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휴가는 아니지만,
남편이 여름 휴가를 반으로 뚝 잘라 받아왔고
(하루는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에 사용하고, 남은 이틀은 내일부터 이번주말까지 사용하겠다고 한다.)
아이들은 월요일까지 2박 3일의 학원 방학을 휴가에 맞춰
알차게 보냈다.
애들이 자라고 나면 휴가라고 해봐야 먼 곳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은 더워서라도 귀찮아하며, 굳이 바깥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빠한테 가자!! 꼬드겨(아들은 치과 치료 때문에 빠지고)
딸들과 함께 대충 남편 직장 숙소에서 휴가를 잘 보내고 왔다.
숙박비는 굳은셈!!!
나는 하루 먼저 거제로 넘어 와서, 딸들에게 고속버스를 타고 거제로 찾아와 보라고 시켜 보았더니 지하철 타고, 고속버스 타고서 거제 터미널에 떡하니 내려서서는 이제 다 알았노라고~ 혹시 제가 연락이 끊어지면 거제 바다 구경하러 아빠한테 간 줄 아세요!! 호언장담했다.
새가슴 딸들 용케 간을 살짝 부풀려 줬다.

방 한 칸짜리 남편의 거제 숙소는 열악하지만, 벽걸이 에어컨은 한 칸짜리 방을 금방 시원하게 해줘 꽤나 만족스러웠는데, 그래도 방에서 서로 움직이거나, 머리를 말리거나, 문을 여닫고 들락날락 거리니 더워져 서로 돌아가면서 에어컨 off 시켰나? 들여다 봤다.
역시 여름엔 에어컨을 켜놓았다손 쳐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상책이다.
그래서 나랑 딸들은 손님, 남편은 집 주인!
집 주인이 해주는 대로 받아 먹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꾸만 에어컨을 가동시킬 순 없으니까!

다들 잠든 시간엔 가만히 앉아 책을 읽으니 진도가 쭉쭉 나간다.
그래서 이번 휴가엔 가져간 책 두 권을 빨리 읽어 버려,
서점 들러 책 한 권을 더 사기도 했다.
서점을 검색해서 찾아가니 두 곳은 없어졌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북카페 같은 간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1층은 서점이고, 2층 창가쪽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게 테이블 서너 개를 놔뒀다. 테이블이 책을 놔두고 읽기 좋은 테이블이었는데 시간이 허락칠 않아 일단 책만 사가지고 왔다.
서점 주인 아저씨가 어찌나 친절하신지?
나도 모르게 회원등록까지 하고 왔다.
또 언제 찾아간다고? 싶었는데 마일리지는 영구 소멸하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에....그래! 거제 오면 또 오자! 싶어 회원등록을 하고 오면서 사온 책이 요즘 북플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 <낙원>책이었다. 나는 설마 이 책이 여기 있을까? 싶었는데 찾으시는 책 있냐고 찾아 주겠다고 아저씨가 물으셔서 책 제목 얘기하니까, 2 층에 세계문학전집이 쫘악~~~~^^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 구입해서 아직 앞부분 몇 장만 읽었다.

휴가 이틀 째는 딸들이 바다에 발 담그고 싶대서 정말 그렇게 믿고 슬리퍼랑 수건만 달랑 들고 갔는데....막상 해수욕장에 당도하니....그냥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면 안되냐고.....쩜쩜쩜!!!!!!!
옆에 사람들 수영하며 노는 걸 보니 부러웠나 보다.
튜브랑 구명조끼랑 대여해 주니, 바닷물에 발만 담그겠다는 녀석들은 발이 아닌 목만 바닷물에 내밀고 있어 애들을 인파 속에서 찾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지네 둘이 놀아주니 나와 남편은 근처 찻집에서 시원하게 앉아 있기 편했다. 대신 남편은 애들이 걱정되어 해변가를 왔다 갔다 하고, 통유리창으로 딸들 위치를 노려보고 감시하고 있었다.
시력도 좋아!!!!! 무서운 남편!!!!
덕분에 <저주 토끼> 읽고 소름!!! 남편 모습 보고 소름!!!!
주말에 제주 태풍 영향으로 꽤나 덥고 습했는데 아주 시원하게...휴가를 보낸 듯 하다. 여름엔 역시 스릴러물 최고!!!

