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 파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6
제인 오스틴 지음, 김영희 옮김 / 민음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스틴 소설 속 여느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패니가 등장한다. 극 내향적인 패니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 설켜 각자의 위선과 욕망, 기쁨 또는 오해와 착각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물 묘사가 너무나도 치밀하여, 눈앞에 인물이 그려지는 듯 하다. 이것이 오스틴만의 월드이자, 오스틴 소설의 백미이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 많고 평판이 좋은 남자 크로포드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패니에게 모든 식구들은 경악하고, 실망하고, 의아해 한다.
하지만, 패니의 생각은 다르다.
돈 많고, 집안이 좋은 남자가 구애를 한다면?
앞도 뒤도 따질 것 없이 무조건 YES라고 응해야 하는 것이 모든 여자들이 갖춰야 할 미덕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물론 소심하고, 예민한 아가씨라, 고모부한테는 차마 말 못하고, 크로포드 여동생에게 얘기한 것이지만....

처음엔 답답했지만, 점점 패니의 정신 세계로 빠져든다.

토머스 경은 패니가 참담하고 떨리는 심정으로 앉아 있는탁자로 다가와서는 굉장히 냉엄한 어조로 말했다. "더 이야기 - P458

해 봤자 소용이 없겠구나.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이런 대화는그만두는 편이 낫겠다. 더 이상 크로퍼드 씨를 기다리게 할 수도 없고 그러나 내가 네 행동을 어찌 생각하는지 확실히 밝혀두는 게 나의 의무일테니, 내이 말만 덧붙이마. 너는 내가 품었던 모든 기대를 저버렸고, 이번에 보니 성품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딴판이로구나. 너도 그간 내가 하는 것을 보고 알았겠지만 내가 귀국한 후 너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갖게 된게 사실이다. 패니, 고집스러운 성정이나 자만심, 요즘 부쩍만연하는 자기주장과는 특이할 정도로 거리가 먼 아이라고생각했으니까. 심지어 젊은 처녀들한테서도 이런 성향이 나타나던데, 처녀들이 그러면 더 흉하고 눈에 거슬리지. 그렇지만 지금 네 태도를 보니 너도 제멋대로 고집을 부릴 줄 아는구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럴 작정인 모양이고 너를 이끌어 줄 자격이 얼마간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거나 그에 순종할 생각도 없고, 심지어 조언을 구할 생각도없이 말이다. 이런 네 모습은 내가 상상한 것과 너무나, 너무나 다르구나. 이번 일로 네 집안, 네 부모, 네 형제자매한테 미칠 특실은 한순간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게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네가 이렇게 훌륭한 결혼을 한다면 그들이 얼마나기뻐할지,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야. 오로지 네 생각만하는 거지. 철없는 들뜬 마음에 행복의 필수 요소라고 상상하는 그 감정이 크로퍼드 씨한테는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말도 없이, 잠시 더 차분히 생각해보고 네가 바라는 게 뭔지 제대로 따져볼 시간을 달라는 말도 - P459

없이, 당장 거절해 버리기로 결심하고는, 아마도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일순간의 어리석은 충동으로 내팽개치는구나, 혼처가, 그것도 어엿하고 훌륭하고 귀한 혼처가 나섰는데 말이다. 여기 분별력이나 인품이나 성격이나 태도나 재산이나 나무랄 데 없는 청년이 너에게 지극한 마음을 품고 사심없는 훌륭한 자세로 청혼을 한 거다. 내 말해 두지만, 패니, 네가 앞으로 다시 십팔 년을 산다고 해도 크로퍼드 씨가 가진 자산의 절반이나 자질의 십 분의 일이라도 갖춘 남자의 구혼조차 받기어려울 거다. 내 친딸이라도 그 청년한테는 기쁜 마음으로 내주었을 거야. 마리아야 이미 훌륭한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만,
만약 크로퍼드 씨가 줄리아와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마리아를 러시워스 씨한테 내줄 때 이상으로 진심으로 흡족하게 허락했을 게다. (잠깐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언제가 되었든 내딸한테 이번 혼처의 절반만큼이라도 되는 자리에서 혼잣말이왔는데, 내 딸이 내 의견이나 생각을 물어보는 예의도 갖추지않고 단박에 단호하고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면, 난아마 몹시 놀랐을 거다. 그런 행동에 무척 놀라고 마음이 상했을 게야. 자식의 도리와 효심에 심히 어긋나는 짓이라고 생각했겠지. 너한테는 똑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을 거다. 너한테는 자식의 의무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패니, 스스로 네 마음을 들여다보고 배은망덕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그는 말을 멈추었다. 패니가 이미 눈물을 쏟아내고 있 었으므로, 아무리 화가 나도 더 몰아칠 수는 없었다.  - P460

