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DNA>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매력DNA,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
SBS스페셜 제작팀 & 이은아.이시안 지음 / 황금물고기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매력(魅力)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fascination ; charm

매력은 타고 난다 (0).  매력은 만들어질 수 있다 (0)
매스컴과 인터넷에선 누구는 호감, 누구는 비호감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호감형으로  불리는 사람은 행복하겠지만, 비호감으로 이름 붙여지는 사람에게는 사람을 만나다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이 가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아도 좋으니, 그 반대 즉, 피하고 싶은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SBS 스페셜 ‘매력 DNA - 그들이 인기 있는 이유」가 방송된 후, 프로그램에 못 다한 이야기를 보태서 책으로 엮어 나왔다.

매력적인 사람이 꼭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한다. 아무리 외모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요즈음이지만 ‘매력’은 보다 복잡하다. 내면적이다.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만난 여러 사람들 중 미국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교 심리학과 날리니 암바디 교수의 연구 실험이 인상적이다. 성공하는 CEO의 얼굴을 일반 사람들이 가려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과정과 결과를 지켜본 제작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실험 참가자들이 단 몇 초만의 느낌만으로 뽑은 CEO는 실제 그들의 실적과 힘, 지배력, 그 회사의 실제 이익까지도 예측을 하고 있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의 본능적인 판단은 우수했다.

실험결과에 대해 날리니 교수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사람들이 성공하는 CEO의 얼굴을 판단하는 데에는 다른 사람들과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이 카리스마 일수도 있고, 지배력일수도 있고, 결국 권력과 연결되는 어떤 것인데 사람들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그걸 알아챈다는 거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는 반사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낍니다. 이 미묘한 매력의 차이가 성공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단순히 흥미로운 ‘매력’이야기만 풀어나간 것이 아니다. 좀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에서 매력을 해부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에서 뇌의 정보처리 방법을 설명하면서 이성을 조절하는 대뇌피질을 통한 첫인상과 대뇌피질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서를 관장하는 편도체로 전달하는 경우의 설명 등이 그러한 예이다.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는 것은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적당한 실수는 애교로 봐주기도 하고, 단점을 공개하면 그 반대의 사람보다 점수가 감해질 확률이 낮다. 주변의 매력남, 매력녀를 살펴봐도 느낄 수 있는 점이지만 외모로 비춰지는 매력 포인트보다 더욱 중요하고 오래오래 가는 것은 그들의 성품이다. 책의 후반부엔 실제로 매력 있는 사람들로 불리는 인물들을 밀착 취재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그 인물들의 공통점은 타인에 대한 배려, 경청, 소통, 미소 등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부분들이 그들의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SQ 라는 것이 있다. SQ는 Spiritual Quotient의 이니셜이다. 책에서는 유연한 사고와 확고한 자기 인식을 갖고 고통을 생산적으로 활용해 행동하는 사람이 SQ가 높다고 한다. 지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갖고 있는 이 SQ. 그러나 매력적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점은위에서 언급한 타인에 대한 배려, 경청, 소통, 미소 등이 자연스럽게 몸과 표정에 배인 사람인가, 아닌가의 차이. 덧붙여 이러한 점들이 타인에게 지속적으로, 한결같이 표현 될 수 있는가? 내 기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표현될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냐의 차이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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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기쁨 - 전 세계 유명작가 218명의 흥미진진한 집필 보고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교양 8
롤프-베른하르트 에시히 지음,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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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가에게 묻는다. “왜 글을 쓰는가?”
작가들에겐 이 질문처럼 난감한 것이 없다고 한다. 난감하다 못해 두렵다고까지 한다.
어떤 사람은 솔직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쓴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글로 먹고 살만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기에, 숙명처럼 글을 쓴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속절없기에 더욱 더 사모하여 글을 쓴다는 시인도 있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함부르크 태생이다. 서평을 쓰는 비평가, 작가, 교수이다. 이 책을 쓰는데 2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책 제목만 보면, 글쓰기의 텍스트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 않다. 또 ‘글쓰기의 기쁨’이라니..천만에.. 기쁨보다는 절망적인 상황이 더 많이 소개되고 있다. 작가들이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키기까지의 과정과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이 실려 있다. 글쓴이의 표현을 빌리면 ‘슬프고, 우습고, 분노하게 만드는 이야기들과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재능’일까 ? ‘훈련’의 결과 일까 ?  나는 이 두 가지 모두 좋은 글쓰기의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지만, 미국의 소설가 존 어빙은 훈련과 연습 덕분에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어빙은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겼었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그 단점 속에 숨겨진 장점을 발견해내기도 했다. 
“소설가에게 중요한 가르침이 되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나아가라, 한 걸음 한 걸음씩, 하지만 절대 서두르지는 마라. 무엇 때문에 서둘러 학교를 졸업하려고 애쓰는가? 책을 빨리 완성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는 또 무엇인가 말인가?” 1942년생. 현존하는 작가 존 어빙의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작가라는 호칭보다는 ‘문인’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글 쓰는 사람들에겐(작가가 되었든, 문인이 되었든 간에)또 하나 곤란한 질문은 “무슨 글(또는 책)을 쓰세요?”란다. 이럴 때 이렇게 대답하는 작가도 있다고 한다. “나는 장편 소설가이며, 시인이고, 단편 소설가이자, 드라마작가, 시나리오작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동화작가, 교양도서작가, 여행 작가 그리고 문학 작가입니다.”

