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와 5장- 제인 오스틴의 겉 이야기(와 비밀 요원들)의 두 개의 장은 제인 오스틴 작가의 소설을 집중 분석하여 비평 또는 공감한 글이다.

‘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란 그 시절 영국의 관습과 법의 위용에 따라 오스틴의 소설은 신분을 박탈당한 젠더와 밀접하게 연결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오스틴은 자신의 모든 소설에서 여주인공의 인물을 통해 재창조 되어야 하겠지만, 때론 소설 속 인물들을 침묵시키고, 회피하고,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 산문 속에서 종종 입을 다문 경우를 이야기하는 듯하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시선집 중 288 편의 시에서 ‘난 무명인이오! 당신은 누구시오?.....유명인이 되는 게- 얼마나 처량한지!‘ 라는 시에서 ‘나는 무명인‘이란 말을 인용하여 빗대고 있는 장면도 인상깊었었는데, 산문(소설 또는 시) 속에서 무명인(침묵하거나, 회피하여 존재를 감추는)이 되어버리는 것은 곧 산문 속에서 입을 다물어버린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스틴의 작품 속에서 그 역할(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을 배당받은 인물들은 오스틴이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이었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 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비꼬아 놓아 독자 스스로 가려내 읽고, 생각해 주길 바란 뜻도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분명 오스틴의 숨은 뜻을 파악해야 할 그런 점이 있었을 게 마땅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호~ 이런 뜻이 숨어 있었다니? 놀라워하며 읽은 대목들이 무수하여 역시 평론가는 다르구나! 깨닫게 되었다. 평론가의 해석대로 읽고 흡수한다는 건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독서의 위험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깨닫지 못했으면 뻗지 못했을 그 잔가지들 방향의 자유로움과 전구에 불이 번쩍 들어오는 그 느낌을 깨닫지 못할 아쉬우이 분명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니까, 오스틴의 소설을 안 읽어서 아둔하게 이 책이 읽히는 것처럼, 읽은 소설이었어도 작가의 해석을 읽으며 비로소 감탄하는 내 모습에 또 아둔함을 느끼는 이중의 무지의 세계는 그리 기분 나쁘진 않고, 조금 재미는 있다.
아마 소설이어 가능할테고, 여성 작가의 숨은 뜻을 파악하여 새롭게 알게 되니 더 신기하고 재미있다.

암튼 자꾸 옆길로 새기 전에 얼른 오스틴의 소설로 다시 돌아와,
먼저 오스틴의 초기 작품인 <레이디 수전>을 이야기해 보자면,
읽으면서 무척 어리둥절했던 소설이었는데 비평을 읽고 나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작가의 여느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현명하고(‘설득‘의 앤 엘리엇처럼), 당차고(‘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처럼) 조신하고(‘맨스필드 파크‘의 패니 프라이스처럼) 성숙(‘이성과 감성‘의 앨리너 대시우드처럼‘)한 모습이었는데 레이디 수전의 모습은 이기적이고, 잔꾀가 많고, 속물적인 여성으로 줄곧 그려진다. 결말 부분에서는 회개하여 딸과 행복하게 잘 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예상을 깨고 딸에게 결혼 시키려 했던 남자와 결혼을 해버리는 엄마라니?
이해가 안갔으나, 오스틴의 초기작품이라고 하니 신인 작가의 모험심에 기댄 작품이어 그러한가보다. 생각했으나, 그것이 아니었다.

