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사>로 이미 알만한 독자들은 다 알고 있는 김학준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혁명가들>인데 90년대 후반에 동아일보사에서 나왔던 두 권 짜리 책을 합본하고 내용을 수정증보한 개정판이다. 출판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맡았고, 언론사에 한 때 몸담았던 경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지일관하게 쉬운 문체로 써내려 간 점이 마음에 든다. 로버트 서비스가 쓴 <코뮤니스트>가 다루지 않는 일본의 공산주의자들과 모택동 이외의 중국 공산주의자들, 체코나 루마니아 등의 공산주의자도 미약하지만 다루고 있어서 약간은 백과사전식의 구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로버트 서비스의 <코뮤니스트>와 병행해 읽는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더 읽어 볼 책으로 프랜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과 영국의 소장학자 트리스트럼 헌트의 <엥겔스 평전>을 추천한다. 그리고 로버트 서비스가 쓴 <레닌>도 참고 할 만 한데, 지금은 아쉽게도 절판됐다.

 

 

 

 

 

 

 

 

 

 

 

 

 

 

마르크스의 이론들의 허점을 보완해 마르크스주의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받는 로자 룩셈부르크를 다룬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도 번역이 돼 있다. 로버트 서비스가 쓴 <스탈린>또한 번역돼 있고 마오쩌둥을 알 만한 책으로는 로스 테릴의 <마오쩌둥>을 골랐다. 까치에서 나온 <마오>와 갈등하다가 되도록 단권으로 된 것을 고르자고 생각해서 이 책을 골랐다. 

 

 

 

 

 

 

 

 

 

 

 

 

 

하지만 트로츠키의 책만은 단권화 된 것중에 고를 수가 없었다. 이렇다 할 책도 없거니와 아이작 도이처의 트로츠키 3부작이 지금까지 번역된 트로츠키 책들 중 가장 볼만하기 때문이다. 스탈린의 손에 의해 숙청된 트로츠키의 일생을 알아보는것도 코뮤니스트와 혁명가들을 읽어보기엔 재미진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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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개봉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Jay-Z의 OST 참여로 인해 영화음악쪽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고 (들어본 결과 그냥 그렇다) 의상과 미술분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런 위대한 개츠의 원작은 익히 알고 있듯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소설이다. 수십년간 숯하게 읽혔고 앞으로 후세도 읽을 그런 작품이다. 나는 개츠비를 읽은 후 그냥 뜨뜻미지근한 감정에 사로잡혀있었다. 이게 재미있는건지 재미없는건지 당최 감이 안왔기 때문인데, 영화를 보려고 억지로 읽은 폐혜가 아닌가 싶다. 어째됐든 개츠비의 홍수는 대단하고 정리해 둘 필요성을 느꼈다. 절판본과 아동용을 제외한 읽을 만 한 판본을 추려봤다.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는 메이저급 출판사들의 판본으로 시작했다. 창비를 제외한 전 출판사에 이미 <위대한 개츠비>가 나와있다.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각각 다른작품 번역본과 영문판을 끼워주면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 수 있다.) 그에 반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열린책들과 나머지 판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허나 다른 판본들도 읽기에 수월 한게 있다. 나는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나중에 을유판을 읽어보니 더 술술 읽혔다. 다 일장일단이 있다.

 

 

 

 

 

 

 

 

그 외로 이번에 김석희씨가 번역한 판본이 새로 나왔고 혜원출판사를 승계한 출판사 1984가 감각적인 표지의 개츠비를 내놨다. 동서문화사에서도 생뚱맞게 <롤리타/위대한개츠비>가 같이 묵였다. 가장 최근의 개츠비는 마지막의 세창출판사 판본이다. 아마 이게 영화 개봉전의 마지막 개츠비 판본이 아닐까 싶다.

 

 

 

 

 

 

 

 

 

 

 

 

 

 

 

 

 

 

 

 

 

 

 

 

 

 

 

 

 

 

 

 

 

 

 

그 외 어중이떠중이 중구난방 판본들.. 위대한 개츠비는 이제 그만 나와도 되겠다. 다음세대에 의한 재번역이 아니라면.. 그리고 개츠비를 두어번 읽어도 무언가 남지 않는다 싶은 분들은 아래의 도서 두 권을 참고하시라. <비평이론의 모든 것>은 <위대한 개츠비>를 기본도서로 삼아 비평이론을 대입시켜 개츠비를 낱낱이 해부해 놓은 책이다. 옆의 책은 민음사판을 번역한 김욱동 교수가 쓴 개츠비 해설서다. 오로지 한 작품에만 충실한 해설서여서 다 읽고나서 참고할 만 하다. 작품을 읽기전에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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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올해 초 새해 사자성어로 뽑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가 바로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다. <춘추좌전>을 알려면 우선 공자가 펴낸 역사중 하나인 <춘추>를 알 필요가 있는데, 이는 주나라 천자의 제후국 중 노(魯)나라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러한 춘추를 바탕으로 삼고 사회적, 철학적 요소를 가미한 재생산물이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이다. 이 외에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등의 춘추 해석서가 전해지고 있다. 을유문화사에서는 이번 하권을 마지막으로 <춘추좌전>의 번역을 마무리 지었다. 한번에 출간하지 않고 3회에 나누어서 번역의 질을 높였다.