남편 숙소 한 칸짜리 방에선 아침에 식구들이 늦잠 자느라 옆에서 기다려 주는 시간에 토니 모리슨의 <타인의 기원>을 다 읽었다.
책이 얇아서 금방 읽히지만, 토니 모리슨의 책은 울림이 크다.
그 울림을 계속 가족들에게 설파하려 했으나...쩜쩜쩜!!!

나도 비타님처럼 남편을 밖에서 만나면 허리를 한아름 안아주려고 했으나,
너무 너무 더워서....
그럼 손이라도 잡아 주려 했으나,
다한증이 심하여 남편 손은 늘 축축....
그냥 평소 하던대로 각자 씩씩하게 걸으며, 슬기롭게 여름을 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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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03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나무님 제 옆지기도 다한증입니다^^; 습기 많아서 여름엔 끈적끈적~ㅎㅎㅎ 이젠 그러려니 하지만요~ 요새는 기온은 둘째치고 습도가 넘 높아서 붙어있기 쉽지 않지요?
저주토끼 괜찮았나 보군요. 말씀하신 타인의 기원은 여러 분께서 좋다고 하셨던 책인듯 싶어요. 하지만 읽을 책들이 많아서~ㅎㅎㅎ 휴가 잘 보내신 것 같아서 저도 흐뭇해집니다. 저는 몇 주 더 지나서 휴가에요~ 어디 갈 것도 아니라서 에어컨 바람에 독서로~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3 13:43   좋아요 2 | URL
저희집엔 다한증인 사람이 둘이나 있어요. 막내 딸도 다한증~ㅋㅋㅋ
넘 붙어 있음 서로 더위 먹고 큰일 날 수도 있어요. 각자 씩씩하게!!^^
책 세 권이 다 괜찮은 듯 합니다.
낙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집에 돌아왔더니 밀려 있는 다른 책들 읽느라 또 밀렸네요.
<저주 토끼>는 여름에 읽기 좋은 것 같아요. <타인의 기원>은 기회 되시면 꼭 읽어 보세요^^
휴가 알차게 보내고 왔는데 내일부터는 시아버님 제사 준비!!!🙄
그래도 남편이 부러 휴가를 빼줘서 같이 준비할 수 있어 좀 괜찮을 듯 합니다^^
몇 주 더 지나 휴가시면 좀 더 좋은 날씨에 휴가를 보내실 수 있으시겠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에어컨 바람에 책도 읽고, 요즘은 이런 휴가가 최고인 것 같아요^^


라로 2022-08-03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낙원 밑에 낙원이 있네요!!! 담엔 꼭 안아주시고 오세요!! 제가 막 서운함.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3 13:47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낙원 밑에 낙원이네요??ㅋㅋ
요즘 격주로 거제를 다녀오다시피 했었는데요...거제는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요.
날이 흐려도 바다는 계속 이쁘더군요^^
아....서운하시다니???
여긴 미국이 아니라~ 막 안고 그럼 안되는 곳이에요ㅋㅋㅋ
담엔 큰 맘 먹고, 안아주기 시도 함 해보겠습니다. 근데 배가 많이 나와서 꼭 안아지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수이 2022-08-03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야한 이야기 하고싶지만 제가 꾸욱 참겠습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 남자도 배 많이 나와서 만삭부라고 제가 막 놀려요. 며칠 전 시댁에 가서 거제도에 있는 저 주택 사서 저기서 살고싶다고 아버님이 계속 보여주시더라구요 유툽으로. 곰곰 생각하면서 저한테 사달라고 하시는걸까 아니면 저보고 어머님을 꼬드겨달라는 걸까 하고 갸우뚱거리며 보다가 그만 제가 거제도에 빠져서 아 저기서 살면 장난 아니겠다 하니 딸아이가 난 안 가! 단호하게 말하는 바람에 힝 하고 보기만 했어요. 천국에서 있다 오셔서 더 좋았겠어요 책나무님!

