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하려고 보니 새로나온 책에 <아까운 책 2013>과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이 추가되었다. 부키에서 나오는 <아까운 책 2013>은 2011년부터 나오고 있는데 매 해 시리즈로 낼 계획인가보다. 대중적이나 상업적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냥 지나가기는 섭섭한 책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책의 면면을 보니 의외의 책도 있고 좋게 생각했던 책도 있다. 강신주와 지승호의 대담집인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은 50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책으로 풀어 쓴 것이다. 무려 600쪽에 달하는 강신주의 사유세계를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비엔나 1900년>은 세기말의 빈을 미술사를 중심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곁가지로 건축과 철학도 있는데 확실히 미술이 주로 쓰여진 책같다.

통일 이후 독일의 문학과 작가를 다룬 <독일 신세대 문학>이 나왔다. 중앙대에서 독일학을 하는 연구모임 위주로 묶인 책 같은데, 통독 이후 문학사의 흐름을 알기에 좋고 지금 독일에서 희구되고 있는 작가들의 면면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다. <니체의 문체>는 니체를 문장론 중심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책도 꽤 두툼한데 일전에 나온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과 엮어보면 좋을 듯 하다. 독일 관련 인문서가 나온 김에 독일철학인 <논쟁을 통해 본 칸트 실천철학>도 같이 묶어봤다. 이 책은 경인교대 김종국 교수가 학술지에 낸 논문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낸 것이다. 주로 칸트와 다른 사상가들의 논쟁을 위주로 쓰였다.



박이문의 <둥지의 철학>은 2010년 절판 이후 다시 출간한 책이다. 자생철학을 모토로 하는 박이문의 철학관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들은 왜 뻔뻔한가>는 무례함과 뻔뻔함의 인문학을 다룬 책이다. 얼마 전 비행기에서 소란을 피운 라면상무 사건때문에라도 일독을 권할 만 하다. <행복의 비밀>은 종교철학적 사유속에서 얻어낸 행복론을 쓴 것이다. 종교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인문 세계 지도>는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전세계적인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초판이 나온 이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책이라고 하니 트랜디하게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문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배우 명로진의 <서른 살 공맹노장이 답이다>는 동양철학을 어려워하는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비교적 쉽게 쓰인 책이라고 한다. 한겨레21에도 꾸준히 칼럼을 게제하고 있는데 이제 이 분 배우는 관두신 듯 하다. <조선의 포도대장>은 조선의 사또에 관한 얘기다. 하도 사극에서 사또가 많이 나와서 이런 책 한 권 참고해야겠다.
길출판사에서 <중세 유럽의 코뮌 운동과 시민의 형성>이라는 책이 나왔다. 중세 유럽 시민사에 관한 얘기로 보면 될 것 같은데 저자는 중세 유럽사에 정통한 크누트 슐츠다.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첫 번째 저작이다. <중국의 붉은 별>은 1995년에 나온 두레신서판을 개정한 책이다. 에드가 스노우 르포의 정수이자 현대 중국사를 심도있게 그려 낸 저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여진 부락에서 만주 국가로>는 만주족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푸른역사 책은 왜이리 비싼건가. 인문서라고 해도 값이 너무 뻥튀기 된 느낌이다. 일전에 나온<인도유럽인, 세상을 바꾼 쿠르간 유목민>은 비싸서 아직 구입도 보류중이다.
제목이 꽤나 섹시하게 뽑힌 <지식 독점에 반대한다>는 정보화와 혁신을 방해하는 지적 재산권의 독점을 비판한다. 그러니까 저작권을 사수해야 한다는 시류를 거스르는 도발적인 비판인 셈이다. 무슨 내용이 더 있을지 궁금하다. 한국과 일본의 NGO단체가 모여 환경 항해를 한 항해일지 ㅡ나는 희망의 배를 탔다>가 나왔고, KODEF 안보총서 새 책으로 <스텔스 승리의 조건>이 나왔다.


원시시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국제법적인 역사를 다룬 <국제법의 역사>가 한길사 학술명저번역 시리즈로 나왔다. 고대시대에도 국제법이 존재했다니 놀랍다. 미국 대통령에 대해 다룬 책도 나왔다. <미국 대통령을 말하다>와 대통령들의 일상과 해학을 다룬 <대통령의 위트>도 같이 나왔다.
톨스토이의 <부활>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다. 일단은 반양장으로 출간된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부활>이 부활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는 <안나 카레니나>를 시작으로 톨스토이가 부활하는 한 해가 될 듯 하다. <광대 팜팔론>은 니콜라이 레스코프가 지은 동방의 성자전에 관한 모음집이다.
영미문학으로는 필립 로스의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가 번역됐고 "언어학과 기호학의 사피어-워프 가설을 기존 스페이스오페라의 패러다임에 융합시킨 역사적인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도 나왔다. <레이시 이야기>는 릭텐슈타인의 그림을 표지로 쓰고 있는데, 내용도 그림과 돈에 관련된 이야기다. 책 소개를 보니 소설 중간중간 도판이 많이 등장해서 눈이 즐거울 것 같다.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한 김학찬의 <풀빵이 어때서>를 한국소설 추천작으로 올렸다. 그 외 하멜보다 조선에 먼저 표류해 조선인으로 살아간 네덜란드인 벨테브레, 한국이름 박연을 소설화한 <조선인, 박연>도 볼 만 하다.
쌩뚱맞게 시집 몇 권을 골라보자면 창비에서 재출간된 <신동엽 시선집>과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시집 시리즈로 나온 이사라의 <훗날 훗사람>과 최하연의 <팅커벨 꽃집>을 골랐다.
일문학으로 <루팡의 소식>의 작가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64>가 번역됐고 지만지에서는 <일본 전통극의 이해>라는 일문학 학술서가 나왔다. 문학과지성사에서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 이어 프랑스 작가 쥘 바르베 도르비이의 <악마 같은 여인들>을 대산세계문학 시리즈로 내놨다. 정말 처음 들어보는 작가다.
그 외 다른나라 문학으로 얼마 전 소개한 이스라엘 출신 작가 메이어 살레브의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 청소기>에 이어 <네 번의 식사>도 번역됐다. 전작이 반응이 좀 왔나보다. 탈무드를 모티브로 36명의 굿맨이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미스터리한 소설 <라스트 굿맨>도 추천 할 만 하다. <딸과 엄마>는 튀니지 출신 작가 레이라 마루안느의 무슬림 명예살인에 관한 소설이다. 이슬람권의 소설이 희귀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최초로 미학강의를 시작한 일본인 우에노 나오테루의 강의록을 편역한 <미학강의>가 출간됐다. 한국에서의 미학 연구의 시발점을 추론할 수 있어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 외 괜찮은 개론서로 <중국 영화사>와 <일본 현대 연극사>가 출간되었다. <중국 영화사>에 대해 곁가지를 좀 쳐서 따로 포스팅을 해 둘 참이다.