문학에도 트렌드가 있다. 역사상 최고로 유명한 어떤 작가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연극극본을 써야만 돈을 많이 벌고 이름도 날릴 수 있었다. 그러니 영국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썼던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보다 몇 백 년 전에는 기사의 서사시, 종교 혹은 세속시가가 중요한 문학 장르로 여겨졌다. 그 시절에는 작가들이 주로 그런 서사시나 시가를 썼다는 뜻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4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은 음란한 연애담이나 나오는 점잖지 못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니 내놓고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며, 소설을 쓰는 작가도 별로 없었다. 18세기에도 여전히 시와 희곡은 존경받는 문학이었다. 그런데 아주 서서히 근대소설이라는 것이 생겨나 독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19세기에 아주 중요한 문학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문학의 대표 장르가 되어 많은 작가들이 소설 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독자층이 두터운 작가들은 ‘다독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작가이자 열성적인 독서광에 사상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한 강연회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나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말은 독서가입니다. 물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나는 책을 쓸 용기까지 냈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가 쓴 것들은 내가 읽은 글들에 비하면 참으로 보잘 것 없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읽을 수가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자신의 능력이 허용하는 글을 쓸 수 있을 뿐입니다.”

이 땅을 거쳐 가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많은 작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특히 그들의 필기구와 창작수첩에 눈길이 머물렀다. 지금은 대부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들을 많이 하지만, 작가에게 글쓰기 도구란 요리사의 칼이나 시계공의 미세 드라이버처럼 중요한 것이다. 괴테 시절로 돌아 가본다. 그 당시 필기도구는 깃털 펜이었다. 괴테는 이런 글을 남겼다. “한창 밤의 숲속을 산책하는 것처럼 도취되어 시상을 떠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펜촉이 기분 나쁜 소리를 내거나 잉크가 튀기는 바람에 몽상에서 깨어나고 집중도 사라져 버렸던 적, 그러면 막 조그맣게 탄생하려던 작품의 새싹도 저절로 질식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괴테는 그 당시 이미 생산되고 있었던 연필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잉크와 종이를 자유롭게 사게 된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다. 그 이전에는 직접 잉크를 만들어 썼으며, 서로 잉크제조 레시피를 교환하곤 했다. 좋은 잉크는 흐름이 좋아야하고, 빨리 건조해야하며, 지속력이 뛰어나야했다. 즉 글자가 날아가 버리면 안 되고, 특히 곰팡이가 피지 말아야 했다. 예전에는 잉크에 곰팡이 피는 일이 자주 있었다.

타자기가 ‘장비’수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자판을 한 자씩 내리칠 때 마다 손가락부터 팔꿈치까지 다 욱신거렸다. 그게 온전히 내 소유물이었다면 나는 손가락 대신 망치를 들고 자판을 내리쳤을 것이다.” (그나마 본인 소유도 아니고, 출판사에서 대여 해준 듯) - 잭 런던이 남긴 글이다.