몇몇 비평가들은 레이디 수전의 런던식 태도가 시골을 사랑하는 그녀의 딸과 어떻게 대조되는지, 어머니의 수다스러운 생기와 섹슈얼리티가 딸의 침묵 및 정결함과 어떻게 비교되고, 예술과 자연이 어떻게 대립되는지 탐색했다. 그러나 레이디 수전이 혈기왕성하게 쾌락을 좇는데 반해, 그녀의 딸은 활기 없고 연약하다. 사실상 레이디 수전의 딸은 자연을 적절하게 대변한다기보다 훨씬 수동적으로 사회화되어 있는 듯 보인다. 사실 그녀는 수전의 매력 없음(그녀의 딸에게 잔인한 면)을 강조하기 위해 필요할 따름이다. 매력 없음은 레이디 수전처럼 교활한 여자들에 대한 흥미를 억누르려는 오스틴의 반사작용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레이디 수전과 프레데리카(수전의 딸) 의 관계는 교활한 여성과 천사 같은 의붓딸 백설 공주의 관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레이디 수전은 거의 편집증적으로 딸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혀 있다. 딸은 자아의 확장이자, 사회적 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파괴하거나 초월하려고 애쓴, 피할 수 없는 여성성의 투사물이기 때문이다.
(311 쪽)

속으로 이상한 여자라고 욕 했던 수전은 왕비였고, 엄마에게 괴롭힘을 당하여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딸 프레데리카는 백설 공주였다니?? 그러니까 오스틴 작가는 극적 고조를 위해 딸을 침묵시키고, 회피시켰던 것이다.
옳다고 보아 온 역할이 곧 모두 정당하고, 다 옳은 게 아녔던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충격이었고, 놀라웠고, 실은 재미도 있었다.
악녀로 둔갑된 여성의 악역은 실은 관습적 문화를 깨부수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악역에 여성을 대입시키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남성 악역보다도 부러 더 악랄하고, 더 자극적으로 나타내는 듯해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 연기자들의 연기가 한몫 했겠지만 이상하게 내겐 좀 불편해 보였다. 헌데 이런 나의 시선도 어떤 틀에 갖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악녀는 실은 악녀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착한 역의 주인공은 어쩌면 유리관 속에 갖혀 있는 대중이 원한 그래서 더한 발전이 있을 수 없는 현재에 머물러만 있는, 실은 감금되어 있는 여성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맨스필드 파크‘ 이야기 속 패니와 노리스 이모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맨스필드 파크 소설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나는 노리스 이모를 욕했었다. 주인공 패니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계속 눈엣가시였었다. 노리스 이모는 과부가 되어 금전적으로 의존할 곳이 사라질까 늘 전전긍긍하여 자신의 신분에서 인색하게 재정을 관리하고, ‘토머스 경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얄미웠었는데, 노리스 이모가 패니를 그토록 뿌리깊게 증오하는 이유는 패니가 토머스 경 이모부의 보호를 원하는 경쟁자, 또 하나의 무력하고 유용한 의존자로 보기 때문(334 쪽)‘ 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반대로 버트램 이모(나는 버트램 이모도 한 번씩 의문스러웠었는데, 무관심한 건지? 착한 건지?)는 선량한 역할을 자처하는데 이 인물은 ‘죽거나, 죽어가기 때문에 수동적인, 오스틴 소설 속에 나오는 ‘선량한‘ 어머니들처럼 레이디 버트램의 순종의 필요성과 재정적으로 안전한 결혼의 절대적 중요성, 그리고 이런 가치에 어울리는 무지를 가르친다(335쪽)‘고 한다.
패니는 어쩌면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침묵시키고, 회피하게 만든 산문 속에서 입을 다물고 있는 인물이 아녔을까? 싶다. 그리하여 노리스 이모가 더 못된 악역으로 돋보였던 것 같다.
메리와 헨리 인물도 각각 세속적이며 뻔뻔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려 패니는 더욱 동정을 받고, 특히 메리는 저주받은 이브가 되기도 했다.
‘선량한‘ 어머니의 모습과는 달리 나쁜 노리스 이모의 모습은 여성의 힘, 노력, 정열이 생존과 즐거움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335 쪽)하고 있고, 메리는 패니와 대조적인 인물로 대립시킴으로 저주받은 이브였지만, 실은 현실을 직시하여 솔직하게 할말을 하는 역할이었는데 책에선 오스틴 작가를 가장 닮은 역할이 메리였다고 한다.

