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야기의 기원>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하지만 내용은 평범하지 않았다. 스토리텔링과 진화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키 포인트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그럼 이야기가 진화라도 한다는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야기도 생물처럼 진화를 한다. 초반부에서는 문학이나 이야기에 한정하지 않고 예술 그 자체를 논하며 진화와 예술의 관계를 살핀다. 이후 전반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전 <오딧세이아>와 어린이 책 <호턴이 듣고있어!>로 진화와 스토리텔링간의 접점을 고찰해본다. 함께 읽을 책으로 이번에 보급판이 나온 <스토리텔링, 그 매혹의 과학>과 <이야기의 기원>과 유사하지만 진화론에 입각해 더 심층적인 고찰을 한 책인 <유전자만이 아니다>를 추천한다. 그 외 인류문화의 진화에 대해 MIME 이라는 특이한 개념으로 신선한 생각을 가져다준 책 <밈>도 함께 펼치면 좋을만 하다. 덧붙여 진화론으로 소설을 분석한 <다윈의 플롯>도 꼭 같이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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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검색어 1위!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지, 순식간에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향상된거가? 달빛 프린스 다음 회차 선정도서인가? 검색어를 눌러보기전 혼자 몇가지 망상을 했지만 결과는 표지와 내용에 대한 '선정성' 논란. 논란의 불씨를 어느 촌스러운 작자가 지폈는지 모르겠지만 그대는 아마도 조선시대로 가야할 듯 하다. <소돔의 120일>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지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촌극이 빚어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출판사인 문학동네는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니.. 책 안읽는 사회에서 요런거라도 딱 1위좀 먹어보자. 밤나 힐링이니 뭐니 이제 지겨워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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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숱한 부정 의혹으로 청문회에서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던 사건이 있었다. 법 앞에서, 그것도 헌법기관의 수장이 되어야 할 사람은 작은 부정이라도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그분의 낙마는 어찌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을 계기로 들여다 볼 책이 몇권 생각나서 정리해 두려고 한다. 미국 대법관에 대한 책이 나왔던게 생각이 난 김에 몇 권 정리해 두려고 한다. 또한 헌법에 관한 책도 추려보려고 한다. (헌법강의 말고..)

 

 

 

 

 

 

 

 

 

 

 

 

 

한국 헌법에 관한 책들 중에서는 다소 껄끄러운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을 담았다. <헌법 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한국정치와 헌법재판소> <헌법정치의 이상과 현실>이 그것이다. 모두 헌법과 그릇된 정치적 판단을 결부시킨 다소 무거운 책들이다. <헌법정치의 이상과 현실>은 서울대학교에서 헌법을 강의했던 김철수 교수의 노작이다. (교직생활을 하며 쓴 논문과 글들을 모은 것이다. 참조용으로만 활용했으면 한다.)

 

 

 

 

 

 

 

 

 

 

 

 

 

 

함께 읽어 볼 만한 책으로 작년에 나온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과 <미국헌법의 탄생>을 꼽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헌법적으로 위대한 판결들을 모아놨다는 점에서 볼 가치가 있고 미국헌법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참조 할 수 있는 책이다. 곁가지로 <미국 헌법과 인권의 역사>는 표현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미국 헌법의 판례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더 나인>은 출간당시 두 챕터 정도 읽었었고 나머지 두 책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찾아보게 된 책이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구분되어 있지만 미구은 각 주마다 대법원이 있고 그 상위 개념으로 연방대법원이고 연방대법원에서는 헌법에 대한 유권해석을 한다. 그러나 독일법의 전통이 있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는 따로 헌법에 대한 의결기구를 둔다. 그게 헌법재판소고, 우리나라도 제헌헌법이 독일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헌법재판소를 따로 두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더 나인>은 이른 바 '지혜의 아홉 기둥'이라 불리는 아홉명의 미국 연방대법원 법관들의 면모와 그 내부에서의 각자의 미묘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미 <지혜의 아홉 기둥>이라는 책이 비슷한 내용같기도 하지만 정치적 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책은 절판된 상태다. (2008년작인데 벌써 절판이 됐다.) 한국 저자가 지은 <미국 대법관 이야기>도 두권짜리가 합본되어 재출간 돼 있다.

