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巖 2004-06-04
책 읽는 나무님의 방문 감사합니다 저도 책 읽는 나무님의 서재를 다녀가군 했답니다. 자취라도 남기고 싶었지만 늙은이가 주책없이 아무데나 기웃거린다고 하실가봐 그냥 다녀가곤 했답니다. 이사가신다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마나 적적하실가 그 마음 짐작이 가는군요. 젊은 내외분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동안 모든게 손에 잡히지 안으실거에요. 저도 처음 병원에서 퇴원해서 한 석달간 우리집에 와 있다가 가는데도 허전해서 이틀이 멀다하곤 찾어 다녔답니다. 전화라도 없으면 전화도 없느냐고 야단치면서 오늘은 잘 노느냐 젖은 잘 먹느냐? 시시콜콜, 할머니 보다 제가 더 난리를 피웠죠. 그러다가 어디 아프기라도 한다는 전화를 받으면 비호같이 택시를 집어타고 할멈 할아범이 병원으로 찾아가서 안고 나오고 어떻게 해서 병이 나게 하는냐고 궁시렁거리면서 말에요. 지금도 사흘만 지나면 보고 싶어서 찾아가군 한답니다. 남는 분이나 떠나시는 분이나 한동안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것 같군요. 두 댁의 안녕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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