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내일 처음으로 갑니다.

몇년을 별렀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코엑스몰 아쿠아리움도 마찬가지 ㅡ.ㅡ;; 게으름 탓인듯..)

저와 띠동갑인 언니(시누)와 같이 놀러가기로 결정! >.<

사람도 별로 없을 때 가서, 비록 실내에서라도 신나게 놀다오자고 마음먹고

야탑에서 에버랜드 가는 좌석버스를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고, 할인카드 챙기고 잔뜩 들떴습니다. ^^

모쪼록 내일은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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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4-1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누랑 사이가 좋으신가봐요...재밌게 잘 놀다오세요...

superfrog 2004-04-2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두 군데 다 못가봤어요.. 헹헹.. 서울대공원 동물원만 수십번 간 듯..;;
날이 좋아서-좀 덥기까지-판다님 신나게 즐기고 계시겠군요..
사진도 많이 찍어오셔야 할 텐데..
즐겁게 노시고 충전 입빠이 하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비로그인 2004-04-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도 가까우시면서..이제서야~ ^^
날씨가 아 좋은 오늘이네요..재밌는 시간 보내시다 오시구, 사진 올려주세요~ ^^

panda78 2004-04-2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ㅡ.ㅡ;; 날씬한 여인네들은 비키니 입고 사진 많이 찍더군요.. 음...
실외개장은 안했지만, 실내만으로도 꽤 재미있더군요.. 너무 놀아서 병났습니다. ^^;;

비로그인 2004-04-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사진은 안 찍으셨단 얘기셔요??? 어여 보여 주셔욧~~~

panda78 2004-04-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안 찍었어요.... 그리고 보시면 눈버리세요.. ^^;;; 5키로 감량에 도전!

waho 2004-05-04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외 개장하면 꼭 가보세요. 전 자유 이용권 끊어서 2년 전인가 엄청 다녔던 기억이...재밌으셨겠어요
 
 전출처 : 마태우스 > 3류소설: 누가 토끼를 죽였나?

 

 

 

 

 

장르: 3류 저질소설
쓴 이유: 그냥 심심해서
등장인물: 알라디너 분들...

제목: 누가 토끼를 죽였나?

"카프레 디엠! 카르페 디엠"
술이 덜깨 헤롱거리던 이른 아침, 휴대폰 전화의 벨소리가 마태우스를 깨웠다.
"저는 대현동에 사는 평범한 여대생인데요..."
목소리가 이뻐서인지 잠이 확 깼다. "그, 그런데요?"
"토끼가...저희집 토끼가 죽었어요. 흐흑"
전화를 끊고 난 마태우스는 "푸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끼. 긴 귀와 하얀 털이 매력적인 동물. 동그란 토끼똥은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평생 남을 헤칠 줄 모르는 토끼가 왜 죽어야 하나? 왜? 마태우스는 옛날에 잘가던 토끼집을 생각했다.
'그집 토끼가 참 맛있었는데...'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고, 깨보니 이미 12시가 지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황사 때문인지 비 색깔이 검었다. "검은 비라...."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가보니, 버드나무가 우거진 3층짜리 저택이 나왔다. 담벼락에는 폭스바겐 세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똑같은 차를 세대나 사다니, 취향도 참..."
벨을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이크!"
집채만한 개 한 마리가 마태우스를 보고 짖어댔다.
"복돌아! 못써!" 주인의 목소리에 개는 다시 개집 속으로 들어갔다.
"마태우스님이죠? 제가 아까 전화를 건...."
기대 이상으로 미모가 뛰어나, 가슴이 찌리릿 했다. 평범한 여대생은 물만두를 먹고 있는 중이었다. 간장에 물만두를 찍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마태우스가 코멘트를 날렸다.
"물만두는 간장보다 salt에 찍어 드셔야 제맛이 나죠"
그녀가 답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가서 토끼나 보시죠! 마립간에 있어요"
예상치 못한 쌀쌀함에 머쓱해진 마태우스는 마립간으로 갔다(원래 마립간은 왕을 일컫는 말이지만, 여기선 마구간 비슷한 뜻으로 쓴다).