<오만과 편견> 을 펭귄북스로 읽었는데 그 책의 서문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만과 편견>은 <첫인상>으로 1790 년도에 세상에 먼저 나왔었다. 완성된 시점은 1797년 정도라고 하니 꽤 오랜시간 집필을 한셈이다. <오만과 편견>을 처음 구성할 당시 프랑스 대혁명 직후, 영국이 프랑스와 교전 중이었다. 당시 피트가 이끄는 강압적 정부는 영국에서 혁명 활동을 근절하려 했다고 한다. 이것은 제한적으로 성공하였고, 개인적인 것이 그야말로 정치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에드먼드 버크의 반혁명 저서 <프랑스에 혁명에 대한 고찰>은 온정주의, 세습 재산, 귀족 정치로 대표되는 봉건 전통을 유창하게 옹호하였고, 성 관련 습속 및 가족을 정치적 의제에 핵심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버크는 ‘우리의 공적인 충심은 가정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하면서 ‘귀족 여성에 대한 도량 넓은 충절‘을 볼 수 없게 됐다고 한탄을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1766 년에 출간되어 1790 년과 1810년 사이에 여러 번 재출간된 제임스 포다이스의 <미혼 여성들을 위한 설교집>이 유행하다 못해 귀족 여성들에게 필독서로 읽히는 분위기였던 듯 하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의 어머니인) 는 <여권 옹호>에서 포다이스의 설교집을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오스틴 작가는 에둘러 비판을 했는데 소설에서 콜린스라는 못난 인물을 통해 엘리자베스 자매들 앞에서 포다이스 설교집을 읽으며 조롱당하는 형식으로 비판했다.

오스틴 작가는 역사를 전혀 모르는 외계인 취급을 당하는 여성작가였지만, 그녀는 결코 역사를 외면하며 결혼에 집착하여 소설을 쓴 작가가 아니었다.
‘오스틴은 역사란 남성의 가식으로 구성된 한결같은 드라마인 동시에 고딕적인 로맨스와 마찬가지로 허구(그것도 매우 해로울 수 있는 허구)일 뿐이란 것을 암시한다. 또한 여성이 역사에 참여할 수 없고 역사의 장에 거의 완전히 부재해왔기 때문에 이 역사라는 허구는 결국 여자에게 무관심할 문제일 뿐임을 오스틴은 암시하고 있다.‘(277 쪽)고 한다.
오스틴의 각각의 소설에서 남성 지배적인 역사를 외부자의 각성하는 반항하는 관점으로 보는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은 점도 흥미를 끈다.
그리하여 오스틴 작가는 어쩌면 소리 없이 강한,
진정 페미니즘 작가가 아니었을까? 생각에 머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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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15 21: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님도 물론 서달 북달 하셨겠죠??
축하합니다.
좋은 선물 기다려봅시다^^

햇살과함께 2022-12-15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스틴 완독! 하신 겁니까?!! 멋지십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5 21:56   좋아요 1 | URL
오스틴 완독은 아닙니다^^;;
저만큼만 읽었네요.
못읽은 책이 몇 권 더 있긴한데,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는 패스했습니다.
읽은 소설만 정리하려고 해도 양이 너무 많아서 안되겠더군요ㅜㅜ
리뷰 하나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걸려 이제부터는 읽고 정리하는 것도 패스할까? 싶네요ㅋㅋㅋ~무조건 다미여랑 관련 소설만 읽어야 할판입니다.
 

4장 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
오스틴 소설 속에서 오스틴의 형식이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더 많은 부분을 인용하고 싶었으나, 일단 몇 개로 추스려 놓아도 이만큼이다. 그래서 놀라는 부분들이 제법 많을 수밖에 없다.

