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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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곰 라이프 】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_안나 브론스 (지은이) | 신예희 (옮긴이) | 21세기북스 | 2018-01-12

  | 원제 Live Lagom (2017)

 

 

오늘은 라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라곰의 고향은 스웨덴입니다. ‘라곰(lagom)’딱좋다’, ‘적당하다라는 뜻으로 번역됩니다. 물론 딱 좋고, 적당하다는 의미도 개인마다 다르겠지요. 같은 양이나 상황에 적당한 것이 아니라 부족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좀 과하다라고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라곰은 스웨덴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 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듯합니다. 아마도 스웨덴 사람들의 유전적 DNA안엔 라곰도 들어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이다 보니 스웨덴 사람들은 라곰에 대해 평소에는 별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스웨덴 태생인 지은이가 라곰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을 전해들은 지은이의 할머니(102)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니, 라곰을 가지고 어떻게 책을 한 권이나 쓸 수 있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은이는 글과 사진을 적당히 안배한 책을 한 권 썼군요. 일과 생활의 밸런스,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 단순함 속의 작은 화려함 등등 라곰식 라이프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라곰 라이프를 소개하기 위해 썼다. 라곰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일상생활의 다양한 부분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스웨덴 사람처럼 살자는 것이 아니다. 쳇바퀴 돌 듯 피곤하고 소모적인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의미다.”

 


라곰과 비슷한 의미로 전달되는 덴마크어 휘게(hygge)도 떠오릅니다. 라곰이나 휘게는 번역과정 중 언어의 한정된 범위에 갇히게 되지만, 휘게는 포근한 순간을 만든다는 뜻이 있습니다. 라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얼마 전에 올린 단순함 삶의 철학리뷰와 이어지는 듯합니다. 라곰의 주된 역할은 우리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중간에서 균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완벽한 균형을 잡아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간지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끝에서 끝으로만 옮겨 살다 보니, 중간이 어디인지 도통 알 수가 없지요. 삶의 모든 부분에서 너무 치우침 없이 적절한 곳에 자리 잡는 것을 매 순간 순간 살펴봐야겠습니다.

 


스웨덴에서 라곰은 특히 음식과 관련해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웨덴에는 & 라곰이라는 버터 대용품 브랜드도 있다는 군요. ‘가볍게 & 라곰하게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유에 유채 씨 기름을 섞어 일반 버터보다 지방 함량을 낮춘 제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너무 빨리 하고 너무 많이 먹으며 너무 과하게 일하고 스트레스를 넘치도록 받는다. 이 중에서 어떤 것도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몸의 에너지와 열정을 몽땅 써버리고 금세 지칠 것이다. 건강, , 가족, 경제, 그리고 환경 등 우리 삶의 모든 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모든 면이 적당하다면, 즉 라곰하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_행복의 균형감각

 

 

#라곰라이프 #더적게소유하며 #더나은삶을사는법 #안나브론스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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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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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부터 시작된 지은이의 암 투병 과정 속에서도 그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마음가짐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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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이해인 지음,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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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행복 - 이해인 수녀가 건네는 사랑의 인사

_ 이해인 (지은이) |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 2017-12-20

 

 

이해인 수녀님의 근간 에세이집이다. 평소 수녀님이 쓰신 시를 즐겨 읽는 편이다. 수녀님의 글들 모두 그렇지만, 특히 시는 참 맑다. 난해하지도 않다. 미사여구도 없다. 그저 평안한 영혼의 호흡만이 느껴진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시는 나를 위로하는 날이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_나를 위로하는 날전문.

내가 나를 못살게 굴 때마다 나에게 들려주는 시().

 

 

기다림이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설렘과 그리움을 사랑하며 여기까지 온 세월의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각기 다르겠지만, 그 무엇을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하면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동행의 첫걸음입니다.” 라는 말도 오버랩 된다. 책의 대부분은 지은이가 지난 6년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것들을 중심으로 모았다. 그 중 한 파트는 지은이가 20대 첫 서원하고 나서 쓴 일기 중에서 추려 뽑았다. 그 시절 빛바랜 사진들도 담겨있다. “너무 오래전의 기록이고 내 영혼의 맨살을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망설임이 없지 않았으나 20대 젊은 수녀의 풋풋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 같아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오랜 세월 나의 충실한 애인이 되어준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2008년 여름부터 시작된 지은이의 암 투병 과정 속에서도 그 특유의 따뜻한 미소와 마음가짐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다. 해방둥이시니까 칠순을 몇 해 넘기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녀 같으시다. 부산 광안리 성 베네딕도 올리베따노 수도원은 지은이에게 민들레의 영토로 시작된 시의 산실이며 기도의 못자리였다. 그 수도원에 자리한 해인글방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남긴 삼십여 권의 방명록 중에서 의미 있는 글 일부도 발췌하여 책에 실었다. 이러저러한 일로 서울 또는 다른 지방으로 이동 중에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 이 땅에 고운 흔적을 남기고 떠난 여러 사람들. 20171118일 향년 86세를 일기로 가르멜 수녀원에서 선종하신 친 언니 데레사 말가리다 수녀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소설가 고 박완서 선생, 고 이태석 신부, 고 장영희 교수, 고 마더 데레사와의 만남 등등이 이어진다.