오늘날의 작가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콤피’라는 애칭으로 부르거나 노트북을 ‘슐렙톱’이라고도 한다. 창작 수첩에 대해선 미국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한 말을 옮기고 싶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나는 반드시 창작수첩을 마련하라고 권한다. 자주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사용할거라면 최대한 부치가 작은 것을, 혹은 집에서만 일을 해도 될만큼 여유롭다면 큰 것도 상관없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 즉흥적인 기분을 나타낼 수 있다면 서너 개밖에 안 되는 단어라 할지라도 적어 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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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시대의 지성 - 21세기 새로운 지성, 어떻게 말할 것인가?
이원희 지음 / 말글빛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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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 모든 이들의 의사소통 창구가 되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때로 웹에 오르는 내용들이 진정 유용한 정보들인가? 소통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금광에서 금을 캘 때 금보다는 몇십배, 몇백배 또는 그 이상의 많은 돌들 속에서 금을 뽑아내듯 나노초 단위로 올라오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제대로 된 지식을 선별해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프로앰’이라는 용어가 있다. 전문가와 버금가는 아마추어라는 뜻이다. 혹자는 파워 블로거 라고도 하고, 전문 블로거 라고도 한다. 블로그 저널리스트라는 표현도 있다. 이들은 대개 일반사용자보다는 탁월한 역량을 지녔다. 우선 올리는 글의 양과 질이 남다르다. 그만큼 그들의 블로그는 방문자가 많고, 리플 역시 많이 달린다. 글쓴이는 이들 프로앰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첫째, 순수하게 온라인에서 출발하여 두각을 나타낸 부류.
둘째, 오프라인에서 이미 실력을 갖추고 온라인에 진입한 프로앰.
셋째, 집단 창작을 하는 프로앰 무리를 한데 묶은 소위 집단지성.

집단지성하면 위키디피아를 떠올리게 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는 네티즌의 대표적인 집단 창작물로 꼽힌다. 글쓴이는 이 위키디피아가 집단지성의 역량을 결정적으로 증명하는 물증이라고 보기엔 그 역할의 부족함이 많다고 주장한다. 집단지성의 최고치가 위키디피아라면 결국 집단지성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이라는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한다.

인터넷 관련 서적에서 자주 등장하는 집단지성, 다중지성, 웹지성 등 지성에 대한 표현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글쓴이는 이에 어울리는 말을 ‘시민지성’으로 임의 선택하고 있다.

수많은 지식인상 중 자주 언급되는 유형의 세 가지 공통된 쟁점이 있다.
첫째, 지식인의 전문성 여부가 문제시 되었고,
둘째, 그들의 역할이 거론되었으며,
셋째, 그들의 계급적 문제를 거론했다.
계급적 문제에 대해선 사르트르가 수용하는 부분이다. 사르트르가 보는 지식인이란 부르주아에게 봉사하는 위치에 있다. 이에 맞서 푸코는 전문분야를 강조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전문분야 내 특수적 지식인의 활동을 구상했다.
 
글쓴이는 시민지성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장하여 시민적 지식인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지식인은 ‘계몽’과 ‘엘리트주의’라는 숙명적 무게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노래방이 전 국민을 가수화시켰듯이, 인터넷이 사람들의 생활에 끼친 영향중 하나가 글쓰기의 일상화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글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 글쓰기’의 대부분은 분량이 짧다. 단상, 메모, 일기 등에선 주로 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적인 변형문장에 심지어 외계어라 불릴 정도로 알아듣지 못할 글이 넘친다.
수많은 압축어의 남발 역시 새로운 경향이다. 글쓴이는 디지털 저술의 수준을 높이려면 전통적인 글쓰기에 대한 기본기를 확실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기본기가 탄탄해야 창의력도 향상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후반부에는 에세이 형식의 ‘덧글’이 실려 있다. 정보란 무엇인가? 저작권법, 소통, 시민, 입체적독서, 디지털 저술 전에 반드시 고려해애야 할 사항 등의 유익한 정보들이 간결하게 정리되어있다.  웹에 글을 올리던, 아니면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가든지 간에 웹시대에 합당하게 부응하는 양식에 대해 생각해본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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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국 부자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미국의 한국 부자들 - The Good Rich
송승우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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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연모임에서 연사가 청중들에게 돈이 어느 정도 있으면 ‘부자’소리를 듣겠냐고 물었다. 객석엔 20대에서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약 500명 정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나온 답변에서 대략 평균치를 잡아보니, 재산이 10억 정도 되면 부자라고 했다. 진짜 부자들한테는 ‘10억이 돈이가?’하겠지만, 서민들에겐 부자소리를 들을만한 금액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 질문, 그럼 지금 10억 정도의 재산이 있는 사람이나, 내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보십시오! 했더니..조용했다고 한다.