‘기회만 있다면 미치는 것도 좋아. 그렇지만 기절하진 마- 소피아가 로라에게,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우정>에서

그들은 나를 산문 속에 가두었다—
꼬마 시절 그들이 나를
벽장 속에 가두었을 때처럼 ㅡ
‘내가 ‘조용히 있기를 바라면서
- 에밀리 디킨슨

웃으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고 대답하라.
우리는 특별하다. 우리에게는 여자의 합리성이 있으며, 우리는 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결혼했다면 좋았을걸.
- 거트루드 스타인 - P233

오스틴이 패러디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이유는 여성을 직접적으로는 깎아내리지 않는상속된 문학적 구조들이 명백히도 부적절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 P254

오스틴은 자신이 부적절하다고 폭로한 바로 그 인습을 이용해 가부장제의 권력뿐만 아니라 여성작가의 한계와 양면성을 보여준다. 또한 오스틴은 자신의 문화를 가혹하게 비판할 효과적인 속임수를 찾아낸다. 피할 수도 넘어설 수도 없는 사회에서 자신의 소외 문제를 극화시킬 때조차 대중소설의 인습을 전복시킨 것이다. 그것은 소녀들이 그토록 강박적으로 읽었던 소설 속 인생과 마찬가지로, 훨씬 더 세속적일 그들의 삶도 좌절과 외로움으로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서였다.  - P256

오스틴의 소설에 나오는 딸들에게는 실제로는 비유적으로든 어머니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남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납득한다. 그들의 어머니는 결혼이 얼마나 사람을 쇠락하게 하는지 증명하는 본보기지만, 딸들은 집에서 도망치기 위해 남편을 구한다.  - P263

 ‘불편하고 피곤하지 않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어요. 교황과 왕이 싸우거나 감염병이 도는 이야기뿐이잖아요. 남자는 전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여자는 아예 나오지도 않죠.
너무 지루해요.‘ [강조는 인용자, 1부 14장]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이 견해 때문에 심하게 비판받는다. 그러나 캐서린이 결국은 옳다. 왜냐하면 역사가들이 제공하는 지식이란 여성들의 사적인 생활과는 대부분 상관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오스틴은 역사에 대한 한 번의 글쓰기를 통해 이미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 작품은 그녀가 젊었을 때 골드스미스의 영국사를 패러디해 쓴 것으로, ‘불완전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무지한 역사가의 작품이라고 작가의 말을 남겼다. 이 초기의 농담은 캐서린이 인식하고 있듯이 역사는 비합리적이고 잔인하고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이른바 가장 객관적이라는 역사가들조차도 당파적 악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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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5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람들이 진실을 느끼는 데 그렇게 시간이 걸리다니 정말 이상하죠! 보는 것 말고, 느끼는 것 말이에요!......(46 쪽)

우와!
내가 바로
느끼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었어.
라*님...@.@ 할많하않.
오호~ 관계 설정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 느낌적 그 느낌이
이제 느껴진다.
나의 둔함을 또 느꼈다.

오늘은 이렇게 추운 날인 줄도 모르고,
집에서 백수처럼 낮밤 뒤바뀐 아들 녀석 끌고
도서관으로 행차하다가,
얼어죽는 줄 알았네.ㅜㅜ
이사하기 전의 집 옆에 있던 도서관으로
장장 40 여분을 귀 빨개, 코 빨개져 걸어서 도착한 후,
금방 점심 시간 때라 또 밥 먹으러 귀 빨개, 코 빨개져 걸어가,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으며 ˝우리 지금 뭐하는 거니?˝
˝그러게~~ 이제 도서관 그만 옵시다! 힘들어ㅜㅜ˝
아들의 투정 듣다가 시끄러!! 빨리 먹어!!!
밥 먹고, 커피 마시다 고개 드니까
창문에 메리 크리스마스???!!!!!
응? 곧 크리스마스 다가온다고 이리 추웠던 거니?
커피 대충 마시고 빨리 일어나자, 이러다 두 시간도 책 못 읽겠다.
나무늘보 아들 일으켜 도서관으로 또 귀 뻘개, 코 뻘개져 걸어서,
도서관에 앉아 빌레뜨 투 를 읽었다.
읽다가 고개 드니 하늘이 넘 파랗다.
춥다보니 덕분에 겨울 하늘은 넘 파란 하늘이네.
빨간머리 앤은 빨간색,
패브릭 독서대는 알록달록,
빌레뜨 표지도 어여뻐,
이건 크리스마스를 암시하는 색깔인 것인가?
넘 끼워맞췄나? 날이 갑자기 춥다보니...
이젠 이런 생각조차도 사치!
마음이 넘 조급하다.
빨강 다미여 언제 다 읽을 것인가?
관련 도서만 읽다가 이대로 이번 생의 이번 해를 마감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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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1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힘내요 책나무님! 저야말로 이제 빌레트 1권 붙잡은터라 참 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저는 과연...