(미국 아닌데 한국에서 막 안고 다녀서 한소리 맨날 듣는 한국 아줌마 위 뎃글 읽으며 땀 삐질삐질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03 14:12   좋아요 1 | URL
야한 이야기!!!ㅋㅋㅋ
에어컨 온도 올리려고 리모컨 찾으려 했는데...아쉽네요ㅋㅋㅋ
비타님 남편 분은 허리가 잘록해서 한아름에 다 안겨지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만삭부래도 울 남편만 할까? 싶네요ㅜㅜ
요즘 저도 거제를 근 2 년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풍경에 푹 빠졌거든요. 애들 졸업시키면 정말 살러 가고 싶어요.
해산물도 먹고..바다도 보고..
근데 울집도 애들은 싫다 그러고(특히 울집 아들 민군이 답답해서 싫다구!!) 남편도 싫다 그러고 그렇네요ㅜㅜ
우리 같이 살아요. 비타님^^ㅋㅋㅋ

남편 한아름 안아 주는 부인은 서울에선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울동네에선???ㅋㅋㅋ
그래서 낯선 타지에서 그래보려니? 아...못하겠더라구요. 다 쳐다볼 것 같아서 말이죠ㅋㅋㅋ 큰 용기가 필요해요.
로맨스물을 좀 더 많이 읽고, 보고 하면서 감성을 끌어올려야겠슴돠^^

햇살과함께 2022-08-03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친코 책갈피 너무 탐나네요 ㅎㅎ
저도 지난주에 거제 갔다 왔는데, 저 바다가 진정 거제 바다인가요??!!

책읽는나무 2022-08-04 15:02   좋아요 2 | URL
파친코 예약구매 했더니 가죽 책갈피가 같이 왔더라구요.
예뻐서 자주 들고 다니고 있네요^^

지난 주 거제 다녀가셨어요?
응? 거제는 모든 바다가 다 이쁘던데..어느 쪽을 다니셨는지??
날이 흐려도 괜찮고, 날이 맑아도..맑으면 더 이뻐서 눈을 못떼겠던데...^^
맨 아래 사진은 장목쪽 카페에서 본 풍경인데요~멀리 거가대교가 보이는 위치에 있는 동네였어요. 저곳의 경치가 가장 예쁜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안가본 곳이 많아 좀 더 탐색해 보려구요^^

햇살과함께 2022-08-04 22:56   좋아요 1 | URL
날이 흐려서 저런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는 못봤네요~ 거제에 오래 있지 못하고 부산으로 넘어가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번엔 바람의언덕도 못갔네요..