 

 

법정 스님과는 종교를 떠나 영적 교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를 지은이의 글을 통해서 종종 접했다. 법정스님과 오랫동안 편지글로 교류하셨다고 들었다. 법정스님의 편지는 워낙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본 그대로 나눠주고 났더니 남은 게 얼마 없다고 한다. 때론 복사라도 하고 줄 걸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그 또한 욕심인 것 같아 잊어버리기로 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 2004년 성탄에 지은이에게 도착한 스님의 글이 소개된다. 예년과 같이 성탄축하 메시지인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심한 역정과 꾸지람이 담긴 글이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바람결에 소문을 들었다면서 수녀님이 나에게서 받은 편지로 신간을 준비한다는데 절대 안 된다는 글이 담겨있었다(누군가 카더라 통신을 전한 모양). 법정 스님은 단호하게 그 편지의 저작권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하도 속이 상해서 만인의 존경을 받으시는 대단하신 스님께서 어찌 알아보지도 않고 그렇게 심한 말을 하시느냐, 나는 단 한 번도 편지로 책을 엮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본인에게 사실 확인을 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단정적으로 몰아세우시는 게 야속하다. 스님의 글 때문에 나의 성탄은 기쁨 아닌 슬픔으로 얼룩지게 되었다고 답신을 했다. 지은이는 토라지고, 스님은 아차 싶어서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새해에는 좀 더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에게 힘든 일이 있다고 내내 침울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주위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기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얼굴에는 웃음을 마음에는 기도를 담고 하루 한 순간을 마지막인 듯이 살 수 있게 하소서.”

 

 

#기다리는행복 #사랑의인사 #이해인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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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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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상처, 치유, 회복되는 과정이 진솔하게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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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토르디스 엘바.톰 스트레인저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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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나라 - 성폭력 생존자와 가해자가 함께 써내려간 기적의 대화

_토르디스 엘바 | 톰 스트레인저 (지은이) | 권가비 (옮긴이) | 책세상 | 2017-12-25    | 원제 South Of Forgiveness

 

 

살아가다보면 한 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예전의 TV 프로그램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처럼 다시 만나보고 싶은 그 사람을 진짜 다시 만나보게 될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 애틋한 마음은 소중하다. 그 사람이 어릴 적 소꿉친구일수도 있고, 첫사랑의 그 사람일수도 있고, 학창시절 내 마음속 우상이기도 했던 선생님일 수도 있다. 아니면 이런저런 일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진정 힘과 위로가 되었던 어떤 사람일수도 있다.

 

 

한편, 꿈에서도 다시 만나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내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겨준 그 누구는 생각조차하기 싫다. 혹시라도 다시 만나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겨우 마음을 갈아 앉히며 살아가고 있는데, 다시 그 인간이 내 마음을 휘저어놓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있다. ‘지금 만나러 간다.’

 

 

이 책의 지은이 토르디스 엘바와 톰 스트레인저. 두 사람은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 무렵 서로 연인이었었다(엘바는 16, 톰은 18). 그러나 두 사람사이에 일어난 한 사건이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6년 전 내 삶을 갈가리 찢어놓았던 그 남자. 그는 낯모르는 미치광이가 아니었다. 내가 의식을 거의 잃은 채 발작적으로 구토를 하고 있는데도 의료진의 도움을 거절했던 남자. 도움은커녕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두 시간 동안 나를 강간했던 남자. 그는 내 첫사랑이었다.” 이 일 이후 두 사람은 헤어진다. (엘바가 버림받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 후 엘바의 삶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섭식장애, 알코올중독, 자해 등 삶의 벼랑 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사건 이후 9년 만에 그 남자()에게 e-mail을 보낸다. 다행히 메일 계정이 살아있었다. “온갖 경우를 다 예상했지만,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결과가 찾아왔다. 절절한 후회로 가득한 너무나 진솔한 답장을 받게 된 것이다. 나는 그만 마음의 무장이 풀리고 말았다.”

 

 

몇 해동안 두 사람은 메일을 주고받았다. 철저히 그날의 그 일에 집중한 메일 교환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두 사람은 만나기로 결정한다. 엘바의 의지가 더욱 강했다. 그 만남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엘바는 가정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이 결혼 전 낳은 남편의 아이들과 두 사람 사이의 아이까지 있다. 한 편 톰은 두 사람이 만날 그즈음엔 싱글이었다. ()에게 만남을 제안한 이유는 그를 한껏 움츠러들게 할 말을 그의 뇌리에 콕 박히도록 퍼부어, 남은 평생 자나 깨나 그 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어느 날, 엘바의 마음 밑바닥에서 용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용서라는 단어를 찬찬히 보듬다보니 그녀는 마치 ‘(마음)새장의 열쇠를 찾아낸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어디서 만날까를 생각해봤다. 성폭력 피해자는 아이슬란드에 살고 있었고, 가해자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다. 중간 지점(나라)을 물색하던 중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으로 결정한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내 인생의 한 단원을 끝마쳐야하기 때문에 꼭 그 남자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그 장소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이라. 남아공은 성범죄율이 높은 나라다. 오죽하면 케이프타운이 레이프타운(Rape Town, 강간도시)이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만남의 장소로 택한 것은 “...용서를 실현하기에 사회제도 전체를 진실과 화해로 다시 세운 남아공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때문이다. 이 책은 두 사람이 남아공에서 일주일 동안 만나서 나눈 대화와 서로의 심리상태(톰의 일기와 그 전에 주고받았던 e-mail이 간간히 섞여있다)가 잘 정리되어있다. 아침에 만나서 저녁 또는 밤까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각기 숙소로 돌아간 후 다시 아침에 만나는 일정 속에서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용서를 배운다. 깊은 상처, 치유, 회복되는 과정이 진솔하게 기록되어있다. “용서가 유일한 길이야. 그가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든 없든 나는 평화를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 _토르디스 엘바.

 

 

#용서의나라 #토르디스엘바 #톰스트레인저 #기적의대화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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