책읽는나무 2022-12-14 17:24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어째야 할까?? 난감합니다.
거의 보름이 다되어가니??
갑자기 남은 쪽수를 보고 한숨이...ㅜ
지금 집에서 가장 마음 급한 사람은 저!!!!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14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급 추워졌죠^^ 이제 한겨울이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ㅎㅎㅎ 다미여 끝날듯 끝날듯 끝이 나지 않네요ㅠㅠ 마지막에 조지엘리엇 있어서 벽을 느낍니다. 한 작품도 읽은 게 없는데 그냥 바로 들어가면 하나도 이해가 안될 것 같아서 말이죠;;;
카페, 빌레뜨, 빨간 텀블러도 이쁩니다*^^*

다락방 2022-12-14 17:19   좋아요 1 | URL
거리의 화가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 1등 노리십니까?!

거리의화가 2022-12-14 17:22   좋아요 1 | URL
설마요. 저보다 앞서서 읽고 계신 분들 많을걸요. 그리고 조지엘리엇 때문에 안될 것 같아요ㅋㅋㅋ 아무래도 플로스강이라도 읽고 다미여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2-14 17:38   좋아요 1 | URL
화가님....갑자기 추워져 정말 깜놀했습니다ㅜㅜ
지난 주 까지는 포근하다? 싶더니...
다미여 마지막 장 들어가시나요??
와....👍
현재까지 1 등이신 것 같은데요?
조지 엘리엇은 <미들마치>가 나오나요? 그 책은 정말 넘사벽!ㅜㅜ
<플로스강의 물방앗간>은 읽을만 합니다. 근데 그 책도 두 권짜리에요.

책읽는나무 2022-12-14 17: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1 등 맞으신 것 같죠??ㅋㅋㅋ
그럼 현재 꼴찌는 아~~저인 것 같네요ㅋㅋㅋ 좀 웃프네요ㅋㅋ

거리의화가 2022-12-14 17:52   좋아요 1 | URL
관련 도서 재확인해보니 플로스강은 읽어도 소용없겠네요ㅠㅠ 번역되어 나온 것으로는 미들마치랑 벗겨진 베일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들마치는 못 읽을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저 아직 10장까지 밖에 안 읽었어요. 다만 조지 엘리엇은 읽은 게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을뿐!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2-14 18:19   좋아요 1 | URL
네??????
플로스강은 관련이 없다구요??????
이런....ㅜㅜ
어쩐지...앞부분에서 자꾸 미들마치랑 벗겨진 베일 어쩌고 해서 설마? 했었는데...헐!!!!
할 수 없네요. 전 지금 이판사판!!
플로스강 읽은 책이라도 조지 엘리엇의 느낌을 끌어다가~~아!!!! 가능할까요??ㅜㅜ
지금 오스틴 부분도 안 읽은 소설 자꾸 얘기할 때는 계속 ? 수십 개를 달고 읽고 있거든요ㅋㅋㅋ
읽은 소설 설명할 때는 바로 알아듣겠던데...^^;;;
아....그동안 책 많이 읽은 사람들 막 부러워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이게 그거랑 똑같은 건가? 싶기도 하구요.
공부 많이 해 온 애들 시험 쉽게 치는 그거랑 똑같은 건가? 말이죠. 지금 딸들이 시험기간이라 나처럼 힘들어 하는 걔들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12-14 18:24   좋아요 1 | URL
나무님 진도가 제일 앞선 것 같은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2-14 18:52   좋아요 1 | URL
전 이제 326 쪽 읽고 있어요^^;;;
오늘 계산을 마쳤습니다.
하루에 두 개의 장씩 읽으면 되겠다는...🙄과연??🙄
무튼 하는데까지 해봐야겠죠?
파이팅입니다!!!^^

