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 대하여 - 다니자키 준이치로 산문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고운기 옮김 / 눌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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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라는 물건은 중국인이 발명했다고 들었는데, 서양 종이를 대하면 단순한 실용품이라는 것 이외에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지만, 당지나 일본지의 결을 보면 거기서 일종의 따스함을 느끼고 마음이 안정된다. 같은 흰 종이라도 서양 종이의 흰색과 봉서지나 백당지의 흰색은 다르다.
서양 종이의 겉은 광선을 되튕기는 듯한 맛이 나는데, 봉서지나 당지의 겉은 포근한 첫눈의 표면처럼, 몽실몽실하게 광선을 안으로 빨아들인다. 그리고 손에 와 닿는 감촉이 보들보들하고 접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것은 나뭇잎을 만지고 있는 것과 같이 차분하고 촉촉하다. -20쪽

중국인은 또한 옥이라는 돌을 사랑하는데, 저 묘하게 살짝 흐린 느낌이 드는, 몇 백 년의 오래된 공기가 하나로 뭉친 듯한, 속까지 거슴츠레하게 둔탁한 빛을 머금은 돌의 딱딱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우리 동양인만이 아닐까. 루비나 에메랄드와 같은 색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금강석과 같은 광채가 있는 것도 아닌 저런 돌의 어디에 애착을 보이는 것인지, 우리들도 잘 알지 못하겠지만, 그러나 그 흐린 표면을 보면 중국의 돌다운 느낌이 들고, 오랜 과거를 가진 중국 문명의 앙금이 저 두툼한 어떤 흐릿함 속에 퇴적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 중국인이 저러한 색채나 물질을 선호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하는 것만은 끄덕여진다.

수정 같은 것도, 요즈음은 칠레에서 많이 수입되는데, 우리의 수정과 견주면, 칠레산은 너무 깨끗하고 지나치게 투명하다. 옛날부터 있는 고슈수정은, 투명하면서도 전체가 희미하게 흐릿하여서 좀더 무게가 나가는 느낌이 들고, 풀 들인 수정이라고 하여, 속에 불투명한 고형물이 한데 섞인 것을 오히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이다. 유리조차도 중국인의 손으로 만든 건륭유리라는 것은 유리라기보다는 옥이나 마노에 가깝지 않았을까. 유리를 제조하는 기술은 일찍부터 동양에 알려져 있었으면서도, 그것이 서양처럼 발달하지 못한 채, 끝내 도자기 쪽이 진보한 것은 우리의 국민성과 상당히 관계있음에 틀림없다. 우리들이 한결같이 빛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옅게 선명한 것보다도, 가라앉아 그늘진 것을 더 좋아한다. 그것은 천연의 돌이든 인공의 도구이든, 반드시 세월의 손때를 연상시키는 듯한 흐릿함을 띤 빛인 것이다. -21 - 22쪽

화려한 마키에 따위를 그려 넣고 번쩍번쩍 빛나는 왁스를 바른 작은 상자나 책상이나 선반을 보면, 너무 현란하여 차분하지 않고 속악하게조차 생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런 도구들을 둘러싼 공백을 새까만 어둠으로 빈틈없이 칠하고, 태양이나 전등의 광선 대신에 등불 하나나 촛불로 밝게 해 주면, 문득 그 현란하던 것이 바닥 깊숙이 가라앉아, 차분하게 무게 나가는 물건이 될 것이다.
옛날의 공예가가 그릇에 칠을 바르고, 마키에를 그릴 때는, 반드시 그런 어두운 방을 염두에 두고, 빛이 적은 속에서의 효과를 겨냥했음에 틀림없고, 금색을 호화롭게 사용한 것도, 그것이 어둠에 떠오르는 상태나, 등불을 반사하는 정도를 고려한 것이라 여겨진다. 결국 금 마키에는 밝은 곳에서 한번에 퍼뜩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여러 부분이 그때그때 조금씩 드러내는 것을 보도록 만들어진 것이어서, 호화 현란한 모양의 대부분을 어둠에 숨겨 버리는 것이, 말로 할 수 없는 여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저 반짝반짝 빛나는 표면의 광채도, 어두운 곳에 놓고 보면 그것이 등불 끝의 어른거림을 비추고, 조용한 방에도 때때로 바람이 찾아온다고 알려 주어, 어느덧 사람을 명상에 빠지게 한다.
만약 저 음울한 방 안에 칠기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면, 촛불이나 등불이 자아내는 괴이한 빛의 꿈의 세계가, 그 등불의 펄럭임이 때리고 있는 밤의 맥박이 얼마나 매력을 감쇄당할 것인가. 정말 그것은 다다미 위로 몇 줄기의 작은 시내가 흐르고, 연못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처럼, 하나의 등불 그림자를 여기저기에 비춰서, 가늘게 희미하게 가물가물 전하면서, 밤 그 자체에 마키에를 한 듯한 비단을 짜낸다. -26 - 27쪽

