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본성>으로 국내에 한 번 소개 된 적 있는 사회학자 제프리 잉헴의 <자본주의 특강>이 나왔다. 원제는 이라 뒤가 심심해 특강을 붙인 듯 하다. 번역은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이 맡았기 때문에 믿고 볼 만 하다. 저자가 사회학자인 만큼 경제학의 시선에서 약간은 벗어난 자본주의에 대해 다룬다고 한다. 그래도 언제나 시작은 애덤 스미스부터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부터 마르크스, 막스 베버를 거쳐 케인스와 슘페터에 이른다. 책에서는 신자유주의의 파국에 대한 원인을 다루려 하고 있기 때문에 신자유주의나 그에 관한 학자들을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은 것 같다. 2009년에 원서가 나왔으니 2008년의 금융자본주의의 파국사태에 발빠른 답이 되었을 책인 듯 하다. 여담이지만 막스 베버의 <돈의 철학>도 얼른 번역이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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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서점에 풀릴 <아까운 책 2013>의 리스트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뛰어난 책을 읽는 눈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책을 알아보는 눈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관심유발서 카테고리에 매주 업데이트하는 책들은 내가 미처 다 읽어보지도 못할 엄청난 분량의 책이다. 허나 뭘 알고 어떻게 소개하냐고 묻는다면 그동안 책을 직접 읽고, 만지고, 느끼고, 봐온 체험에서 우러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독서량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좋은 책, 읽을 만한 책을 캐치해 내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아까운 책이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을때까지 열심히 발견하고 열심히 읽을 생각이다. 상쾌한 아침 댓바람 부터 뻘글 하나 지르고 상큼하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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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인 이연식의 책이 두 권 나란히 같은 시기에 나왔다. 한 권은 괴물에 대한 그림을 소재로 한 국내 유일무이한 저작물인 <괴물이 된 그림>이고 그림에 나타나는 멜랑콜리함을 소재로 한 <응답하지 않는 세상을 만나면, 멜랑콜리>가 그것이다. 같은 출판사도 아니고 다른 출판사에서 한 저자의 책이 나란히 나온다는게 쉽지 않은데 어떻게 잘 겹쳤다. 전자는 그림에 중점을 둔 반면 후자는 작가에 방점을 두고 쓴 책이라 관점이 뚜렷하다. 괴물과 멜랑콜리라는 접점이 잡히지 않는 주제도 특이사항으로 꼽을 만 하다.

 

 

 

 

 

 

 

 

 

 

 

 

 

 

 

이연식이 누구인가 했더니,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그림>을 번역한 역자이기도 하다. 2권을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를 번역했고 외전 성격인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도 번역했다. 모두 원저자는 나카노 교코다.

 

 

 

 

 

 

 

 

 

 

 

 

 

출간 이후 예술분야서 꽤 인기를 끌었던 <아트파탈>도 그의 저작이다. 누드를 소재로 한 책인데, 그림에 관한 그의 필력이 흡입력있게 다가온다. 그 외 <눈속임 그림> <맛있는 그림>또한 이연식의 책이다.

 

 

 

 

 

 

 

 

 

 

 

 

 

 

그 외 들여다 볼 이연식의 책으로는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명화의 거짓말>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 등이 있고 몇 권의 책이 더 있지만 서양회화를 중심으로 한 책만 골라서 묶어봤다. 그림에 대해 한번에 읽을 책이 늘어나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흐뭇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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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 관련 이론서나 개론서가 한국어로 거의 출간되지 않는 현실에서 독일으 최신 문학동향을 훑어볼 수 있는 긴요한 책이 나와서 소개한다. 노영돈, 류신 교수가 주축이 되어 엮은 <독일 신세대 문학>이 그것이다. 관념적이고 다소 고루하며 딱딱기까지 했던 독일 문학에 통일 이후 동독 출신 젊은 작가들이 활력을 불어넣는 데서 신세대 문학의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책이 번역 된 잉고 슐체나 다니엘 켈만, 유디트 헤르만이 신세대 문학의 대표격이다. 이 책과 어우러질 만한 책으로 가장 먼저 생각 난 게 김용민 교수의 <독일 통일과 문학>이다. 이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신세대 문학과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호보완하며 볼 책으로 가장 추천한다. 이 밖에 동독문학과 통일 이후의 문학논쟁을 다룬 책 몇 권을 얹어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조금 된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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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말과 20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빈을 다룬 <비엔나 1900년>이라는 책이 나왔다. 동명의 원서를 번역한 책인데, 주로 예술 분야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는 책이다. 당시 빈에서는 새로운 사조들이 번성하고 융성하는 시기였고, 철학과 과학분야도 이론과 실제에 있어 발전을 거듭하던 시기였다. 이 책은 그랬던 세기말의 빈을 700여점의 도판과 함께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주면서 설명한다. 지금 우리가 이름좀 들어봤다고 하는 독일어권 인물들이 거의 이 때 출현했다. 클림트, 코코슈카, 바그너, 히틀러, 쇤베르크, 프로이트, 카를 슈미트, 비트겐슈타인, 슈테판 츠바이크, 아인슈타인 등 나열하기 조차 버거운 인물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런 비엔나 혹은 빈에 관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단연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이다. 독문학자들의 오랜 기획과 번역끝에 세상에 어렵게 빛을 보게 된 이 책은, 좌초의 위기도 겪었지만 출판사와의 조우로 어떻게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전에는 이 책만 처음 접하니 재미가 없어 잘 읽히지 않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을 읽고 나니 뒷 책이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빈, 비트겐슈타인 그 세기말의 풍경>이 절판이라는 점이다. 번역도 좋고 내용도 좋은 책이라 구하고 싶은데 중고가가 너무 높아서 선뜻 손이가지 않는다. 도서관에서만 두 번 빌려 봤는데, 이제는 좀 구해보고 싶다. 빈에서 합스부르크 제국에 대한 역사를 등안시 하면 이해가 덜 되는게 사실은 사실이다. 합스부르크에 대한 책은 공주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이종완 교수의 <합스부르크의 흥망과 성쇠>가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빈이라는 도시에 대해 가볍게 읽어 볼 책으로 얼마전 마티에서 나온 <빈을 소개합니다>와 작년에 박종호씨가 쓴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를 꼽을 수 있다. 빈의 미술과 음악적인 풍광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여행기다. 곁가지로는 <비엔나 워킹 투어>를 볼 만 하다.

 

 

 

 

 

 

 

 

 

 

 

 

 

 

1900년의 빈을 살다 간 작가의 최근 번역된 작품들을 두어 권 꼽아 보자면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이 얼마전에 출간됐고, 요제프 로트의 <라데츠키 행진곡>도 넣을 수 있다. 물론, 이 시대를 살다간 문학가의 작품은 꽤나 많이 번역돼 있으니 작품을 읽지 못해 염려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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