잠시 애써 마음을 추스른 후 패니가 말했다. "난 여자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줄 알았는데요. 아무리 인기가 많은 남자라도 여자 쪽에서 마다하거나 적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고요.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남자라도 어쩌다 마음만 주면 상대편에서는 무조건 좋다고 할 거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봐요. 그렇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또 누이분들 생각대로 크로퍼드 씨가 모든 조건을 갖춘 분이라고 해도, 내 마음이 어떻게 그분의 마음과 같을 수 있었겠어요? 내 입장에서는 정말 뜻밖이었거든요. 이제껏 나를 대하는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사실 그분이 나한테 관심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도 분명 일시적인 감정에 불과할 텐데, 그런 이유만으로 억지로 관심을 갖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 처지에 크로퍼드 씨한테 기대를 품는다면 지극히 오만한 생각 아닌가요? 그분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누이분들부터 그렇다고 볼 거예요. 그분은 별생각이 없는데 그런다고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사랑 고백을 받는 즉시 사랑에 빠질 수 있겠어요?
그분이 원하기만 하면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라도 되었어야 하나요? 누이분들도 그분을 생각하는 만큼 내 입장도 헤아려주어야지요. 그분의 가치를 높게 볼수록, 내가 그분을 마음에두는 게 더욱 부적절해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리고…………이번에 보니 여자의 속성에 대해 나하고는 생각이 아주 다른 - P509

가 봐요. 여자가 구애에 그렇게 금방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까요." - P510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11-05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게 강하다 - 페니를 가리키는 말이죠. 하지만 마지막 결말이 좀 썰렁했습니다. 나름 스포일러랍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6 11:49   좋아요 0 | URL
조용하게 강하다!!!
맞는 말씀이네요?ㅋㅋ
오스틴 소설 중 좀 남다른 캐릭터였던 듯 합니다.
아주 내향적인...
읽다 보니 결말이 얼추 그리될 것을 조금 예상했었습니다. 예전에 <나보코프 문학강의>에서 읽었던 결말이 기억날 듯 말 듯 하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의 묘사와 패니와의 관계를 계속 읊어대던데 이 책을 안 읽고 나보코프 책을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전혀 감이 안왔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까 아~~~했었네요^^

2022-11-05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6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11-05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견쟁이 패니 매력 덩어리! ㅎㅎ 영드 맨스필드 파크 꼬옥 보세요 ^^

책읽는나무 2022-11-06 11:55   좋아요 1 | URL
영드에선 패니가 참견쟁이로 묘사되나요?^^
책에선 패니가 아주 소심한 극 내향적인 인물로 비춰져 때론 좀 답답하기도 하던데 말입니다^^
답답한데도 주변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생각보다 소설은 재밌었네요.

건수하 2022-11-06 1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니가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어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나중엔 약간 자포자기 하기도 하니까요) 이상을 얘기하는 듯하면서도 무척 현실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06 12:04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렇네요?
패니는 어떤 판단을 했을까요?
패니 집에 방문한 크로포드의 행동을 보고 마음이 살짝 기울기도 하던데 어쩌면, 그때 크로포드의 구애를 받아들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말은 또 달라졌을 것 같아요.
패니의 판단이 모두 정확하진 않지만, 우리가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과 비슷해서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소설이 두꺼운데도 꽤 흡입력이 있었어요. 그게 수하님이 말씀하신 현실적인 소설이라고 하신 말들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네요.^^

독서괭 2022-11-07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분이 원하기만 하면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라도 되었어야 하나요? ˝
아휴, 스토킹 사건들 생각나면서 매우 공감이 갑니다. ㅠ

책읽는나무 2022-11-07 17:24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남자의 구애를 읽으면서 움찔했네요. 특히 크로포드는 구애를 하면서 자아도취에 빠져 무조건 패니는 나에게 넘어오게 되어 있다! 라고 자만하고, 심지어 패니가 NO라고 하니까, 더 오기가 생겨 접근하는 모양새가 아....절래절래!!!!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수하님 말씀처럼 무척 현실적인 소설이란 말이 딱 들어 맞네요.
 
