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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오늘은 좀 지각을 했네요.^^;;;
어제 낮동안 조지 엘리엇 부분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
많이 못 읽었어요.
딸이 방학했다고 칼국수 먹자고 하길래,
그 소리에 심쿵해서 밖에 나갔다가 어두컴컴할 때
들어왔네요.
칼국수 사 달라고 했었으면,
엄마 바빠!!! 했을텐데...
칼국수 먹읍시다!!!!
꼭 자기가 사 줄 것처럼??
사실 둘째랑은 밥을 먹을 기회가 잘 없었기에
(첫째랑 막내는 허구한날 집을 잘 지키고 있지만,
둘째는 맨날 학교에서 늦게 오는지라,
밥을 같이 먹기가 쉽지 않았죠.)
방학식 해서 오랜만에 여유가 있어보이길래,
오늘은 너와 함께한다!!
마음을 먹고, 칼국수도 먹고,
할리스에 가서 아들에게 사 줬던
윈터 티라미수 라떼도 사 주고,
조용하게 둘이서 책도 읽고,
그러다 딸이랑 탁자에 엎드려 자고...
암튼 그렇게 시간을 훌떡 보내고,
장을 보고, 세탁물을 찾고, 갑자기 바쁘게 움직이다
저녁도 늦어져 고기 먹고 싶다는 딸들!
삼겹살 구워 주고 나도 주섬주섬 상추에 쌈 싸먹다가...
천연 수면제.....ㅜㅜ
전 상추만 먹음 잠이 오거든요?
저만 그런가요??
아? 상추 먹었지? 그럼 바로 잡니다!!!
잘까, 말까 고민하다가 책 읽어야 하니까 부러 커피 한 잔 하고,
밤 10 시에 수이님 페이퍼 덕분에 전영애 선생님 다큐를 보았네요. 기회가 되면 여백서원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선생님 건강하셨음 좋겠어요.
조지 엘리엇 부분은 영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부분이었네요?? 안 읽은 소설들 이야기가 쭉 전개되니 아, 안드로메다 그 어디쯤 떠났는데 정신줄도 놓고 자고 있더라구요.
상추 수면요법이 그때 발휘되는 것 같아,
자다가 새벽 두 시쯤 꿈을 꾸다가 놀라서 일어났네요.
다리 피부에 무언가 이상한 게 있어 손으로 쭉 뽑아 올리니
뱀인 거에요ㅜㅜ 하나 더 있던데 그건 못 뽑고 깜짝 놀라 일어났더니 새벽 두 시!!!!!
덕분에 거실에서 새벽 독서를 시작했네요.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소설은 나오지 않는 줄 알았더니
나오더라구요?? 그 부분 읽을 때는 나갔던 영혼이 다시 돌아왔었어요.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 하면서요.
조지 엘리엇은 다른 19세기 작가들과는 좀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며 여성의 목소리를 낸 작가인 듯 합니다.
그래서 <미들마치>를 높이 사는 건가?싶기도 하구요.
어제 독서 노트 기록한다고 다들 놀라시던데,
놀라지 마세요!!
전 독서 노트 써가며 책 읽던 사람이 아녔습니다.
최근에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너무 머릿속에 안 들어와
이면지에 단어 위주로 썼다가, 날림이지만 이면지들을 버리면서
좀 아깝다!! 내가 썼는데...노트에 기록해볼까?
그런 경지?에 이르렀던 찰나, 달인 선물로 받은 피넛 다이어리에
한 번 써본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너무들 놀라시니까!!!!ㅋㅋㅋ
하지만, 놀람은 잠시 넣어두시고, 내년 이맘 때,
제가 만일 저 피넛 독서 다이어리를 빼곡하게 다 채워서 인증샷을 올린다면 그때 놀라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야겠죠?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독서 노트 몇 장 쓰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어릴 때, 요렇게 각잡고 공부했음 서울대 갔겠는데?
