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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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수업하다 골목길의 친동야아저씨를 부르고.....친동야아저씨가 지나가는걸 놓칠세라 항상 창가에 서있는 토토!!.......그래서 이제목은 창가의 토토였던것이다......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외받은 사람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것이라한다......일반학교에서는 문제아라는 취급으로 퇴학을 당했지만......토토와 대화를 해보면 전혀 문제아라는 느낌을 받을수가없다.....단지 토토는 상상력이 많고..호기심이 많다는것뿐!!........이런 좀 특별한 아이를 받아준 학교는 도모에학원이었다....이학원이 없었다면.....토토는 문제아가 아니었지만.....문제아가 될수밖에 없었을것이다....어릴때의 환경은 내가 그렇게 의도하지 않아도 그렇게 휩쓸려갈수밖에없다........

나는 유치원을 잠깐 다닌적이 있다......이사를 하면서 새로 이사한곳에 유치원이 없어서 못다녔었다.....전에 살던곳에서 다녔던 유치원은 초등학교병설유치원이었었는데......내어린시절에 그것도 내가살던 시골에서는 유치원을 다녔다는건 큰행운이었던것같다....교육열이 높은 엄마나..아니면 집안형편이 좀 되는 집에서 유치원을 보냈던것같다.....모두들 국민학교 들어가서 글자가 무언지, 숫자가 무언지 알았던것같다......아묻튼.....그런 유치원을 다니는 행운을 나는 애석하게도 엄청 공포스러워했었다......왜냐하면 내가 그시절에 심할정도로 내성적이어서 남앞에 나서는것을 너무나도 공포스러워했었다......유치원에 가서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었었고...심지어 예쁜젊은선생님이 출석을 부를때 내이름을 부르면 나는 대답을 못할정도로 소심했었다......"네"이한마디 하는게 어찌나 힘들던지.......한번 대답하는걸 놓친 나로서는 자꾸 대답하라고 강요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빛이 너무도 부담스러워 더욱더 주눅이 들어 대답을 안했다.....급기야 출석시간엔 맨날 울었던 기억이 난다....나는 대답을 하기 싫어서 유치원가는것이 죽기보다 싫었다.....그래도 무용시간이나 무얼배우는시간엔 제법 따라했었던것같기도하다.....하지만.....앞에 나서서 하는건 여전히 싫어했다.......그러던 내가 이사를 하여 유치원을 안가도 되었던것에 얼마나 행복했었던지!!......

그러나....내밑으로 년년생동생이 있어서 우리부모님은 나를 한해 일찍 학교를 보내려고 결심하셨다....그래서 국민학교로 입학수속을 밟으러 나랑 같이 갔었는데.....그큰운동장에 선 내느낌은 또하나의 공포감이 밀려왔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때부터인가??....생일이 3월이후생은 한해일찍 들어갈수없다는 공문이 내려와 나는 일년을 집에서 더 기다렸다.....그리고 우리는 또한번 이사를 했다.....지금 우리친정이 있는 곳인데....울친정집은 버스타는곳 가까이에 있고....국민학교도 바로 보이는 가까운곳에 있었다.....일년여 시간을 기다리면서 나는 가방멘 언니,오빠들을 보면서 어느새 학교에 가고싶다는 희망을 품었었고.....조그만 우리동네 국민학교에 입학했다....얼마나 작은지 학학년에 한학급밖에 없어서 전교학급이 6반밖에 되질 않았다.....하지만 처음 학교에 간날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학교도 학교지만 나는 나의 담임선생님이 되실 파마머리 우리친정엄마연배의 여선생님을 뵈니 어찌나 마음이 푸근하고 기쁘던지....한눈에 이학교가 마음에 들었었다......유치원때는 엄마가 집에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생님보다는 창밖의 엄마얼굴 쳐다보기 더 바빴는데.....이국민학교에 입학한날은 절대 엄마를 쳐다보지 않았다....아직도 그기억이 생생하다.....그만큼 그선생님이 마음에 들었었다.....실제로 그선생님은 학생들 한사람,한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듬뿍 주셨었다.....지금도 국민학교동창들과는 1학년때 담임선생님을 한번은 뵙고 싶다고 얘길한다......나는 그선생님으로 인하여.....내성적이었던 성격이 활달한 성격으로 변했었고....꽤나 왈가닥행세도 6년동안 했었다.....반장,부반장을 하면서 말안듣는 남학생들 두들겨패기도하고....웅변대회등 여러발표대회에도 나가기도 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고도 행복한 학교생활은 그때가 아니었었나 싶다....그렇게 된 동기는 모두가다 1학년때 담임선생님덕이 아니었나싶다.....토토에게 고바야시선생님을 만나것이 은인이듯이!!