일본 요리는 먹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우, 보는 것 이상으로 명상하는 것이라 말하련다. 그리고 그것은 어둠에 깜박이는 촛불과 칠기가 합주하는 무언의 음악인 것이다. 일찍이 소세키 선생은 [풀베개]에서 양갱의 빛을 찬미한 적이 있는데, 말하자면 양갱의 빛깔 역시 명상적이 아닐까. 옥처럼 반투명의 흐린 표면이 속까지 햇빛을 빨아들여서 꿈꾸듯 발그스레함을 머금고 있는 느낌, 그 색조의 깊음, 복잡함은 서양의 과자에서 절대로 볼 수 없다. 크림 따위는 그것에 비하면 천박하고 단순한 것이다.
그러나 양갱의 색조도 그것을 칠기 과자그릇에 담아서, 표면의 색을 겨우 알아볼 어둠에 잠기게 하면 한층 더 명상적이 된다. 사람은 그 차갑고 미끄러운 것을 입속에 머금을 때, 마치 방 안의 암흑이 하나의 달콤한 덩어리가 되어 혀끝에서 녹는 것을 느끼고, 사실은 그다지 맛있지 않은 양갱이라도, 맛에 색다른 깊이가 덧보태어지는 듯이 생각한다. -28 쪽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언제나 생활의 실제로부터 발달하는 것으로, 어두운 방에 사는 것을 부득이하게 여긴 우리 선조는, 어느덧 그늘 속에서 미를 발견하고, 마침내는 미의 목적에 맞도록 그늘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다다미방의 미는 전적으로 그늘의 농담에 따라 생겨난 것이고, 그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서양인이 다다미방을 보고 그 간소함에 놀라고, 다만 회색의 벽이 있을 뿐 아무런 장식도 없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로서는 아무래도 당연하지만, 그것은 그늘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도, 태양 광선이 들어오기 어려운 다다미방의 바깥쪽으로 차양을 낸다든지 툇마루를 붙인다든지 하여 한층 햇빛을 멀리한다. 그리고 실내는 정원으로부터 반사된 빛이 장지를 통해 약간 밝게 들어오도록 한다. 우리 다다미방의 미적 요소는 이 간접적인 둔한 광선밖에 없다. 우리들은 이 힘없고 초라하고 무상한 광선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다다미방의 벽으로 스며들도록, 일부러 정도가 약한 색의 모래벽을 바른다. 흙벽으로 만든 광이나 부엌이나 복도와 같은 곳을 바를 경우에는 광택을 넣지만, 다다미방의 벽은 대부분 모래벽으로, 절대로 반짝이게 하지 않는다. 만약 반짝이게 한다면 그 부족한 광선의 부드럽고 약한 맛이 없어진다.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빈약한 외광이, 황혼색의 벽면에 매달려서 겨우 여생을 지키고 있는, 저 섬세한 밝음을 즐긴다. 우리들로서는 이 벽 위의 밝음 혹은 옅은 어두움이 어떤 장식보다 나은 것이고, 정말로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다. -32 - 33쪽