 

 

 

 

 

 

 

 

그에 대항할 대항마들도 이미 나와있다. 을유문화사 판본이 꼭 제일 낫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번에 동서문화사에서도 작심하고 <춘추좌전>을 완역해내서 그렇다. 역자는 한국중어중문학회장을 역임한 임동석 교수다. 8년간의 노력끝에 번역 한 <춘추좌전>은 경문전문을 최초완역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의 깜냥으로는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라 정통한 분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듯 하다. 동서문화사판은 여섯권이 한번에 출간될 예정이다.

 

 

 

 

 

 

 

 

 

 

 

 

 

 

2006년에는 한길사가 이미 <춘추좌전>을 완역해 놓고 있었다.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 되는 시점이어서 중국 수뇌부가 낡은 마르크시즘 기반의 사상을 뒤로 미루고 자신들의 고전안에서 길을 찾자며 이 <춘추좌전>과 <논어>를 적극 권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자로 일한 역자의 경험과 여러가지 동양철학 역서와 대중서를 펴낸것으로 볼 때 번역도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한길사이전에 나온 판본으로는 2003년 성균관 부관장 (성균관대학교가 아니다.) 인 남기현씨의 번역으로 나왔다. 10년전의 번역이고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구 번전의 판본인데, 비교는 관심있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야겠다. 나의 취향상으로는 을유쪽에 손을 들 것 같고.. 막상 <춘추좌전>을 펼쳐보니 숙고를 해야 할 정도의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읽다보면 어려울 것이다. 그 안의 '진짜'를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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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발견 카테고리에 쓸 만한 글이 생겼다. 부키에서 나온 <아까운 책 2013>때문이다. 책을 보니 내가 익히 알고 있고 봤던 책도 여럿 있지만 미처 모르고 지나간 책도 꽤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여러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꼽은 자사의 아까운 책 리스트도 만들어 둬서 알차지만 놓쳐버린, 잊어버린 책들을 재발견 할 수 있어 좋았다.

 

1. 문학

 

 

 

 

 

 

 

 

 

 

 

 

 

 

 

각 분야별로 몇 가지 사견을 보태자면, 문학에서 아까운 책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오히려 종 수는 더 적었다. 나는 찰스 부코스키의 <우체국>과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 알렌산더 클루게의 <이력서들>은 탐독을 했었다. <조드>는 내게도 생소하다.

 

 

2. 인문

 

 

 

 

 

 

 

 

 

 

 

 

 

 

 

<속물 교양의 탄생>과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은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다. 나머지 책들 중에는 알고는 있는데 주의깊게 보지 않은게 많고 <말들의 풍경>이나 <신 정의 사랑 아름다움>같은 경우는 이번에 알게 된 책이다.

 

3. 경제, 경영

 

 

 

 

 

 

 

 

경제경영은 크게 관심가는 분야는 아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한 번 쯤 읽어보고 싶긴 하다.

 

4. 문화, 예술

 

 

 

 

 

 

 

 

<다시, 그림이다>와 <블러디 머더>는 읽어보려고 했는데 아직이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은 정말 의외다.

 

5. 사회

 

 

 

 

 

 

 

 

 

 

 

 

 

 

 

 

 

 

 

 

 

 

사회분야 아까운 책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책들이 다수 포함됐다. <세계를 팔아버린 남자>와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그리고 <모택동 시대와 포스트 모택동 시대>,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가 그것이다. 아, 김상봉의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도 빠뜨려서는 안된다.

 

6. 과학

 

 

 

 

 

 

 

 

<얽힘의 시대>는 과학책 읽는 독자가 많았으면 아까운 책으로 선정되지 않았을 괜찮은 책이다. 이 분야에 거의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쪽을 전공하는 친구가 이 분야에선 좋은 책이라고 일러줬다. 역시나 뇌과학에 관한 책도 포함이 됐다. 과학 분야도 괜찮은 책이 많은데 리스트가 아쉽다.

 

7.편집자가 뽑은 우리 출판사 아까운 책

 

 

 

 

 

 

 

 

 

 

 

 

 

 

 

 

 

 

 

 

 

 

 

 

 

 

 

 

 

 

 

 

 

 

 

 

 

 

 

 

 

 

 

 

 

 

 

 

 

 

 

 

 

 

 

 

 

각 출판사 편집자들이 뽑은 책에서는 자사가 편집한 책들에 대한 노고와 회한이 그대로 묻어있는 듯 하다. 특히 <예술의 조건>이나 <진리와 방법>,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성찰하는 삶>,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헌법 사용 설명서>, <과학을 성찰하다>의 경우 나도 강추하고 싶은 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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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어제까지의 세계>가 나왔다.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 이후로 가히 얼마만에 새로 번역되는 책인지 모르겠다. 이번 책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어제까지의 세계'를 살펴보는 책이다. 남태평양 뉴기니섬부터 실리콘 밸리까지 누비며 전통과 현대를 분석한 역작이다. 세간에서는 이것으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 3부작'이 완결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1위라고 별로 탐탁치 않은 마케팅을 벌였던 책 <총 균 쇠>도 양장으로 재출간 됐다. 반양장본은 거의 반값으로 팔리고 있다. 되도록이면 양장을 살 계획이다. 한번에 휘릭 보고 덮을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 좀 하는 친구들은 원서를 보고 있더라. 괜시리 겉멋이라 생각해 도전하지 않았다.

 

 

 

 

 

 

 

 

 

 

 

 

 

 

 

그 외 주저로 <문명의 붕괴>와 <섹스의 진화> <제3의 침팬치>가 있다. <섹스의 진화>는 나온지도 미처 몰랐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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