라로 2022-12-14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님...@.@ 할말하않.˝
설마 절 부르시는 건 아니죠?? ^^;;;
화이팅 하시길요!!^^

2022-12-14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4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4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12-14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저도 빌레뜨 펼쳤다가 나무님 마지막 문장 읽고 다미여부터 읽으려구요.
이번생의 이번해에 다미여 완독하려면!
빌레뜨 표지 넘 이쁘죠!! 저는 당연히 양장인줄 알았다는 ㅎㅎ
양장으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요? 이미 다들 구입하셨는데 망언일지^^;;
좌우지간 꼴찌는 저입니다.헤헤

책읽는나무 2022-12-14 22:31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ㅋㅋㅋ
지금 전 늑장 부리다가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닌 상황에 닥쳐서 어떡해야 할지? 무척 대략난감이 되었네요^^;;;
제가 오스틴 부분을 읽어 보니까요~
확실히 소설을 읽어야 더 와 닿고, 이해도 잘 되고, 소설 주인공들의 성격 파악이나 비판이 놀랍게 다가오네요. 근데 읽지 않은 소설 이야기엔 계속 🙄🤔😮‍💨
뭔말인고? 이런 표정이 되어설라무네~ㅜㅜ
뒤에 나오는 브론테 자매들의 소설만큼은 <교수> <빌레뜨> <폭풍의 언덕> <아그네스 그레이>는 읽고 다미여 읽어야지!! 계획이었는데....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시간의 압박이 올수록 소설이 또 재미가 있는 건 또 무슨 심리일까요?
빌레뜨 1 권은 중간부분은 분명히 좀 지겨웠거든요? 근데 2 권은 재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빌레뜨는 책 표지가 이뻐서 일단 완독해야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시집도 마구 빌려다 놓아서...지금 이 순간 읽지 않으면 다시 읽어지지 않을 것 같아 빌린 책들은 다 읽고 반납해야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미여는 내년까지??^^
암튼 그냥 맘 편히 먹고 하는데까지 해보려구요. 꼴찌라도 뭐~~ㅋㅋㅋ
완독이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 꼴찌 대열들의 반란이 곧 일어나겠습니다ㅋㅋㅋ
 

읽으면서 혼자 또 빵 터진 빵 이야기.
전광석화의 의미는 이렇게 쓰이는구나.
아서는 누나들 눈치 보다가 빵에 버터를 발라 얼른 꿀꺽!!
ㅋㅋㅋㅋ
그리고 진한 녹차를 저녁에 마시면 5 분도 안되어
오른쪽 사지가 마비되는 현상?
병자놀음 맞네, 맞어!