나도 그선생님을 못만나고.....계속 그병설유치원을 쭉 다녔더라면....그리고 그국민학교에 입학했거나.....한해일찍 들어갈꺼라고 찾아갔었던 그국민학교에 입학했더라면......아마도 심하게 내성적이고 소심한 문제아(?)라고 낙인찍혀 요즘말로 왕따를 당했으리라 생각한다.....하지만.....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분을 만났기때문에 그나마 나의 내면속에 조금이라도 잔재해있었던 나의 활발함을 끄집어내어 원없이 학교생활을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나의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학교란 존재는 정말 가정이상으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내가 이책에 더없이 빠져들게 된 원인도 나의 어린시절이 있었기때문이리라!!!..........

요즘은 신문이나 방송매체에 떠들어대는 교사와 학생간의 갈등문제를 보고있노라면 마음이 무겁기 그지없다.....모두가 다 저런건 아닐테지만.....내가 지내왔던 과거와는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아찔하기까지하고....더군다나 내자식을 이런교육환경에서 어떻게 가르칠까?? 심히 염려가된다.....모두들 자신의 양심을 찾아서 행동했다면 적어도 비참한 상황까지는 내려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적어도 토토같은 어린아이들이 이세상에 더많이 배출될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빨리 물흐르듯이 변해버렸으면 좋겠다.....세월이 변하여 이세상이 예전보다 많이 변했듯이 아름다운 세상으로도 한번쯤은 변해버릴법한 시간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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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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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제제의 모습이 오랫동안 가슴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앙증맞은 소년의 동심그대로를 간직하면서도 너무 빨리 철이 든 그녀석은....모습은 어린아이지만 결코 어린이라고 할수없는 어른과도 같은 형상으로....친구처럼 다가왔다......

나는 제제가 친구(?)인 뽀루투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마지막장면이 너무도 인상깊었다....5~6살의 나이에 과연 죽음을 죽음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수 있을까??...새삼 의문스러웠기때문이다...제제는 정신적인 큰충격을 받고서 그고통으로 인한 열병을 앓아야만했다....제제는 모든면에서 철이 너무 빨리 든것같단 생각이 든다.....서서히 조금씩 죽음을 자기 내면속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또한 어른과도 같다.....

여기서 조금은 연관성이 없겠지만 내어린시절얘기를 하고자한다....나는 제제와 비슷한 나이에 죽음을 잘 인식하지 못했었다....나에게는 친할아버지나 친할머니가 없다....내가 태어나기도전에 안계셨기때문이다.....그래서 친할머니,친할아버지의 애착이 별로없다....반면 그애착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모두다 드렸던것같다....외할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셨으니....그동안 방학때마다 외갓집으로 놀러가서 내가 외할아버지께 사랑을 듬뿍 드렸다......물론 외할아버지도 나에게 사랑을 주시긴 하셨다.....다른 손녀들에 비하면!!.....울외할아버지는 아들손주,딸손주 차별이 좀 있으셨는데...유독 내게만은 잘 대해주셨던것같다...왜냐하면 내위에 언니,오빠들이 있었는데....모두다 아기때 먼저 죽었기때문이다....그래서 외갓집식구들은 내가 태어나기전까지 모두들 노심초사하면서 나를 기다렸다고한다....나의 외할머니는 내가 태어났을때 지병이 있으셨는데...시름시름 앓고 계셨었다한다...친정엄마가 외할머니를 간호해드리고 있으면 나는 그옆에서 뽈뽈뽈 기어다녔다고한다....기어다니는 나를 "저것을 한번 안아보고 싶은데~~~~"맨날 그말만 되풀이하면서 누워서 나를 쳐다보았다고한다......나의 외할머니는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렸던 나를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앓다가 돌아가셨다.....나는 이말을 아주 훗날에 들었었다.....그전까지는 내가 다른 할머니를 우리외할머니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던것이다....나는 외할머니가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돌아가신걸로 기억하고 있었다....그런데 국민학교때 돌아가셨던 할머니는 외갓집 뒷집에 살던 할머니였단다.......아마도 어렸을때 봐왔던 외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것이었을까??....뒷집에 살던 그할머니는 우리외할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착각했던 모양이다.....아니면 외할머니의 품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모든 사람들이 외할머니에 대한 정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어린내게도 그랬었을것이다.....그래서 외할머니의 죽음을 죽음으로 인식하지 못했었던듯하다.....그래서 제제와 비슷한 나이의 내모습을 떠올리자니 남의 할머니를 돌아가신 할머니라고 착각하여 앵겨붙었던 어린시절이 떠올랐다....나에 비하면 제제는 정말 일찍 철이 든것같다......