책읽는나무 2022-08-04 23:25   좋아요 0 | URL
아..그러셨군요?
저도 주말엔 제주 태풍 영향으로 날이 흐린 탓에 저기 위의 바다 사진이었구요. 아래 바다 사진은 날 좋을 때 이 주 전의 다른 장소인 거제 장목이란 동네에서 거가대교를 바라 본 바다사진이긴 합니다.
그래도 부산으로 가셔서 부산 풍경도 보시고 바쁘면서도 좋으셨겠습니다. 다음 번 남쪽 나라 여행 하실 때는 날씨가 좋아서 오래 오래 눈에 담고 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8-03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다 못 본지 어언 3년 된 거 같아요. 책나무님 사진 보면서 눈호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제도, 기억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식구들 자는 틈새에 책 읽는 모습이라니, 너무 근사합니다. 에어컨에 바다에 책이면 거기가 천국이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08-04 15:09   좋아요 2 | URL
3 년이면 코로나를 가장 모범적으로 보내고 계신 시민이시군요ㅋㅋㅋ
전 숨어 있으면서 야금야금 찔끔찔끔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거제도 신랑 숙소가 그곳에 있다 보니 숙소 옮기기전에 얼른 가서 거제 바다 풍경 담아 놓으려고 엄청 노력중입니다. 고속버스 타고 옆사람 어깨에 살포시 머리 기대는 민폐를 무릅쓰고서~ㅋㅋㅋ
아마도 책 몇 권은 제목과 작가의 이름을 읊어도 늘 거제 바다가 떠오를 것 같아요.
보뱅, 소설 보다, 토니 모리슨, 저주 토끼, 낙원....낙원이 가장 맘에 들어요.
거제는 낙원입니다!!
에어컨과 바다와 해산물과 책!!!
낙원이 맞네요^^
다한증 남편이 근무지 이동하기 전에 단발머리님을 위해서라도 거제 바다 사진을 더 담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괭 2022-08-03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휴가갔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들른 북카페에서 찾던 책을 딱! 만나 사시다니. 넘 좋네요^^ 심지어 제목도 <낙원> ㅎㅎㅎ 바다사진에 눈이 시원해집니다. 시력 좋은 무서운 남편에게 소름! 이 부분에서 막 웃었네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8-04 15:17   좋아요 2 | URL
그죠?? 동네가 작아 서점도 규모가 크지 않아 보여 없는 책이 많을 줄 알았는데 서점 주인 아저씨가 책 찾아주시겠다고 책 제목 말하라는데 진짜 얼떨결에 대답했거든요. 최근 찜하면서 외운 제목이었어요. 책 제목 잘 못외우는데...ㅋㅋㅋ
낙원책 때문에 이제부터 거제는 저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울집 남편은 한 번씩 소름 돋는 행동 많이 합니다. 길 가다가도 아는 사람들 다 알아보기도...저기 누구 있다!! 그러면서요. 나는 눈이 나빠서인지? 정신줄 놓고 다녀서인지? 거의 지인들 만날 일 없이 막 걸어다니는데...남편이랑 같이 걸으면 뭐~~매번 사람들과 인사를!!!!ㅜㅜ
시력의 어떤 신경계 부분들이 좀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22-08-03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데이트였겠어요. 딸냄들은 시원한 바다로~ 저는 바다는 딱 발만 담그게 되던데… 여름에 어울리는 공포 소설과 함께 하시니 더 할 나위 없는 피서네요. 저흰 6월에 제주도 간 것으로 휴가~ 더운데 아이들하고 잘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08-04 15:22   좋아요 1 | URL
월욜에 집에 돌아와 오자마자 화장실 청소에 밥 하고....ㅜㅜ
바로 가정주부 모드로 돌아와서 화욜까지는 아....적응 안되어서 혼났네요ㅋㅋ 덥긴 또 왜그렇게 더운지??ㅜㅜ 내일은 제사라 엄청 떨고 있어요ㅋㅋ
저의 낙원같은 생활은 끝났습니다!!!
제주는 계속 그곳에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었겠습니다. 6월이면 그래도 날이 좀 괜찮았겠어요^^
따님 좀 있음 출국날이 며칠 안남았겠어요...맛있는 거 많이 먹여서 보내주세요. 더워서 음식 하시려면 힘드시겠지만요^^;;;;

mini74 2022-08-03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겁고 알찬 휴가보내셨군요 *^^* 다한증에 정전기 많은 옆지기라 ㅎㅎㅎ 전 아이 보고 왔어요. 같이 바닷가 가서 회먹고 아무 생각없이 집에 왔더니 사진 한 장 안 찍었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8-04 15:25   좋아요 1 | URL
울 남편은 한겨울엔 정전기, 한여름엔 다한증~~가까이 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남자라!! 야한 장면을 연출하기가 어렵군요^^
아이가 대학생이면 옆동네 언니 보니까 식구들이 휴가 때, 아이를 보러 가면서 추억 쌓고 오기도 하더라구요. 바다도 보고, 맛난 것도 드시고 좋았겠습니다. 사진은 며칠 전, 라로님 서재에서 똘망이 동생 사진 대신 봤으니까 괜찮아요ㅋㅋㅋ

