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 예전에 보았던 동화인데 제목을 달리 해 새로 출간되었다. 그 때는 '깃털없는 거위 보르카'여서 거위인 줄만 알았는데 기러기였나보다 (기러기여야 말이 된다 ^^;;;) 교훈적인 내용이지만 너무 솔직하게 교과서적이고, 그림도 다소 거칠어서 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아쉬운 점은, 깃털없는 새에 대해 왜 남들이 편견을 갖게 되는지에 대한 시각도 조명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다. 깃털이 없든, 다리가 불편하든 남들보다 특별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그런 친구를 특별히 보는 나머지 거위들이 나쁜 거위는 아니므로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도 그려 줬으면 한다. 장애란, 특별하긴 하지만 나쁜 것은 아닌 개성이라는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욕은 즐거워 내 친구는 그림책
교코 마스오카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동화는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목욕의 즐거움을 강요(?)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황당하고 유쾌해 '내 너의 죄(?)를 사하노니!' ....^^;;

혼자 심심하게 목욕을 하고 있던 아이에게 불쑥 탕 속에서 고개를 내민 거북이, 이 뻔뻔한 녀석은 나를 깜짝 놀래켜놓고도 여기가 바다나 강물 아니냐고 묻는다. 여기는 우리 집 목욕탕이라 하니 '목욕탕에서 펭귄도 사니?' 하니 이게 웬일! 뒤에는 펭귄 두 마리가 이빨을 딱딱거리며 시끄럽게 서 있다. o_o

이 놈들 남의 목욕탕을 무단점거 해 놓고 그 미끄런 배로 타일 바닥에서 미끄럼을 타고 난리도 아니다. 곧이어 등장하는 물개의 무지개색 비누방울 쇼부터 하마의 등장까지는 그럭저럭 OK! 갑자기 탕 속의 물이 불어나는 듯 싶더니 급기야 입속에 열두번도 들어갔다 나올 왕고래까지 나타난다!!! @,@

책을, 심지어 동화책을 보면서 이렇게 뒷얘기를 예측하기 힘들고 깜짝깜짝 놀랐던 적은 처음 인 것 같다. 코딱지만한 탕 속에서 왕~~큰 동물들과의 목욕이라...만화 속에서 동짜몽이 부리던 황당 요술이 생각나며 매일 밤 은근히 기다리는 것이 생겼다. 뜨거운 김이 걷히면..내 욕조에서 뭐라도 나와주지 않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돌이 개 -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 이야기
가브리엘 벵상 지음 / 열린책들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도가 누구인지, 올 지 안 올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그를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인간의 부조리만은 아닌 듯 싶다. (추측컨대) 주인의 변덕 때문에 차에서 버려져 세상을 떠도는 개의 모습에서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절감하는 절대고독의 감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글 한 줄 없는 말 그대로 '그림동화'인 이 책의 작가는 실로 내공이 대단하다. @,@

첫장면에서 시작되는 이유없는 개의 유기, 떠돌이 개로 인한 교통사고 (아마도 그림 상으는 사상자가 몇 될 듯...-, -;; ) 등 나름대로 충격적인 사건들과 바닷가에 홀로 남겨진 개의 적막감, 도시에서 쫓겨다니는 개의 주눅든 감정이 연습인 듯, 장난인 듯 그린 목탄화에서 실핏줄처럼 낱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고독하게 떠돌아 다니던 개가 뒷다리를 '찍'들고 오줌을 싸는 장면인데, 자기를 버린 세상에 대해 통쾌하게 '감자'를 먹이는 듯도 하고, 고독이고 불행이고간에 나 볼 일은 봐야겠다는 개의 낙천성이 느껴지는듯 해서랄까 ^^;; 동화 중 내 인생의 역작이라 감히!!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곰 웅진 세계그림책 12
린드 워드 글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어느 시골 마을, 용감하게 곰을 잡고 싶었던 소년 조니는 어느 날, 숲에서 귀여운 아기 곰을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말썽꾸러기 아기 곰과 행복하게 살던 중, 이제는 너무 커져 위험해진 곰을 숲에 버리기로 결정한다. 몇번을 숲에 버려도 천진난만하게 찾아오는 곰. 마침내 곰을 사살하기로 결심하는데... 어린 시절 길 잃은 강아지가 쫓아도 쫓아도 뒤를 따라온 기억이 있는가? 혼을 내도, 발로 차도 저만치 뒤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따라오던 천진난만한 표정. 졸졸 따라와서 기뻤던 마음과 데려가면 부모님께 혼날 거라 걱정됐던 마음... 잊혀졌던 유년의 감정들을 더듬게 해주는 동화이다. 낡은 흑백사진 같은 갈색 톤의 삽화가 오래된 앨범의 냄새처럼 추억의 향기를 더해준다. 한 생명을 책임지므로써 어른이 돼가는 소년의 마음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감동적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프릴의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3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김준섭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충 그린 듯한 수묵화 크로키, 별다른 사건 없는 이야기- 에이프릴의 고양이는 얼핏 보기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동화이지만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한번이라도 길러봤던 사람에게는 너무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과장되게 큰 눈, 안테나같은 수염처럼 만화적인 고양이 그림이 아니라 엎드려 물 먹거나, 묙을 등 뒤로 빼고 그루밍 하는 모습, 낯선 꼬마 고양이가 낯설어 겁먹은 모습들이 지금, 책을 읽는 발밑에서 웅크리고 잠든 '우리집' 고양이와 똑같다.

이야기 또한 짓궂은 잔꾀로 쥐를 못살게 굴거나 마법을 부리는 신비한 고양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봄이 되면 발정이 오고, 새끼를 낳고 사람의 손길에 그릉그릉 하는 평범한 고양이의 이야기인 것이다. 등장인물 또한, 어린 에이프릴은 고양이를 아직 길에 버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그 상상을 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고양이 12마리와 함께 사는 노처녀 이모는 고양이가 많다, 많다 하면서도 새끼가 너무 귀여워 또 한마리 덜컥 데리고 가고 마는 등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한 번쯤 겪어본 일들이 잔잔한 터치로 그려져있다. 내가 읽어본 고양이 동화 중 최고라 감히 추천하고 싶으며, 왓츠 마이클을 재미있게 본 독자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