하지만.....비록 제제만큼은 철이 덜 들었지만.....나는 그할머니의 품을 잊을수가 없다....왜냐하면 그할머니는 곧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와도 같은 존재였기때문이다....그할머니집은 몹시도 가난하여 반찬거리없이 항상 김치사발과 간장종지가 다였다....그집 며느리인 아주머니도 언니,오빠들 모두 김치하나만 먹으면서도 아무도 불평이 없었던걸로 기억한다....어린나는 고기반찬없이 김치반찬 하나만 먹는게 무척 고역이었지만...그래도 계속 할머니곁에서 밥을 먹었었다....외갓집에선 외숙모랑 이종사촌언니가 그집서 밥을 먹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밥때되면 외갓집으로 내려오라고 뒷뜰에서 나를 불러도 못들은척....항상 할머니등에 업혀 있었다....그할머니는 노안으로 앞을 보지못하셨다....하지만....모든 집안일을 손으로 더듬으면서 말쑥하게 잘하셨다...항상 하얀옥양목천을 디딤돌에 깔고서 나를 업으며 발로 밟으셨다.....할머니등에 업혀 들었던 그자장가는 내가 내아이 재울때 다시 살아난다.....그시절에 나는 다른 아이들과 놀기를 꺼리고 항상 그할머니옆에 붙어 있었다....어쩌면 할머니도 친손주들보다도 나를 더 각별히 사랑하셨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아이들 발소리가 들리면 항상 그할머니는 미닫이 문을 열면서 내가 왔나!! 싶어 나를 부르셨다고한다....앞을 보지 못하셨으니...어떤 아이는 나인척하고 할머니방에 들어가서 맛있는 빵을 하나씩 얻어먹곤 했다고한다...며느님이 시장에 장사나가서 가끔씩 할머니의 간식으로 빵을 사다주셨는데...나는 그거 먹는 재미로도 할머니집에 갔는지도 모르겠다....^^.....나는 그렇게 그할머니가 좋았고....왜 할머니와 우리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수없는지 항상 안타까워했었고...할머니를 매번 꼬드겨서 우리외갓집으로 할머니손을 잡고 들어서곤 했었다....나는 우리외할머니의 죽음을 인식하지못해서 그런 불효(?)를 저질렀지만.......그래도 그할머니와 있는 시간들이 그어떤 시간보다도 값지고 편안했었다....할머니의 등에 업혀 느꼈던 나의 감정들은 제제가 밍기뉴에게 기대어있을때의 그느낌 바로 그것이었을것이다....그리고 뽀르투까아저씨에게서 느끼는 그사랑의 감정또한 똑같은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책과는 연관은 없는 나의 얘기지만.....그래도 이책을 통해서 나의 어린시절을 되돌려볼수 있어서 좋았고 행복했다.....어린시절엔 자기마음을 다 전해줄수 있는 그어떤 존재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제제에게도 그런존재가 있었기에 가족들에게 그런 몰매를 맞고서 상처를 받아도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지는 않았던것이다...자신의 마음을 다치지않고 잘 간직할수 있었던것은....그리고 잘 자랄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것은 진정한 친구 밍기뉴와 뽀르투카아저씨였던것이다.....그리고 내겐 하늘나라에 계신 그할머니였을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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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5-1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가쁘게 읽어 내려 왔네요.
님...오랜만에 아침, 아니군요....정오가 지났군요.-.-; ...여하튼, 서재 나들이를 님의 리뷰로부터 시작합니다. 기분 좋네요.
솔직히 이건 굉장히 챙피한 말씀입니다만, 전 아직 이 책을 읽지 못 했어요. 이 나이 되도록 뭐하고 살았나 모르겠어요.
그래 얼마전 이 책을 구입했어요. 그런데 다음 책 주문시에, 알라딘에서 착오가 생겨서였는지... 제가 주문한 책 대신 이 책이 배송되었더라구요. 알라딘 측에 문의해서 제가 주문한 책은 책대로 다시 받고, 또 실수로 잘못 배송되어온 또 다른 한권의 <나의 라임~>도 더 받아볼 수 있었어요...그런데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아직 못 읽고 있다는 거죠...
조만간 꼭 읽어 볼래요.
그건 그렇고, 뒷집 할모니에 관한 님의 이야기, 찡~'하게 잘 들었습니다. 친손자처럼 아주 잘 대해주셨군요. 님이 돌아가신 외할머니로 여기셨을 만하네요. 여하튼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비록 친 외할머니는 아니지만, 뒷집에 사셨던 할머니의 정을 듬뿍 받고 자라신 님은, 정말 행운을 받으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저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사랑이 왈칵 떠오르는군요.
님! 비가 그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공기가 깨끗하네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04-05-1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네~~
저도 사실 이책....어릴때 안읽었던것 같아요...책방에서 빌려와서 다시 읽는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읽어내려갔는데....글쎄....내용자체가 넘 생소하더라구요!!....어쩜~~
아마도 읽으려고 빌려와선...앞에 몇페이지 읽다가 도록 갖다준 모양입니다...저 그런적 많거든요!!..^^....그래도 지금 읽는것도 꽤 나쁘지 않던걸요!!...잠시동안이었지만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을 느꼈어요!!...그리고 눈물도 쬐끔 찍어냈는데....아직까지 책을 읽고 울수 있다는것에 놀라며....이책이 참 고맙게 느껴지더군요....ㅎㅎㅎ...님도 지금 읽으신다면....분명 감동은 두배가 될듯합니다...^^...
뒷집 할머니...지금도 생각이 나네요!!..ㅠ.ㅠ...그땐 좀 멍청해서 그할머니가 진짜 외할머닌줄 알고 왜 할아버지랑 따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지..가슴아파했었던것 같네요!!....ㅎㅎㅎ
그래도 님의 말씀처럼 그할머니의 사랑을 외할머니대신 받을수 있었던건 정말 큰 행운이었던것 같습니다....어린아이들에겐...조부모님의 사랑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암튼.....이책의 내용과 할머니의 얘기는 좀 연관성이 없지만....^^
그래도.....이책은 정말 그사랑만큼이나 감동적인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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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왜 이책에 엄마들이 열광하다시피 매달렸는지 책을 펼치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나또한 이책을 본순간 팬이 되어버렸다....이책은 그림책의 수준을 뛰어넘은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오는 동화책같다....처음엔 고릴라라는 제목만 보고 책의 표지를 봤을땐 고릴라라는 동물에 관한 생태학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그래서 왜 이그림책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과할까?? 의아했었다....하지만 고릴라는 나에게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우리아이(22개월)도 이런감동을 전해 받았을까?...아이가 네살정도 되었다면 분명 틀림없이 감동을 받았을께다...

