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의 정원

어디서 본 그림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도서관의 작가 사라 스튜어트 였네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 이 묻어 나는 작품입니다.

어느 책에서 맥도날드 아저씨의 정원과 비교를 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감히 비교분석은 못하겠고..
그 책 덕분에 리디아의 정원을 알게 되어 무척 행운이라고 여겨집니다.

처음부터 좋은 책이라고 알고 읽어서 인지..
한장한장 참으로 공을 들여 읽었습니다.

라디아의 고향, 작은 기차역
외삼촌을 찾아 내린 어마어마한 기차역, 외삼촌의 빵집.. 등
배경과 분위기를 한껏 느끼며 읽었어요..
물론 우리 아이도 같이 빠져들었지요..

무뚝뚝한 표정의 외삼촌을 웃게 하기 위해..
리디아는 조금씩 준비를 합니다..
비밀의 장소에서.. 남몰래 조금씩..
하지만 읽는 동안 힌트는 계속 주어지지요..
나중에 외삼촌이 놀라는 장면과 커다란 케이크를 주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마지막에 돌아가는 리디아를 꼭 안아주는 외삼촌의 모습을 보며...
괜히 쓸쓸해 지기도 합니다.

리디아는 빨간머리 앤 같기도 해요..
밝고 명랑하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아이..
아마 그 심성이 꽃으로 묘사 되어 있나 봅니다.



* 마법에 걸린 병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메모지에 제목을 적었습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봤는데 (내용을 알수 없게 비닐포장을 했지만..)
표지에서 괜히.. 좋은 느낌이 와서요..
그후 잊고 지냈는데.. 다시 발견했답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읽었는데.. 이런, 우리나라 작가였네요..
당연히 외국 작품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책이 볼로냐에 수상한 작품이었네요..

괜히 뿌듯합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선정된 것이..
그리고 제가 책 보는 안목이 있는 거 같아서. ^^(우연이었겠지만)

내용은 단순합니다.
장난기 많은 마녀가 병에 마법을 부리지요..
병들 마다 동물들이 숨어 있답니다.
한장한장 뭐가 숨어 있나 들춰 보는 재미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진가가 그림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풀에 물감을 섞은 듯한 그림인데 색조화가 너무도 멋집니다.



*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존 버닝햄의 작품은 한 권, 한 권.. 주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렵게도 느껴져요..
처음엔 가슴으로 읽다가.. 존 버닝햄을 알면 알수록...
이번 책은 뭘 전달하려고 하나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그러다..
그리 고민하면서 읽는 것이 그림책을 제대로 읽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읽고 즐기면 될 것을요..

이 책은.. 부모의 틀에 박힌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물놀이 와서 엄마와 아빠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꼼짝도 않하고 잔소리하는게 다입니다.
그 동안.. 셜리는 해적과 한바탕 싸움도 벌리며 모험을 계속 즐깁니다.

정말이지 대부분 부모들의 태도를 이리도 잘 표현하다니 놀랍네요..
들어 보면 물가에 가지 말라는 이유도 다 어른 기준입니다.
물가에 놀러와서.. 물가에 들어 가지 말라니요..

셜리는 책 첫장부터 마지막 장 까지 말 한마디 없지만..
보기만 해도 자유스럽습니다.
오히려 셜리가 더 어른 스러워 보이기도 하구요..



* 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이 영향을 받은 거장들을 패러디 한 작품들입니다.
정말 다들 한번씩 본 듯한 작품들이 윌리를 통해 재구성됩니다.
아주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새로운 제목과 설명으로 보여지는데,
그래도 이 한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 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프리다의 그림에선 저도 웃지 않을 수 없네요..
프리다가 유달리 자신을 원숭이 처럼 그린것을 보고
앤서니 브라운도 혹시 윌리를 탄생시켰을 까요? ^^

우리 아이도 아는 그림이 나오자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 곰인형의 행복

이 할아버지는 곰인형을 찾으러 길을 나선건 아닙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길을 나서기만 하면...
누가 일부로 그런것 처럼.. 곰인형이 버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낡고 망가진 곰인형이요...

한때는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곰인형을.
할아버지는 고쳐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곰인형의 사연을
하나하나 다 들어 주지요..
마지막으로 꾸준한 사랑을 줍니다.

망가진 인형들만 가득한 집에서 더이상 차별도 편견도 없지만,
곰인형들은 이전 주인을 그리워 합니다..

곰인형을 보고 있자면.. 지금의 노인분들이 떠오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었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으나..
병들고 힘없어지고 나서.. 추억속에 살는 노인분들..

이 할아버지는 어른이 와서 인형을 사겠다고 하면 안 팝니다.
하지만, 이전 주인이나 어린이들이 오면 몇개가 되건 다 주네요..
곰인형의 진정한 행복은 역시 아이들 손에 가는 거겠지요?


 

* 비가 왔어요

어디서 본 그림같기도 했는데.. 이제 보니.. 데이빗 섀넛 작품이네요..
안돼 데이빗으로 유명한..

비가 오니 사소한 닭의 소리가 점점 소동으로 번집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사건들이 계속 발생을 하지요..
아마 비가 와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별것 아닌 것도 다 귀찮고 짜증이 났나 봅니다.

비가 그치자 그림은 이내 환한 빛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의 표정을 모두 밝아지며..
화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서로 제 갈길을 갑니다..

이 책의 큰 특징은.. 비가 그치고 나서의 분위기 변화..
정말 반짝반짝.. 햇살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특히 택시가 있는 장면은 깨끗한 하늘이 화면 가득한데,
정말 한여름.. 소나기가 쏟아지고 나서 깨끗한 하늘을 보는 것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이에요..
우리 아이도 아주 즐겁게 웃으며 봤습니다..



