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불가코프의 <개의 심장>이 창비세계문학으로 출간이 됐다. 열린책들판 <개의 심장>이 세계문학판으로 재출간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창비에서 떡하니 다른 번역으로 출간했다. 창비판은 중앙대 노어학과 김세일 교수의 번역이고, 열린책들판은 대구가톨릭대학교 러시아어과 정연호 교수의 번역이다. 열린책들판이 판형이 작다보니 창비판과 100여 쪽 가량 분량차이가 난다. 몇 달 전 나온 이란 작가 사데크 헤다야트의 <눈먼 부엉이>, <눈먼 올빼미>도 공교롭게 나란히 출간되서 각각 공경희와 배수아의 번역으로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를 줬는데, 이번 불가코프의 <개의 심장>도 그런 '비교'와 '차이'의 재미를 선사할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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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소설 <대망>의 NHK TV 드라마가 한국에서 DVD로 정식 발매됐다. 이전에 발매가 된 것 같지는 않은데, 무려 13 DISC로 2290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1983년에 방영됐던 드라마를 발매한 것인데, 세월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지금 그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기에 더욱 값져보인다.

 

 

 

 

 

 

 

 

 

 

 

 

 

 

 

 

 

 

13개의 디스크가 하드박스에 묵직하게 들어가 있다. 가격이 좀 세긴 한데 가치를 아는 사람은 살 것이 분명하다. 책이 엄두가 안나는 사람도 구입을 할 만 한데, 사실 이걸 다 보기도 엄두가 안나는 건 사실이다. 39시간이 좀 안되는 시간동안 봐야하기 때문이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대망>중 1권부터 12권까지가 야마오카 소하치의 작품이고 나머지 24권은 요시카와 에이지와 시바 료타로의 다른 작품을 세트로 묶어 놓은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망>의 시리즈가 아닌 것.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동서문화사판과 솔 출판사 판으로 구입이 가능한데 솔 출판사는 또 활자의 크기와 행간을 가독성이 좋게 늘렸기 때문에 32권을 사야 완결판을 사는 것이 된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가 없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아직 드라마도, 책도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읽고, 보리라 다짐하게 되는 작품이다. 

 

 

 

 

 

 

 

 

 

 

 

 

 

 

 

동서문화사. <대망> 1권~12권. 여기까지만이 드라마 <대망>의 주제가 된다.

 

 

 

 

 

 

 

 

 

 

 

 

 

 

 

솔출판사. <도쿠가와 이에야스> 1권~9권 (제1부: 대망).

 

 

 

 

 

 

 

 

 

 

 

 

 

 

 

솔출판사. <도쿠가와 이에야스> 10권~20권 (제2부: 승자와 패자).

 

 

 

 

 

 

 

 

 

 

 

 

 

 

 

 

솔출판사. <도쿠가와 이에야스> 21권~32권 (제3부: 천하통일). 솔출판사 판은 비로소 32권까지 읽어야 동서문화사판 12권을 읽은것과 같은 것이다. 참으로 긴 대장정의 독서다. 물론 세트도 구비되어있으나 품절인 곳이 많다. 중고로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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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자들의 인문서를 대략 살펴보니 굵직한 게 그래도 꽤 나왔다. 하반기에는 종수는 적지만 역시 기대되는 인문서들이 많이 포진해있고 번역서도 기대되는 게 많다. 일단 상반기 말에 유홍준이 포문을 열었고 강신주가 하반기 초에 반등의 기회를 이어 갈 모양새다. 반등이라봐야 출판사에서는 코웃음을 치겠지만 조금이라도 읽힌다는게 어디인가.

 

 

 

 

 

 

 

 

 

 

 

 

 

 

 

[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일본 편이 반응이 꽤 괜찮은 듯 보인다. 믿고보는 유홍준의 책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제외하고도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나 <유홍준의 국보순례>도 아주 볼 만하다. 특히 저자가 동양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한국미술사 강의 두 권은 한국미술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 강신주 ]

무한도전에까지 출연해 그 이름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철학자 강신주의 새 책인 <강신주의 다상담>이 나왔다. 지난 지승호와의 인터뷰집인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에 이 책의 내용들이 단편적으로 소개 되곤 했다. 그 베일을 벗은 게 <강신주의 다상담>이고 평소 했던 고민들이 철학적 기교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져 있다. 일독 할 만 하다. (이 글을 쓰고 알고보니 벙커1 특강으로 팟캐스트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추린 것이었다. 이런!)

