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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여왕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펄프가 아까운 책 세 권이요.
샤넬에서 우산도 나온다는군요. 이 여자, 샤넬 우산이라니 눈을 반짝거리며 삽니다. 판매원이 비가 샌다고 일러 주었지만, 샤넬 우산은 비를 맞지 않으려고 쓰는 게 아니라 '샤넬' 이란 브랜드를 뽐내기 위해, 나는 우산도 샤넬 걸 쓴다고 자랑하기 위해 쓰는 거니까 상관없나 보지요.
매년 명품에 쏟아붓는 금액은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액수. 그 돈을 다 어떻게 충당하겠습니까. 대부호와 결혼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카드로 긁고 그 카드 한도가 다 되면 다른 카드로 긁고, 돌려 막고 파산하고. 그러다가 이런 책도 쓰고 말이죠.
수도세를 안 내서 물이 안 나오고 전기세를 안 내서 전기가 끊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명품을 사러 가는 이 여자. (돈 아까워서 세금은 못 내겠다는군요. 세무관이 집으로 찾아오면 집 안에 숨어서 없는 척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습니다.) 상을 당해 외국으로 가는 남편에게 모모 브랜드의 물건을 사 오라고 주문하는 이 여자. (그걸 또 사다주는 남편은 뭔지... 유유상종이라더니.. ) 제 정신인지 궁금합니다.
이 책 한 권만이라면 몰라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사실 내용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지만) 책을 세 권이나 내다니, 정말 나무가 불쌍하고 펄프가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