* 밤의 요정, 톰텐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소재가 된.. 그 스웨덴 시를 보고 싶어 졌습니다.
톰텐은 스웨덴에서는 아주 친숙한 요정인가 봐요..
밤사이 이리 저리 다니며 아주 작은 소리로 속삭여 주는 톰텐의 말을..읽어 보면..
아주 포근한 느낌이 됩니다.
자고 있는 사람들과 동물을 하나 하나 살피는 모습이..정겹네요..
솔직히, 스웨덴에서는 너무나 유명하고 친숙한 요정이라지만,
저에게는 낯선 존재이고 그 살가움이 완전히 와 닿지는 않아요.
하지만, 톰텐의 자장가 같은 말은 노래가락 같기만 하네요.
일부러 이 부분은 우리 아이에게 읽어 줄 때도 조용조용 읽어 줬답니다..
그래야 할 거 같아서요...
가만히 듣고 있는 모습이 이쁩니다..

그런데 분위기 깨는 말 한마디...
"근데, 요정은 없는건데... 그치, 이건 이야기일뿐이지" 이럽니다.
"그럼 이빨 요정도 없는거야?"물으니 "응"
"왜 없다고 생각해?" 하니, "젖니가 빠지면 영구치가 나는 거잖아. 요정이 주는거 아니야" 이럽니다..
그래도 하나님, 부처님, 산타할아버지는 있다네요..



* 캄펑의 개구장이1

성현이에겐 이르다 싶었는데 유명해서 한번 봤습니다.
말레이지아가 배경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가 된 라트의 작품입니다.
만화라고 해서 말풍선이 있는 건 아니고..
만화식 구성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이야기는 라트 자신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듯한 (전혀 세련되지 않고 투박하기 그지없는) 그림입니다.
담고 있는 내용도 꽤 오래전 말레이지아를 배경으로 하구요.
그래도 이 책이 오랜세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네요..
이미 잊혀져간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는데 문화의 차이는 극복할 만한 내용이거든요.
아마 우리 부모님이 보셨으면 더 공감하실 내용이 많지만 저도 참 재미있게 봤네요.
우리 아이도 중간중간 재미있어 하구요.
(과거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 같은 차원은 아닐테고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아이들 감성에 대한 공감차원이겠지요)
그래도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가 이다음 중년이 되었을 때...
과거를 회상하는 책이 있는데,
그 내용이 컴퓨터, 영화, 오락기, 학원..으로만 엮어져 있진 않았으면 합니다.


 

* 달팽이를 따라가자

유아들 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상당히 훌륭합니다.
글이 작다고 해서 유아용으로 하기엔 아까워요..

달팽이가 열심히 열심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느릿느릿하게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데
진한 유화 색채이지만 달팽이의 표정은 조금씩 틀립니다.
특히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림은 속도감도 느껴지고
무서워 하는 달팽이 기분도 알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팽이와 함께 여행가다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왠지 아는 곳 같애요..

마지막 장면에서 아항.. 하고 이마를 치게 되지요..
작은 텃밭을 달팽이는 여행을 했습니다.
장갑, 손삽, 등을 여행을 한 것이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 와서 다시 봤어요..
성현이도 너무 즐거워 하면서요..
특히 좁은 길에서는 결국 통과 하지 못하고 돌아 나왔나 봅니다.
마지막 그림을 쫓아가 보면 달팽이 길이 옆으로 돌려져 있거든요..


 

* 개가 무서워요

이제보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작가였네요...
괜히 반갑습니다. 그래도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정도의 수작은 아닌거 같아요.
독일 작가라는 걸 알고 보니 그림도 왠지 그런 느낌으로 보여요..하하..

여기 나오는 꼬마는.. 개가 무섭습니다.
과연 그럴법도 한것이 아이입장에는 무서울 정도로 개들이 크게 그려져 있네요.
그러다 개가 되어 보니.. 이번엔 꼬마들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이로 돌아 오지요.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제일 무서운 것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떠오릅니다.
하긴, 동물들 세계에서는 배부르면 남을 헤치지 않지요.
다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먹는.. 가장 기본적인 생존법칙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본적 생리적 욕구 이외도 다양한 이유로 남을 헤칠 줄 압니다.
그래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지요.

개가 되었을 때 꼬마들이 무서운건, 그래도 의미가 틀리겠지요?
어린 아이들은.. 잘못인지도 모르고 동식물을 건드릴때가 더 많으니까요..

우리 아인 개를 그다지 무서워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큰 개에게 달려들지도 않지요.
그래도 내가 무서워 하는 대상이 있을 때..
그 대상도 나를 무서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해 보는 기회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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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단행본들이 꽤 된다..
새로 들인 전집.. 도서관에서 빌린책들..
그리고 간간히 사는 단행본들 때문에 본의아니게 찬밥이 된 애들..
이중..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뽑아다 아이들 읽어 줬다.
아무래도 성현이에게만 읽어 줄 때보다..
여러 아이들 앞에 놓고 읽는것이 더 흥이 나고 더 오버 한다..

정말 오랫만에 다시 읽어본 단행본들..
(다들.. 1,2년은 전에 산 책들)
다시봐도 이보다 더 명품은 없다.. ^^

* 돼지책

말해 무엇하랴..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열광하는 책인 것을..
앤서니 브라운 책은 읽을 수록 그 맛이 또 베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이 책이 만들어 진지..상당히 오래 되었지만..
2000년도가 넘어서 우리나라에 수입된 이유가..
마지막 페이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자동차를 수리하는 장면..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감히 여자가 수리를 한다는 이유라는 거지요..