유니와책친구들 2022-08-04 0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제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아요. 몇 번 못 가봤지만 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남편분의 숙소에서 휴가를 보내신다니, 아주 효율적인 휴가인 것 같아요.^^ 게다가 책도 많이 읽으셨으니, 나무님께는 최고의 휴가였을 것 같네요.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요~

책읽는나무 2022-08-04 15:29   좋아요 1 | URL
거제 몇 번 다녀가셨었나요? 좋죠?^^
예전엔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나이 들어 다시 보니 거제 바다가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더군요. 그쪽 일대의 바다가 아름다운 것 같아요. 남해, 사천, 통영...
남편 숙소가 올 연말까지 있을 예정이라 열심히 왔다 갔다 해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숙박비를 아껴 먹는 곳에 투자하니 일석이조인 것도 같구요.
암튼 집에 오니 배로 덥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여름 잘 견뎌야겠죠~~유니님도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2-08-04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낙원엔 낙원이 없는데, 그 낙원이 진정 여기에 있군요.
막 찾아다녔어요, ㅎㅎ
저도 남해안 ㅡ거제, 통영, 남해쪽 좋아하는데 이번엔 엄마와 언니가 서울로 왔어요^~
책나무님 덕분에 시원한 바다, 만끽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04 15:34   좋아요 2 | URL
책...책엔 낙원이 없었나요????
전 이제 낙원책 하면 거제 바다가 바로 연상될 예정인데 말입니다.
빨리 읽어봐야 하는데...쩜쩜쩜~
서부 경남쪽 바다는 그야말로 별천지의 세상 같아요.
바다 볼 수 있었을텐데...어머니와 언니가!!!! 아...아쉽겠어요ㅋㅋㅋ
그래도 언니와 어머님도 도시 구경을 하시고 싶으셨을지도?^^
저도 가끔은 서울 구경 가고 싶거든요ㅋㅋㅋ
사람들도 보고, 높은 건물도 보고, 자동차도 보고....^^;;;
페넬로페님을 위해서 고향의 바다는 아녀도 거제 바다 사진을 또 입수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8-04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휴가도 멋지네요. 스스로 거제도까지 찾아온 둥이들의 으쓱! 너무 귀여워요. ^^
거제 바다 보러 아빠한테 간줄 알라니.... 아 진짜 너무 귀여운거 아녜요?

책읽는나무 2022-08-04 15:39   좋아요 3 | URL
코로나 때문에 못돌아 다니니 그냥 아빠 숙소에서 1박하기...요즘은 그것도 나름 적응되니 맘 편하고 괜찮더라구요. 처음엔 방 한 칸짜리에 복닥복닥~~ 넘 부담스럽던데 이젠 뭐~ 살 부딪쳐도 서로 화 내지 않게 되었어요ㅋㅋㅋ
거제 몇 번 찾아가봤다고 이젠 용기가 막 샘솟나 봅니다. 고현 터미널 내리더니 음~~ 하더라구요.
자꾸 다녀보게 해야 되는데 딸이라고 감싸고, 코로나라고 감싸고 키우니 애들이 바보가 되어가고 있었어요ㅋㅋㅋ
이번에 조금 바보 탈피 했네요^^