여러분은 또한 그런 큰 건물의 안쪽에 있는 방에 가면, 이제는 전혀 외광이 닿지 않게 된 어둠 속에 있는 금두루마기나 금병풍이, 멀리 떨어진 정원의 밝은 빛의 끝을 붙잡고, 꿈처럼 멍하게 반사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 반사는 해질녘의 지평선처럼, 주위의 어둠에 참으로 약한 금색의 밝은 빛을 던지고 있는데, 나는 황금이라는 것이 그 정도로 침통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때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면서 몇 번이나 뒤돌아 다시 보는 일이 있는데, 정면에서 측면 쪽으로 발길을 옮김에 따라, 금 바탕의 종이 표면이 서서히 크게 깔려서 빛난다. 결코 반짝반짝 잽싸게 반짝이지 않고, 거인이 안색을 바꾸듯이, 천천히 긴 사이를 두고 반짝인다. 때로는 지금까지 오직 잔 것처럼 둔한 반사를 하고 있는 나시지의 금이, 측면으로 돌면, 타오르듯이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 어떻게 이만큼의 광선을 모을 수가 있는지에 대하여 불가사의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옛날 사람이 불상에 황금을 칠한다든지, 귀인이 기거하는 방의 네 벽에 황금을 붙인다든지 하는 의미가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다.-3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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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의 선물 - 문학 파랑새 클래식 이삭줍기주니어 1
에밀리오 파스쿠알 지음, 하비에르 세라노 그림, 배상희 옮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7월
절판


... 다행히도 예외없는 법칙은 드물다. 나는 문법에 나오는 예외, 불규칙 동사, 시제 불일치를 지독히 싫어했다. 하지만 인생에서는 예외적인 것, 특별난 것, 의외의 것이 있기에 그나마 버틸 만하다.-30쪽

피부는 뭐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달의 검푸른 빛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청동과 꿈을 섞어 만든 색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선크림 광고에 단골로 나오는 '멋진 구릿빛 피부'는 더더욱 아니었다. 칼리의 피부에서는 따끈한 빵맛이 나며, 그루터기와 촉촉한 흙냄새가 나고, 첼로에 활이 쓰다듬고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그런 피부색은 예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칼리는 무지개에 색깔을 하나 더 보탰다. 칼리라는 색깔을. -33쪽

우리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상형문자처럼 이해할 수 없는 생존에 반항하는 지도 모른다.
꿈을 꾼 것이 엄마의 실수였다. 하지만 나는 엄마를 비난하지는 않겠다. 인간에게 삶이란 두 발로 버티는 것만은 아니다. 싫은 현실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기억 속에 한층 한층 쌓아두는 것이다.
엄마는 이 어지러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현실에서 바랐을지도 모른다. 소망을 갖지만 그 누구도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 아닌가. -56쪽

시간이 평소보다 빨리 지나갔다. 망각이란 의욕이 부족함을 부드럽게 돌려서 표현한 방법이거나 거부감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 언제나 기억하기 싫은 장소와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73쪽

"샌드위치는 백금 이리듐 합금 막대와 같아. 사기나 눈속임은 있을 수 없거든. 포도 한 송이를 제대로 나눠 먹는 일이 더 힘들지. 어디에나 세 개씩 먹는 녀석이 있거든." -75쪽

"책에는 세 종류가 있어.
읽지도 않았고 읽을 필요도 없는 책,
멋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도저히 그만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 책,
친구나 애인을 찾아가듯이 보고 또 보는 책.
이 이상적인 삼각형 어딘가에 예외가 자리잡고 있을 게다. 읽지는 않았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추천해 준 책. 이 책은 친구나 애인처럼 위안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하지. " -76쪽

(유산을 받으면
죽은 자가 마땅히 남기고 갈
고통의 기억이
유산을 받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지거나 줄어들기 마련이라네.)-104쪽

[황야의 이리]처럼 몇 장 읽지 않고 부당하게(그렇지 않은가?) 사라진 책들이 있었다. 반대로 [페스트]는 마지막까지 버텼다. 그 처절하고도 희망적인 책은 재앙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 즉 아무리 그래도 '인간한테는 경멸해야 할 것보다 찬미해야 할 것이 더욱 많다.'라는 간결한 말로 끝을 맺었다.
나는 일주일 넘게 [몽테크리스토 백작]에 빠져 있었다.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 그 책은 두 번 읽었다. 전날 밤에 정신없이 읽고 다음 날 장님에게 읽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햄릿]이 등장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왜냐하면 (장님이 말하길) 뒤마가 셰익스피어였다면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햄릿]이었을 테니까.-133쪽