어찌되었건 이 책의 내용도 우리나라 수입시기와 동떨어 지지 않습니다.
책의 내용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다 유명해서 생략하고..

책을 보다 신랑에게 참 고맙게 느껴졌어요.
맞벌이를 하는데 가사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줘서요..

이 책을 읽으며 돼지 찾기 놀이도 재미있습니다.



* 구름공항

데이비드 위스너도 제가 너무나 좋아 하는 작가 입니다.
아니 저보다 우리 성현이가 더 좋아하지요..
국내에서는 몇 작품 안되는데 모두 다 주옥 같습니다.
구름공항 말고도 이상한 화요일, 북쪽으로 가는 기차도 명작중에 명작이고...
아기돼지 세마리와 1999년 9월 29일, 허리케인도 주문했지요..

글자없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 한 번 제대로 읽고 나면 목이 아픔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는 조금씩 바뀌게 되고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관에 온 것만 같습니다.
넓은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보고..
나 같으면 어떤 구름을 만들까 생각도 해 보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는 하늘이 바다가 된 것만 같습니다.



* 고릴라

1983년 작품이라니..
앤서니 브라운 작품을 보면..
오래토록 그림체나 유형이 변치 않는 것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고집스럽게 원숭이나 고릴라를 등장시키는 것도 그렇고..
항상 등장하는 붉은 꽃 패턴도 그렇고..
어쩌면 이렇게 오랜 세월 변치 않는지...

책에는 엄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눈을 마주하지 않는 아빠만 존재 합니다.
왜 엄마가 없을 까요?
아빠의 존재에 대해 의미를 확실히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일까요?
이 아빠는 아이는 관심도 없어 보입니다.
아이도.. 뒷모습만 보입니다.
책읽는 독자도.. 아이와 같은 방향을 보게 됨으로서 아이입장에서의
아빠를 계속 쳐다보게 되는 거지요..
참으로 놀라운 구성입니다..

그리고 밤사이 커져버린 고릴라..

아마 아이가 바라는 아빠의 모습이 바로 커져버린 이 고릴라가 아닐까 싶어요.
고릴라가 아빠 옷을 입어봤을 때.. 아빠와 사이즈가 같은 걸 봐도..
모습만 고릴라인.. 아빠의 모습을 아이가 쫒는 것만 같습니다.

꿈같은 고릴라와의 데이트를 마치고 아침이 되었을 때..
무언가 바뀌어 있습니다.
뒷주머니에 바나나를 끼우고 아이와 같은 옷을 입고 환한 표정을 가진 아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참 작은 컷으로 그렸지만 행복이 넘쳐나 보이네요..



* 깊은밤 부엌에서

모리스 샌닥작품입니다.
전 세계 수십년간 베스트 셀러..
다시 봐도 참 재미있어요.
여기 등장하는 미키는 모리스 샌닥 자신의 모습과 참 닮았다고 합니다.
작가들이 그림책 곳곳에 숨겨둔 장치를 알게 되면..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들어요..

꽤 오래전 이 책을 알고나서..
비디오를 사서 아이에게 보여 줬습니다.
당연히 비디오도 대박이었죠...
음악과 약간의 챈트가 참으로 흥겨웠거든요..

빵굽는 세 쌍둥이 같은 아저씨도 그렇고
미키도 그렇고..
이책에는 3등신만 등장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귀여워요..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약간 어색한 면도 있지만..
그림책을 즐기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어요.

현실세계에서 환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순간과
다시 돌아오고 나서를 보면..
현실세계를 더 작게 여백을 두고 그리고 있답니다.
특히 환상의 세계로 넘어갈때 선을 분할한 페이지는
동일 페이지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지요...



* 숲속으로

이런.. 이책을 산지가 언제인데..
그리고 이책을 몇번을 읽었는데..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 까요?

앤서니 브라운에게 당한 느낌입니다..
저말고는 다들 알고 있지 않았을 까요?

주인공이 숲속을 지나 갈 때.. 숲속만 흑백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만나는 인물들이....
재크 (재크와 콩나무),
금발머리 (곰세마리),
헨젤과 그레텔,
빨간모자..
였네요.. 아니 이걸 왜 몰랐을 까요?

그리고 다시 보니.. 각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배경에도 곳곳이 장치가 숨어져 있습니다..
이런.. 그동안 책을 겉만 훑었나 봅니다.
책의 재미를 반만 느낀거지요..

앤서니 브라운의 특유의 익살이 당연히 있었을 텐데..
다시 책을 처음부터 찬찬히 보려고 합니다.
볼 때 마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 할 것 같습니다.



* 눈사람 아저씨

이제 다시 보니.. 작은 사람, 석가시대 소년 우가도 레이먼드 브릭스 작품이었네요..
한 권, 한 권.. 좋은 작품을 접하다 보니..
작가들이 계속 연결이 됩니다.

눈사람 아저씨는 프뢰벨 테마동화 전집에도 묶여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선 글이 있지요..