토끼는 네발을 뻗고 죽어 있었다. 몸이 빳빳하게 굳은 걸 보니, 죽은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토끼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입가에 묻은 간장을 보자 마태우스는 슬며시 웃음이 났다.
"왜 웃죠?"
"아, 아닙니다. 토끼가 죽은 건 언제입니까?"
"모르겠어요. 어제 오후까진 살아 있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이렇게 됐더라구요"
전날 친구들이 와서 늦게까지 술을 펐고, 친구들이 간 뒤 바로 잠이 들었다는 것.
"저건 원래 자몽상자였나봐요?"
마태우스는 토끼집으로 쓰이는 상자를 가리켰다.
"어, 어떻게 알았어요?"
"이걸 보세요. 자몽 껍질이 붙어 있잖아요?"
평범한 여대생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예리한 분이군요. 제 토끼를 누가 죽였는지 꼭 밝혀 주세요"
마태우스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토끼에게선 외상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목이 졸린 흔적이라든지, 약물에 의한 중독 증상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태어난 지 6개월이라니, 늙어죽은 것도 아니었다. 마태우스는 토끼의 입을 벌려 보았다. 혀에 회색 반점이 보였다.
"이게 뭘까?"
마태우스는 가져간 도구를 이용해 토끼를 부검하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기도와 폐에 아까 봤던 회색 반점이 보였다. 그 반점이 토끼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는 듯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뭐라도 좀 드시고 하세요"
"네... 그런데...비가 오는데 창문은 왜 여셨죠?"
"아, 그거요. 아침에 오니까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아마 시체 썩는 냄새였겠죠"

마태우스는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와, 부엌이 근사하네요?"
부엌은 온통 책과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책에서 봤던 그림들도 눈에 띄었다.
"저건 고흐의 <책읽는 나무>군요!"
평범한 여대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부엌에서 배만 채울 뿐이지만, 전 밥을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도 같이 섭취한답니다. 그래서 전 이곳을 soul kitchen, 영혼의 부엌이라 부르죠."
마태우스: 아, 네...
평범한 여대생: 차 뭐 드시겠어요?
마태우스: 실론티 있어요?
평범한 여대생은 마태우스에게 실론티를 건넸고, 자신은 커피를 탔다. 프림을 넣고 설탕을 두스푼 넣었다. 근데 설탕이 희한했다.
"이건 sweetmagic이라고, 살이 안찌는 설탕이죠. 좀 비싸요"
"아, 네"
식탁에 책이 한권 접혀져 있었다. "요즘 읽는 책인가보죠? 제목이 특이하네요. 갈대로도 때리지 마라?"
"이게 요즘 베스트셀런데, 모르시는군요. 마태우스님은 독서에 관심이 없나봐요?"
"그, 그게...시간이 없어서..."
독서 얘기가 나오자 마태우스는 움찔했다. 그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일 뿐이죠. 책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살았던 철학자 플라시보는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님두 책을 읽으면 탐정 일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 TV 나오는 건가요?"
화제를 돌리기 위해 마태우스는 부엌에 놓인 흑백TV를 가리켰다. 3층집에 흑백TV,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마태우스는 생각했다.
"그럼요. 전 컬러TV는 사치라고 생각해요. 흑백을 보다보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가 있죠"
그녀를 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사는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휴대폰 벨소리가 났고,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어머, 진우씨? 네, 지금 괜찮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그거야 진우씨 맘이죠^^ 카페 <느림>이요? 네, 거기로 갈께요"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마태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차 잘 마셨거든요. 일단 갔다가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공손히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팬더(panda) 인형이 눈에 띈다.
"저건... 어제 놀러왔던 친구가 브라질에서 사다준 겁니다. 제가 팬더를 좋아하거든요"
"아,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사무실에 간 마태우스는 토끼의 조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각종 자료를 찾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지나 있었다.
"그래, 그렇게 된 거였군"
소파에 드러누워 잠을 청한 마태우스는 날이 밝자마자 대현동으로 갔다. 토끼가 죽어서 그런지, 평범한 여대생은 우울한 표정으로 몽상에 빠져 있었다.
"범인을 잡으셨나요?"
대답 대신 마태우스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마:엊그제 친구들이 왔다고 했죠?"
평: 네, 김지, 파란여우, 마냐 이렇게 셋이 왔어요. 설마, 그들을 의심하세요?
마: 그들 중 브라질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죠?
평: 마냐에요. 말도 안돼! 걔는 참 착한 얘에요. 오죽 착했으면 별명이 매너리스트겠어요?
마: 같이 놀 때, 마냐란 분이 화장실에 자주 다녀오지 않았나요?
평: 그렇긴 했지만....
마태우스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끼의 사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겁니다. 혀와 폐에 있던 회색반점을 의학용어로 'kel'이라고 하는데, 그건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을 시사해 주고 있죠"
"하지만 마냐와 유독가스가 무슨 상관이죠?"
"마냐님은 브라질에서 '카이레'를 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과일의 일종으로 자두처럼 생겼는데, 브라질에서만 생산됩니다. 그걸 먹으면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데, 그게 너무 독해 조그만 동물은 죽기도 하죠. 브라질에서는 그 방귀를 '앤티크'라고 부르며, 치료될 때까지 격리해 놓기도 합니다만, 해마다 2천마리 정도의 토끼가 앤티크 때문에 죽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냐님은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 마립간으로 가서 방귀를 뀐 거구, 토끼는 결국 질식해서 죽은 거죠. 님이 토끼 시체에서 나는 것으로 생각한 냄새도 사실은 앤티크의 잔재였죠"
"그러고보니 마냐가 자기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었어요. '저희 집에서는 방귀쟁이 엄마이기 때문에'.............. 방귀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이군요"
"그럼요. 사람은 죽는 경우까진 가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집을 나오면서 마음이 우울했다. 착한 토끼가 맘편히 살 곳은 과연 어디일까. 전설에 따르면 sunny side, 즉 태양이 비치는 곳으로 한없이 가다보면 수니나라라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그 나라에서는 토끼들이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데, 이번에 죽은 그 토끼가 다음에 태어날 때는 수니나라에서 태어나기를 빌어봐야겠다. 마태우스는 연보라빛으로 빛나는 우주를 올려다봤다. 구름의 모습이 토끼처럼 보인다. 플라시보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토끼는 토끼고, 여우는 간사하다!"

