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의 펭귄클래식판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2권이 출간됐다. 1권과 같이 양장판에 분량은 816쪽이나 된다. 한 5권정도로 간행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 표지도 1권과 마찬가지로 꽃꽂이 꽃바구니같은 스타일의 그림이 있는데 작품명이 있는 그림인지 아니면 그냥 일러스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디자인사항을 확인해 보지 못해서.. 민음사판도 이제 이어진 시리즈가 나올 때가 됐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어서 나와 비교해 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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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여러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한 가지 키워드에 맞춰 한데모아 편역한 에디터의 '테마명작관' 시리즈의 새 책 <죽음>이 나왔다. <성적욕망>이후로 관심을 갖게 된 시리즈인데 계속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 같아 정리 해 둘 필요를 느꼈다. 지나간 시리즈를 보니 결혼, 가족, 사랑, 사회적약자 처럼 재미있는 주제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 편을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저 키워드로 뭉친 작품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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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그문트 바우만 (Zygmunt Bauman) ]

바우만의 신작 번역이 두 편 나온다.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는 국가폭력, 자발성, 합리성을 세 축으로하고 현대적 홀로코스트를 분석한 책이다. 최고의 사회학자에게 주는 아말피 상 수상작인 책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상도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디자인을 보니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의 사회>에 이어 나오는 뉴디렉션 시리즈인 듯 하다. <방황하는 개인들의 사회> 우리의 존재, 사유, 행동방식이라는 대주제아래 사랑이나 노동, 학문같은 소주제를 두어 각 소주제를 사유한 책이다. 출판은 봄아필이라는 생소한 출판사에서 맡았는데 바우만의 저작은 전담(?)출판사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 알랭 바디우 (Alain Badiou) ]

얼마 전인가 <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이라는 책이 나왔었다. 알랭 바디우와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가 라캉 철학의 핵심에 대해 대담한 것을 엮은 것이었다. 이번 신작은 그와는 별 상관이 없는 공산주의의 붕괴에 관해 비평하고 분석한다. 정치학적 분석이 아닌 다른 분석은 어떨지 궁금하다. <아듀 데리다>는 많은 공저자와 함께 낸 책이긴 하지만 일독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 올려뒀다.

 

 

 

 

 

 

 

 

 

 

 

 

 

 

[ 라르스 스벤젠 (Lars Svendsen) ]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철학자 라르스 스벤젠의 <패션: 철학>도 내 관심도서 중 하나다. 대중적인 철학서를 꽤 많이 낸 학자다. <노동이란 무엇인가>가 첫 소개작인 줄 알았는데 <지루함의 철학>이 더 있었다. 한 가지 키워드에 깊이 빠져드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가볍지 않지만 쉽게 읽혀 마음에 든다. 신작 <패션: 철학>도 '옷입기'와 '꾸미기'에 관한 깊은 생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막스 갈로 (Max Gallo) ]

프랑스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막스갈로는 <로자 룩셈부르크 평전>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에서 러시아 혁명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작가인데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소설 <나폴레옹>의 저자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나폴레옹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새로 번역된 <프랑스 대혁명>도 소설의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소설이 아니다. 사실쪽의 무게감이 많이 실려있는 팩션정도라고 해 두자. 나처럼 프랑스 혁명에 대해 그 복잡다단함에 질려 읽기를 미뤄뒀던 독자들이라면 일단 책을 펴 보자.

 

 

 

 

 

 

 

 

 

 

 

 

 

 

[ 에바 일루즈 (Eva Illouz) ]

프랑스 출신 사회학자 에바 일루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 <사랑은 왜 아픈가>가 번역되면서 <감정 자본주의>를 인상깊게 읽은 독자들을 기대하게했다. 그 기대에는 응답하는 것 같긴하다. '감정'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사랑'의 사회학을 내놓았다. 현대인의 파편적인 사랑을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분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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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서로 관련도 없는 책이다. 밑에 있는 책들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책을 짧게나마 접한 후 이런 조합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정아은의 소설 <모던하트>는 학벌에 억눌리고 지친 지금의 대한민국의 군상을 그린다. 역시나 헤드헌터로 일했던 저자의 경력이 녹아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퍼뜩 김상봉의 <학벌사회>가 떠오른다. 일만 잘하면 되지 무슨 학벌을 따지느냐. 그렇게 낙오된 자들은 결국 비정규직의 늪에 갇히게 되고 필로소픽에서 나온 <결혼불능세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지나친 비약인 것 같지만 정말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쪽을 향해 가고있다.

