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부부에 대해서는 아마도 익히 알고 계실겁니다.
부부 작가로서 함께 글을 쓰고 남편인 돈 우드는 그림을 그리지요.
다소 코믹한 책 내용에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그 중 한 권인
생쥐와 딸기와 배고픈 큰 곰입니다.



원제 : The Little Mouse,The Red Ripe Strawberry and the Big Hungry Bear
문진미디어(문진당)
2002년 2월 1일 / 32쪽 / 274*150mm


제가 갖고 있는 책은 보드북과 테잎 세트 구성인데요,
쉬운 영어라 해석할만 합니다.
(제가 영어로 읽어주면 지원이는
"아니~~~ 그렇게 읽지 말고~~ 여기 글자 있잖아, 글자로 읽어줘." 합니다.ㅡ.ㅡ;;)

일단 그림을 보시지요.
그림만 보셔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사다리를 타고 맛있게 보이는 딸기를 따려는 생쥐에게 화자
(이건 여우도 될 수 있고, 책을 읽는 사람도 될 수 있고...딸기를 먹고 싶은 누구라도 될 수 있지요. 독자가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합니다.)
가 말을 겁니다.









자...이렇게 해서 화자가 결국 제시하는 해답이 뭘까요...?
그건 바로 자기와 반씩 나눠서 함께 먹어치우는 거랍니다.
딸기 반쪽을 다 먹은 후 해먹에 누워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잠이 드는 생쥐의 모습은 귀엽기만 합니다.

화자의 말에 따라 표정이 변하고 행동이 바뀌는 생쥐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가 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책이라 보면 되겠네요.
책을 읽으며 마치 생쥐로부터 딸기 반쪽을 빼앗아 먹는 기분이 드니까요.^^

이 책을 지원이는 여러번 읽어달라고 했답니다.
다 읽은 후 지원이의 반응은...
"엄마, 그런데 큰 곰은 어딨어?"

묻는 녀석의 눈망울이 아주 순진무구하더군요.ㅎㅎㅎ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한참 망설이다가 되물었지요.
"글쎄...어디 있을까?

암만 생각해도 모르겠던지 눈만 굴리다가
"엄마, 또 읽어줘."하더군요.

영어 본문을 조금 보실까요?

Hello, little Mouse.
What are you doing?

Oh, I see.
Are you going to pick that red, ripe strawberry?

But, little Mouse, haven't you heard about the big, hungry Bear?

Ohhh, how that Bear loves red,
ripe strawberries!

The big, hungry Bear can smell a red,
ripe strawberry a mile away
.......

테잎은 문진의 것이 좋습니다.
한 내용을 가지고도 여러가지로 녹음이 되어 있거든요.

그림책의 본문에는 없는 생쥐와 화자의 대화까지 있어서 확실히 내용을 알도록 도와 줍니다.
게다가 생쥐의 역할을 맡은 성우의 목소리가 정말로 예쁘군요.

또한 생쥐의 입장이 되어서 부르는 노래도 가사와 가락이 듣기가 매우 좋군요.
테잎 앞뒤면을 다 듣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뮤지컬을 본 느낌이 듭니다.

이 부부의 다른 작품을 조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Quick as a Cricket(귀뚜라미처럼 빨라요)



Piggies(꼬마돼지)



Silly Sally



The Napping House(낮잠 자는 집)



King Bidgood's in the Bathtub(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해요!)



이 중 <그런데 임금님이 꿈쩍도 안해요!>로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답니다.
소개해 드린 책들이 전부 우수한 작품들이라 이미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만일 갖고 계시지 않다면 한번씩 접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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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미아 비룡소의 그림동화 63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종화 옮김 / 비룡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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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굵은 선과 짧은 문장의 그림책으로 유명한 고미타로의 작품입니다.
고미타로의 다른 작품으로는 <저런, 벌거숭이네> <악어도 깜짝, 치과의사도 깜짝> 등이 있지요.

남자 아이가 아빠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장난감을 구경하다가
그만 아빠를 잃어버립니다.