"장님을 놀라게 해 줄 가장 좋은 방법은 네 진심을 보여 주는 거야. 독서를 많이 하라고 하는 선생님일수록 잘 읽지 않는다는 걸 눈치 못 챘어? 그리고 독서에 대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진 분은 책을 추천하지 않고도 그 마음을 전달하는 걸 못 느꼈어? 책에 대한 열정은 사랑과도 같아. 감추어지지 않거든. 장님을 속이려 들지마.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 책이 있어. ..."-137쪽

바로 그때 나는 아버지의 허영으로 보일 지도 모르는 것들, 그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읽은 연극 작품 목록을 찾아낸 것이다. 거기에는 날짜, 등장인물 수, 무대의 단순함이나 복잡함,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아버지가 전혀 해 봤을 것 같지 않은 작품 구성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모가 적혀 있었다. 정확히 1,984개였다.
쓰다 지쳐 거기서 멈추었는지, 죽음에 몸을 맡겼기 때문인지, 아니면 단순히 마지막으로 조지 오웰을 별나게 추모하는 데 완벽한 숫자라고 믿어 읽기를 그만두었는지 나는 결코 알지 못한다.
읽기를 그만두었다? 죽기를, 잠자기를, 어쩌면 꿈꾸기를......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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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 2005-12-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에겐 벅차보이는걸. 내가 청소년을 너무 무시하나?ㅎㅎ

panda78 2005-12-0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생도 읽던 걸 뭐. ^^;;

히피드림~ 2005-12-03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하곤 반대네요... 전 [황야의 이리]는 끝까지 읽고, [페스트]는 몇장 읽다가 그만뒀는데,,, 쭉 읽어보니, 멋진 책 같아요.^^

2006-01-12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6-02-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7.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이 독후감 쓰는 법 말씀하시던 생각이 나네요. ㅎ
 
호수의 여인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4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0월
절판


그녀는 철회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재킷 속에는 진청색 셔츠를 받쳐입고 그보다는 옅은 색의 남성용 타이를 매고 있었다. 윗주머니에 꽂아놓은 손수건 끝이 어찌나 날카롭던지 빵이라도 자를 수 있을 것 같았다. -8쪽

일 분 이 분이 손가락을 입술에 댄 채 발꿈치를 들고 지나갔다.
---------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10 쪽

"당신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군."
킹슬리는 브라질산 땅콩이라도 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나는 말했다.
"태도를 파는 건 아니니까."
그는 마치 내가 일 주일 묵은 고등어를 그의 코 앞에 갖다대기라도 한 것처럼 뒤로 물러섰다. -13쪽

"웃기지 마쇼. 그 여자와 어디든 간 적이 없다고 했잖소. 어디든. 벌써 잊어버렸소? "
"난 믿는 얘기만 기억하거든."
------------- 아, 멋져. ^^ -36쪽

그의 귀는 크고 눈은 서글서글했다. 게다가 그는 턱을 천천히 우물거리고 있어서 위험에 처해 봐야 다람쥐 정도로밖에 위험해지지 않을 것 같았고, 다람쥐보다는 훨씬 덜 신경질적인 것 같았다.
--------------- 하루키의 귀여운 비유가 어디서 왔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하루키에게 실례일까? ^^;-77쪽

카운터에는 머리카락 빛깔이 옅은 남자 하나가 마치 물로 가득 찬 으깬 감자처럼 지직거리는 전파로 가득 찬 작은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93쪽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서 열린 창문 너머로 저녁이 고요히 깊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나도 그와 함께 고요해졌다. -227쪽

웨버가 갑자기 앞으로 몸을 숙이자 날카롭고 작은 턱이 유람선의 앞머리처럼 공기를 가를 듯했다. -267쪽

"이 친구야, 도대체 자넨 어떻게 이처럼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는 건가?"

"지나치게 많은 속임수에 빠지지 않고, 직업적으로 거칠게 구는 사내들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으면 살 수 있다네."