이 눈사람 아저씨는 글이 없습니다.
하지만, 글이 없는 눈사람 아저씨가 훨씬.. 좋습니다.
그림이 없어도 그 뜻이 전달되어야 좋은 그림책이라고 하지요?
이미 만화식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림들이 컷컷 나누어져 있는데..
충분히 내용도 파악할 수 있고, 그림에 빠져들 수 있는데..
테마동화에서는 글이 왜 있는지 싶어요.. (내용도 많이 편집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미 오래전 이 책을 샀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지 몰랐나 봅니다. 테마동화의 눈사람만 계속 봤기 때문이지요..
다시 꺼내어 읽어 주니.. 이 책을 더 좋아 합니다.
프뢰벨 눈사람은 심지어 가짜라고 까지 하네요

제가 읽어도 그래요.. 눈사람도 되었다가, 아이도 되었다가..
어떤 대화를 나눌까를 상상해 가며 같이 읽다 보니..
다시 이 책에 빠져 듭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이유가 있네요..



* 피터의 의자

에즈라 잭 키츠의 대표작이지요..
에즈라 작품은 사실 하나 같이 다 마음에 듭니다.
그 작품들 중 하나만 꼽으라고 해도 도저히 고를수가 없습니다..

표현은 단순하지만.. 참으로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다 읽고 나서도 또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리고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다양한 표현 기법..
콜라주, 마블링, 데칼코마니 등..

얼마전 읽었던 제니의 모자가 데칼코마니, 콜라주를 대표적으로 썼었고..
꿈꾸는 아이가 마블링을 기가막히게 썼지요..
눈오는 날의 뚜렷한 색 대비도 기억에 오래토록 남습니다.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맞춰서 에즈라 잭 키츠는.. 배경 색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더 확실하게 그 감정에 빠져 들수 있는 거 같아요.

피터의 의자에서는 핑크와 하늘색이 많이 등장합니다.
여동생때문 이겠지만, 화려한 색상도 눈을 즐겁게 하네요...

피터 스스로가 더 이상 아기가 아님을 알게 되고..
다시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가는 모습은 참으로 흐뭇합니다.
피터와 같이 제 아이가 커가네요.



* 괴물들이 사는 나라

1964년 칼텟콧 수상작이라니..
창작동화에도 명작이 등장하는 순간이지 싶네요..

깊은 밤 부엌에서와 함께 모리스 샌닥의 대표작입니다.
이 책에는 맥스가 등장합니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그러면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꺼야" 라는 말이 상당히 이슈가 되었다고 합니다.
밝고 명랑해야 할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서 상상도 못한 말을 하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오래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당연히 있겠지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현실세계를 표현할 때는 여백이 많습니다.
책 보다 작게 그림을 그리지요..
그리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갔을 때는 여백은 없습니다..
전 페이지에 다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보다 보면.. 여기가 현실같이 느껴집니다..

아무리 현실 세계가 권태로운 사람들이라도 한번 일탈을 하게 되면..
다시 순순히 현실로 돌아옵니다.
물론 맥스의 경우는 엄마의 사랑이 그 매개체가 되겠지요..

마지막 페이지는 그림이 없습니다.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고 있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가족들이 단란하게 식사하는 장면보다..
그림 없는 이 페이지가 더 흡인력이 있습니다.
우리도 현실로 돌아오게 하니까요..

참, 이책에는 사람의 발은 딱 하나 등장합니다.
맥스의 발 조차 옷으로 가려져서 사람의 발이 아니에요..
괴물들 중 하나의 발만 사람입니다..
모리스 샌닥의 익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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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데이비드 위스너 팬이 되어 버렸다.
천재다! 이 사람은..

* 1999년 6월 29일

제목부터 특이하네요. 이 날이 데이비트 위스너에겐 특별한 날일까요?
구름공항,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마리, 허리케인...
데이비드 위스너 작품들은 읽을 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기발한 상상력이라니..
르네 마그리트나 달리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
초현실주의 성향을 띈다고 들었는데...
이해 하기 힘든 위 거장들 정신 세계보다 전 데이비드 위스너가
더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은 첫 페이지 부터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저것이 뭘까요?

그리고 본장을 펼치니 홀리가 채소씨앗 화분을 날립니다.
어떻게 되나 실험을 해 보기 위해서요..
오.. 그런데 어느날 거대한 채소들이 하늘을 덮네요..
저와 성현이도 너무 신기하게 페이지들을 넘겨 봤어요.
그리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죠..
홀리의 씨앗이 세상에 이렇게 거대하게 자라다니!!

그런데.. 홀리의 궁금증.. 자기가 날린 씨앗과 일치 하지 않는다는 점..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또 한번 머리를 칠수밖에 없습니다.
외계인이 흘려버린 식사 준비 재료였네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러면.. 홀리의 씨앗은 어디로 갔을 까요?
재료가 없어 걱정인 외계인에게 작은 채소들이 둥실 떠 옵니다...

이보다 더한 상상력이 있을까요?
너무 감탄했습니다.
그림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그 기발한 상상력에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 아기돼지 세마리-데이비드 위스너

칼텟콧 상을 받았다더니.. 역시...
이 책 제목 아기돼지 세마리는 명작에 나오는 늑대와 아기돼지 삼형제의 바로 그 돼지들 맞습니다.
데이비스 위스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가슴 두근거리며 책을 폈지요...
그런데..잉? 이게 어떻게 된거죠?
표지의 섬세한 묘사는 간곳없고.. 왠 만화식 그림?
게다가 익히 알고 있는 그 명작이야기로 시작하다니?
그런데 몇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책속의 책이었나 봅니다.
아기돼지들은.. 원래의 명작책에서 탈출을 합니다.
책에서 나와 또 다른 세계에서 종횡무진.. 누비고 다닙니다.
책에서 나오고 보니 아기 돼지들도 섬세한 그 그림체가 살아 나네요..
그러면서 여러 책 속을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책 한권이 이다지도 긴 느낌을 주다니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마지막, 아무것도 모르는 늑대는 난데없는 용의 출현에 놀라지요?
멀리 창밖에 멍하게 앉아 있는 늑대가 조금 안쓰럽긴 하지만...
보고 있는 우리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책 속의 책과 같은 구성은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와 비슷합니다.
그 책도 참으로 훌륭했는데..
정말 100살까지 소장할 가치가 있다더니.. 그러네요..


