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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인생 설계에서 업무 관리까지 스마트폰을 활용한 똑똑한 자기관리 비법
김동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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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블랙베리’라는 단어를 놓고 입안 침샘만 자극받는다면 주위사람들과의 소통에 장애가 발생 할 것이다. 앞서가는 것이 꼭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으나, 너무 시대에 뒤처진다면 이 또한 문제다. 물론 본인은 별 지장 없을지 모르지만, 주위 사람들이 답답해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10년간 10대 히트상품에서 스마트폰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찬사까지 붙어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화제의 중심이 되면서 정보기술(IT)기기가 대화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 법. 이런 그림도 있다. 한 가족이 둘러 앉아 TV를 보고 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가족들은 각자가 자기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보고 있다. TV는 혼자 놀고 있다. 소통이 불통되는 순간이다.


한편, 구글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는 이런 말을 했다. “1,2년 내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어떤 일이든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갔던 호텔과 당신이 찍었던 사진, 당신이 만났던 친구들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내 폰과 친구 폰이 말할 수도 있고, 어느 길로 가는 게 빠른지 폰이 추천할 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허락 하에(with your permission)' 당신의 행동과 구매 성향 등을 파악할 것입니다. 당신이 금요일 밤에 지루해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적당한 활동도 추천할 것입니다.”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가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세상이 열릴 것이란 얘기다. 덧붙여 이런 말을 했다. “휴대폰(스마트폰)은 당신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도움을 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나가는 플랫폼의 미래입니다.” 뭐, 새삼스러운 이야긴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부지런히, 유용하게 쓰는 사람입장에선 IT계의 거물급이 하는 이야기가 싱겁게 들릴 것이다.


이 책 ‘성공하는 사람의 스마트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특징은 엔터테인먼트 모바일이 아닌, 자기관리의 IT 기기로 활용하는 Tip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쓰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저자 김동균은 온라인 게임개발사를 경영하는 젊은 CEO로 소개된다. 얼리 어댑터이기도 한 저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인생계획에서 업무, 정보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 경험을 책에 담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앱들의 홍보물을 보면 대개 동영상, 사진, 음악, 영화, 게임 및 DMB 등 기기가 가진 멀티미디어 성능, 데이터망을 통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수많은 센서를 이용한 매력적인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점에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의 중심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단지 여가를 풍족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생활을 관리하는데 스마트폰을 어떻게 활용할까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시간관리, 자기관리에 관한 자기계발 서적은 이미 수없이 많이 출간되었다. 그 중에서 꾸준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 시스템’이다. 반면, 내 주변에도 자기계발과 시간 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종류별로 프랭클린 플래너를 구입하고, 관련세미나를 듣고 책을 읽은 사람은 많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쉽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최근에 여러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을 내놓아서 그 길을 쉽게 터주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플래너와 스마트폰의 관계는 마치 LP판과 디지털음원의 비교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친절하게 캡쳐한 사진을 첨가하면서 유,무료앱을 소개하고 그 활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라는 제목으로 2002년 국내에도 출간된 미국의 데이비드 앨런 박사의 GTD(Getting Things Done)시스템을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반면에 ZTD(Zen To Done)가 있다. 미국령 괌에 여섯 아이들과 살고 있는 파워 블로거 레오 바바우타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는 “단순화해서 많은 것을 얻자”라는 매력적인 주장을 하는데, GTD의 한계를 이야기하고 거기에 프랭클린 시스템의 장점을 반영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시스템에 숙달하도록 훈련해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한다. 저자는 이것 역시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추가로 ‘좋은 습관에 날개를 단다’는 소제목으로 메모와 노트 관련 기능을 소개한다.


부록으로는 ‘스마트폰, 어떤 것들이 있나?’라는 제하에 ‘아이폰’의 상륙에 뒤늦게나마 스마트폰 시장에 합류한 삼성, LG등 IT계 대표주자들의 행보가 나와 있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피처폰(feature phone)으로 부르는 휴대전화(핸드폰)는 폰에 추가기능이 얼마나 많이, 유용하고 탁월하게 붙여지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말기 췌장암으로 향후 6주 시한부 인생이라는 설이 나도는 스티브 잡스는 손안에 들어오는 PC기능에 휴대폰의 기능을 첨가하는 역발상을 하게 되고, 그 작품이 ‘아이폰’이다. 저자는 차후 스마트폰을 마련하거나, 교체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말을 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운영체제(OS)가 관건이다. 따라서 저자도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OS를 기준으로 선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블랙베리 OS, 애플사가 활용하는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롭게 내놓은 윈도폰7 OS등이 소개된다. 각 OS의 장단점과 향후 업그레이드 전망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 사용자가 본인이 어떤 목적을 갖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각 OS를 비교해볼 수 있는 도움말을 주고 있다.