희선 2022-08-05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 한 칸에서 네식구가 함께 보내서 좋았겠네요 조금 더웠다 해도... 그런 일 자주 없을 테니... 책읽는나무 님은 그곳에서 책을 세권이나 보셨군요 거기 있는 책방에 회원등록도 하고, 자주는 못 가도 거제도에 가면 책을 사실 것 같습니다 바다 시원해 보입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2-08-07 07:18   좋아요 0 | URL
아들까지 있었음 다섯이 있었을텐데 이번엔 아들이 따라오지 않아 그나마 좀 넓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저더러 좁은 방 한 칸에 식구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은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구요..희선님의 말씀처럼 제가 내심 좋았었나 봅니다. 좁아도 뭉쳐 있는 식구들이 말이죠^^
회원 등록된 서점은 담번에 가게 된다면 꼭 들러보려구요. 책 읽을 수 있는 카페 공간도 있던데 그곳에 앉아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고 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책의 첫 문장이 이미 강렬하게 독자를 끌어 당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문단도 다음 책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강렬하다.
특히, ‘오염된 진흙 속에서 빛나는 꽃을 찾아 냄새를 맡을 줄 알았다‘ 는 문구는 아드리아 아르데볼의 유년기를 잘 나타내 주는 문장인 것 같다.

어젯밤 발카르카의 비에 젖은 거리를 걸으며 비로소 나는 내 가족 중 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점 커가면서 나의 생각과 행동을 정확하지 않은 믿음들과 잡스러운 독서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나는 혼자였으며 믿고 의지할 부모도, 인생의 답을 내려 주는 신도 내 곁에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어제 화요일 밤에 달마우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폭우를맞으며 나는 이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나에게 있다는 결론을내렸다. 행복과 불행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 그저 나에게 달려있었다. 이를 깨닫는 데 무려 육십 년이나 걸리다니. 나는 버림받았고, 고독하고, 당신을 너무나도 그리워한다는 사실을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당신은 나의 정신적인 지주다.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표류하지 않기 위 - P11

해 떠내려가는 뗏목을 억지로 붙잡는 일은 하지 않겠다. 몇몇 징후가 벌써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나는 나를 어디로 이끌지 알 수 없는 믿음도, 성직자도, 합의된 규율들도 따르지 않을것이다. 나는 이제 늙어 버렸고, 낫을 든 사신이 따라오라고 손짓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검은 비숍을 움직였고, 정중한 몸짓으로 게임을 계속하자고 재촉하는 중이다. 나에게 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내 일은 아니기에 나는 무엇을 움직일 수 있을지 살핀다. 내 마지막 기회라고 할 이 원고 앞에 나는 홀로 섰다. - P12

기차표를 손에 쥐었을 때 학업을 위해 튀빙겐으로 떠나는게 미래를 그리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 유년 시절과의 작별이었다. 나의 아르카디아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다. 그랬다. 나는 외롭고 불행한 아이였다. 부모는 나의 재능과 관련된 것 이외에는 무신경했고, 내가 동전을 넣으면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보러 티비다보 놀이동산에 가고 싶은지 물어볼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오염된 진흙 속에서 빛나는 꽃을 찾아 냄새를 맡을 줄 알았다. 그리고 마분지로 된 모자 상자를 바퀴 다섯개짜리 큰 트럭이라고 상상하며 기뻐할 줄 알았다. 슈투트가르트행 표를사며 나는 이러한 순수의 시절이 끝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 P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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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03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완독 응원합니다
오늘 서울도 발카르카 처럼 비가 추적 추적😸

책읽는나무 2022-08-03 14:19   좋아요 1 | URL
서울은 비가 오나요??
이곳은 새벽까진 비가 왔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불볕더위 작렬합니다ㅜㅜ
스콧님의 응원을 받들어 완독을 위해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아자아자!!^^
 