* 허리케인-데이비드 위스너

조지와 데이빗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서 인지..
다른 데이비드 위스너 책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렸습니다.
어떤 부분은 사진에 덧칠한 듯한 느낌을 중 정도에요...

제목만 보고.. 단순하게 허리케인이 왔다가 가는 사이의
아이들 심리 변화를 그렸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허리케인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도구에 불과 합니다.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쓰러진 나무가 주인공이었네요.
원래 2그루의 나무가 있었지요..

이때 부터 책은 환타지로 바뀝니다.
조지와 데이빗은 이 쓰러진 나무 하나로 온갖 상상속의 나라에서
여행을 합니다.
정글도 되었다가, 우주도 되었다가..바다도 되었다가...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는 제가 봐도 감탄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베어진 나무...
저도 한숨이 나오네요...
우리 아이도.. 말없이 쳐다만 봅니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
멀리 먹구름이 와요..
이 책 처음 시작할 때 날씨 변화와 같은 조짐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두 아이는 남은 한그루 나무를 웃으며 쳐다봅니다..
이번엔 옆집이 아니라 우리집에 쓰러지길 바라며..

데이비드 위스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항상 여운을 둡니다.
마음껏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보라고 숙제를 던지듯 말이지요..


* 이상한 화요일

이전 리뷰 참조

* 구름공항

다른 곳에 써둔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위스너도 제가 너무나 좋아 하는 작가 입니다.
아니 저보다 우리 성현이가 더 좋아하지요..
국내에서는 몇 작품 안되는데 모두 다 주옥 같습니다.
구름공항 말고도 이상한 화요일, 북쪽으로 가는 기차도 명작중에 명작이고...
아기돼지 세마리와 1999년 9월 29일, 허리케인도 주문했지요..

글자없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 한 번 제대로 읽고 나면 목이 아픔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스토리는 조금씩 바뀌게 되고
더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관에 온 것만 같습니다.
넓은 하늘을 나는 상상도 해 보고..
나 같으면 어떤 구름을 만들까 생각도 해 보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는 하늘이 바다가 된 것만 같습니다.

* 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쥬디 바레트, 론 바레트 부부의 작품이지요..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요, 맥도날드 아저씨의 아파트 농장이 워낙 재미있어서..
이 책도 주저없이 구입했네요.
그림체는 펜으로 묘사한 그 형태 그대로 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벤자민은.. 생일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았던
그 감정이 너무 아쉬워 매일밤 자신을 위한 선물을 포장하고 다음날 그 선물을 열어 봅니다.
1년동안..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매일 선물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세계에 갖혀 불쌍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벤자민을 들여다 보면.. 그러지가 않네요.
좋아했던 물건, 소중한 물건, 의미없던 물건들을 죄다 한번 씩 선물하면서..
다시 한번 더 애착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고 사랑해 줍니다.
1년이 지나 다시 생일이 되었을 때 마지막 선물은 집이네요..
이제 더 이상 벤자민은 생일선물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이미 오랜기간 주변 곳곳의 물건들에게 그 의미를 다 되짚어 봤으니까요..
참으로 풍요로와 보이는 삶입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네요.
우리 아이 자고 일어 났을 때 제 머리에 리본을 매고 선물로 줘 볼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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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조각보

안나 증조할머니부터 증손녀 패트리샤까지.. 그리고 패트리샤가 낳은 딸까지..
길다면 긴~ 이야기 입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유태인 가족이야기 에요.
처음엔 러시아 사람 이야기 인가 했다가, 유태인 이야기 인걸 알고..
이 작가에 대해 봤더니.. 다국적 인종을 많이 등장시켰다고 하네요..
자서전적 이야기 라도고 하구요..
왠지 그런 배경을 알고 나니 더 애착이 갑니다.

이 책은 펼치는 순간.. 눈에 빨간 색이 확 들어 옵니다.
그림책의 진수를 보는 듯한 장면이 자꾸만 연출이 되네요..
참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어요.

요셉의 오버코트에서 유태인들의 풍습을 약간 엿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 집니다.

할머니의 조각보는.. 이 집안의 역사입니다.
친척들의 옷이나 아끼는 옷감에서 무늬를 잘라 조각보를 만드는데..
풍습 차이인지.. 모두 함께 모여 만듭니다.
흑백 바탕인데 항상 이 조각보만 선명한 색을 띄고 있어요..

그리고 이 조각보는 대를 거듭해 가며 딸에게 물려줍니다.

가장 숭고한 순간인...
태어날때와, 결혼 할 때..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
어김없이 이 조각보는 집안의 역사가 되어 줍니다.

읽다 보니.. 세월이 많이 흘러 풍토가 바뀌어 가는 것도 보입니다.
이전엔 결혼식에 여자 남자 춤을 췄는데, 패트리샤가 결혼할때는 남녀가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한가지.. 안 바뀌는 게 또 있습니다.
유태인 풍습일거 같은데 결혼 할때 꽃, 소금, 빵으로 부케를 만든 것이요..
자식에게 바라는 건 아무리 해를 거듭해도 변치 않나 봅니다.



* 우리개를 찾아주세요

에즈라 잭 키츠의 첫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지금 처럼 화려한 색상의 배합은 사용하지 않았네요.
그래도 검은 선과 붉은 톤만으로도 이후 에즈라 작품과 연결이 됩니다.