 한편 맞상대 소설로 선정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비정근>에서는 주인공이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직장인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하게 된 후 마치 코난과 김전일이 그곳에라도 간 듯, 기이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내용이다. 뭐, 살인사건은 접어두고 '비정근 교사'의 문제를 살펴보자 이거다. 나는 '비정근 교사' 라는 글을 보면서 집에 있는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이라는 책을 찾았다. 일본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비정규 교사와 대학교원들의 문제는 이미 알고있듯 심각하다. 힘들게 외국가서 박사따와도 일할 자리가 녹록치 않다. 그리고 있다쳐도 그것으로는 이미 생활이 불가능한 기형적인 구조가 되어있다. 학위를 마쳤다고 해도 늘 따라다니는 것은 "그 사람 학부 어디나왔냐?" 이다. 결국 다시 학벌사회로 회귀한다. 이렇듯 별 관련없을 것 같지만 학별, 결혼, 비정규 노동은 현재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재수학원, 편입학원은 붐빈다. 가축사육장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안되는 영어하느라 바쁘고. 에이 미친나라. 문학이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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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5회 제헌절이다. 이 땅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워지고 그 나라를 작동시킬 근간인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흔히들 법을 만든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법을 만들었다기 보다 만든 법을 7월 17일부터 발효시키겠다는 의미가 더 짙다. 훈민정음 제정과 반포의 의미를 떠올리면 쉬울 것 같다. 대한민국 정부가 1946년 8월 15일에 수립되었고 대한민국 헌법의 공포가 1948년 7월 17일에 이루어졌으니 정부 수립 2년이 채 지나기 전에 헌법을 제정, 공포했던 것이다. 뒷얘기지만 헌법을 만들기 위한 법도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총대를 매고 헌법을 입안하고 작성해야 했기에 헌법의 틀을 만들기 위한 임시적 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법들은 알려진 바와 같이 독일법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법에 관한 책은 많이 보지 않아서 뚜렷한 역사와 함의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에 돌베개에서 나온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서 헌법 제1조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더불이 창비에서 나온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함께 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헌법을 소개하는 교양서로는 이미 여러번 소개를 한 책이 몇 권 걸렸다. 비타악티바 시리즈의 <헌법>과 헌법 교양서중 느리지만 꾸준하게 쇄를 거듭하고 있는 <안녕 헌법> 그리고 가장 최근(?)의 헌법 교양서라고 할 수 있는 <헌법 사용 설명서>가 그렇다. 이 책의 경우 헌법과 공화국과의 관계에 대해 모색하기 때문에 앞의 두 책에서 조금 더 진일보한 담론을 접할 수 있다.

 

 

 

 

 

 

 

 

 

 

 

 

 

 

예전에 나온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도 2011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헌법 교양서로는 베스트셀러에 꼽힐만한 책이다. 법조인 특유의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대중에게 친근한 문체로 쓰였다. 서해문집에서 나온 <우리헌버의 탄생>은 품절상태인데 알음알음 구할 수는 있다. 다소 콤팩트하게 나왔지만 대한민국 헌법의 탄생과 그 배경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프레임을 단 대한민국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맥락을 거슬러 오른다. 조선에 일었던 민주주의 기원부터 그것이 차곡차곡 제도화 되기까지의 궤적을 그렸다.

 

 

 

 

 

 

 

 

 

 

 

 

 

 

다음으로 소개할 책들은 공화주의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이다. 외국 학자들의 공화주의 담론을 번역한 책들도 많지만 일단 우리 학자들이 쓴 공화주의 책들만 추렸다. 가장 콤팩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김경희의 <공화주의>다. 비타악티바 시리즈가 그렇듯 매우 쉽고 빨리 읽힌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철학자 김상봉과 정치학자 박명림이 '공화주의 국가'에 대해 서신토론한 것을 엮은 <다음 국가를 말하다>이다. 한가지 주제로 이렇게 질 좋은 대담집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인 책이다. 다음으론 조승래의 <공화국을 위하여>다. 서구의 공화주의 형성과정과 그 속에 있는 사상을 설명했다. 다소 학술적인 문체지만 위 세 권을 일단 읽어두면 공화주의에 대한 대강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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