아이는 이리저리 아빠를 찾아다니는데,
피아노 밑으로 보이는 구두가 아빠와 같은 것이라 가 보면
다른 사람이 앉아있고,
아빠와 같은 양복을 흘낏 보고 달려가지만 다른 사람이 입은 옷이며
아빠와 같은 모자를 보고 달려가보니
마네킹이 쓴 모자입니다.
아빠와 같은 넥타이를 보고 가 보니
여자 옷의 무늬입니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두 남자가 아빠와 똑같은 뒷모습을 지녔네요.
하지만 볼일을 본 후 뒤돌아서는 두 남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고미타로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아빠와 비슷한 옷이 보이는 부분은 적절하게 구멍을 뚫어서 뒷장의 실제 부분이 보이도록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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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 베틀북 그림책 47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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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이들은 한 물건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끼는 물건을 어디라도 항상 들고가야 하고 꼭 껴안아야만 잠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 바바도 아이의 애착형성을 소재로 삼았답니다.

사실적이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눈에 쏙 들어오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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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삼형제 국민서관 그림동화 5
짐 해리스 지음 / 국민서관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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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결말이 좀 특이합니다. 

아기공룡 삼형제가 독립을 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걱정하는 것은 다름아닌 티라노 렉스. 게다가 티라노 렉스는 공룡 햄버거를 가장 좋아합니다.

첫째 공룡이 지은 짚으로 만든 집을 티라노렉스는 숨을 훅 블어서 쉽게 날려버립니다.
둘째 공룡이 지은 집은 덜 마른 벽돌로 지은 집인데,
이것 역시 물을 부어서 녹여버립니다.
세째 공룡이 지은 집은 바위로 만든 집. 무슨 수를 써도 무너뜨리지를 못하는군요.

그래서 자그마치 삼년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드디어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그 방법이란... 산 꼭대기의 바위를 굴려 집을 부숴버리는 것.
결국 집을 부수는데는 성공했지만, 아기 공룡들이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뒤에서 굵고 나직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드디어 아기 공룡들이 왔구나 생각하고 뒤를 돌아본 순간
티라노 렉스는 깜짝 놀랍니다.
삼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후 만난 아기공룡들은 더이상 아기가 아니었거든요.
육체미 운동을 열심히 한 탄탄한 몸매의 거대한 공룡들입니다.
결국 티라노렉스는 집을 부숴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갑니다.
물고기나 잡아먹으려고 낚시를 하는데,
낚싯대에 거대한 공룡이 걸린 마지막 장면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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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미래그림책 12
노엘라 영 그림, 릴리스 노만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소개글에서 드러나듯 블레이크의 할아버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음식 투정에 지저분하고,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함께 있는 사람은 고통(?)스럽기까지 하지요.

할아버지가 계실 때는 블레이크는 자기 방을 양보하고 다락방에서 잘 수밖에 없었고, 엄마도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를 못하고 할아버지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수밖에 없는 등 생활의 제약이 많았지만 돌아가시자 희한하게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이 배어납니다.

엄마는 울음을 터뜨리고 블레이크는 할아버지 생전에는 하지 않았던, 할아버지가 못으로 만들어 준 동물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합니다. 할아버지 자랑을 하려는 것이지요.

이 책은 할아버지의 생시의 모습과 돌아가시고 난 뒤에 집에 던져진 파문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블레이크라는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죽음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림의 색채도 밝은 색이고 그림도 화사하게 그려져 있지만 희한하게도 슬픔이 깔려있습니다. 아마도 등장인물의 표정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웃음기라고는 없거든요...대개의 그림책과는 달리.

유아용으로 나온 책이기는 하지만 그 내면의 깊은 것들을 아이가 이해하지는 못할거구요, <어른용 그림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런 종류의 그림책이 더 있지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돼지책 등)

32개월 된 지원이는 죽음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죽음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을뿐입니다.
"개미를 밟으면 어떻게 돼?"
"개미가 죽지~~~."
뭐 이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어줘도 이 책에 실려있는 깊은 정서를 이해하지는 못하네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쩍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한구절 한구절 절절이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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