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주 최고의 위시 리스트중 하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프라하의 묘지>다. 개인적으로 에코의 팬도 아니고 에코마니아 컬렉션 몇권 가지고 있는 정도가 전부지만 이번 소설은 개인적으로 구성이 마음에 들고 이야깃거리 자체가 관심을 끈다. 두번째로는 <2013 이상문학상 작품집>인데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가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30대 초반 작가 수상으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기야. 이상도 그 젊은 날 불후의 명작을 남기지 않았던가.
<보이지 않는 다리>는 2010년 출간 해 미국내에서 평이 좋았던 소설이라고 한다. 시대는 2차세계대전이고 인물은 헝가리 출신 유대계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이 간다. 2010년에 그 시대의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려 갔을지 궁금하다. 토머스 핀천의 <중력의 무지개>가 나왔다. 출판사에서 많이 팔리지 못할 작품이라고 판단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가격이 소설치고 터무니 없이 비싼 값으로 나왔다. 인문사회서인 <사회의 사회>도 그렇고 새물결 출판사의 정책이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보급판이 나오길 기대한다.
창비 세계문학전집의 새로운 시리즈로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의 <패니와 애니> 그리고 중국 작가 라오서의 <마씨 부자>라는 작품도 함께 나왔다. <패니와 애니>의 경우 창비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백낙청이 공동번역을 맡았다. 그는 로렌스 전공자이다. <빛이 사라지는 시간>은 오이겐 루게라는 독일작가의 소설이다. 저자의 기구한 가족사답게 작품의 줄거리도 1990년 독일 통일을 전후한 50년가량의 시간을 배경으로 썼다.
더 클래식에서 나온 다섯권짜리 <레 미제라블>이 영문부록은 뺀채로 다섯권을 합본해 내놨다. 불어본 번역이 아닌것으로 강하게 의심되지만 단권화의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어 올렸다. 이주에는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번역본도 두종이 추가되었는데 더 클래식판과 고려대 김재혁 교수의 번역본이다. 김재혁 교수 번역의 경우 고려대학교출판부에서 <데미안>과 함께 직접 출간한게 눈에 띈다.
이주에는 굵직한 에세이도 몇 편 나왔는데 시인 정호승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와 <은교>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작가 박범신의 <그리운 내가 온다>가 그것이다. 두 작가의 에세이는 어떨까? <셰프의 탄생>은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미국최고의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2년간 수학하며 남긴 기록이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쭉쭉 넘어가는 에세이라기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게 된다.
사실 저번주에나 올렸어야 했는데 실물을 다 볼 기회게 생겨서 한번에 올린다. 이른바 <인생학교>시리즈인데 섹스,돈,일,시간,정신,세상에 대해 진솔한 시각. 인생선배의 시각으로 조언해 준다. 요즘 웬만한 힐링 서적보다 이게 차라리 나은걱 같다.
<이미지 문화사회학>은 약간 페미니즘에 치우친 문화사회학이며 그곳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로서의 사회학을 차용한다. 부분부분 읽어봤더니 내 관심사와 어느정도 맞아 떨어져 구매목록에까지 추가해두었다. <법의 지배>는 영국 최고재판소 수석대법관을 지낸 톰 빙험의 책이다. 말 그대로 영미법의 법치주의에 관한 교양서로 볼 수 있는데 헌법 재판관 때문에 시끄러운 지금 읽어봐도 좋을듯 하다. (큰 관련은 없지만.) <환경 커뮤니케이션>은 예전에 들었던 '환경 심리학'이란 강의가 생각나서 추가했다. 그땐 환경과 심리학이 어떻게 연결되나 궁금하기도 했고 국내에 공부 할만한 책이 두어권밖에 없어서 더 궁금했다. 근데 이건 환경과 커뮤니케이션의 결합이라니 궁금해졌다.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읽어보고 나니 소위 잘나가는 기업에 들어가도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많은 연봉도 다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받기 위해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가는 부속품에 불과하지 않은가? 실제 일화와 전문가의 시각이 곁들여진 멋진 책이다. <기획된 가족>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으로 인해 가족의 '기획'이 이른바 여성 주도적으로 넘어간다는 시각으로 읽혔다. 지금 일어나는 출산, 결혼 문제와 딱 아귀가 맞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나에게 벌어질 얘기는 아니고. 정봉주 전 의원 (자신은 국민 정봉주라고 불러달라던.) 의 <대한민국 진화론>이 예판에 들어갔다. 이틀만에 탈고를 마친 책이라고 하는데 책의 완성도보다 1년간 감옥에서의 사색을 책에 담은거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람시도 아니고..ㅋ) 괜시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책 <대한민국 개조론>이 떠오른다.
중국관련서 두권을 추가했다. <중국 현대정치사>와 <중국, 묻고 답하다>이다. 전자는 다소 딱딱한 전공서 느낌이나고 후자는 그나마 읽을만한 교양서에 낀다. 누누히 말하지만 중국에 대해 아는게 많이 없어서 중국관련서는 고르기가 힘들다.. 또 굵직한 책으로는 <촘스키 지의 향연>이 두툼하게 나왔다. 그간 촘스키가 매체에 썼던 글들을 엮은 책인데 순서를 한국 독자들이 읽기쉽게 바꿨다고 한다.