혹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등장이 ‘모바일 혁명’이라고도 표현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IT기기, 첨단을 걷고 있는 툴이라 할지라도 사용자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자기계발 도우미로서의 스마트폰의 활용은 충분히 귀담아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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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명상을 가져오는 법 -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하루 15분의 기술
이강언 지음 / 고즈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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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두(sadhu, 수행자)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깨달음입니까?”. 그가 되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깨달음을 구합니까?”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잠시 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그것이 알고 싶어서요.” 사두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저 이완하고 여기에 있으세요.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여기엔 매우 중요한 두 단어이자, 개념이 나옵니다. '이완'과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이완은 몸과 마음을 무장해제하고 평안함에 잠기는 것입니다. 편안과 평안은 다릅니다. 편안하다는 것은 순간적이고 피상적입니다. 편안함은 오래 안갑니다. 그러나 평안함은 앞서의 이완과 뜻이 합해집니다. 몸과 마음이 그윽한 평화의 상태에 들어 가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여기에 있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제 경우엔 그렇단 이야깁니다. 몸은 예있어도 마음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닙니다. 안타까운 것은 별로 영양가 없는 소모성 돌아다님입니다. 낮은 자존감에 위축되다가 허황된 꿈을 꿔보기도 하고, 오늘 아침에 일어난 주위사람들과의 마음 부딪힘에도 연연해합니다.


‘명상’ - 명상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일 것입니다. 모처럼 큰 마음먹고 명상에 잠겨 보려하는데 정작 도착한 곳은 ‘망상’ 해수욕장(?)입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그래도 명상을 나의 삶에 적용시켜보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최근 반가운 책을 하나 접했습니다. 다른 명상 서적에 비해서 우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좋습니다. 저자는 명상에 관한한 나름대로 꾸준하게 학구적인 자세로 그 내공을 쌓아왔음을 느낍니다. 책 제목이 우선 마음을 끕니다. ‘삶으로 명상을 가져오는 법’입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속에서 명상을 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삶 따로 명상 따로가 아닌 삶속에서 명상을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되리라 봅니다.


저자는 명상은 산속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만나야한다고 합니다. 삶에서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직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이 책에는 전문적인 수행자가 아니어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과 호흡법,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심에 이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일단 중심에 이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마음껏 표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된다. 의식의 질이 완전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 오쇼 라즈니쉬


명상의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습니다. 2009년 서울대병원 정신과에서도 명상이 스트레스에 끼치는 영향력의 정도를 연구한 결과,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면 우리 뇌에서 주의력과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이 활성화되고 두터워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저자는 스타급 운동선수들이 명상을 통해 실력은 출중하나 팀 내 ‘소외’영역에서 ‘소통’의 마당으로, 자살 유혹을 느낄 만큼 심각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사례를 소개합니다.

마음은 뇌로부터 나왔지만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으로 행복을 결정하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은 실제로 행복모드로 바뀝니다. 반대로 불행을 결정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은 실제로 불행모드가 됩니다. 마음이 뇌에 영향을 끼쳐 생리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결정을 하는 곳이 바로 전두엽입니다. 감정을 조절하고 의지를 관철시키며 명령을 내리는 뇌입니다. 저자는 이 전두엽이 활성화 되는 상태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울 때, 행복하게 미래를 설계할 때, 두려움 없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느긋하게 현재를 즐길 때, 오랫동안 집중할 때, 주의 깊게 깨어 있을 때, 일어나는 일을 감사히 해석할 때]


여러해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사진 묶음이 기억납니다.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에모토 마사루의 재미있는 실험 결과입니다. 물을 한 컵 떠놓고 여러 사람이 물을 향해 기도 또는 좋은 말(좋아한다, 사랑 한다 등)을 하도록 한 후 물의 결정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물의 결정이 아름다운 육각형 또는 하트모양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반대로 저주(또는 나쁜 생각)를 보내니 물의 결정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흉한 모습의 이미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나는 그 사진들을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오랫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컴이 반란을 일으켜서 그 사진들을 다시 복구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미지들을. 그 사진들을 보면서, 과연 이럴까? 하는 의구심이 일어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자도 이 부분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컵에 담긴 물이 반응하듯이 우리의 몸도 말이나 생각이 가진 파장에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의 몸은 70퍼센트 이상이 물 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모양을 갖춘 물주머니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영향은 내 몸이 먼저 반응을 합니다. 물론 과히 좋지 않은 반응이지요. 인상이 구겨지고 목, 어깨 주위의 근육이 뭉칩니다. 잘 체합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얼굴을 펴주고 근육을 부드럽게 회복시켜줍니다. 명상은 바로 이러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중간 중간에 명상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 운동법이 사진과 곁들여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몸 바로 세우기’챕터는 굳이 명상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내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음식은 최초의 약이자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적절한 음식 없이는 다른 어떤 치료방식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 미국 베다연구소장 데이비드 프롤리