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잭 런던의 소설은 처음이어, 읽으면서 시적인 문장에 매료되기에 바빴다. 또한,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그 사람에게 더 멋진 사람으로 비춰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위인적이어서 그저 감탄을 내뱉기에도 바빴다. 하지만 그 노력이 갈수록 어째 위태해 보인다. 읽게 될 2 권에서 마틴 에덴이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삶을 영위해 나갔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11-01 2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있어요 나무님 *^^* 벌써 한달째 ㅎㅎ 이젠 앞부분 내용이 기물가물해서 다시 읽어야 할 듯 ㅠㅠ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11-02 08:55   좋아요 1 | URL
읽고 계셨어요? 역시~ㅋㅋㅋ
저도 좀 오래 잡고 읽었네요.
도서관 반납기일이 다가오기도 해서 안되겠다 싶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잠 자기 전에 읽으면 편안하게 잘 잘 듯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요사이 그랬거든요. 지극한 사랑을 읽다 보면 흐뭇하다가 바로 레드썬~ㅋㅋㅋ

페넬로페 2022-11-02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틴 에덴,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다 좋네요.
사랑과 그 위태로움이 어떨지 무지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11-02 08:57   좋아요 2 | URL
저도 다른 알라디너님들 평이 좋았고, 책도 예뻤고, 읽어 보리라~ 다짐 하다가 도서관에서 똭!!!!!!
바로 집어 왔네요^^
마틴 같은 사랑이 또 있을까? 생각하며 읽었는데 2 권에선 왠지 반전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일단 2 권도 읽어봐야겠네요^^

stella.K 2022-11-02 1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화가 있긴 하던데 아직 못 보고있네요.ㅠ

책읽는나무 2022-11-02 16:24   좋아요 2 | URL
영화가 있다고 해서 넷플이랑 왓챠에 검색해 보니 안뜨더라구요?
다른 채널에 하나 보네요.
그래서 전 영화는 포기했어요.
그냥 책으로 읽고 상상하려고 하는데...또 영화로도 보고 싶긴 합니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2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위태위태하죠. ㅎㅎ 우린 그것이 진짜 사랑이 아님을 알기 때문 아닐까요? 저는 2권의 전개도 좋았습니다. 결말까지요. 좀 슬프고 안타깝기는 했지만요.

책읽는나무 2022-11-03 16:19   좋아요 2 | URL
예상했던 결과와는 다른 종결이 되나보군요? ㅜㅜ
처음 읽었을 때는 사랑이 이렇게 숭고할 수 있나? 싶었는데...점점 읽을 수록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랑처럼 읽혀지네요. 어쩌면 미숙한 사랑에 불과했을까요?
2 권을 얼른 읽어야 하고, 다미여도 얼른 읽기 시작해야 하는데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계속 발목 잡혀 있네요^^

2022-11-0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6: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3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1-08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 쓰이는 사람한테는 잘 보이고 싶겠지만, 늘 그러면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모습도 보여줄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그게 안 될 때가 있을지도...


희선

책읽는나무 2022-11-08 11:03   좋아요 0 | URL
아직 2부는 읽어보질 않았는데요.
1 부 끝부분에선 주인공이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한 느낌으로 결말이 나더라구요.
희선님 말씀처럼 뭔가 힘든 모습이 보이기도 하구요. 맞아요. 평소 모습을 보여줬음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죠?
계급이 서로 다르다 보니 남자 주인공은 어떻게든 여자 주인공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 보였어요.
 

마틴의 루스를 향한 사랑은 정성 그 자체인 듯.
정성을 들이다 보니 본인이 말 그대로
더 괜찮은 사람,
더 나은 사람,
더 멋진 사람,
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들이 흥미롭다.
특히, 그 발전해 가는 과정들이
마틴이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어
흥미롭고, 신기하다.

책은 사람을 아주 달라지게도 만들 수 있구나?

