 느낌이 생겼죠. 하느님의 눈이 그들을 보고 있다, 감시하면서, 거의 불안해하면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생극장 전체가, 연기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훌륭히 해내는 걸 보기 위해 마련되어 있다, 그게 확실하다, 이런 말을 들었죠.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한다면 부모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그들이 어느 작은 바위 위에 있고 그 바위는 텅 빈 공간에서 다른 별의 주위를 끊임없이 돌고 있고, 그건 수많은 바위들 중 하나일 뿐이고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거라고. 그럼 도대체 왜 그렇게 인내해야 하고 가난을 수긍해야 할까요? (63p. 갈릴레이의 생애)

 

  - 나는 예술과 교훈이 분리될 수 있는 거라고 믿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인식, 특히 인간들의 공동생활에 관한 새로운 인식은 예술을 만들고 즐기는 주된 원천이다. 관객들의 기존 경험에 새로운 경험을 보태주지 않는 예술, 관객들이 입장할 때의 상태 그대로 퇴장하게 하는 예술, 날것의 본능에 아부하고, 설익은 혹은 너무 익은 견해를 재확인해주는 예술은 쓸모가 없다. 단순한 오락은 후회를 가져올 뿐이다. 오직 관객들을 교육시킬 대상으로만 삼아 금욕적으로 흐르는, 즉 예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수단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믿는 예술도 쓸모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예술은 관객을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지겹게 만든다. 관객들은 즐길 권리가 있다. (129p)

 

  - 교회에 가거나, 법정에 가거나 혹은 학교에 가는 식으로 극장에 간다면 그건 틀렸다. 우리는 스포츠 경기장에 가듯 극장에 가야한다. 여기서는 이두박근을 이용해서 하는 싸움이 아니라 좀 더 섬세한 싸움이 일어난다. 그 싸움의 무기는 언어이다. 무대에는 항상 최소한 두 사람이 있고 또 대부분은 갈등을 겪는다. 우리는 누가 이기는지 분명히 지켜봐야 한다. (...) 격투기에서처럼 사람들 속을 꿰뚫어 봐야 하고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 무대에서는 사소한 기술이 가장 흥미롭다. 영화는 이런 것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영화는 내면적인 것과 미묘함을 이해할 수 없는 둔한 사람들 몫이다. 그래서 좀 더 영리하고 섬세한 사람들은 연극을 보러가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그들은 연극을 스포츠를 보듯 관람해야 한다. (143p)

 

  - 낯설지 않은 것을 낯설게 느껴라! 익숙한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라! 일상적인 것에 너희는 놀라야 한다. 규칙이라고 하는 것의 오용을 알아차려라. 그리고 오용인 걸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제거하라! (279p)

 

 

 

이제 '이렇게 말했다'시리즈로 또 여러권이 나오게 되는데, 이번에 나온게 헤세이고 (만세!)

카프카, 니체도 곧 나올 것 같다. 완전 기대된다!!!!!! 그런데 일단 다들 독일문학이다.

표지에도, 책 속 중간중간에도 독일어로 적혀있고. 이쪽 문학가들에 초점을 맞춘건지 아님 곧 확장될 건지 궁금하다. 

어쨌든 이 네권은 독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듯. (일단 나는 관심 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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