 

 

 

 

 

 

 

 

 

 

 

 

 

 

[ 고미숙 ]

동양고전쪽을 연구하는 고미숙의 예전 책들의 개정판이 활발히 나오고 있다. 개정판은 올리지 않았고 신작 위주로 찾다 보니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와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이 걸렸다. <윤선도 평전>도 썼는데 올렸던 기억이 안난다. 실상 인문서에 그다지 관심이 없으면 고미숙은 모르고 지나칠 이름에 가깝다. 이쪽에서 유명하긴 하지만 분야가 아무래도 동양쪽에 치우쳐 있다보니 관심이 덜한 탓이다.

 

 

 

 

 

 

 

 

 

 

 

 

 

 

[ 박웅현 ]

크리에이터 박웅현의 <여덟 단어>도 드디어 입소문을 탄 것 같다. 전작들을 읽었던 독자들이 슬슬 신작을 알아가는 것 같다. (내 주변을 보니..) 인문서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처세서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저자 나름대로 여덟 키워드를 통해 인생을 사는 선구안을 보여주는 듯 하다. 물론 저자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말이다.

 

 

 

 

 

 

 

 

 

 

 

 

 

 

[ 서영채 ]

서영채가 누구야? 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사실 나도 잘 몰랐다. 아니 뭐 지금도 모른다고 할 수 있지만 그가 쓰는 책의 퀄리티가 꽤 마음에 든다. 나는 <미메시스의 힘>으로 처음 알게됐고 '미메시스'라는 단어를 책 이름으로 때려박을 자신감이 있는 평론가라면 뭐가 있어도 있겠지 싶었다. 그러더니 대뜸 <인문학 개념정원>이라는 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아리송 했던 개념을 비교적 명쾌하게 풀어놨다. 단점은 주로 평론집이 많기 때문에 그의 책이 재미가 없을 수는 있다는 것을 참고하자. (평론만 읽어도 그 책을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평론이 좋은 평론이라 하던데.. 어디서 그딴말을 주워들었는지는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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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숙의 신작 <어떤 나라는 너무 크다>가 나왔다. 그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풍자소설의 형식으로 쓰였다고 한다. 작품내에서 한국현대사의 정치적 알레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두 번째 책도 나왔다. 이번 작품은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한 오현종의 <달고 차가운>이 선정됐다. 시리즈가 꽤 빨리 이어지는 모양새다. 온우주에서는 이서형의 작품집이 나왔다. 제목은 <악어의 맛>인데 SF 적인 요소가 많다고 한다. 내 입맛에는 좀 안맞을 것 같기도 하다.

 

 

 

 

 

 

 

 

 

 

 

 

 

 

실천문학사에서는 간만에 소설집을 냈다. <거의 맞음>이라는 작품인데, 2010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변소영의 작품이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재독작가다. 재외동포의 디아스포라를 다룬 것인지 파독 한인의 한을 다룬것인지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은행나무에서는 <삼오식당>이라는 소설이 나왔다. 작가는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창과 교수로 재직하는 이명랑의 작품이다. 2002년 시공사에서 1판이 출간됐고 2009년 '뿔'에서 개정판이 출간됐으며 이번에 은행나무에서 다시 개정판을 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두 번의 개정판이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간 된다는 것은 그만큼 작품에 생명력이 있다는 이유일 것이다. 한 번 보고 싶다.

 

 

 

 

 

 

 

 

영미소설로는 두 영국작가 레이첼 조이스의 <헤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와 헬렌 사이먼슨의 <페티그루 소령의 마지막 사랑>이 일단 눈에 들어온다. 나머지는 장르문학이라 한번에 묶어도 되지만 앞의 두 작품은 아니다. 마지막에 열거한 <네버 스카이>는 브라질 작가 베로니카 로시의 '네버스카이 3부작' 중 하나이다. <다이버전트>의 작가가 베로니카 로스여서 헷갈림에 주의해야 할 듯.

 

 

 

 

 

 

 

 

 

 

 

 

 

 

일본소설로는 <묵시>와 <일본기담>이 눈에 띄는데, <묵시>는 <웃는늑대>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에 들어갔던 작가 쓰시마 유코의 소설이다. 작가 신경숙과 계간지 <문학동네>가 일본 문예지인 <스바루>와의 교류 서간을 통해 작품집의 출간을 타진했다고 한다. 대산세계문학 시리즈로 나온 <경본통속소설>은 작자미상의 고대 중국 소설이다.

