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4권
1.8월 9일 ~ 18일
2.알라딘서점에서 구입한책
3.긴시간동안 읽었다.....중간,중간에 다른책들을 읽느라 미루면서 읽느라 속도가 안나간탓도 있었고...솔직히 나는 개인적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보다도 폴 오스터의 책이 조금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던탓도 있다...ㅡ.ㅡ;;
다들 폴 오스터라고 하면 끔뻑 넘어가는 분위기인데....ㅠ.ㅠ
이제 책을 덮고나니.......정신없이 읽어내려간 후반부분의 장면들이 짠하게 남는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이런 관계들이 정말 우연히 서로 얽고 설키는 관계였다니!!......ㅡ.ㅡ;;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들은 아이가 어릴수록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잠잘시간마저 항상 부족한편이다...아이때문에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하게된다...내가 왜 굳이 변명이라고 이름을 붙인고허니....나는 민이가 내옆에 없으면 하루종일 책을 읽을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하루에도 책을 한두권씩은 거뜬히 읽을수 있을것이라 여겨 항상 그것들을 부러워했었다...하지만...막상 민이의 부재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지금...생각했던것만큼 독서가 되질 않는다.....알수가없다.......ㅠ.ㅠ
이유인즉슨....아이가 옆에 없으니 이할랑한 시간들을 나스스로 조절한다는것이 불가능하고...더더욱 독서를 방해하는것은 바로 알라딘서재때문이다.....민이가 있을땐 민이가 잠든시간에 잠시 서재질을 했다..민이가 깨어나면 얼른 컴을 끄고 민이옆에 털푸덕 뻗어버려 옆에서 잠자고 있었던것처럼 연기를 한다...
헌데 지금은 시간이 팡팡 남아나니....몇시간을 연속 서재질에 매달리고...도무지 컴을 끌수가 없다.....
컴을 끄려고 마음을 먹으면...이사람 페이퍼만 읽고...또 끄려고 가위표에 마우스를 대놓구선...이것만 읽고!!.....이러다보니 밥먹는것도 잊어먹고 무작정 서재에 매달려 있으니....이거 원~~~
그래도 오후엔 작정을 하고 컴접속을 하질 않고서 겨우 이책의 후반부부분을 다 읽어냈다...
퇴근해온 울신랑....."뭐하는데??"......옆에 다가와선.....이책의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보고 정녕 이책을 네가 다 읽은것이냐고 큰소리로 몇번씩이나 물어본다...나보고 대단하다고 추켜세우고 난리도 아니었다....ㅎㅎㅎ
그렇게 나는 <달의 궁전>을 어깨를 으쓱하면서 읽기 시작하여 거드르을 떨면서 책마지막장을 덮었다..
인간승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책에 대한 에피소드를 몇자 적자면......요즘 책겉표지가 싸여 있는것들을 일부러 떼어버리고 책알맹이만 들고 다녔다....시댁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가방속에 넣고 다니자니...책겉표지가 구겨지는것같아 한번 떼버리고 들고다니니 이방법이 훨씬 편하고 좋았다....
<장미의 이름>은 약간 아이보리색의 양장본이었는데...그냥 그런대로 온화한 분위기를 풍겨주었었다..
헌데 <달의 궁전>은 까만색의 양장본이다...엄청 고급스럽고 깔끔해보인다....제목또한 멋있게 인쇄되어있다...^^......나는 이책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뽐내면서 다녔다는게 아닌가!!
지난주에 도서관에 조카들이랑 다니러 갔을때....이책을 도서관에서 읽으려 계속 손에 들고 다녔더랬다..
별로 읽지는 못했는데...줄기차게 손에 끼고 다녔는데...주위사람들이 흘끔흘끔 내책을 쳐다본다....
심지어 아동열람실 사서아저씨는 나보고 이런다...
"아이들보다 아이엄마가 책을 더 열심히 읽네요~~~".......ㅡ.ㅡ;;
저아저씨...설마 내얼굴이 초등학교4학년생 엄마의 얼굴로 본건 아닐테지??....서..설마~~~
그래도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소리는 듣기 좋았다....
아마도 이게 다 <달의 궁전>의 고급스러운 양장본덕택??...^^
나중에 나도 오즈마님처럼 손에 들고 다니면 타인의 이목을 주목시킬수 있는 리스트를 하나 만들어봐??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