누구나 다 하는 그런 생각들 있잖습니까?
정작 서울대생들이 듣는다면 기분나쁠 망언들!!
서울대는 저런다고 결코 갈 수 없는 곳이잖아요?
제 아들 친구 엄친아가 서울대 합격한 아이가 있었어요.
걘 서울대 안가고, 부산으로 갔지만,
걔가 아들 말 들어보면 전교 1 등을 3 년동안 줄곧!!
아, 몇 번 놓치고 전교 2 등도 했더라만요~^^
모의고사도 한 두개밖에 안틀리는 그것도 쉬운 문제만 틀리는
아이였대요!!! 아들 친구 엄친아는 학교에선 친구들이랑 까불까불 놀고, 맨날 잠 자던 친구라던데...?????
아, 또 기억나는 울동네 옆도시의 서울대생!!
몇 년 전, 저희 옆 도시의 모고등학교의 학생이 학원도 안가고 독학했던 전교 꼴찌 아이가, 독하게 공부해서 수능 만점 받고 서울대 갔던 학생이 인상적였네요. 그 아이가 유명해서 TV 에 종종 나왔었는데 인터뷰가 인상적였습니다. 교복 바지 엉덩이 부분이 헤어져 8 벌이나 구입한 비용이 들었었다구요.
어제 댓글을 주고 받다가 서울대 얘기를 하다 잠깐 든 생각이었는데, 바지가 구멍 나도록 공부할 자신이 없는데, 한 번도 그래본 적도 없었구요. 그러면서 서울대 운운하다니??
제가 제 모습에 빵 터졌었네요.
어제 전영애 선생님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님으로 은퇴하셨다더라구요?
70 이 넘으신 지금 현재도 늦은 밤엔 딸이 초등학교 때
썼던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공부하고, 글을 쓰시더라구요.
자신을 낮추시고, 계속 포용하시는 모습들이 숭고해 보이셨죠.
진정한 서울대생은 저런 모습이 아닌가?싶었었죠.
이렇게, 저렇게 올 해 유난히,
제 자신의 책 읽는 현재 모습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곤 했었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 좋으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었는데,
이젠 뭐랄까? 독불장군의 모습을 버리고,
비교가 아닌 수용하는 자세로 변모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50을 바라보며 이제 뒤늦게 철이 드는 것 같네요.
50 대의 알라디너님들을 지켜보면서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어! 하며 은근히 품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뭔가 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
그래서 내년엔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자세의 책들 위주로
읽어볼까? 생각 중이구요.
이렇게 생각이 자꾸 바뀌어갈 계기,
그것은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구요.
책이 주는 놀라운 지식의 세계도 컸지만,
같이 읽는 알라디너님들의 책 읽는 방식과 읽고 나서의 느낌과
생각들 그리고 달라지는 행동들을 보며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그동안 타인의 모습들에 크게 관심 없던 저의 성격도 조금씩 바뀌게 되었네요.
알라디너 동영상도 북플친 님들의 영상을 챙겨 보면서 파바박!!!
전구에 불이 들어왔었구요.
책을 정말 좋아해서 읽은 듯한 그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상의 힘은 참 크더군요?
책을 읽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정말 사랑해서 읽고, 감동 받고, 코 끝이 찡해지는 그런 행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이 곳에선 그런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저도 책을 너무 신성시하여 무언가 깨달음을 주십시오!!!! 그런 자세를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 대하듯 하고 싶네요. 아...전 사랑하는 사람들도 데면데면 대하는데...^^;;;
암튼
올 해 며칠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작년의 나와 비교했을 때,
이렇게 몰라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모두 다 여성주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였지 않았을까?
계산 두드려 봅니다^^
그러니까.....주절주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론은
오늘은 디킨슨 마지막 15 강, 16 강 들어간다구요^^
오늘은 늦게 일어났던지라,
인증샷도 좀 늦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