마틴은 책을 읽기 전이나 읽은 후나,
이미 괜찮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밑줄 긋고 싶은데 사진과 밑줄은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가지 않으니....일단 사진을 먼저 택했다.
어제의 산책 코스는 동네 앞산을 감독하러 가는 것.
산이라고 하지만, 아주 낮은 동산같은 산이다.
그래도 이름은 있다. ‘거북산‘
거북이 등 모양 같다고 그리 부르는 모양이다.
거북산 입구에 데크를 깔아 놓아 평지를 걷는 느낌이 들어 썩 괜찮다.
요즘 목이랑 허리병이 도져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그래서 인적 드문 조용한 곳인 줄 알고, 책 들고 가, 데크에 서서 마틴 에덴 책을 읽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자꾸 지나다녔다.
데크에 있는 벤치에도 사람들이 걷다가 앉아가고, 심지어 내가 서 있는 벤치에도 떡하니 부부가 앉으시니....ㅜㅜ
민망하여 책 덮고 집으로 돌아왔다.
카페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산에서도 혼자 책 못 읽어...
참....ㅜㅜ
오로지 집과 도서관 독서실밖에 책 읽을 공간이 없는 것인가?
그러니 허리가 더 아프다.
허리 아플 때는 오래 앉아 있지 말라고 서서 걷거나, 차라리 누워 있으라고 한의사 샘이 말씀 하셨다.
그래서 요즘은 앉아 책을 읽다 시간 되면 걷는다.
그러니, 책 완독 수준이 형편 없구나!
그래서 어제 산에 앉아 했던 생각은 이 산을 사버릴까?
얼마쯤 할까? 뭐 그런....또 병이 도진 게지??
산을 산다면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서 나 혼자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하나마나 한 공상을 좀 했더라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10-26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시군요ㅠㅠ 걷기가 역시 좋다고 해서 저도 요즘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배에 힘주고 걸으면 더 좋다고 하네요. 암튼~ 우리나라 아무리 동네 산이라도 사람이 있더라구요. 조용히 책읽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6 20:08   좋아요 2 | URL
낮에 지인을 만나 밥 먹고, 차 마시고 몇 시간 앉아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허리가ㅜㅜ
집까지 30분을 걸어왔어요.
걸으면서 뭐랄까? 나한테 꼭 벌 주는 느낌이랄까요? ㅋㅋㅋ
그래도 조금 걸었더니 낫더라구요^^
근데 배에 힘 주고 걷질 않았네요?
내일은 똥배에 힘 뽝!!! 주고 걸어야겠습니다.
코로나여도 요즘은 어딜 가나 사람들 많은 듯 합니다. 특히 봄, 가을엔 산에 사람들 다 모였나봐? 싶을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산 좋아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은가봐요^^

바람돌이 2022-10-26 1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벌 나무님! 산 하나 정도야 뭐 그냥 사시죠! 소나무숲길이 멋있으니 사도 후회없을듯요. ^^
일단 튼튼한 허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니 책은 천천히 읽는거로요.
나무를 배경으로 찍힌 저 올리브그린색 마틴 표지 너무 어울려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을 보면 정말 지극하기 이를데 없죠. 거의 끝까지 그래요. (앗! 스포일러....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6 20:17   좋아요 0 | URL
산 주인만 만난다면 바로 흥정을 해보는데 말입니다????
산 주인이 국가인가?? 국가를 상대로 흥정하면 소문 날텐데?? 또 재벌인 거 소문 나면 조금 귀찮아지잖아요?ㅋㅋㅋ
여러모로 고충이 조금 있네요^^
그래도 소나무랑 여러 나무들 심어서 잘 가꿔 놓았더라구요.
건축 탐구 집 예능을 꼬박 꼬박 챙겨보곤 하는데요. 요즘 산과 숲을 사서 집 짓는 사람들 많더라구요?
입을 다물 수 없던데...또 집을 두 채 각각 짓고 마당을 가로질러 남편을 만나러 가려면? 땅이 엄청 넓어야 할 것도 같고??ㅋㅋㅋ
건축 탐구 집을 보면 정말 상상의 나래를 편다고 정신 없습니다.ㅋㅋㅋ

요즘 책 진도는 정말 형편 없어요.
일단 100 권은 채웠는데, 다음 달 다미여 책을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조금 불안합니다. 다음 달을 위하여 허리를 조금 아끼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허리랑 목이랑 관절 조심하세요. 넘 무리하지 마시구요^^
루스에 대한 마틴의 사랑!!!
꼭 누굴 보는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 남편분 같아요ㅋㅋㅋ