이 챕터에서 새삼스럽게 알게 된 사실은 ‘우유의 실상’입니다. “오랫동안 농경생활을 해왔고, 기본적으로 곡식위주의 식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우유는 부담스러운 음식임에 틀림없다. 한국인에게는 우유 분해효소가 없거나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 우울한 사실은 현재 유통되는 우유가 항생제나 농약으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크리스티안 노스럽의 논문에 의하면 여성 질환 환자의 70퍼센트 이상이 단지 유제품만을 끊었을 뿐인데 병이 완치되거나 호전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만약 우유를 먹겠다면, 소화가 잘되는 체질이라는 전제하에 반드시 유기농 우유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되돌아보면서 보다 더 나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데 가이드 역할을 해줄 책입니다. 명상을 위한 예비지식부터 삶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길까지 친절하게 잘 인도해주고 있습니다. ‘빠른 마음은 병들어 있고, 느린 마음은 건강하며, 고요한 마음은 거룩하다’고 합니다. 명상을 통해 거룩한 마음에서 서로 만날 수 있다면 ‘바로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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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이 좋아 - 고통 속에 부르는 아가(雅歌)
김병년 지음 / IVP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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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호숫가에 놓여 있던 조각배에 무심히 올라탔다. 그냥 잠시 올랐다 내릴 생각이었는데, 손으로 물살을 낼 때마다 배가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어 타고 놀다보니 어느새 호수 한가운데 있는 상황을 알게 된 후 겁이 덜컥 났다.

그런데 배안에는 노가 없다. 노가 있어도 저을 줄을 모르지만, 그마저도 없으니 걱정이다. 마침 호숫가에 한 어른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소년은 소리를 질렀다.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 사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던지기 시작한다. 돌이다. 그 사람은 소년이 탄 배를 향해서 연신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부지런히 돌을 던지고 있었다. 소년은 겁이 더 났다. ‘아니, 구해주진 못할망정 돌을 던지다니, 아 난 어쩌지?’ 그러나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년이 탄 배가 어느덧 호숫가에 다다랐다. 그때서야 돌을 던지던 그 사람이 배 가까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배에 묶여있던 줄을 잡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배를 향해 돌을 던진 것은 물살을 일으켜서 배가 호숫가에 닿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소년은 무사히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제, 그 배에는 제법 많은 식구가 타고 있다. 배 한가운데엔 셋째 아이를 출산한지 사흘 만에 뇌졸중으로 누워있는 저자 김병년 목사의 아내가 누워있다. 그녀의 좌우엔 김목사와 세 자녀가 앉아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누워 있기만 했을 때부터 늘 그랬듯이 엄마의 얼굴부터 자의적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팔다리를 쓰다듬으며 각기 말을 건넨다. 엄마는 그저 가끔 눈꺼풀로 응답하는 예스, 노와 잔잔한 미소만 지어줄 뿐이다. 이 가족에게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할까? 시편 23편 말씀처럼 ‘쉴만한 물가’가 과연 이들에게 있기나 한 것일까? 주위 사람들이 저자인 김목사를 위로 한다고 “하나님이 목사님을 크게 쓰시려는 것 같습니다.” 라고 했다. 이 때 저자는 솔직히 화부터 나서 하나님께 따져 묻곤 했다고 한다. “하나님, 정말 저를 쓰시려고 그러신 건가요? 쓰시려면 좀 곱게 쓰실 것이지, 이게 뭡니까!” 어떤 분들은 “특별히 크게 쓰실 것”이라며 ‘크게’를 힘주어 말하곤 했다. 그러면 그는 속으로 더 ‘세게’ 저항했다. “정말 당신이 저를 ‘크게’ 쓰실 뜻에서 이러시는 건가요? 그럼, ‘더 크게’ 쓰시려면 제 자식들까지 다 불구가 되게 하셔야겠네요!” 저자가 목회자이면서도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에 마음이 더 아파진다.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아마 더 했을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라도 투정을 부릴 수 있는 것도 하나님 사랑 안에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는 세상방식으로 생각하고, 그 스트레스도 세상방식으로 풀려고 할 것이다. 낙심가운데서 하나님께 투정부리는 것도 하나님 은혜다. 내 가슴이 이리도 찡하고 촉촉해지는데 하나님 마음인들 편하실까?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믿는 사람들끼리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모호한 말로 위로하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상황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를 해독해야한다.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면 세상방식으로 한숨만 쉬고, 팔자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다른 가족과 주위사람들까지도 더 힘들어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생각도 처해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 지속적이지 못한 것이 문제다. 저자 스스로 참 많이도 울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다분히 저자의 부주의함이 원인이기도 했던 아내의 심각한 발의 화상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기다리던 병원과 집을 오가는 길에 차안에서 흘러나오는 노사연의 ‘사랑’이라는 노래를 듣자마자 비상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강변을 바라보면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또 부르는 대목도 있다. 이젠 바닥이 났을 법한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고 한다. 왜 안 그러겠는가! 남편으로서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는 것과 특히 화상은 본인의 실수라는 자책감까지 겹쳐져있으니, 더욱 힘들지 않겠는가?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 때문에 산다.