피터처럼 생긴 후아니토는 스페인어 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언어는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네요..
할램가에 있건, 파크 애비뉴에 있건..
다 함께 강아지를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종차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놀랄 때가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의 처녀작을 만나게 될 때..
이미 그때부터 작품들의 방향성이 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이요..

소수민족을 주인공으로 다룬 에즈라 잭 키츠..
그 첫 작품도.. 역시 마찬가지네요..
그리고 등장하는 아이들도 세계 곳곳에 아이들을 다 모아다 놓은거 같습니다.


* 아기늑대 세마리와 못된 돼지

아기돼지 세마리를 패러디 한 동화 입니다.
얼마전 읽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처럼.. 참으로 신선합니다.
책을 보는 눈이 없었을 때는, 아니 책을 보는 눈을 운운하기 전에..
책의 다양화에 대해 깨어 있지 않을 때는...
명작을 패러딘 한것에 대해 별다른 점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틀리네요..
전통적인 생각인 늑대=나쁜=악당 등의 인식은 이미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서로의 입장에서 왜 그랬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돼지와 늑대는 대립되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늑대들은.. 엄마가 돼지를 조심하라는 것 때문에 무조건 피합니다.
돼지는 우격다짐으로 늑대에게 가려고 하구요..
나중에 꽃집을 보고 돼지는 바뀝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밷는 것 처럼.. 돼지는 더 이상 나쁜 돼지가 아닙니다.
꼭 [비가 왔어요]처럼.. 꽃향기에 얼어붙은 마음은 녹아버립니다.

그러고 보니.. 아기돼지 세마리 뿐 아니라..
각종 신세대 공주들이 등장하네요..
종이봉투 공주나 긴머리 공주처럼 말이에요..



*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데이브 맥킨의 작품은 처음 접합니다..
초현실주의 그림과 같은 표지가 먼저 눈에 띄어요.
아빠 얼굴 대신 어항이 있고 실제 금붕어 사진 2장이 그 속에 있어서
독특한 분위기 입니다.

주인공 나단은 금붕어 2마리와 아빠와 바꿉니다.
아빠는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하는데..
그 중간에는 보지 않아도 뭐하는지 알수 있습니다.
얼굴이 공개 된적 없이 신문만 보고 있네요..

나단은 엄마때문에 동생과 함께 아빠롤 도로 찾으러 나갑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아빠가 제일 쓸모가 없던지..
계속 바꾸어 버렸네요..
결국 마지막 토끼장에 있는 아빠를 데리고 옵니다.
아빠의 모습을 보면 신문을 보고 있지만
참으로 서글퍼 보입니다.

필요도 없는 존재로 그려진 아빠의 모습에 속이 상합니다.

마지막 나단의 말은 더 기가 막히네요..
앞으로 아빠는 다른것과 안 바꾸겠다고 하지만..
동생은 장담을 하지 않는다네요..
아마 다음엔 동생을 바꿔 버리겠죠?



* 리버밴드 마을의 이상한 하루

크리스 반 알스버그라는 작가는 처음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다 둘러볼 참입니다.

아이가 커가니.. 이런 점이 또 좋아요..
어릴때 아이 눈높이 맞춰 몇몇 작가들의 작품에 함께 웃었는데..
조금씩 더 커가니.. 더 많은 작가들 작품을 둘러 볼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아이 시각으로 보면 되고..
전 또 어른의 시각으로 보면 되구요..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요하는 책들이 많아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거울 수 있나 봅니다.

이 책은 마지막 반전이 기가 막힙니다.

하얀 바탕에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리버밴드 마을은..
제가 보기엔 단순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만..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닥친 불행..

어디선가 끈끈한 색색깔 줄들이 마을을 하나하나 애워 쌉니다.
그 끈들에게 둘러 쌓인 사람이나 동물들은 괴로와 하지요..
용감한 카우보이가 비밀을 밝히러 떠납니다..
첫 페이지 부터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긴박감이 계속 흐릅니다.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구요..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비밀이 밝혀 집니다.
이 리버밴드 마을은.. 책 바깥에 있는 아이의 색칠놀이용 책이었던 겁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카우보이는 상당히 도전적이고 용감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 보니..그 드높은 기상도 사실은 정해져 있는 운명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미 그림책 속에 한장한장 장면에.. 카우보이의 행동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아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기발함은 정말 놀랄 정도네요..
마지막에 아이가 있는 세상은 칼라풀하게 포현되어 있고
아주 사실적 그림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 보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도 누군가 바라보고 있지 않을 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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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경제동화를 이제 다 봤다..
성현이가 참 많이 찾는다..
다 본거 사려니 돈이 아깝고.. 안사려니 있었으면 하는 눈치고..쩝..
카테고리 중에 리더십 영역은 위인들 이야기이다.
약간 극화한 면은 있지만.. 어릴때 내가 읽었던 위인을..
위인전 스럽지 않게.. 리더십 입장에서 한가지 덕목을 거론하며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위인전"의 적정연령 대가 초등학생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 그렇다.. ^^
듣자하니.. 이 전집은 성현이 말고는 인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서 실컷 더 빌려가라고 한다..
음.. 빌리는 거 말고 수시로 찾을때가 문제이니..


가끔 오밤중에 도서관에 가기도 하는데..
10시 가까이 가서.. 성현인 책을 보는게 아니라..
도서관 보일러, 정수기 등 정검(?)하고...
도서관 문을 잠그고 나온다..
고맙게도 성현이를 너무 이뻐해 주셔서..
성현이가 도서관 문을 잠그는 또 하나의 특혜까지.. 하핫..

