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시험을 봤다. 일단은.
오래 전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보던 때가 생각났는데, 그 때도 사람들 말만 믿다가 하루동안 혼이 난 기억이 있다. 그 땐 아마 '세 시간만 보면 붙어' 였던가. 넋 놓고 세 시간 전까지 있었다간 아마 떨어졌을 것이다. 다행히 하루전에 문제집을 들춰 보고 하루 정도는 열공해서 무난히 시험을 통과했던 기억이..
이번엔 '세 번만 보면 붙어요' 라고 듣고 두 번만 보면 붙겠구나 했다가 혼이 났다. 두 번 보고 붙을 내용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한 번 볼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필 시험 날짜가 연휴 중간이라, 자칫 못 볼 뻔도. 어제 하루를 시험 공부 일정으로 잡았는데, 아침부터...
"연휴에 무슨 시험..그냥 한 번 더 봐, 나 파주가는데 따라 가자"
라는 남편을 시작으로, 일 년에 한 번 갈똥말똥한 아울렛에 가서 몇 시간을 돌아다니질 않았나. 집으로 오던 길엔 귀여운 친구 부부와 우연히 만나져서 11시까지 논 건 좋았는데, 각종? 술을 섭렵하는 바람에 집에 도착해선 곯아 떨어졌다.(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므로 뭐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얻었다며.)
음..교하도서관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3시간 남짓, 수요일 친구와 카페놀이하며 두 시간 남짓 책을 봤는데, 그래도 끝까지 한 번을 미처 못봐서, 양심에 무지 거리꼈다. 한 번 더 보지 뭐 하면서 놀았지만, 놀면서 계속 맘이 무거웠다. 끝나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면수 굽고 얼갈이 겉절이 해서 점심을 양껏 먹고, 쉬었다. 지금 부터 휴일 동안은 방콕모드로 책만 읽고 싶다.
혹, 바쁘게 바리스타 시험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이렇다.
1. 커피학 개론, 커피 로스팅과 향미 평가, 커피 추출, 바리스타 2급 자격 시험, 우리 차
이렇게 다섯 장으로 나뉘는데, 마지막 두 장에선 서너 문제 정도 나오므로 바쁘신 분들은
앞의 세 장만 집중 공략하시라.
2. 배경지식에 개인 차가 있을 수 있어서,
시험 준비에 필요한 시간도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다.
자기 기준으로 준비시간을 산정하시라.
3. 신청은 (사)한국 커피 협회 홈피에서 시험 일정을 보고 신청한 후
사진이 업로드 된 수험표를 개인이 출력해야 한다.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시험 당일 입장하면 된다.
하루 전에 문자 안내가 온다.
3. 시험 시간은 한 시간, 50문제가 나오는데,
30분 정도면 다 풀고, 40분엔 퇴실 가능하다.
4. 마킹펜 화이트는 시험장에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