 

 

 

 

 

 

 

 

 

 

 

 

 

 

<실업자>에 이어 간만에 프랑스 문학 번역작도 나왔다. 이 문학동네에서 나왔고, 조엘 디케르라는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다. 스위스 출신인데 스위스에서는 다소 소수인 프랑스어를 쓴다. 2012년에 프랑스 젊은작가상 수상을 했다고 하니 우리나라 젊은작가들과도 비교해보는 것이 어떨지.. 스웨덴 작가 몬스 칼렌토프트의 <살인의 사계절: 봄의 살인>이 나왔다. 드디어 사계절 살인 시리즈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반응은 싸늘한 듯.

 

 

 

 

 

 

 

 

지만지에서 괜찮은 희곡시리즈와 이론서가 나와서 소개를 하려한다. 루마니아 최고의 희극작품으로 평가받는다는 루카 카라지알레의 <잃어버린 편지>와 뒤렌마트의 <헤라클레스와 아우기아스의 외양간>, 그리고 중국 작가 샤옌의 <파시즘 세균> 이렇게 세 편이다. 뒤렌마트를 제외하면 모두 낯설은 희곡작가지만 작품의 비중과 무게만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론서로는 한국외대 독일어과 명예교수인 김충남 교수의 <표현주의 문학>과 한신대학교 독일어문화학부 박설호 교수의 동독문학 개론서인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를 골랐다. 출간 이력을 보니 동유럽 문학이나 동독 문학쪽에 관심이 많은 듯 보인다.

 

 

 

 

 

 

 

 

 

민음사에서 나온 박판식의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를 누군가 지하철에서 읽고 있길래 급히 찾아봤더니 비교적 최근에 나온 시집이다. '민음의 시' 시리즈 중에서는 최신간이다. 창비에서는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태양의 돌>이 나왔는데,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의 시를 묶었다. 꽤 신선한 기획같다. 

 

 

 

 

 

 

 

 

 

 

 

 

 

예술분야에서는 <벨기에 디자인 여행>과 <아름다운 우리 그림 산책>이 마음에 든다. 후자의 경우 책 소개에 미리보기가 없어서 실물을 봐야 알겠지만, 서양화에만 길들여져 있던 눈이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건축 만담>은 건축가 77인이 들려주는 건축에 대한 지론을 담은 것이다.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건축가들이 망라되어 있으며 현대에는 일본 건축가의 비중이 높게 들어가 있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낸 책이라 그런 듯 하다.

 

 

 

 

 

 

 

 

 

 

 

 

 

 

<문명의 교류와 충돌>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문명에 관한 다양한 주제와 전공자들의 글을 엮은 책이다. 동명의 책이 계명대학교출판부에서 나왔지만 본서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개정판이 나왔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근무한 다니엘 튜더의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는 나라>도 주목 할 만 하다. 영국인의 눈으로 바라본 현 시점의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물론, 부끄러운 모습일게 왠지 훤하기도 하다.

 

 

 

 

 

 

 

 

 

 

 

 

 

 

몸에관한 인문서로 일본학자인 유아사 야스오의 <몸의 우주성>과 사회학자 아서 프랭크의 <몸의 증언>이 나왔다. 전자는 인간과 대우주의 관계를 동서양의 철학, 신화학, 심리학을 관통하면서 '몸과 우주'에 대해 탐색한다. 저자가 융 심리학에 능통해서 그쪽 방면으로 분석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후자는 일명 '회복사회'의 개념을 들며, 인간이 질병의 완쾌와 투병사이에 존재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회복'시켜야 하는 존재로 보고있다. 일단 이 개념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몸의 증언>을 빌려보기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그 외 <아도르노의 경험의 반란>이라는 아도르노 연구서가 나왔는데 2012년 경북대학교에서 「아도르노의 경험비판: 비동일성의 경험과 전율로서 미적 경험」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병탁씨의 책이다. 추측하건데, 논문의 내용을 수정증보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심리나 뇌에 관련한 책으로는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반론격으로 나온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가 눈길이 간다. 미국의 인지과학자인 제리 포더의 저작이며, 그는 인지과학에 대해 "인지과학이 마음에 대하여 발견한 것이라고는 대개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모른다는 것뿐" 이라고 비관론을 편다. 하지만 이것이 인지과학에 대한 비관론으로 점철하기 위한 것이 아닌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잘못된 주장을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로 쓴 책이다. 자신이 인지과학자인데 논쟁거리를 일거에 차단해 생명줄을 끊을 짓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승자의 뇌>또한 인지과학자 쓴 뇌과학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아일랜드의 인지신경과학자인 이안 로버트슨이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듯, '이겨본 놈이 이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 같다.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는 않지만 포 브론슨과 에쉴리 메리먼의 <승부의 세계>와 함께 읽어도 좋을 만 하다.

