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의 직업 시리즈와 비슷한 시리즈물이 간행돼서 소개한다. 이름하야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토트라는 출판사에서 기획한 직업에 대한 경건한 조언물이라고 하면 될까? 앞으로 더 시리즈가 계속 될 것 같긴 한데, 일단 초회분으로 시인, 건축가, 디자이너, 사진가, 철학자로 구성된 다섯권이 나왔다. 철학자편의 경우 강신주가 맡아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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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등진 출판 평론가 故 최성일의 아내 신순옥씨가 쓴 <남편의 서가>가 나왔다. 더이상 최성일의 글을 접할 수 없기에 왠지 더욱 귀해보이는 책이다. 사실 내가 최성일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아마 그가 고인이 되고 나서 얼마 뒤였을 것이다. 아마도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이 양장으로 합본 돼 나올 즈음인 듯 하다. 그 당시까지는 에세이나 평론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탓이다. 허나 그 책을 보고 넉넉한 사이즈와 알찬 내용에 반해 구매를 했고 그의 저작을 찾아보던 중 그가 작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서문에서 봤던가?> 여튼 그렇게 우리는 걸출한 리뷰어, 또는 독서가 또는 평론가 한 명을 잃게 되었다.

 작고한지 2주기가 되어가는 지금 그의 아내 신순옥이 낸 책 <남편의 서가>는 괜시리 먹먹하게 다가온다. 남편이 남기고 간 책을 미처 처분하지 못하고 그 책더미를 오롯이 살피며 읽어내려간 또 다른 최성일의 독서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책 소개를 보니 아이들도 그 책들이 자신의 '아빠'처럼 느껴진다며 버리는 것을 만류했다고 하니, 과연 그 아버지의 그 자식들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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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원합니다. 책껍데기를. 좀 더 창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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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6-1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책 껍데기를 좀더 창의적으로...^^ 저도 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같은 책인줄 알았습니다.

VANITAS 2013-06-12 21:39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이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머릿속에 맴도는 비슷한 표지의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닙니다..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나오는 대로 올려보는 중입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저자 로버트 스키델스키와 그의 아들 에드워드 스키델스키가 공저한 'How much is enoght?' 가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로 번역 출간됐다. 아들 스키델스키는 19-20세기 독일철학 연구자인데, 아무래도 철학자이다보니 돈에 관해 아버지 스키델스키가 정치적, 역사적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철학적 관점을 보태 더욱 다양한 시각에서 돈을 조망한다. 아무래도 케인스 전문가가 집필한 경제서이기에 케인스적인 시각이 있기 마련이다. 이쯤에서 케인스가 예언한 정말 유토피아적 미담을 하나 소개한다.

 

"자본 축적과 기술 진보에 의해 100년 뒤 선진 국가에서의 생활 표준은 4배에서 8배까지 더 높아져 있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당 15시간만 일해도 물질적 필요가 충족되어 인류는 처음으로 경제적인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자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하는 자신의 진정한 문제를 만나게 된다" (책소개 활용) 

 

 정말 이상향 아닌가. 주당 15시간 노동이면 하루 세시간 일하고 핑핑 논다는 건데, 생산직 작업장의 경우 기업의 사정에따라 12시간 맞교대를 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뭐 수당이나 근로기준법에 의거한 노동시간은 억지로 지켜지고 있는 편이지만 아직도 한국은 비효율적으로 노동시간이 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케인즈의 저 이상향을 다시 가져온다. 그러면서 돈보다 좋은 삶을 위한 조건으로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의 개념을 끌어온다고 한다. 이게 바로 역사나 경제학에서 다룰 수 없는 인문학적인 문제가 아닌가? 간만에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진짜 경제서가 나온 듯 해서 구미가 당긴다. 근래 나온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와도 함께 읽어 볼 만 할 듯 싶다.

 

 

 

 

 

 

 

 

 

 

 

 

 

 

책 소개에 이 책과 맥을 같이하는 책으로 페르낭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와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꼽았다. 전자는 이제 막 접한 책인데, <얼마나 충분한가>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다니 독서에 탄력이 붙을 듯 하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총 여섯권이다. 세권으로 합본해서 양장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김덕영 교수의 번역본이 정전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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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에서 '시시각각'이라는 시리즈물이 새로 나왔다. 주로 한국사회 비평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1차분 세 권이 나왔다. 그 중에서 두 번째 책으로 <과로 사회>라는 제목의 책에 관심이 갔다. 일단은 한병철의 <피로 사회>를 벤치마킹 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부정할 수 없다. 한병철의 <피로사회>가 독일이나 서구의 철학에 기반해 담론을 풀어 낸 반면, <과로 사회>는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노동에 관한 보편적 상황들에 대해 실제적 이야기를 하고, 비교적 최근 이슈도 담아 낸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피로 사회>가 전적으로 노동만을 다루지 않는 다는 점이 <과로 사회>를 거쳐 <피로 사회>를 읽어 볼 동기를 부여하는 듯 하다. (사실 제목의 유사성이 있어서 그렇지 내용적으로는 <시간의 향기>와 더 맞닿아 있는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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