* 범인으로 나와주신 마냐님께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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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4-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팬더 인형이 저랍니다, 우훗.. *^^* 기뻐라..

비로그인 2004-04-1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홍~ 축하드려요~ ^^ 저 방귀이름은 저랍니다~ ㅎㅎ

panda78 2004-04-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아요-- 저 부분 읽으면서 허걱! 했더랍니다. 아니, 앤티크님이 방귀라니! >ㅁ< ㅋㅋㅋㅋ 죄송.. ㅡ.ㅡ;;

비로그인 2004-04-1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프레 디엠! 카르페 디엠" 휴대폰 전화의 벨소리가 저랍니다. 우훗..*^^* 기뻐라..(판다 님 따라쟁이 버젼으루다가....^^)

panda78 2004-04-15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그런 줄 몰랐어요... ^^;; 그랬구나..
 

저랑 4살 차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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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4-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 보이고, 날씬하시네요. 몸매가 제일 부럽습니다.

panda78 2004-04-1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멋져 보인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팔다리는 그대로인데 배만 불룩 나와서 걱정이랍니다.. 왜 살이 다른 곳으로는 안가고 배로만 가는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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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많이 불고 날씨 안좋았던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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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 이 사진 봤을 때, 이번에 고향 내려 가 계신 김에, 싱가폴 여행도 다녀 오신 지 알았어요..
근데 두 분다 정말 동안이시네요. 두 분 다 대학생같아요. ^^ 어딘지 닮은 것 같기두 하구~
아.. 여행가고 싶네요~~~

panda78 2004-04-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 우리 남편이 들으면 엄청 좋아하겠네요! 감사합니다---- *^^* 사실, 이번에 여행다녀올 계획이 있었는데 무산됐어요... 옛날 사진이라도 보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지요.. ㅜ.ㅠ

▶◀소굼 2004-04-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닮은 듯한 느낌도 들어요:)

panda78 2004-04-1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눈작고 입큰게 닮았다고 하더이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