 

 

 

 

 

 

 

 

 

 

 

 

 

 

출판과 책에관한 책으로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출판개론서인 <출판이란 무엇인가: 종이책에서 전자책까지>와 프로파간다에서 나온 <지금 여기 독립출판>이 주목 할 만 하다. 꼭 출판 종사자나 관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출판'에 관해 알고 싶은 독자들은 소장해두면 좋을 것 같다. <도서 대출중>은 프랑스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평촌 시립도서관을 서재삼아 책을 읽으며 썼던 글을 묶은 것이다. 평촌 시립도서관의 장서가 22만권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공공 도서관 장서치고는 꽤(?) 많은 축에 속한다. 이 말 들으니 괜시리 안양시로 이주하고 싶다.

 

 

 

 

 

 

 

 

 

 

 

 

 

 

역사분야로는 이탈리아의 사학자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의 <시계와 문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유인즉, 얼마 전 <중세유럽의 상인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가 이미 나왔었기 때문인데, 이번에 새로운 저서가 번역되서 기쁘다. 포이에마에서는 두툼하게 폴 존슨의 <기독교의 역사>가 나왔는데 종교전문 출판사인 만큼 믿고 봐도 될 것 같다. 한국 관련서로는 <호환 마마 천연두>가 눈에 띄었는데 부재가 '병의 일상 개념사'다. 아까 올린 <몸의 증언>과 같이 두고 싶다.

 

 

 

 

 

 

 

 

<여론과 군중>, <모방의 법칙>이 번역 된 저자인 가브리엘 타르트의 <사회법칙>이 번역됐다. 에밀 뒤르켐과 동시대의 사회학자로 있다가 오랜동안 잊혔는데 지금 프랑스에서 전집이 간행중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잇따라 좋은 소식이 있길 빈다. <겟 리얼: 이데올로기는 살아 있다>는 냉전이후 이데올로기의 외향적인 면이 사라졌을 뿐 우리의 삶 곳곳에 내면화 돼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책이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발췌독 한 책인데, 미국이 치른 10개의 대표적 전쟁들에 얽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쓴 책이다. 한국전쟁도 포함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했다.

 

 

 

 

 

 

 

 

 

 

 

 

 

 

사회 비평서들로는 한국의 대표적 주거공간인 '아파트 사회'를 비평한 <아파트 한국사회>가 눈이 갔고 환경쪽으로는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 그리고 북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황재옥의 북한 국경 답사기인 <국경을 걷다> 도 볼 만 하다.

 

 

 

 

 

 

 

 

경제서로 <사람을 위한 경제학>이 나머지를 다 제치고 눈에 꽂혔다. 구매까지 이어질 것 같기도 한데, <뷰티풀 마인드>의 저자인 실비아 나사르가 쓴 책이다. 일반 통시적인 경제사 책과는 다르게 경제학자의 아이디어가 사회속에서 진화하는 과정을 하나씩 그렸다. 아무래도 글쓰는 재주가 남다른 실비아 나사르인데 이전에는 '실비아 네이사'라고 해야 검색이 되니 유의해야겠다. 그 외 <자동차의 거짓말>은 자동차를 가지거나 몰고 있는 분이라면 일독 혹은 소장해야 할 책임에 틀림없다. 업계가 우리에게 치는 '구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독박'을 쓰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쪽에서는 알마의 '과학과 사회' 시리즈 15권 16권이 새롭게 나왔다. <분류의 진화>와 <인체와 기계의 공생, 어디까지 왔나?>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후자를 한 번 보고 싶다. <나뭇잎 도감>은 그동안 나왔던 도감들과 달리 꽤 깔끔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4단계 분류법에 따라 나뭇잎을 분류했다는데 참 자연의 세계는 이런거 볼 때마다 신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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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이 어쩌고 저쩌고 올해는 대기업에서 몇명을 뽑네 줄이네 자르네 마네 하는소리에 나는 별 관심이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벌어야 사람구실을 하겠는데.. 그 흔한 알바한번 해본적이 없다면 이 일을 어찌할까? 내 생각에는 취업에 관한한 위에 열거한 두 책이 이런 사람들에게 1%정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서점에 서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킥킥대며 재미있게 읽었는데 뭐 멘토니 힐링이니 하는 책보다 3942배 나은 듯 보였다. <취업학 개론>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글로 풀어낸 것이다. 실제적인 체험담이 많이있어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가 많다. <취업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딴지일보에 연재된 이름바 '춘심애비'의 글을 모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취업이고 뭐고 하는 문제를 걷고서 봐도 재미있게 한 번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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