-3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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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는데 멋있다고 생각 못했음 ㅠ.ㅠ

mong 2005-11-30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틀 시스터는 너무 시니컬해서 읽다 접고
판다님이 추천한 초콜릿을 입맛다시며 읽는중 ㅜ.ㅡ

panda78 2005-11-3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멋있잖아요- "태도를 파는 건 아니니까"라니! >ㅂ<)/ 말로 옵빠아-

몽 언니, ^^ 리틀 시스터가 제일 읽기 힘들다고 꼽히더라구요. 그 고개만 넘으면.. ^^;; 오렌지 다섯 조각도 사셨더군요. 헤헤헤-

mong 2005-11-3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말을 잘 듣는 몽~

산사춘 2005-11-3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6페이지 인용이 심금을 울립니다. 제게 요긴한 말이어요.

그로밋 2005-11-30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 분 이 분이 손가락을 입술에 댄 채 발꿈치를 들고 지나갔다' 요거요거 멋지군요^^
시간은 없고, 읽고 싶은 책들은 많고...... -_-;;

하늘바람 2005-11-3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도 읽어 봐야겠군요,

하치 2005-11-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비유를 쓰면 정말 유치뽕짝인데 글 잘 쓰는 사람들 비유는 참 멋지단말야.흥.

hanicare 2005-11-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글솜씨군요. 저 장르에는 관심無였는데 저 정도 박력있고 날카로운 문체라면...

panda78 2005-11-3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케어님! ^^ 오랜만이죠- 음.. 챈들러의 소설은 장르소설으로 치부하고 말기엔 너무나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더라구요. 한번 읽어봐 주셔요- ^^

하치, 그지그지? 아주 눈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니까. 넘 멋져서..

하늘바람님, 참 좋아요. ^^ 시작은 하이 윈도로 하셔도 좋을 듯. 제일 보들보들한 말로를 만나실 수 있거든요.

그로밋님, 멋지죠- 멋지죠- 말로가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 대기 중인 책 목록이 이미 엄청 길겠지만, 조금 윗순위로 말로 한권 올려주세요. ^ㅂ^;

산사춘님, ㅎㅎㅎ 저는요, 제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기억하는 듯도 해요. 싸가지 없는 말 하고 다닌 기억은 하나도 없는데, 나중에 보면 제가 이상한 소리 많이 했더라구요. ㅋㅋㅋ

몽 언니, 쓰담쓰담, 토닥토닥, 참 잘했어요! ^ㅂ^)/

즐거운 하루 *^^* 2005-12-01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보고 싶어요..*^^*
문장이 너무 좋습니다.

panda78 2005-12-0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하루님, 꼭 읽어보셔요. ^^ 말로의 매력에 푹 빠지실 거에요.

상복의랑데뷰 2005-12-0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수의 여인은 말로 작품 중에서 가장 코믹하면서도 몽환적인 작품인 것 같습니다. ^^ 어찌나 이죽대시던지 한대 갈기고 싶더군요 ^^;;

panda78 2005-12-0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ㅂ< 어찌나 이죽대시던지! ㅎㅎㅎ
표현이 절묘하십니다, 랑데뷰님! ㅋㅋㅋㅋㅋ 재밌어라..
 
[해피샘플]라네즈 딸기 요구르트 팩 - 5ml
샘플
평점 :
단종



4만원 맞추느라 샘플샵에서 고른 제품.
사실 나왔을 때부터 계속 써 보고 싶었는데, 혹시 피부에 안 맞으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이다가
샘플샵에 있는 걸 보고 주문했다.

그런데 이미지만 딱 보면 어느 정도 커 보이고, 5밀리라는 용량도 그리 작게 느껴지지 않는데 받으면 진짜 눈물나게 쪼끄맣다.
십원 짜리 크기정도 되나?  받아서 보고는 600원이 아깝구나.. 했더랬다.
본품을 찾아보니 요 쪼끄만 게 20개 들어있고 만 이천 얼마라는데
같은 100미리라도 이거 20개 받는 거랑,  하나의 통으로 받는 거랑은 느낌이 사뭇 다를 듯.
화장품이란 모름지기 효과도 중요하지만, 딱 받았을 때 흐뭇해하면서 바라보는 맛도 있어야 하는 것을.
 마몽드 꿀팩도 일회용 필름 포장 30매 든 거랑, 큰 통에 든 거랑 두 가지 타입이 있나 본데, 사고 흡족한 것은 아무래도 큰 통 쪽이.. ^^;  뭐, 하나씩 따서 쓰는 쪽이 더 위생적이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실제로 발라보면 적당한 양이다. 얼굴 전체에 바르기에 모자라지 않다.
나는 팩을 용법에 적혀있는 것보다 훨씬 두껍게 바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이 좀 더 많았으면 싶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적당한 듯 하다.