고릴라를 무척 사랑하는 한나는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우락부락한 고릴라를 너무도 좋아한다....그림을 보면 고릴라표 콘푸레이크를 먹고...고릴라의 액자가 걸려있고...고릴라의 책만 본다....한나의 집은 온통 고릴라로 가득하다...이렇게 고릴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한나는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직접 고릴라를 보고싶어한다...하지만 한나의 아빠는 우리네 아빠처럼 항상 바쁘다...주말로 미루지만...막상 휴일이 되어도 아빠는 너무도 피곤하고 지쳐서 한나의 약속을 지킬수가없다...그래서 한나는 실망하여 혼자 어두운방에서 텔레비젼을 본다...그러나 아빠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나는 아빠가 밉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아마도 실망한 나머지..'아빠!! 미워!!'라고 한마디 할법도한데 말이다....생일선물로 받은 고릴라인형은 구석에 팽개치고서 잠이 드는 한나는 침대맡에 우두커니 서있는 진짜 고릴라를 보고서 깜짝 놀란다...거대한 고릴라...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숨이 멎을듯하다...그 진짜 살아 숨쉬는 고릴라와 함께 정말로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와 오랑우탄도 보고...극장에 가서 슈퍼맨도 보고...같이 음식도 먹고...춤도 춘다....이렇게 행복한시간을 보냈는데...이모든것이 꿈이었다...하지만...너무도 생생한 꿈이 신기하여 얼른 내려가 아빠에게 알려준다...고릴라사진을 보고 있는 한나를 들여다보는 아빠의 뒷주머니에는 바나나가 하나 꼽혀있다....나는 그모습이 참 의아스럽다....꼭 꿈에 나타난 고릴라는 결국 딸을 사랑하는 아빠였다는 생각이 든다...대체적으로 아빠와의 약속을 기대했는데 그것을 이루지못하여 실망한 한나의 마음이 와닿은듯하여 우울한 느낌이 많았는데....끝에 가서는 바나나를 뒷주머니에 찔러넣은 아빠의 모습과 손을 잡고 동물원에 향하는 아빠와 한나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푸근해진다....