<미각의 지배>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신경문화인류학 교수인 존 앨런은이 "음식 섭취와 소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인간의 식이행동에 대해서 연구"한 책이다. '보기도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의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풀어낸 책인 듯 보인다. 서점에서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 나왔길래 봤더니 을유문화사의 <춘추좌전> 중편이었다. 상편과 중편이 나왔고 이제 하편만이 남아있는데 중국의 역사서 춘추에 주석을 달아놓은 주해서가 <춘추좌전>이라고 한다. 한길사판이 나와있고 을유문화사가 열심히 완역을 향해 가고있다. 왕실문화총서로 <왕실의 혼례식 풍경>이 나왔다. 얼마전 <왕의 하루>를 읽었는데 이 책도 관심이 간다.
다양한 사진과 굵직한 글씨로 술술술 읽히는 <도서관의 탄생>이다. 도서관의 역사와 세계적 도서관을 훑어준다. 한겨례의 한승동 기자가 쓴 <지금 동아시아를 읽는다>는 "100년전 망국을 불러온 천하대란"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시각을 전재로 쓴 책이다. 아무래도 위태위태하긴 하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인들의 자아와 타자를 찾아서>는 역사서인지 철학서인지 사뭇 구분하기가 힘들다. 출판사를 보면 역사서인데 제목은 또 철학서같다.
<선비의 멋 규방의 맛>은 아까 <미각의 지배>옆에 놔야 좋을 책인데 너무 밑으로 끌고 내려온 듯 싶다. 이른바 조선시대의 음식을 철학과 인류학으로 풀어낸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식품학자, 한의학자, 민속학자, 철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한 책이라고 한다. <퇴계처럼>은 한국국학진흥원의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의 첫 책이다. 책은 "퇴계가 섬겼던 여인들과 퇴계를 만든 여인들을 조명하며 퇴계가 백성의 삶에 깊숙이 자리하기까지의 과정을 실었다."고 하니 작금의 우리 현실과 비슷하기도 한듯. 세종서적의 이펙트 시리즈로 <꾸란 이펙트>가 나왔다. 사실 성격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 꾸란인데 우리는 꾸란에 대해 거의 모른다. 같이 나온 <전쟁론 이펙트>는 별 관심이 없어서 안 올렸다.
<헤겔의 서문들>은 그야말로 헤겔의 다양한 저술의 첫머리에 있는 서문들을 묶은 것이다. 헤겔이 뭔생각 하는지 서문만 봐도 이미 질린다. 이 책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육화, 살의 철학>은 <물질 현상학>의 미셀 앙리의 책이다. '살의 철학'이라고 하니 '몸 철학'이 생각나고 '생철학'이 생각이 난다. 메를로 퐁티와도 관련이 있는 철학일까 궁금하다. <폴 리쾨르, 비판과 확신>은 리쾨르 평전이다. 푸코만한 두께로 나왔음 했는데 기대만 못한(?) 분량이지만 한번 열심히 볼 셈이다.
<이웃집 사기꾼>은 딱 '사기에 대한 사회문화적 고찰'로 생각된다. 등잔밑이 어둡고 아는사람이 더 무서운 시대에 재밌게 읽힐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와 <착각의 경제학>은 이주에 눈에 띈 경제경영서인데 전자는 '독고다이의 삶'의 유용성을 후자는 '공감의 경제학'을 표방한다. 특히 전자가 더 맘에든다.
<타이포그래피 사전>은 한국타이포그래피학회에서 내놓은 작은 책이다. 근데 값은 5만원이나 한다. 필요한 사람들이나 구매하는 책이란거다. 디자인쪽 일하는 사람은 그래도 한번 참고 해 볼만. 시공아트 총서로 <르네상스 미술>이 새롭게 나왔다. 맥이 끊겼나 했더니 시공사가 다시 시공아트이 맥을 잇는다. 참으로 반갑다. <위로의 디자인>은 우리 일상속에서 정서적 가치를 되찾게 해주는 디자인을 발견한다. 그야말로 힐링의 디자인이랄까.
건축가 임석재의 새 책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이 나왔다. 이분은 참 굵직하고 무거운 책을 잘 쓴다. 이번 시리즈도 다르지 않다. <폴란드 영화 1989년 그뒤>는 우리에게 생소한 폴란드 영화를 주제로 한 책이다. 몇일전 폴란드 문학에 관한 책을 검색해봤는데 작품을 제외하고 참고할 만한 책도 두권정도밖에 없더라..
죽기전에 시리즈가 오랜만에 나왔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이 그것인데, 죽기전에로 제목을 하면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하니 '살면서 꼭 들어야 할..' 로 바꾸는건 어떨지? <문화와 미술>과 <나쁜 세상의 영화 사회학>도 이주의 예술분야 도서로 추가해 둔다.
<광물, 역사를 바꾸다>는 인류문명에 기여한 50가지 광물의 인류사, 문화사적 의미를 과학적 시각과 함께 풀어 놓은 책이다. 텍스트에서는 <슈바이처>에 대한 책이 나왔다.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정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어떤 기원으로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것을 밝히는 책이다. (밝힐 순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