향은 그야말로 딸기맛 요거트 향이고 (짱구아빠님, 먹지 말라고 적혀 있어요. ^^)
발리는 느낌은 정말 정말 부드럽다. 무지무지 보들보들-해서 기분 좋았다.
바르고 몇 분간 마사지를 하라는데, 색바랜 고춧가루같이 생긴 알갱이가 금새 터질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살살 마사지를 해 주고 10-15분 후에 미온수로 세안하라고 적혀 있다.
읽던 책 다시 펴 들고 읽다보니 아이쿠야, 시간이 좀 많이 지나버렸다.  한 35분?
세안하러 가면서 보니 얼굴이 번질번질하다.
마사지 크림이 녹아내린 것처럼 보인다. 
 
바를 때 하도 부들부들해서 과연 이게 굳어지기는 할런지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굳어지거나 마르거나 하는 타입이 아니었던 것이다.
씻어내기도 어찌나 편하던지.

세안하고 나와서 스킨 바르며 거울을 보니 피부가 촉촉하고 좀 투명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비싼 Sk 2브랜드의 파운데이션 선전엘 보면 장진0이
피부가 생기로 빛나요- 그러던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다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뭐 팩 한번 했다고 피부가 확 좋아질 리는 없으니 당연한 거고,
본품을 사서 지속적으로 쓴다면 꽤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래 써 본 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피부타입 상관없이 만족스럽게 쓸만한 팩같다.
100밀리짜리 통으로 파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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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1-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걸 바르면서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힘들었답니다. ㅎㅎㅎ

panda78 2005-11-0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요거트를 못 먹어서 먹고 싶진 않았는데, 향은 참 좋더라구요. ㅎㅎ

라주미힌 2005-11-0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 ^^


마태우스 2005-11-0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 전체에 바르기에 모자라지 않다.--> 그거야 님의 얼굴이 주먹만하니까 그렇죠
피부가 투명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거기서 더 투명하면 혈관 보이게요??

에이프릴 2005-11-0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이거 처음 개봉했을때 딱 딸기요플래같았어요. 저도 먹지말세요 문구보고 풉하고 웃었어요 ^^;;

panda78 2005-11-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팩에도 적혀있다죠. ㅎㅎㅎ 요거트라고 쓰면서, 음.. 이거 말고 뭐 있었는데.. ^^a 했는데, 요플레였구나! 제가 요즘 좀 치매기가 있어요. ^^;;

마태님, 으하하하! >ㅂ< 마태마태마태님, 이뻐 죽겠어요. ㅋㅋㅋ 빈말이라도 어쩜 그리 깜찍하게 말을 하시는지!

라주미힌님, 먹으면 안 됨미다. ㅎㅎㅎ

하치 2005-11-0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샘플 써봤는데 이거 진짜 달콤한 향기나서 먹고싶다니까...ㅋㅋ

mong 2005-11-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품 리뷰에 먹는 얘기는 왜이리 많고
댓글들은 하나같이 깜찍들 하시군요 ^^

panda78 2005-11-0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진짜 먹고 싶어지는 냄새에 질감이라서요. ㅎㅎㅎ 완벽한 요플레라고나 할까.. (근데 전 요플레 바르면 얼굴 뒤집어졌거든요? 근데 이건 말짱하더라구요)

하치, 그지그지? ^^ 오래 하고 있었더니 나중엔 속이 울렁거리더라, 너무 달아서..

sayonara 2005-11-26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샤 것도 냄새가 장난 아니던데... 까딱하다간 무심결에 찍어먹어 볼 수도 있겠더라구요. 뭐, 효과는 그냥저냥... -_-;

panda78 2005-11-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샤나 보브나, 다른 데서 나온 제품들은 효과가 라네즈만 못하다고 하셔서들,
일부러 라네즈 사서 써 본 거였어요. ^^
그..근데.. 사요나라님, 여자분이셨나요? @ㅂ@;;;; 난 왜 몰랐을까....