희선 2022-10-2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다니... 저도 다른 데서는 책 못 보고 집에서만 봐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집중이 안 될지도 모르겠군요 책은 조금밖에 못 봤다 해도 걸어서 좋으셨겠습니다 단풍이 예쁘게 들었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0-27 11:36   좋아요 1 | URL
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었군요??ㅋㅋㅋ 저는 다들 그런 상상을 한 번씩 하고 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갑자기 ˝개인 사유지 땅입니다˝란 간판이 보여 어??? 했었거든요. 산이나 숲을 사는 사람이 많네? 싶었거든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 정말 신경이 쓰여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카페에서 책 읽기가 잘 안되던데 그걸 해내시는 분들 대단하게 보이더군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오늘도 점심 먹고 저 산에 단풍 물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러 가려구요.
희선님도 점심 맛나게 드시고, 단풍들 눈에 가득 담으시길^^

기억의집 2022-10-27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허리 안 좋으면 도수 치료 받고 허리 강화 운동 하세요. 혹 실손 있으면 도수 치료 잘 하는 사람에게 받으면 신기하게도 다음달부터 허리 통증이 사라져요. 실손 있어서 한번 믿고 받아보자 했는데 첫날에는 괜히 했나 했거든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허리 맘대로 움직일 수 있더라고요. 아니면 유튭에서 허리 강화 영상 보고 하루 이분이라도 따라 하심이.. 근데 은근 산 무섭지 않나요? 전 예전에 말한 것 같은데.. 도봉산 갔다가 하산하는데 늦은 오후에 남자들 무리 만났을 때의 그 공포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사유지 산이라도… 무서울 것 같어요!!! ㅎㅎ 너무 나무님의 상상에 초 치나요!!!

책읽는나무 2022-10-27 11:3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약침 맞았어요. 목이랑 허리랑 골반이랑요^^
좀 낫더라구요?
내일 지인이랑 같이 또 맞으러 가볼까? 상의 중입니다.
도수 치료 받는 사람들 많더군요. 전 실비가 안되어서ㅜㅜ
오래 앉아 있지 않고, 걸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산 가는 건 저도 좀 무서워하는 편이긴 합니다. 혼자서는 잘 안가는데, 다행히 저곳은 어느 아파트 바로 뒷산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려서 조금 낫더라구요.
산이 낮아서 걷기에 참 편하고, 예쁘던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르내리니까, 입구를 막고 나 혼자 즐기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었거든요ㅋㅋㅋ
요즘 건축탐구 집 보면서 숲이나 산을 사서 그곳에 집을 짓고 사는 집들을 보면서 엄청 심취했던 듯 합니다.
초 치신 건 아니에요.
이제 정신 좀 차려야죠ㅋㅋㅋ

단발머리 2022-10-2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리에는 고정된 자세를 가지는게 안 좋다고 하던데요. 에구, 책나무님 허리가 안 좋으시군요.
책 읽는 시간 나눠서 걷기 운동도 하시고 다른 운동도 하셔야겠군요.
근데 산의 전경이 너무 예쁘네요. 저도 집 바로 뒤에 명산을 ㅋㅋㅋㅋㅋㅋ 명산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진짜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산에 안 가거든요. 사실은 몇 년을 모아야 손에 꼽을 수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멋지지만 나무 배경의 마틴, 넘넘 근사하네요. 역시, 책의 배경은 나무와 숲인가 봐요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28 10:19   좋아요 0 | URL
뒤늦게 댓글을 확인했어요.
늘 정신이 없다 보니...^^;;;
예전에 단발님 허리 안좋으시다고 할 때, 조심하셔야죠!!!!! 훈수를 두다가...참나~ 저도 이런 제가 참 민망합니다ㅋㅋㅋ
아래 유퀴즈 찾아 봤거든요.
척신 정성근 교수님이시네요?ㅋㅋㅋ
제가 왜 웃냐면요~ 작년 요맘때 내과 가서 진료 보다가 무릎이 안좋다고 하니까 의사샘이 정성근 교수 영상 찾아보고 허리 운동 하라고 일러 주시더군요. 본인도 맨날 그거 본다구요? 네~ 하구선 내과에서 허리 의사를??? 이상타? 하구선 까먹었어요. 그땐 허리는 별 무리 없어서 더욱 신경쓰지 않았겠죠?^^
올 봄 하이드님도 허리 안좋다고 문의 페이퍼 올렸을 때, 또 나서기 좋아하는 제가 정성근 교수님 영상을 추천했었는데, 추천은 했어도 제가 찾아본 적이 없었네요ㅋㅋㅋ
저 단발님 덕분에 이제 찾아봤잖아요ㅋㅋㅋ
보면서 진작 볼걸??? 후회도 좀 했네요.
오래 앉아 있지 않기가 답이네요?
에혀~~ 책 읽을 게 산더민데..ㅜㅜ
그래도 나이 들어서라도 오래 오래 앉아 읽으려면 지금부터라도 허리 애껴야겠죠?^^
전 목이랑 어깨 허리 골반이랑 전체적으로 문제네요. 조심조심 살살 달래가며 써야겠네요.
단발님도 이제 허리 괜찮아지셨나요??^^
모두가 다 건강해서 가늘고 길게~ 오래 오래 봤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입니다♡