 

 

 

 

 

 

 

 

 

 

 

 

 

 

책은 무겁지만 내용은 그리 부담없는 서술인 <법원과 검찰의 탄생> 그리고 헌법에 대한 교양서인 <헌법 사용 설명서>와 <안녕 헌법>이 헌법에 관한 내가 알고있는 한의 추천작이다.

 

 

 

 

 

 

 

 

 

 

 

 

 

 

아울러 낙마한 후보자께는 <공직의 윤리>와 <한국의 공직윤리>를 추천하고 싶다.

못 다 소개한 책으로는 로버트 달의 <미국 헌법과 민주주의>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 비타 악티바 시리즈의 <헌법> 창비에서 나온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이다. 이 중 많이 거론되는 책은 제일 마지막 책(창비)을 제외하고는 많이 읽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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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 강남역 근처에 갈일이 있어 처음으로 들러본 알라딘 중고매장 강남역점. 중고서점치고 꽤 큰 규모에 놀랐다. 다른 어느 매장보다 깔끔하고 책도 많았다. 6개월 신간 코너를 돌아보던 중, 그린비에서 나온 <20세기의 매체철학>이 눈에 띄었다. 마침 필요했던 책인데 값도 50%이하로 저렴하고 상태도 최상급이라 책을 덥석 집었다. 근데, 이게 뭐람. 책 윗등에 그린비 출판사의 도장이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 저런 도장이나 '증정'이란 도장표시는 통상적으로 증정본의 재판매를 지양하기 위해 언론사나 인터넷서점으로 증정본이 나갈 때 찍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점원에게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증정본의 매입 유무를 한번 따져 묻고 싶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꼭 필요한 책이 매우 값싸게 전개되어 있는지라 모른척하고 일단 구매를 했다.

 

 니가 알고서 산것을 왜 진상을 부리느냐며 내게 핀잔을 줄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허나 중고책 매입 정책을 세세하게 모르는 소비자 입장으로서 차후 피해가 없도록 예방하려는 것이다. 집에와서 저 사진을 첨부해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문의 결과는 위와같았다. 알리딘 측의 대응은 온당했고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내 궁금증도 풀렸다. 알라딘 중고매장에서는 증정본의 매입이 불가하다는 점. 그렇다고 내가 환불을 할 것이냐? 안한다. 처음부터 알고서 샀기 때문에.. 단 이 글을 보는 다른 알라디너의 주의를 요하며 잡설을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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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요 일간지인 'Sueddeutsche Zeitung'(쥐트도이체차이퉁) 기자의 182일간의 인터넷 로그아웃 분투기 <달콤한 로그아웃>이 출간됐다. 지난해 나온 <로그가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이라는 책이 생각나서 나란히 올렸다. 내가 최장시간 인터넷을 못한 기간은 군 훈련소에 있던 기간이었다. 그래봐야 40일쯤 되려나. 자대에 가서도 바로 컴퓨터를 잡을 수는 없었으니.. 하지만 그때는 말 벗을 할 동기도 있고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인 '국방일보'와 월간지 '샘물' '좋은생각' 등이 있어 그런대로 버틸만 했는데 통제가 없는 사회에서의 로그아웃 생활은 정말 힘들 것만 같다.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은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스마트폰, 인터넷의 로그아웃에 도전한 실화를 엮은 것이다. 전자상거래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기 시작한 2000년도쯤인가 TV에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 한대를 주고 1주일을 버티는 실험을 한 프로그램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그것을 끊는것에 도전하는 책이 나온다니. 이런게 격세지감인가.

 

 

 

 

 

 

 

 

 

 

 

 

 

 

더불어 인터넷이 인간을 망치는, 인터넷의 폐혜를 지적한 책을 골랐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작년에 나온 책인데 여기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인터넷을 함으로써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설명해준다.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도 비슷한 테마의 책인데 인터넷 기술쪽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얼마전 나온 책이며 <과잉 연결 시대>는 복잡다단하게 얽힌 네트워크의 세계인 인터넷의 병폐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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