“우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하나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앞에서 울지만, 하나님은 당신마저도 어찌할 수 없는 자녀들의 죄로 인하여 우신다. 애통해하신다. 끊임없이 베푸시는 긍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보며 우셨다.”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는 너를 보고, 피투성이로 누워있는 너에게 제발 살아만 달라고 했다」(에스겔 16:6-8, 새번역)


저자는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음의 고통을 삭힌다. “하나님의 전 존재가 고통 속에 거하셨다.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존재 속에 있었다.”


저자는 대학 생활 중 IVF를 만나 인격적인 회심을 했고 15년간 IVF간사로 섬겼다. 지금은 개척교회를 섬긴다. 그런 가운데서도 IVF 전국수련회의 주강사로 서야 할 일이 생겼다. 화상을 입은 아내가 사흘 밤낮 중환자실에서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고 있을 때였다. 5천여

명의 대학생이 모인 IVF 전국수련회 첫날 밤, 그는 그 많은 청중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고 이렇게 외쳤다. “오늘 이 밤에 우리 모두 오른손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외칩시다. ‘하나님, 저 좀 그만 때리세요!’” 그도 울고 학생들도 울었다. 드넓은 야외집회장이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다. 고통당하는 영혼들의 아픔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집회가 끝난 후 개인기도 시간을 갖기 위해 성경을 펼쳤다. 무심코 펼친 성경이 이사야서 43장이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한 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다. 또 다른 전국 수련회에서 주 강사 요청을 받고, 많이 망설이다가 힘들게 마음 결정 내린 집회였다. 그의 아픔도 감당하기 힘든데 힘들어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라니 하나님도 야속하셔라 하는 마음뿐이었다. 수련회 중에 한 여학생이 엽서를 무려 일곱 장이나 써 가지고 그를 찾아왔다. 그 여학생은 꼭 3년 전에 다른 수련회에서 그의 설교를 들으며 “저렇게 행복하면 나도 웃고 살겠다.”고 비웃었단다. 우울증도 앓았다. 3년이라는 긴 투병생활 끝에 겨우 복학해서 참가한 수련회였다. 처음엔 주강사가 3년 전에 자기를 화나게 한 그 목사인줄 알고 참가하지 않으려했다. 번호가 매겨진 일곱 장의 엽서에는 자매의 삶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목사님, 저는 나팔관 수술을 했습니다. 아기를 갖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이번 수련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내게도 보아스 같은 경건한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을 할 수 있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이 일어나시는 그날까지.”

내게 아픔이나 슬픔이 찾아올 때, 그냥 오는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이유로 온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하나님께 따진 것처럼 ‘크게 쓰시려고?’ 난 잘 모르겠다. 배 한가운데에는 6년째 누워만 있는 저자의 아내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저자가 섬기는 교회와 가정이라는 배이다. 물론 나도 그의 아내가 기적처럼 일어나도록 기도한다. 실제로 기적처럼, 하나님의 손길처럼 그렇게 일어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고통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인생을, 사랑을 알아가는 중이다.”


‘난 당신이 좋아’라는 말은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가 아프기 전에 남편인 저자에게 때로는 뜬금없이 했던 말이다. 아마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난 당신이 좋아’라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여인의 착하고 포근한 마음이 느껴진다. 나도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이렇게 고백하련다. ‘난 당신이 좋아’.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 나의 가족뿐 아니라, 나의 이웃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아니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내 마음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렇다면, 미워할 사람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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