돈이 많다는 것이 곧 행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돈이 없으면 불편하다. 힘들다. 고통스럽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도 제대로 못한다. 제일 힘든 것은 아파도 병원 가는 것이 겁이 난다. 돈이 너무 많아서 자살하는 사람은 없어도, 돈이 너무 없다 못해 마이너스가 심해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돈의 위력이다. 돈을 행복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조심스러워도, 돈이 없으면 불행이라는 말은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

부자 이야기를 해본다. 이 땅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 남의 나라 땅, 각 인종의 용광로 같은 나라, 미국에서 부자가 된 사람들 이야기다. 그중 ‘괜찮은 부자’ 10사람이 그 대상이다. 글쓴이는 이들을 ‘Good Rich'라고 이름 붙였다. 굳이 번역하면‘착한 부자’,‘선한 부자’, ‘좋은 부자’정도 되겠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첫째, 긍정적 사고방식.
‘할 수 있다는 정신(Can-do-spirit)'이 중요한 밑받침이 되고 있다. 긍정의 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밝은 면을 보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사업하면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걸 내려놓으면 된다. 벽에 부딪히면 그에 맞게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 풀어나가면 된다. 스스로 인정을 할 것은 인정하면 된다.

둘째, 돈보다 사람이 우선.
책에 소개되는 부자들은 물론 돈도 많지만, 그 주변에 사람도 많다. 중요한 이야기다. 나는 사람이 떠나는 사람이냐, 모이는 사람이냐를 묻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사람과의 관계형성에 최선을 다한다. 돈보다 사람을 더 귀히 여긴다. 작은 일에 충실하고, 솔선수범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귀하게 생각한다. 가족처럼 대한다. 사장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 사장도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회사는 좋은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회사이다. 결국 그 혜택은 회사에 돌아가는데, 대부분 경영자들의 생각은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이직률 높은 회사치고 좋은 회사 없다.

셋째, 나눔과 베풂.
나눔은 주로 안에서, 회사 내에서 이뤄진다.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면서 베푼다는 생각은 잘 못된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고, 매출이 오르면 직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주들은 너무 자주 ‘힘들다. 못해먹겠다. 문 닫아야겠다.’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왜 직원들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가? 경영자 잘못이 더 크지 않은가? 정말 힘들면 닫아야지. 아니 계속 열어놓고 싶어도 닫힐 텐데..입으로만 죽겠다고 소리 지르며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팍팍 주는 회사치고, 진짜 죽거나 문 닫은 회사 별로 없다. 
 

책에 소개된 부자들은 혼자만 부자가 되고 마는 경우가 아니다. 뉴스타 부동산그룹 남문기회장 같은 경우는 2200명 직원들 중 300명 이상을 본인과 같은 백만장자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뉴욕에서 13개 업체를 운영하며, 직원 수 350명, 연매출 160억 원 정도인 최경림 사장은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들도 언젠가는 독립해서 본인의 사업체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는 전제하에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다. 각 점포의 점장들은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괜찮다는 실무교육은 다 보내준다. 봉급도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다. 결국은 상호신뢰이다. 고용자와 고용주가 서로 믿지 못하는 풍토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알고 모르게 베푸는 선행이 그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글쓴이가 인터뷰한 10인의 면모에서 찾아낸 덕목들은 무수히 많다. 정직, 성실, 겸손, 사랑, 믿음 등. 때로는 우리의 마음속 추상적인 의미로만 남아있기 쉬운 현실에서, 이 단어들을 구체화시키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부자들, 나아가서 재벌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평가는 사실 그리 좋지 못하다. 임금 착취, 불법, 탈세, 정경유착 등등. 그러나 무턱대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대하는 것도 옳은 길이 아니라고 생각 든다. 어느 날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거나, 큰 유산을 물려받거나, 부동산이나 증권 거래로 순식간에 부를 거머쥐는 대박인생도 있지만, 그야말로 맨땅에서 기업을 일구고, 뜻을 이룬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아량도 필요하다. 입으로는 그들을 욕하면서, 속으로는 나의 롤 모델로 삼는 경우도 있지 아니한가. 다른 견해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그들 덕분에 수천 명, 수만 명이 먹고 살지 아니한가. 이런 생각이 선뜻 내 마음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내가 큰 기업의 사장이나 회장이 되었을 때, 회사의 소속된 모든 이들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게 해줄 자신이 있는가? 냉정하게 나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부자가 된 한국인들은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절대 아니다. 모두 나름대로 고생과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이다. 또, 그 고생 후에 얻은 행운과 보람을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부자다. 마음 부자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그냥 쉽게 여기까지 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남들이 성공한 것을 보며 지금 그 자리에 있는 모습만 생각하니까 운이 좋았다던가, 타이밍을 잘 잡았다던가 하는 식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업적을 폄하하기도 합니다. 경쟁이 심한 현대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누구도 그냥 저절로 그 자리에 선 게 아닙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부자가 되어 있더라, 하는 경우도 결코 없습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유명세는 짧은 시간에 타게 되었지만, 그전에 엄청난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까? 끼니도 못 때우던 그 배고픔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해리포터’가 출간이 된 시점부터 지금까지만 보고 조앤 롤링을 운이 좋거나 하루아침에 재벌이 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신기루를 좇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 채스푸드 사장 채동석

