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에도... 우리나라 작가들 책만 빌렸습니다..
어느 책 한 권 버릴게 없이 훌륭한 작품 들입니다..
점점 우리나라 동화작가들이 존경스러워 집니다.
* 행복한 우리가족
성현이의 열광적인 호응으로 이 책을 봤네요...
표지에 누가 봐도 화목한 가족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제목에 금지표시와.. 폭탄이 있어요..
그 끝엔.. 불씨를 타고 오고 있는 실이 있구요..
페이지를 넘기자 마자.. "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나들이를 다녀오는 단란한 가족들이 나옵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돌아와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 것 까지..
누가 봐도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엘리베이터를 잡고 기다린다거나
할인점에서 아이는 줄세우고 엄마는 쇼핑을 합니다.
당연히 오지도 않는 이 엄마 때문에 줄은 길게 늘어서 있지요..
전시장에서도 사진찍기 위해 출입금지 선을 넘어가고..
잔디에서 식사, 고속도로 운전 중 통화, 장애인 주차칸에 주차..등...
이 가족들만 "행복한" 일들이 이어집니다..
매 페이지 마다 성현이와 둘이서 잘 못한 행동 찾기 놀이가 계속 되었습니다..
마지막 인터넷에 올린 행복한 가족 사진..
과연 진짜 행복일까요?
아이들에게 기본적 예의를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누구 그림자일까
이 책도 참 재미있게 봤네요..
성현이와 놀이를 하는 기분으로 책을 한장 한장 넘겼어요..
너무 괜찮은 책이라 누가 지었나 하고 보니.. 열두띠 까꿍놀이 저자입니다..^^
어떤 분은 아주 어린 유아들 책이라고 하는데 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45개월 성현이와 이리도 재미있게 봤는 걸요.. ^^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림자가 나옵니다.
언뜻보면 우산같지만 사실은 우산이 아닙니다.
펼치면 실제 동물이 나옵니다만, 그걸로만 볼 책이 아니에요..
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성현이와 서로 내기를 하듯.. 기발한 상상을 했습니다.
처음엔 제가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페이지를 넘어가며 성현이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이 책은 그 그림자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아니라..
더, 더, 더 많은 상상력을 끄집어 내는 것에 촛점을 맞춰야 할거 같습니다..
언젠가.. 그림자 놀이도 한번 해봐야 겠어요.. ^^


* 새가 되고 싶어
특이한 상상력이 발휘된 책입니다.
상상력 만큼이나 그림도 멋지구요.. ^^
아마도 높은 빌딩을 페인트 칠하다 보면..
새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거 같네요.
가느다란 줄에 의지해서 아슬아슬 하게 페인트 칠을 하다 보면..
날개가 없는 신세가 한탄스러울 수도 있고..
같은 눈높이에서 자유롭게 나는 새가.. 부럽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새가 됩니다.
하지만..
새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새이기 때문에 불편해서.. 이번엔 고양이가 되고 싶어 하네요..
그림에서는 완벽한 고양이를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새와 약간 복합된 고양이를 그립니다..
아마도..
살면서 내가 아닌 남이 되어 봤으면 하는 생각 한번씩은 할거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 마음껏 그 대상이 되어 보고 난후..
그 대상이 되었을 때 불편한 점을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기쁜 마음으로 자기자리를 돌아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성현이와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며 잠시 이야기를 더 나누었지요. ^^


* 그림 옷을 입은 집
멋지네요.. ^^
우리나라 집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단청이라기라는 소제목에도 있듯이..
우리나라 단청 무늬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고 그 뜻을 알게 해 줍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부연 설명도 너무나 좋았구요..
이 책 한권으로 많은 걸 배우고 얻었네요..
구름, 용, 연꽃, 나비...등.. 성현이가 단청에서 그 무늬도 찾아보고..
왜 우리나라 옛 나무집에 색을 입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 성현아.. 여기, 옛날 집에는 왜 색을 입힐까?
성현: 이쁘라고..
나: 맞아.. 그런데.. 나무로 집을 지으면.. 비가 오잖아.. 비가 오면 어떻게 돼?
성현: 썩어.
나: 맞아!! 집이 썩으면 안돼지~~ 안 썩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성현: 코팅해야지..
나: 맞아!!! 그러면.. 코팅하려면 어떻게 해?
성현: 음...음... 뭘 칠해야 해!! 안 썩게 하는 화학약품을 섞어서!
나: 맞아!!!! 그걸 물감에다 섞어서.. 이렇게 집을 이쁘게 했나 보다!
성현: ^____________^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지은.. 조은수님 작품들이 다 유명하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차근차근 성현이와 읽어봐야 겠습니다.