우리아이는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그런대로 책을 좋아하는듯하다...그림자체가 워낙 사실적이어서 시선을 압도하는 힘을 가졌다...고릴라의 얼굴은 주름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서 진짜 고릴라를 대하는듯하다...그래서 아이도 잠깐동안이지만...그순간만큼은 고릴라얼굴을 마주한다...그리고 어두운 방에서 혼자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한나를 보면 아이도 같이 심각해진다...정말 줄거리를 이해하는것일까??...고릴라와 함께 슈퍼맨 영화를 보는 장면에서는..슈퍼맨 동작을 해주느라..아이의 몸을 가로로 안아주면서 뛰어다녀야한다...아마도 아이는 이재미를 위해서 고릴라책을 보는것같다...^^...하지만...언젠가는 이책에서 내가 받은 감동을 받으리라 생각한다...나또한 책을 하루,하루 읽다보면 처음에 눈에 보지 못한것을 하나씩 새롭게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아이도 한달,한달 자라게 되면 새로운 눈을 뜨리라 생각하기때문이다...그리고...아이가 아빠를 이해하는 마음의 폭도 넓어지리라 생각한다...울아들 아빠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어 간혹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한다...항상 지쳐있는 모습을 보면 꼭 고릴라의 한나가 생각나 안쓰럽다..하지만...아들은 이책을 통해서 아빠가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것을 생각하고 아빠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물론 아이아빠도 항상 아이와 시간을 같이 보래려고 노력한다는걸 알지만....그래도 이책을 보여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느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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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 (Hardcover, Cassette)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클레먼트 허드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Harper Collins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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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처음 사서 음악부터 먼저 들려주었다...어느님의 리뷰에서 그냥 클래식 음악하나 들려준다는 생각에서 심심하면 틀어준다고 했던 대목에 눈이 끌렸다....음악이 얼마나 괜찮으면 그럴까? 싶어 구입했던듯하다...그래서 받자마자 포장지를 뜯고 바로 카세트에 꼽았다....그때 우리아이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음악이 흐르는 순간....기대치가 넘 큰탓이었을까??...생각했던것만큼은 아니었던듯하다...하지만 분명 그느낌은 다른 테잎에서 느끼는 것보다는 좀 많이 생소했다...앞부분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니...잠자던 아이가 눈을 번쩍 뜬다...분명 베드타임 북인데......아이는 오히려 잠을 깨어버린다...^^....잠을 깬 아이는 처음엔 무언가 신기한듯 동공이 자꾸만 커지더니...나중에는 자꾸만 까르륵 까르륵 웃어댔다....무엇이 그렇게 우스울까?? 싶었지만...저는 우습다하는데 어쩔 도리가 있겠는가??

지금도 가끔은 그때의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테잎을 들으면 간혹 웃는다....그리고 요즘은 쉿!!하는 대목을 따라하기도한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내마음이 잔잔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그래서 그님이 클래식음악같다고 표현을 한것인가?? 고개를 끄덕여본다.....모든것에 밤인사를 하는 내용을 떠올려보면 더욱더 마음이 포근해지고 나또한 곧 잠에 빠질듯하다....그림책도 빨강과 파랑으로 그리고 흑백의 그림을 표현했는데...다른것에는 신경을 쓸 거리가 없다...단조로운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잠이 쏟아질듯하다....잠이 오지 않는 아이를 불을 끄고 잠을 자게 만들면 아이는 어두운 방에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장난을 쳐댄다...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일어섰다..앉았다...내얼굴을 더듬어보기도하고...잠이 안오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니 그럴만도 하다....이책을 보고 있노라면 꼭 우리아이 억지로 재우는듯한 착각에 빠진다...토끼는 침대에 누웠지만 계속 방안의 모든것에 인사를 한다....액자,양말,쥐,달님등등 눈에 보이는것은 다 'goodnight!!'한다....잠을 자려는 시간을 더 벌어보려는 수작인듯하여 토끼가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아직까지는 아이가 어려서 이그림책을 보거나 테잎을 듣고서 잠이 스르륵 몰려올 정도는 아니다....오히려 내가 옆에서 눈을 껌뻑 껌뻑 거리게 만드는듯하다...그러고보니 아이보다 내가 더 이책을 좋아하는것같다...아이는 그다지 즐겨보는 책은 아니다....하지만 후에 잠자리 들기전에 꼭 한번씩 읽어달라고 할 책일것같아 지금은 그냥 음악을 들을겸 테잎만 틀어주고 있다....그나마 테잎에 흘러나오는 소리에 열중해주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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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미맘 2004-04-17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어요. 저희 아이도 태교할때 구입했는데 만 3살이 된 지금은 거의 책을 외운답니다. 맘 님의 아이도 커서 이책을 좋아할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04-04-1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아이이름이 석미인가요??....뱃속에 있을때부터 들었다면...귀에 아주 익어있겠네요....^^....
전 아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같아...저도 좀 등한시하여...요즘은 아예 읽어주질 못한것 같네요....그냥 가끔씩 테잎만 틀어주곤 했어요...지금부터라도 좀 읽어주면....관심을 가질란가요??...^^...다시 읽어주기 노력해야겠네요..^^....글 감사합니다...^^
 