채동석 사장은 농고 졸업 후 우유대리점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후, 1985년 비행기포 한 장만 들고 도미. 식료품가게 점원부터 세차장 직원 그리고 창문 조립회사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막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고물트럭 한 대를 마련해 사업밑천을 삼았다. 현재 미 동부지역 육류 도매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채스푸드는 연매출 39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채스푸드는 직원들의 평균연봉 1억 원이 넘는 꿈의 회사로 이 지역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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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필수 지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부동산 필수 지식 - 알면 벌고, 모르면 잃는 미래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필수 지식 완벽 가이드
장박원 지음 / 행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집의 개념이 사는 것(buying)이 아니라, 사는 것(Living)것으로 바뀌고 있지만, 재테크개념의  부동산은 집 또는 건물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현재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재직 중인 글쓴이는 ‘현장성 있는 글’로 책속에 빠져들게 한다. 글의 형식이 재미있다. 〈행복부동산〉을 운영하며 일종의 부동산 스터디 그룹인 ‘토론모임’을 리드하는 김 여사를 주축으로 한 여인들의 수다타임을 참관하는 기분이다. 그 수다의 주제는 부동산의 이모저모이다.

부동산 투자의 5대 포인트가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1. 길을 따라 투자하라.
2. 부동산 정책의 흐름을 보라.
3. 가격의 흐름을 보라.
4. 저평가된 부동산을 찾아라.
5.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을 선택하라.

부동산 경기는 아무래도 정부의 시책에 따라 그 흐름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최근 용산 지역에서 한숨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런 변수까지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각 지역의 도시계획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글쓴이의 조언은 매우 유익하다. 
“도시 기본 계획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이 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도시 기본계획에는 개발계획과 인구배분, 토지이용계획이 잘 나와 있다. 특히 시가화 용지냐. 시가화 예정용지냐, 보전용지냐를 잘 봐야한다. 또한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이냐 성장관리권역이냐 자연보존권역이냐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역모기지론, 아파트 청약신청시 주의할 점, 보금자리주택 청약 및 당첨 노하우, 재건축과 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야기, 임대와 전세, 시프트 등 투자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손해 안 보고 살기위한 방법이 구체적으로 세심하게 실려 있다.

책에 나온 지역을 따라 가다보면 서울 시내는 물론 수도권 인근까지 지역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느낌이다. 서울에서 수십 년을 살았어도 우물 안 개구리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근무처 주변이외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광교, 인천청라지구, 위례신도시 등은 신문에서 얼핏 본 듯한 지역이었던 것 같은데 그 위치가 감이 안 잡혔었다. 책을 읽고 나선 그 동네 주변까지도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글쓴이는 책 말미에 부착된 특별부록에서 보다 유익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부동산 재테크를 정의하면 ‘땅의 변화(변동성)에 투자해 돈을 버는 행위’인데 그 변화의 향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재빠른 정보수집이라고 한다. 또한 부동산뿐 아니라 모든 재테크는 현실성 있는 ‘유효상상’을 잘 해야 한다고 한다.

정보를 활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점에선 부동산 투자와 금융투자가 같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원칙만 같을 뿐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금융투자분야와 다르게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부동산 재테크는 양도소득세와 관련해서만 생각해도 기본이 최소 3년이다. 그래서 장기적인 투자이다. ‘유효상상’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필요하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흐름을 먼저 상상해보는 일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상상은 막연한 예상이 아닌 유효한 상상, 즉, ‘유효상상’이어야 한다.

감정평가, 공시지가, 공실률, 구분소유, 기준시가, 맹지, 복등기, 부동성과 부증성 등 처음 들어보거나 들어봤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던 부동산 관련용어들이 ‘부동산 필수용어 50선’에 쉽게 풀이되어 있다. 경제 관련 뉴스를 볼 때 많은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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