그러려면 여력 되실 때, 명산도 한 번 둘러보시길요^^
넘 가파르고 높다면 명산은 단발님 계신 곳에서만 감상하기!!ㅋㅋㅋ
충분히 눈으로 단풍 구경하는 것도 명산의 힘입니다.
서울은 낙엽이 많겠어요.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거리에 수북하더라구요.
제법 낙엽이 밟혀서 아...가는 건가! 가을? 했더랬어요.
가을 다 가기 전에 끄트머리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즐기시길 바랍니다^^

2022-10-27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27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원에 산에 완전 영주다운 책나무님 ㅎㅎ
밑줄보다 사진을 우선 택한 거 굳이어요
가을이라 가을바람~

책읽는나무 2022-10-28 09:28   좋아요 0 | URL
요즘 가을 풍경 넘 이뻐서라도 줄곧 싸돌아다니게 되네요^^
피터 래빗 어머님처럼 몇 만평 땅을 사서 모네의 정원처럼 꾸며서 살고 있는 상상도 해보면 좀 재미나던데 저만 이런 망상놀이 하고 노나요?ㅋㅋㅋ
밖에서 걷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책을 가져가서 읽기도 하면 괜찮겠다 싶어 들고 가봤는데 저 산은 안되겠더라구요. 다른 산을 찾으러 가보려구요~^^
 

주인공 마틴 에덴이 루스를 처음 만나고 온 날,
강한 끌림과 신비감을 느낀 마틴이, 루스를 떠올리며 느낀 애틋한 감정들이 자못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는 하프였다. 그가 알고 의식했던 모든 삶은 현이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음악은 그 현들에 부딪혀 기억과 꿈을 울려 나오게 하는 바람이었다. 단순히 느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감각은 형태와 색깔과 광휘를 입어, 그가 무엇을 상상하든 마술적인 방식으로 그 상상을 구체화시켰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였다. 그는 그 넓고 따뜻한 세계를 누비고 있었다. 험난한 모험과 고귀한 행위들을 하면서그녀를 향해. 아,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얻어 그녀와 함께, 그녀를 품에 안고 마음의 왕국을 가로질러 날았다.
- P43

그것은 주문, 정령을 소환하는 마법의 단어였다. 그가 그 말을 중얼거릴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앞에 떠올라 더러운 벽을 황금빛 광채로 뒤덮었다. 그 광채는 벽에만 머물지 않았다. 무한으로 확장되었고, 그 황금빛 심연에서 그의 영혼은 그녀의 영혼을 찾아다녔다. 그의 안에 있는 최상의 것이 눈부시게 쏟아져 나왔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는 정화되고 고상해졌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에겐 새로운 일이었다. 그는 그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여자들은 항상정반대의 영향을, 즉 그를 짐승같이 만드는 영향력을 미쳐 왔다. 그는 그중 많은 여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 그래 봤자 내내 좋지는 못했지만 - 알지 못했다. 자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그는 자기 안에 여자들로부터 사랑을 끌어내는 어떤 것, 여자들로 하여금 그의 젊음을 갈구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있음을 알지 못했다. 여자들이 항상 그를 귀찮게 했음에도 그는 그들에게 신경 써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으로 인해 더 나아진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