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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너머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0
찰스 키핑 글.그림, 박정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찰스키핑의 책은 처음 접했습니다. 아주 곤혹스러운 책이에요.
표지부터가 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음침...
아니 어른들이 보기에도.. 무섭기까지 해요..
우리 아이에게 찰스키핑 책 1권 정도 보여주고 싶어 골랐어요.
차라리 어릴때 더 순수한 감정으로 책을 볼거 같아서..
무섭거나 징그러운 감정도 훈련을 통해 느끼는 감도 없지 않잖아요..
역시나..무섭지 않냐는 제 말에..."왜?"라고 하네요..
책속에 등장하는 소년은 창밖만 보나 봐요..
왠지 침대에만 계속 있는 아이같아요.
그 페이지만 빼면 모든 페이지는 아이 시각이 되고..
시야에 보이는 건 커튼에 가려진...창문이 다 입니다.
하지만 페이지 별로 별 연관성 없던 인물들이
말이 질주함에 따라.. 다 연결이 됩니다.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가 되는 거지요..
창문을 통해 보는 우리는.. 그걸 수사관 처럼... 조사하게 되구요.
상당히 특이한 책입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말이 질주하는 장면..
선만으로도 어찌나 역동감이 넘치는지..
그리고 그 강렬한 빨간색이 어찌나 위협적이던지요..
또하나는 커튼입니다.
커튼이 항상 똑같이 늘여져 있지 않아요.
말이 달려올땐 왼쪽이 지나갈땐 오른쪽 커튼이 젖혀 있어요.
아이가 소리가 들리니.. 자세히 보려고 그랬나 봐요..
아이의 시선으로 커텐이 옆에 있다고 생각하고 보면..
찰스키핑의 표현이 엄청나게 계산이 된 사실적인 것을 알수가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