sayonara 2005-12-01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남자, 남자입니다. 이 질문 벌써 10번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크윽~
여친때문에 여성잡지와 화장품을 많이 사고 있다죠...?!... -_-+
미샤 껀 제가 여친 것 조금 찍어발라봤습니다. -_-;

panda78 2005-12-0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쿤요. 아휴 깜짝 놀랬잖아요. ^^;;
라네즈에 미샤까지 아시니, 분명 남자분이시란 거 알고 있었으면서도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 죄송-

sayonara 2005-12-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들어 갑자기 늘어나는 주름 땜에 고민이 많아서 여친 화장품을 자주 애용한다죠... -_-;
20대와 30대의 경계선이 이렇게 넓은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나이트 워치 - 상 밀리언셀러 클럽 26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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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재미있다. 뱀파이어나 특수능력자가 등장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블레이드]는 보다가 잤고,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도 한두 편 보고 말았으며, 언더 월드나 ... 같은 특수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들도 대개 지루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십년쯤 회춘한 듯한 미모의 톰 크루즈와 앙칼진 소녀 뱀파이어역할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 낸 커스틴 던스트덕분에 즐겁게 봤다만. [나이트 워치]도 영화화되었다고 하던데 본 적이 없어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긴 어렵겠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들었다.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시리즈나 바바라 헴블리의  [밤을 사냥하는 자들]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구태여 찾아 읽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책의 후속작인 데이 워치와 더스크 워치는 얼른 읽고 싶다. 영문판이 나와 있다면 영문판을 구해서라도 읽어보고 싶다. 3부작이 서로 맞물리면서 전편은 후편의 절묘한 복선이 된다는데 궁금해 죽겠다. 원래 한쪽 편 말만 듣고는 전체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잖는가. (더스크 워치에는 대심문관의 시각이 나올까?) 루키야넨코가 창조해 낸 세계의 전체적인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재미만으로도 별 다섯 개 주겠지만, 사실 재미있기만 한 소설은 아니다. 은근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더라. -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이 선과 악의 타협 문제인데, 이에 관해서는 운빈현님의 리뷰를 보시라. - 나이트 워치(야간 경비대) 두 권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 중 첫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저주기둥이 그 중 하나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저주가 담긴 말을 하면 그 상대방 위에 저주기둥이 생기는데 그 기둥의 규모에 따라 각종 사건 사고 불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인용 :  p. 23-24모두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들로 저주라기보다는 욕설로 인한 결과물이다. 예를 들어 "뒈져버려, 이 상놈아."같은 말을 누가 그 사람 뒤통수에 대고 내뱉었거나, 더 단순하고 약하게는 "빌어먹을 놈"과 같은 표현을 했거나, 그러면 어둠의 세력권으로부터 성공을 가로막고 정기를 빨아들이는 조그만 회오리가 퍼져 나오는 것이다.

저주기둥이란 말은 처음 듣지만, 왠지 모르게 낯익지 않은가? 일본 만화나 소설을 읽다보면 자주 볼 수 있는 "언령言靈" 도 비슷한 개념이고(언령(言靈) 신앙 :  말에는 영혼이 깃들어있어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는 믿음이다), '말이 씨 된다'는 우리나라 속담도 사실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사실 말의 힘에 관한 속담이 없는 나라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한다.   말의 힘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덕담이란 단순히 '그렇게 되십시오'라고 축원하는 데 끝나지 않고, '이미 그렇게 되셨으니 고맙습니다'라는 언령관념(言靈觀念)이 배어 있다고 일찍이 최남선(崔南善)은 풀이한 바 있다.(매일신문 이태수 칼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는 덕담만이 아니라 모든 말에 적용된다고 본다. 정말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다.

시인이나 가수 등 예술가들 중 일부가, '다른 존재' 의 잠재적 능력이 있으나 빛의 편에 들기도 어둠의 편에 들기도 거부하고 자신의 능력을 더 발달시키지 않겠다 서약한, 숨은 다른 존재라는 설정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인용된 노래 가사나 시들이 루키야넨코가 창조한 세계의 모습과 어찌나 잘 어우러지는지.

그 밖에도 온갖 흥미로운 설정과 이야기들이 700여 페이지를 가득 메우고 있으니, 읽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우선 지르고 보시라. 