제프 다이어의 신간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새 책 <그러나 아름다운>이 또 나왔다. 재즈에 대한, 재즈에 의한, 재즈를 위한 제프 다이어의 재즈적 사색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제프 다이어가 서머셋 몸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서머셋 몸 상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다른 수상자와 수장작도 알아봐야겠다. <시각과 이미지>는 내가 본디 이미지론에 관심이 많아 선택한 것이고, <디자이너의 서체 이야기>는 그래픽 디자이너 28인의 '서체론'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한 책이다. 지콜론북에서 편집했기 때문에 역시나 트랜디한 편집을 보여준다.


클래식 관련서로 <거장들의 유럽 클래식 무대>와 <바그너와 우리>를 골랐다. <바그너와 우리>의 경우 쪽수치고 가격이 꽤 비싸다. <너도 나처럼 울고 있구나>는 한 여인의 북유럽 순방기다. 북구에 대한 동경이 살짝 있어 관심이 가 펼쳐본 책이다.
되게 재미없는 학술서로 하지만 필요한 사람에겐 단비같은 <독일 현대희곡 연구>가 나왔다. 독일 희곡 작품은 꽤 번역됐지만 현대희곡 연구서는 거의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곁가지로 탕그레트 토르스트라는 독일 작가의 희곡 <검은 윤곽>이 지만지에서 새로나와 얹어봤고 일전에 나온 <뮐러 산문선>도 소개하지 못해 함께 올려둔다. 그러고 보니 지만지에서도 꽤 희귀한 책을 많이 낸다.


제프 다이어의 책과 함께 묶어으면 좋았을 재즈싱어 말로의 <재즈싱잉의 비밀>과 사진작가 조던 매터와 무용가들이 함께 작업한 사진집 <우리의 삶이 춤이 된다면>도 추천할 만 하다. 또 이번에 개정되어 새로 나온 사찰 사진집 <산사>도 고즈넉한 산사의 풍광을 집에서라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미술 관련서로는 멜랑콜리적 작품을 다룬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와 SBS기자가 쓴 미술 평론집 <나의 다정한 그림>, 그리고 '그림 속 괴물'을 주제로 쓴 <괴물이 된 그림>도 추천한다. 이 주에는 예술관련 책이 의외로 소개할게 많은 듯 하다.

뜻하지 않게 만화코너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만화가의 여행>은 <담요>의 작가인 크레이그 톰슨이 프랑스, 모로코, 스페인을 여행하며 쓰고 그린 여행기다. 그래서 만화가의 여행인가보다. 아이언맨3이 개봉한 김에 <아이언맨 영화 원작 세트>를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마벨과 디씨코믹스의 열혈팬인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말도 안되는 만화도 영화가 되겠지? 그래픽 노블 <정신병동 이야기>는 정신병동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실제 정신과 전문의의 해설도 같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공연기획 전문가이자 교수인 탁현민의 에세이집 <흔들리며 흔들거리며>가 나왔고. MBC스포츠 플러스 정우영 캐스터가 지은 <야구장에 출근하는 남자>도 쏠쏠한 읽을거리다. 그리고 빈티지를 좋아해 골라 본 <나는 빈티지가 좋다>는 나만의 취향을 위한 책이다.
<원서보다 먼저읽는 수학,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이 출간됐다. 저번주에 올리려고 했는데, 편집상 여의치 않아서 빼버렸었다. 세 권이 나온 줄 알았는데 지구과학 한 권이 더 있었다. 책을 펼치면 각 분야의 전문용어가 또아리를 틀고 기다리고 있다. 전공자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도움 안 될 것 같고...
홈페이지를 보다 취미분야의 책으로 재미있는 책 몇 권이 나와 소개한다. 이제 프로축구도 30년이 되서 라는 책이 나왔다. 한국 프로축구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손혁의 투수 교과서>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투수교본이다. 그립과 투구폼 기타 자질구레한 사항들을 사진과 함께 실어놓고 있다. <마음근육 만들기 100일>은 요가를 통한 힐링을 주 목적으로 하는 책이다. 얼마 전 요가를 시작한 지인에게 선물하고픈 책이어서 골랐다.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인 자라의 성공담을 다룬 <자라 성공 스토리>와 기획, 마케팅, 세일즈를 또 다른 시각에서 펼쳐 본 <팔지 마라 사게 하라>, 그리고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서 필요한 세가지를 다룬 <필요 속도 탐욕>이다. 성공하려면 탐욕도 필요한데.. 이 사회는 속도와 탐욕이 너무커서 탈인 사회가 돼버렸다. 국제경제의 흐름을 간파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이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