 

*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요.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고 잠 못드는 아이가 있어요..
엄마는 아이를 안심시키지요..
아이의 요구에 참으로 자상한 엄마는 하나씩 불안함을 해소해 줍니다..

그런데!

침대밑.. 번뜩이는 눈알 2개...!
엄마는 화들짝 놀라 아이를 데리고 나오고 아이방을 막아 버립니다.

사실은... 그 눈알은. 쥐의 것이었죠..
엄마는 괴물보다 쥐가 더 무서운가 봐요...

아이는 엄마를 위해 쥐를 잡아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쥐 덕분에 엄마 품에 자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너무나 이쁜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슬며시 납니다..
그리고 엄마품에서 편안히 잠든 모습도 참으로 이쁩니다.
(그런데 아빠는 어디 갔을 까요?)

그런데 성현인... "쥐 눈이 뭐가 이렇게 커" 이러네요..
너무 긴박감 넘치게 읽어 줬나 봐요.. 하핫...



*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소녀시절.. 이책 안 읽어본 사람 없지요...
다시 보니 참 반갑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목부터가 벌써 애틋합니다..

애랑 같이 보니 이전엔 대수롭지 않게 봤던 것들이 또 눈에 띄이네요..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 까지.. 나무는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소년은 자라 청년이 되고 다시 장년, 노년으로 늙어 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무 눈에는 아이로 보이나 봅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는...
주는 것이 행복인가 봅니다.
아니 소년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 행복인가 봅니다.

읽다 보니..

부모님이 떠오릅니다.
아마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를 볼때..
이미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부모님 눈에는 어리기만 한 아이겠지요..

주고주고 또 줘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런 소중한 아이겠지요..

저는 스스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지 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온전히 저를 희생하고 또 희생해서 다른 이를 위하기는 싫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리해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과연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 누가 해를 먹고 있어요

그림이 박진감이 넘칩니다..
일식이 되는 현상을 보고 동물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내일 해가 뜨지가 않는데..
지금 당장 닥친 일들이 무슨 문제겠어요..
그러다 거북이의 이야기들을 듣고 진정하고 일식을 조용히 관찰합니다..
일식이 지난 후.. 안도하는 동물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갑니다.

이전엔.. TV를 보면.. 몇십년 만의 일식에 대해 그 나라까지 가서
구경하는 것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차비가 문제지,
당장이라고 짐을 꾸리고 아이랑 같이 가고 싶어요.. ^^

처음에 성현인.. 해가 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다.. 해, 달, 지구... 이 순서로 가려 진다는 설명에...
"아.." 이러네요..

실제는 아니라도.. 후레쉬라도 실험을 해 봐야 겠네요.. ^^



* 꿈꾸는 아이

미치겠어요..
에즈라 젝 키스 광팬이 될거 같습니다.
피터가 등장했던 책들을 보며.. 조금씩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다가..
제니의 모자, 꿈꾸는 아이 등.. 이제는 제가 헤어나오지를 못하겠습니다.

글이 감동적인 것도 아니고..
그림이 아주 예술 적인것도 아닌데...

스토리, 주제, 그림, 상상력이.. 모두다 대단하네요..
꿈꾸는 아이는 그 중에서도 탁월합니다..

환상적인 하늘..
그리고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 창문의 불빛...
숨이 막힐 정도에요..
(도대체 제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건지, 제가 보고 있는건지..^^;;)

하늘의 변화,
창문의 불빛...
그리고 종이 인형의 그림자...

제가 꿈속을 헤메는 느낌입니다...



* 안개 속에서 만난 친구

확실히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나라의 문화는 신선합니다.
아주 큰 사건이 있거나 하진 않는데..
잔잔한 가운데서 긴장하게 만드네요..
아기곰을 찾아가는 고슴도치의 밤행이 아슬아슬 합니다만,
환상적인 분위기 때문에 고요하게도 느껴집니다.

특히 인상에 남는 장면은.. 안개속 하얀 말과..
고슴도치를 쫓아다니는 부엉이입니다.
하얀 말은 이세상 동물 같이 않고 유니콘 처럼 아주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부엉이의 경우는.. 눈이 부리부리 한 것이 약간은 무섭기도 하지만,
고슴도치에게 아마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외로와서 따라 다닌 것이 아닌가 싶네요..

자욱한 안개를 섬세하게 묘사해서 인지..
그 분위기가 계속 환상적으로 느껴집니다.



* 다섯 친구

읽는 내내 들쥐의 친구들이 약간은 괘씸했습니다.
함께 놀기 위해 들쥐는 갖은 생각을 다 해내는데도,
친구들은 시큰둥 하기만 해서요..
보다 보니 들쥐가 안쓰럽기만 하고..
그러다 쓰레기장에 함께 가게 되는데..
거기서 들쥐는 "우연히" 주운 각종 물건들에 대해 신났습니다.
여전히 친구들은 심드렁했기 때문에 모두 들쥐 차지가 되었지요.

그런데..

그 "우연"이 사실은 우연히 아니라 친구들의 "계획"이었답니다.
들쥐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미리 작전을 짠 것이지요..
비로소 저도 성현이도 웃었네요..
친구들의 우정에 감격했어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친구에 촛점을 맞추어서 인지..
돼지, 고양이, 들쥐 등..
실제로는 크기가 다 틀린 동물들이 이 책에선.. 모두 키가 똑같습니다.
아마도 하나하나 독립적인 존재로 본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 싶어요.