뭐하니? - 아기그림책, 까꿍놀이
유문조 기획, 최민오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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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엔 리뷰를 통한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이책은 여러번 봐왔지만 선뜻 사지지가 않은 책중의 하나였었다...왜냐하면...표지의 그림을 내가 잘못 이해했던것이다...언뜻 보기에 강아지 한마리가 어떤 빵이나 과자 같은 음식앞에 앉아 있는듯한 형상이었기 때문이다...얼굴은 안보인채로 모두들 뒷모습만 보였고...곰이나 원숭이의 색깔이 꼭 과자의 색깔로 보였기 때문이다...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미뤄왔던 책....그래서 우리아이가 한 21개월쯤에 구입했던듯하다...^^

막상 책을 받아본 그느낌은 생각했던것 이상이었다...참으로 사랑스러운 책이었다....단단하고 질감좋은 보드북에다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감과....귀엽고 앙증맞은 동물그림이 참 마음에 들었다...그리고 아이의 시선을 주목시킬수 있는 까꿍놀이책이었던것이다...까꿍 놀이책은 출판사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그중에서도 보림의 열두가지 동물놀이의 까꿍놀이책과 이책이 가장 괜찮은듯하다...우리아이는 동물들이 나오는 그림책을 유독 좋아하는듯하다...아이의 취향에 맞아서인지 자주 이책을 들고왔다...

뒤돌아 앉아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곰돌이를 불러보면 까꿍하고 앞을 보면서 과자나 빵을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끼리는 블록쌓기를 하면서 까꿍하고...원숭이는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면서 까꿍하고...고슴도치는 카세트테잎을 다 풀어헤치면서 까꿍하고....아기는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까꿍한다......모든 행동들이 딱 지금 우리아이가 행동하고, 놀이하고,저질러(?)대는 행동들이니 더욱더 정겹게 느껴졌다....또한 동물들이 너무도 귀엽고 예쁘게 그려져 있으니 아이가 코끼리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책에다 대고서 뽀뽀를 하였다...내가 봐도 이쁜데....아이눈에도 너무나도 예쁘게 보여 감동받았나보다...^^....때로는 동물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할까봐 조심스럽긴하다...아이는 책을 읽고나면 꼭 그대로 따라하려는 습성이 있나보다...몇번 그렇게 놀이삼아 같이 놀아주었더니 꼭 책만 읽고나면 그책의 내용대로 따라하겠다고 떼를 쓴다...아기가 까꿍하는 장면을 읽고나면...항상 이불속으로 들어간다...그러곤 나보고도 항상 들어오랜다....이불속에 들어가면 언제 밖으로 나올지 알수없는 상태로 이불속에 기어들어가 같이 놀아줘야한다....제일 걱정스러운건 고슴도치의 행동이다...카세트테이프를 다 풀어헤치니...우리아이도 분명 따라할것이기때문이다....지금 현재까지는 그런적은 없지만..(몇달전에 몇번씩 그런적은 있다...)...아예 사전에 미리 막을 요량으로 내가 아이에게 '고슴도치야 그러면 안돼!!'하면서 시킨다...^^...그러면 아이도 심각한 표정으로 그말을 따라한다.....이방법이 옳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어쨌든 아이가 제법 커서도 읽혀주기에 무난한 책인듯하다...돌전후에 읽혀주면 딱 좋을듯하다...그땐 까꿍이란 단어한마디에 아이들은 놀다가도 귀가 번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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