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리 숫자를 듣고 한번에 기억해 낸다는 기억력의 대가 에란 카츠의 신간이 번역 됐다. 이미 국내에서 그의 저서가 꽤 번역 돼 있어서 친근한 독자들도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신간 출간을 기념해 지난 5월 28일 내한해서 프레스센터에서 강의를 했다고 한다. 신간인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에서는 기억보다 '망각'에 방점을 두고 출발한다. 굳이 기억하려고 애쓰기보다 쓸모없는 기억을 버리는데서부터 기억의 힘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기억력'이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교육적인 주제로 강연을 했던 것 같다. 이번 내한 기사를 찾아 보던 중 가장 와닿았던 말은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 뇌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요즘 자기 친구나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 조차도 외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부터도 그렇다. 휴대전화가 없어지면 어디에 어떻게 연락할 것인가? 이거 정말 난감한거다. 그래서 나는 저 말이 제일 와 닿았다.

 에란 카츠는 의외로 영미권이 아닌 이스라엘 출신의 저자다. 그래서 히브리어로 된 원서 표지를 찾아 올렸고, 이 책은 아마도 영문판을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오히려 영문판의 표지를 구할 길이 없었다. 에란 카츠라는 저자를 알게 된 김에 그의 다른 저작도 함께 묶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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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지고 싶던 니체 전집이 갑자기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아 예고는 있었다) 반값세일이라니.... 인터파크에서 사십프로 할때 못사서 땅을 치고 후회했는데 자금 사정으로 이번에도 못지르겠구나.. 사실 지적허영이 극에 달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책이지만, 다시 보기로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에서 니체를 가지고 얘기하며 니체 전집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더욱 사고싶어졌더라는 전설이... 여튼 자금되시는 분들은 이 기회 언제올지 모르니 잡으시길 흑흑..

 

 

 

 

 

 

 

 

 

 

 

 

 

 

 

 

 

 

 

 

 

 

 아. 아름다워라.

 

 

 

 

 

 

 

최근에 나온 니체 관련서들도 만나보세요들.. 엄청 많이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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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에는 헤로도토스와 투퀴디데스에 관한 재미있는 책이 나와서 얼른 소개하고 싶다. 폴란드의 저널리스트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가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담긴 발걸음을 직접 옮겨보며 쓴 르포르타주인 <헤로도토스의 여행>이 번역됐다. 인류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부분'이 아닌 '전체'의 관점으로 끌어올린 문장가가 바로 헤로도토스인데 당시 그 '전체'의 관점이 녹아 든 책이 바로 <역사>다. <역사>는 주로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다루는데 할애하고 있고 헤로도토스 본인이 수집하고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종합해 기술했다고 한다. <헤로도토스의 여행>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인 카푸시친스키가 발걸음을 디딘 곳을 마치 '헤로도토스 처럼' 보고 듣고 썼다는 점에서 특징을 가질만한 책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근래 나온 책이 <투퀴디데스, 역사를 다시 쓰다>이다. 저자는 까치글방에서 나온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도널드 케이건이다. <투퀴디데스, 역사를 다시 쓰다>는 특이하게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서술한 투퀴디데스와 그의 저작을 지적하는데서 시작한다. 그리스 원전들에 조금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문할 것이다. 투퀴디데스가 왜에~? 투퀴디데스는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을 기록한 헤로도토스에 조금 뒤쳐져 역사를 서술한 역사가지만, 후세에 그리스 시대 역사서로 누구나 훌륭하게 꼽는 저작이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도널드 케이건이 던지는 의문은 크게 이렇다.

 

"전쟁 발발 원인은 무엇인가, 페리클레스의 전쟁 전략은 타당했는가, 아테나이의 정체(政體)는 민주정이었나, 클레온에 대한 평가는 무엇이 올바른가, 시칠리아 원정 결정은 누가 했으며, 또 이 원정이 재앙으로 끝나게 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저자는 투퀴디데스를 이해하려면 투퀴디데스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비판적으로 회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이 모든 것을 알려면 결국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읽고 이 책도 읽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스 고전을 많이 섭렵하지 못한 나같은 독자들은 원전의 이해에 상당히 도움이 될 책임에 틀림없다. 물론 원전인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도 옆에 둬야 할 것이다. (역시나 원전은 천병희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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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판 <팡세>가 나왔다. 파스칼 전공자가 꼼꼼히 번역한 듯 하다. 아마 몇 십수년전 을유문화사에서 또 다른 '팡세'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어릴 때 서점에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프랑스 철학에 대해 배울 때 뭐라고 뭐라고 듣긴 했는데 유다이즘나오고 뭐 토라 나오고 뭐가 뭔지 몰라서 멘붕이 왔던 기억이.. 종교가 없어서 그런가 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근데 문제는 파스칼이 되게 단순하게 글을 썼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이해가 안될까. 철학적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접근했던 것은 아닐까 자문해본다. 을유의 <팡세>를 계기로 좀 뒤적여 봐야겠다.

 

 

 

 

 

 

 

 

 

 

 

 

 

 

<팡세> 판본들도 그간 많이 누적되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문예출판사, 동서문화사, 민음사, 범우사판이 있다. 문예출판사는 양장도있다.

 

 

 

 

 

 

 

 

 

 

 

 

 

 

참고할만한 책으로 몇 권 골랐는데 검은 표지의 <파스칼>의 경우 <팡세>를 읽을 때 참고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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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중세 작가인 단테 알기에리의 <신곡>을 12년동안 꾸준히 읽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긴 <단테의 신곡 읽기>가 나왔다. 저자는 12년동안 풀무학교라는 대안학교에서 학생들과 단테의 신곡 읽기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천국, 연옥, 지옥편을 각각 세분화여 분권했다. 12년동안의 한 작품 꾸준히 읽기라니.. 내공이 어느정도일지 책을 한번 펼쳐봐야겠다.

 

 

 

 

 

 

 

 

 

 

 

 

 

 

 

 

추천할 판본은 두가지가 있는데 민음사에서 나온 박상진 교수의 판본과 열린책들에서 나온 김운찬의 번역본이다. 박상진 교수의 경우 민음사에서 나온 <데카메론>을 번역하기도 했고, 김운찬은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을 많이 번역해서 역시 인지도나 번역의 질 면에서 비등비등하다. 무엇을 읽어도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민음사판의 경우 윌리엄 블레이크의 도판이 함께 수록 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연구서나 교양서로 읽을만한 것 몇 권도 같이 골랐다. A.N. 윌슨의 <사상에 빠진 단테>, 이마미치 노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 <신곡>번역자 박상진 교수의 <단테 신곡 연구> 이렇게 세 권 이다. 단테나 '신곡'에 관해서는 어디가서 빠지는 책들이 아니니 참고 해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단테 신곡 강의>가 가장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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