오스틴 작가가 <샌디턴> 이 중편은 병마와 싸우느라
결국 완성하지 못한 미완성 소설이라는데,
처음 읽을 때는 건강 관련 이야기들이 많아서 소재가 독특하다고 여겼었는데, 병마와 싸우는 중에 쓴 소설이라고 하니, 왜 이런 소재가 자주 등장했는지 알 듯 하다.
그래서 마냥 웃을 대목이 아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하지만 따를 때 보니 그 옅은 코코아라는 것이 실제로는 매우 짙은 색 진짜 코코아였다. 그 순간 누나들이 동시에 소리쳤다. "아! 아서, 코코아가 점점 더 진해지는구나!" 그러자 아서가 겸연쩍은 듯이 대답했다. "오늘 밤에는 생각보다 짙어졌네." 이 광경을 보고 샬럿은 확신했다. 아시는 누나들이 원하는것과는 달리, 혹은 그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배곯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에 틀림없었다. 그는 누나들의 얘기를 더 이상 듣지 않으려고 말머리를 돌려 토스트 얘기를 했다.
"이 토스트 좀 드세요. 저는 토스트 전문가입니다. 절대로 태우지 않죠. 무엇보다 너무 바싹 불에 대지 않습니다. 그래도 보시다시피 한 군데도 제대로 안 구워진 곳이 없어요. 아가씨께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맨 빵 토스트를 좋아하시면 좋겠는데요."
"버터를 적당히 바른 건 좋아해요. 하지만 다른 건 별로………."
"저도 그렇습니다." 그가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 "이 점에서 우린 생각이 같네요. 맨 빵 토스트는 건강에 좋기는 커녕 오히려 위장에 나빠요. 버터를 발라 말랑하게 해주지 않으면 위벽을 긁죠. 확실해요. 먼저 아가씨 빵에 발라드리고, 제 것에도바르겠습니다. 위벽에 매우 안 좋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요. 후추 빻는 기계처럼 위벽을 자극하는데 말이죠."
그가 버터를 바르려고 하자 누나들은 너무 많이 먹는다는둥, 믿을 수가 없다는 둥 잔소리를 해댔다. 그러자 그는 자기는 - P263

보통 때도 순전히 위벽보호용으로 소량만 먹으며, 게다가 지금은 헤이우드 양의 빵에 발라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핑계에는 누나들도 어쩔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버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먼저 그는 헤이우드 양의 빵 위에 소량의 버터를 바르면서 자신의 자제력에 기꺼워했다. 그녀의 토스트가 완성된 다음, 그가 자기 토스트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던 샬럿은 놀랍고 어이가 없었다. 누나들을 의식한 그는 빵에 버터를 발랐다가 거의 전부 싹싹 벗겨냈다. 그런 다음, 잠시 눈치를 보다가 갑자기 버터를 듬뿍 찍어 전광석화처럼 빵에 바른후, 꿀꺽 삼켜버렸다. 아서 파커씨의 병자놀음은 누나들과는 매우 다른 것이 분명했다. 승화되지 못한 육체적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샬럿은 그가 병자 놀음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게으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따뜻한 방과 좋은 음식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의 육체적 장애 이상의 어떠한 병도 않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샬럿은 곧 적어도 한 가지는 누나들이 그에게 전염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가 말했다. "하루 저녁에 진한 녹차를 두 잔이나 마셔요? 강철같이 튼튼한 신경을 갖고 계신가 봐요.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한 잔만 마셔도.………………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시겠습니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시겠죠." 샬럿이 대답했다. 통 크게선수를 침으로써 그를 깜짝 놀라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아!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가 부르짖듯 말했다. - P264

"제게 그것은 독약과 같아요. 복용 후 5분이 채 안 되어서 오른쪽 사지가 완전히 마비되거든요. 안 믿기시겠지만 정말입니다.
벌써 여러 번 그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몇 시간 동안 몸 오른쪽을 전혀 쓸 수 없게 됩니다."
"정말로 이상하네요." 샬럿이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신체의 오른쪽 부분과 녹차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한 사람들은 그걸 매우 쉽게 증명할 수 있겠지요. 그 둘의 상호작용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말이죠."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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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전 외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한애경.이봉지 옮김 / 시공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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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전>은 서간체 형식으로 오스틴 작가 초기 작품답게 캐릭터들이 기존의 여주인공들과 달라 신선하다. 그래서 오스틴 작가가 달리 보인다. <왓슨 가족>과 <샌디턴>은 본격 풍자소설인가? 싶게 재미난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데 미완성 작품이라니 아쉽다. 제2의 <맨스필드 파크> 이야기가 탄생했을지도 몰랐을텐데...여러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다양하고, 도드라지게 표현하였기에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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