* 여덟 살, 혼자 떠나는 여행
글도 제법 많고 해서 성현이가 잘 읽을 까 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좋아 합니다..
이유인 즉은.. 기차역 이름이 재미있나 봐요.. ^^
우리나라 말과, 일어, 영어에 노출이 되어 크다 보니..
이런 중국식 발음이 상당히 재미있던지 그 부분만 몇번씩 읽어 달라고 하네요..
그렇게 기분좋게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내용도 아주 마음에 드나 봐요.
8살짜리 어린 형아가 혼자 여행길을 오르고..
그 와중에서 만난 할머니를 도와 주는 모습에 왠지 동화되었나 봅니다.
아무래도 성현이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책을 보면 어디 멀리 모험을 가는 듯한가 봅니다.. ^^
마지막 페이지.. 기차역이 그려진 지도가 있는데...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역에서는 뭘 하고.. 어디서 내리고 .. 혼자 재미나게 노네요..


* 땅콩할멈의 두근두근 밤소풍
저번 땅콩할멈의 이상한 하루에 이어 2번째 책입니다.. ^^
갈수록 땅콩할멈이 좋네요..
달걀과 소풍가기 위해 만든 김밥인데...
땅콩할멈은 아기 올빼미가 오자 선뜻 김밥을 내 놓습니다.
그런데 이 아기 올빼미.. 맛있는 소시지만 꺼내 먹어요..
달걀은 약이 올라 죽으려고 하지요..
그래도 땅콩할멈 어찌나 착한지 남은 김밥도 다 내 놓네요..
결국 밤소풍을 가서 땅콩할멈과 달걀이가 즐겁게 즐깁니다.
땅콩할멈의 따뜻한 마음이 눈을 통해..
그리고 눈이 다시 달걀이에게 전달을 해 준거 같네요..
이쁜 색체에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 나의 사직동
이 책을 성현이에게 보여줄까 말까하고 고민했어요..
일단, 그림과 사진이 합성된 독특한 화풍이 낯설었고..
글도 많고, 주제도.. 재개발관련 고향에 대한 향수라..
그런데..
완전 기우였네요..
너무 재미있게 잘 봅니다...
내용도 어렵고 수준도 높은데, 가급적 풀어 설명해 주며 읽었는데..왠만큼 이해 한듯 합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인물과 단어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길래 알려 주었더니 끄덕거리구요..
세들어 사는 사람의 심정, 장애인들의 하루, 고향에 대한 향수. 등...
상당히 어려운 내용인데 의외로 잘 이해했습니다.
전 특히.. 사진과 그림이 혼합된 화풍이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화풍을.. 책에서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아이책에서 말이지요.
재개발 하기 전 사람들의 표정과 그 후의 표정.. 그것도 인상에 깊습니다.
재개발 전엔.. 어쩌면 하나같이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지..
읽으면서 내내 같이 웃었습니다..
책의 의미를 아는지..그 좋아하던 공사장 장면에서도 성현이는 침착하게 보고만 있네요..
상당히 훌륭한 책인거 같아요..
몇 번을 읽어 달라고 하길래.. 나중엔 우리 동네로 바꾸어 읽어 줬더니..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


* 솔이의 추석이야기
이억배 화백의 작품입니다..
뭐 내용을 굳이 안봐도.. 이억배 세글자만으로 냉큼 뽑은 책..
지금 보다는 제가 어린 시절 또는 그 이전의 추석이야기입니다.
섬세한 그림체와 사실적 이야기를 아주 평화롭게 그리고 있네요.
올 설에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샀었는데..
이 책도 추석 때 조금 일찍 살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꼼꼼히 책을 보다 보면 숨겨진 의미를 더 찾을 수도 있어요..
성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는
동네 그림이 그려진 페이지..
간판이며 창문 안.. 문안에 그림들이 아주 재미있나 봐요..
하나하나 이야기를 엮어 볼 수도 있습니다.
두고두고 볼 책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