나는 고백한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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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들 속에서 롤러 코스트를 탄 기분이었다. 이런 서사구조 형식에 적응 못하는 사람이라 별 넷을 주려다 가만 생각하니, 이런 소설을 만들어 낸 작가에게 별 넷을 주는 것이 바로 죄악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예술의 추악함과 아름다움 두 가지 중의 발현 주도권은 결국 사람들 마음 속의 악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악의 존재성‘에 몰입된다. 다음의 이야기에서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을까? 그러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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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8-03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권 클리어, 축하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2-08-03 11:07   좋아요 1 | URL
확실히 후반부쯤 들어서니까 이런 구조구나? 알게 되었어요ㅜㅜ
처음엔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당최 알길이 없어 오리무중 엄청나게 헤맸었어요ㅋㅋㅋ
특히 이름들이 너무 헷갈려서...🙄 여러 책을 돌려가며 읽고 있으니 더더욱!!!!ㅜㅜ
암튼 1권 완독하니 왜 알라디너님들 적극 추천하는지 알 것 같은~^^
재독을 왜 하는지 의아했었는데...읽으면서 계속..재독 가능한 책이구나!!! 고개 끄덕끄덕~
그래서 괭님 다시 우러러 봄!!!!ㅋㅋㅋ

독서괭 2022-08-03 12:15   좋아요 2 | URL
나무님 3권 마지막에 인명록 있어요 ㅎㅎ 참고하세요~

책읽는나무 2022-08-03 14:13   좋아요 1 | URL
아...그래요???
3 권 펴놓고 읽어야겠군요.
유용한 꿀팁 감사합니다^^

mini74 2022-08-03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권에서 조금 헤매다가 2권 3권은 완전 몰입하며 읽었어요 나무님 ~ 파이팅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08-04 15:41   좋아요 1 | URL
아...그런가요??? 전 2 권 읽다가..읽다가...눈 뜨면 계속 졸고 있었던...요며칠 계속 피곤한 건지? 더워서 기력이 없어서인지???
닭처럼 꾸벅꾸벅~~
얼른 집중해서 몰입 들어가겠습니다^^
 
타인의 기원
토니 모리슨 지음, 이다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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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타자화하고, 소유화 하려는 것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요, 강의나 교육을 통해 배우는 것도 아닌,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모방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결국 차별은 이타성을 철저히 배제한 군중의 이기심의 표본을 본인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토니 모리슨의 성찰을 더 듣고, 읽을 수 있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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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1 12: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모방성.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군중심리같은 것도 그럴테고요. 이 책도 찜해뒀어요.

책읽는나무 2022-08-01 13:03   좋아요 6 | URL
저도 잠자냥님과 미미님 올리신 책 제목을 보고 찜해 뒀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신간으로 있어서 대출해 온 책이었습니다.
얇지만 정말 큰 울림이 있었어요.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2-08-02 14: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침울해 보여서 호감형은 아닌데 저자가 토니 모리슨이네요.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22-08-02 21:53   좋아요 3 | URL
얇은 책이고, 강연을 글로 옮긴 책이라 그런지 글이 쉬워 금방 읽히지만, 감동은 오래 가는 책이었어요. 토니 모리슨의 책이라 더욱 그런 듯 합니다.
강추드립니다^^
 

토니 모리슨의 통찰을 더 읽고,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시대의 아픔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남부 출신의 의학자인 새뮤얼 카트라이트는 노예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가 쓴 우생학 저서를 읽어보기만 해도 과학에서, 심지어 정치에서.
타자를 통제하기 위한 기록을 남기는 데 얼마나열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카트라이트는 〈흑인 - P26

종의 질병과 신체적 특이점에 대한 보고〉(1851)에서 다음과 같이 적는다.