* 3부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치프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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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렇게 반응이 좋다니^^;;;

panda78 2005-11-07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 언니, ^^ 저는 무지 재밌게 읽었어요. 기대 이상이라 아주 흡족했답니다. 별 다섯은 좀 과했나..? 싶기도 하지만.. ㅎㅎ

panda78 2005-11-07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들켰다! ^^;; 옮겨 쓰려고 페이지 찾아 뒀는데, 밑줄 긋기 하셨길래.. 죄송해요.. ;;

panda78 2005-11-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헤헤- 아뇨아뇨- 근데, 그래도 죄송한 건 죄송한 거죠. ^^; 미리 말씀드렸어야 마땅한 것을!

chika 2005-11-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분명 이 책일꺼라 예상했어요.(제 예상이 들어맞는 일은 드문데 말이죠.)

panda78 2005-11-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댓글 늘리기! >ㅂ< 오늘 계속 걸리는데요?
아, 그리고 다들 2부를 기다리시는 거 아닐까요? ^^

치카님, 엄머엄머- 신내림의 치카님이 그 무슨 말씀을! 드물다뇨- (캡처 놓친 건 신내림과 상관없음) 근데 진짜 재밌어요.

울보 2005-11-07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요,,,,ㅎㅎ

panda78 2005-11-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울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히히-

하치 2005-11-0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SF는 별로인데, 특수능력자^^;가 나오는 건 재미있던데.ㅎㅎ

마태우스 2005-11-0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문판 읽는 분들은 존경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전 판다님을 좋아하겠지만요. 하여간 님의 포쓰가 제대로 발휘된 멋진 리뷰였다고 생각하며 추천을 누릅니다.

mong 2005-11-0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쟈게 궁금해지는 책

서연사랑 2005-11-0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신 분들의 쟁쟁함을 보니 재미는 보장되겠군요.^^
물만두님의 코핀 댄서에 이어 판다님의 나이트 워치까지..요즘 다들 너무 읽고프게 만드신 다구요..(어쩌라구...흑흑...)

icaru 2005-11-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진짜 재밌나보네요?

백순이 2005-11-08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영화로 봤는데 무척 오래됐음에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답니다....

panda78 2005-11-0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기동 백순이님, 책과 영화 모두 보신 분들에 따르면 책이 훨씬 재미있다고 합니다. 영화도 인상적으로 보셨다면 책도 꼭 봐 주셔요- ^^

이카루님, 재밌어요. ^ㅂ^ 큰소리 탕탕!

서연사랑님, 저도 리뷰어 명단 보고는 허걱! 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 쓰시기 전에 허접한 리뷰를 얼른 올려버렸어요. ^m^ ;; (운빈현님과 켈님이 먼저 쓰셔서 컨닝도 좀 하고.. ^^; 언급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오는 부분은 다른 분 리뷰 보시라 떠밀고.. ㅎㅎㅎ)
그리고 저 본콜렉터 읽고 코핀 댄서로 들어가는 참입니다. 재밌습니다. 두 책 다 지르심이 어떠할런지요. ^ㅂ^

몽 언니, 재밌어요! 진짜!

마태님, ㅎㅎㅎㅎ 켈님 서재 가서 마태님과 켈님과 야클님의 댓글 보면서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졌다니까요. 추천 감사하옵니다. ^^
(저번 오프때 보니까 부리님이 저를 또 아주 총애하시던데... ^^a)

하치, 나는 SF는 꽤 좋아함. ^^ 특수능력자 나오는 영화 중에선 어디보자, 엑스맨 1 은 그런대로 재밌게 봤나? ^^;

외톨이 2005-11-1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러봅시다.

새봄이 2005-12-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고 주문해서 읽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내용도 그리 가볍지 않구요.
뭐 영화는 그리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나름 재미는 있겠지만 아무려면 책만 할까요?
은근히 2부가 기다려집니다.

panda78 2005-12-0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크레이디님! 감사합니다. ^^ 즐겁게 읽으셨다니 제가 다 기쁩니다.
영화는 영 별루라고 하네요. ;;;
저도 2,3부가 정말 기다려져요- ^ㅂ^
일부러 서재 들러서 재미있게 읽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티세력님, 지르셨나요? ^^

별 언니... 재밌어요. 후회는 안 하실 듯. 장르소설 중에선 당근 올해 톱10안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