* 오른쪽이와 동네 한 바퀴

오른쪽이는 오른쪽 신발 이름입니다.
왼쪽과는 틀리게 오른쪽이는 무엇이건 뻥뻥 차버립니다.
그게 도가 지나쳐서.. 동네 한 바퀴라고 하는 강아지까지 뻥뻥 차버리지요..
깽깽 거리는 소리가 좋아서...
(무슨 늑대와 춤을.. 수준이네요.. ^^)

읽다 보니 오른쪽이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기를 상징하는 거 같네요.
왼쪽이는 나름대로 양심과 규범들을 상징하는 거 같구요...
오른쪽이의 그런 행동에 대해 왼쪽이는 그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른쪽이는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보고나서야 반성을 하게 되지요..

아이들의 행동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유가 있기는 한데..
어느선에서 수용할지 말지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건.. 타당한 이유는 당연히 들어 줘야 겠지만,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것은 알려줘야 할 거 같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항에 세제를 넣어 물고기를 죽인 아이에 대해 선생님은...
아이에게 코를 막아 보라 합니다.
어떻냐는 선생님의 질문에..숨이 막혔다고 아이는 대답하지요..
선생님은 아이에게 물고기가 아마 그랬을 꺼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나 알아보고자 했던 아이의 호기심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 못된 늑대와 어리석은 양들 이야기

이 책의 존재는.. 몇년 전에 알았는데..이제야 읽었네요.. ^^
참말로 양들의 생각이 귀여워요..
어리석다고 했지만.. 꼭 아이들의 발상과 같이 기발합니다..
다시 볼 때는.. 성현이 같으면 어떻게 늑대를 피하겠냐고 물어 봐야 겠어요.
발상은 참으로 기발하고 재미있지만..
특히.. 잔뜩 먹어서 하늘로 날아 오르겠다는 양의 생각은 넘 웃겼어요...
그래도 이런 생각 조차도 하늘에 양구름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에요...

다 읽다 보면..
왜 "어리석은"지.. 알게 됩니다..
결국.. 각자 뿔뿔히 흩어져서 다시 늑대의 표적이 되거든요..
그래도 늑대가 왜 "못됐"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늑대가 풀을 씹고 살수는 없는데.. 쩝....


* 내 입을 이만큼 크게 만들어 주세요

반전이 있는 동화네요.
입이 작은 괴물이라니..^^

입이 작아서 여느 괴물처럼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못한 한 입작은 괴물이..
수술을 받아 입이 커집니다.
수술 받기 전.. 다른 동물을 안 잡아 먹는 다는 약속을 해 놓구서..
바로 어겨버리네요..
그런데.. 이 괴물이 죽어 버립니다.
똥구멍은 여전히 작아서요..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하핫


* 크록텔레 가족

아주 재미있어 하네요...
가족들 때문에 하루종일 혹사 당하는 TV가 드디어 쓰러지고 마네요..
참 재미있어요.. TV를 휴가 보내는 데..
가족들 안절부절 못해요..
도대체 뭘 하고 놀아야 할지 알수가 없나봐요..
보면서 딱 요즘 세태를 반영한 책 같네요..
TV, 비디오, DVD, 컴퓨터...
이거 없이는 못사는 사람들..

그런데 TV의 말대로 TV보는 것 말고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 페이지에서 성현이에게 성현이 하고 싶은 거 골라 보라고 했더니..
또 장난 칩니다.. 개구장이 짓만 골라서 놀겠데요.. ^^



*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장난꾸러기 웬델...
그리고 얌전하고 소심한 소피..
이 두 아이가 주말을 함께 보내는데..
웬델은 장난꾸러기이기도 한데, 그보다 함께 노는 법은 모르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뭐든지 자기 좋을 데로만 하네요.. 역할놀이를 해도 소피는 말 없는 사물역할입니다.
소피는 많이 속상해요.. 얼른 웬델이 집에 갔으면 좋은가 봐요.

그러다.. 웬델이..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어..
이 두 아이는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신나게 놉니다.
이 과정에서 소피의 슬기로움이 잔뜩 묻어 납니다.

먼저, 함께 놀았던 과정에서 소피가 상심했던 감정을 웬델도 느껴 보게 하고,
그 다음.. 둘이 함께 즐겁게 노는 방법을 소피가 제시를 합니다.
비로서 둘은 친구가 된 것이지요.

소피는 얌전하지만 생각할 줄 아는 아이네요.
그리고 너그럽기도 하구요..
이젠 소피가 웬델이 언제 오냐고 합니다..

우리 아이도 소피와 같은 슬기로움이 베어 나왔으면 합니다..
내가 즐거워도 남이 싫어 하면 그건 놀이가 아니지요.
아마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배워 나가겠지요?



* 반쪽이

정말 재미있네요.. 성현이가 낄낄 거리고 웃은 책은 간만이에요.. ^^
반쪽이는 정말 이 시대 진정한 리더감 같아요.
반쪽밖에 안되는 몸이지만 항상 웃고 긍정적으로 살고
힘이 쎄긴 하지만 그것보다 머리를 더 쓸줄 알고..
이보다 더 마음에 드는건 지극한 효성심.. ^^

이억배 화백만의 화풍도 느껴지고 무언가 발랄한 느낌의 전개가 아주 유쾌하네요..

색시감 데려오기 위해 3일을 기다린 지혜도 재미있었고...
무사히 빠져나오기 위해 약간의 장난기 어린 행동은 꼭...
나홀로 집에도 연상이 됩니다.

전래동화에서 또, 또를 외치다니.. 참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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