불변의 생리적 법칙에 따라 흑인종은 드물게 예외가 있기는 해도, 대체로, 오직 백인의 강제적인 권위 아래 있을 때만이 도덕적 교양을 쌓거나 종교 및다른 교육의 덕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을일깨울 수 있다.
.………… 게으른 천성 때문에 강요라는 자극을 통하지 않으면 대기를 빨아들일 페의 용량도 절반밖에 확장되지 않으며 운동 부족으로 인해 꾸벅꾸벅 졸면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흑인은 혈액이 뇌로 공급되면 정신은 무지, 미신, 야만에 얽매이게 되며문명, 도덕적 교양, 종교적 진실 등에는 문을 걸어 잠근다. - P27

지금은(현재 쓰고 있는 소설에서는) 인종차별주의의 학습에 대해 흥미로운 탐구를 하고 있다. 어찌하여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 자궁으로부터 나와 인종을 차별하는 자궁으로 움직이는가? 즉, 사랑을 받거나 혐오를 당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인종의 영향 아래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여야 하는가?
인종이란 (가상의 유전적 특성일 뿐만 아니라)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그 경계가 밝혀지고 정의 내려지면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떤 행동을 요구하거나 부추기는가? - P42

인종은 특정한 종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는 인류라는 종에 속할 뿐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그렇다면 다른 것들은 다 무엇인가? 적개심은 무엇이며, 사회적 인종차별은 무엇이고, 게다가 타자화란 대체 무엇인가? 타자화가 가진 매력, 그것이 주는 위안과 사회적·심리적·경제적 권력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가? 소속감을 ‘나‘라는 개별적 자아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다는, 그래서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암묵적인 의미를 느끼는 데서 오는 짜릿함일까?
나는 일단 ‘이방인‘이라는 것에 그러니까 소외된 자아를 정의내리기 위해서 우선 타자에 대한 사회적·심리적 요구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군중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다). - P43

그들은 노예를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존재로 규정하려고 애를 쓰지만, 의미로 보자면 비인간적인 쪽은 바로 처벌을 내리는 쪽이다.
그들이 채찍질을 하다가 지쳐 쉰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들이 가하는 처벌은 교정을 위한 행위라기보다 엄연히 사디즘 행위다. 벌을 가하는사람이 도중에 휴식을 취하지 않고는 계속하지 못할 정도로 오랫동안 채찍질을 한다면, 과연 매를 맞는 사람은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런극도의 고통은 순전히 채찍을 든 사람의 쾌감을위해 설계된 것 같아 보인다. - P62

언어와 이미지라는 작은 신들은 경험의 양분이되어 경험을 형성한다. 내가 기이하게 차려입고 낚시를 하던 여자를 즉각 포용했던 이유는, 내 눈에 비친 여자의 모습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한 이미지 때문이었다. 나는 즉각 여자를 감상적으로 다루고 나만의 이미지로만 사용했다. 여자가 나만의 샤먼이라는 환상에 빠진 것이다. 여자를 소유했다. 아니 소유하기를 원했다 (여자도 그걸 눈치했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뿌리박힌 이미지와 세련된 언어가 가진 유혹하고 드러내고 통제하려는 힘을 잠시 잊고있었다. 또한 그 힘이 인간의 과제, 즉 인간성을 유지하고 타인의 비인간화와 소외를 막는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을 지나치게 단순히 나열한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요소까지 끼어들기 때문 - P72

이다. 이미지와 언어가 친근함을 더해주고 지식도 넓혀주리라는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미디어에서 반복하여 보여주는 이미지와 언어는 인간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그리고 실상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시각을 좁혀버린다.
미디어의 왜곡에 넘어가면 시야가 흐릿해질 수 있다. 저항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낚시하던 여자와의 만남에서 그런 영향에 명백하고도 적극적으로 저항하려 했다.
예술과 상상력뿐만 아니라 심지어 시장도 공식에서 형식을 분리하고, 인공에서 자연을 분리하고, 상품에서 인간성을 분리하는 일에 가담하고 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시도하는 예술은,
어떤 고상한 영역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도 쳐주지 않는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도 변해버렸다. ‘진실‘이라는 말도 그것의 부재가 모호성이 존재보다 강렬해서 따옴표에 가두어야 할 정도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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