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지식도 일천한 내가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사보고 싶어진 책이있다. 제목은 <페이블즈>라고 하는데 시공사에서 디럭스 에디션으로 출간했다. 4권이 끝인지 더 나오는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영웅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웅물은 헐리우드 영화로 족하니까. 그리고 만화자체가 성인 레이블인 Vertigo 라는 곳에서 나왔다고 하니 마냥 어린애들이 보는 만화도 아닌 것 같고. 세부적인 내용이 무척 궁금하므로 한 권 먼저 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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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에는 한국소설을 첫머리에 띄우고 싶다. <마당깊은 집>의 작가 김원일이 아주 오랜만에 소설을 냈다. <아들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냈는데, 왠지 뚜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난다.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가 10권을 마지막으로 완간됐다. 지난한 세월이었는데 마무리가 지어지긴 했다. <조의 두번째 지도>는 신진작가군에 속하는 한수영의 소설이다. 2004년에 등단한 작가니 채 10년이 안 된 작가다.

 

 

 

 

 

 

 

 

 

 

 

 

 

 

영미권에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소설 <파운데이션>이 단연 넘버원이다. 그간 제대로 된, 완역된 판본이 없다시피 한 걸로 아는데 이번에 아예 세트로 나와주셨다. 장르문학에 지속적인 공을 들이고 있는 황금가지가 출판을 맡았고 <죽음의 한가운데>라는 소설도 밀리언셀러클럽에 추가했다. 미국작가 에드 멕베인의 '87분서' 시리즈인 <조각맞추기>가 나왔다. 아직 미출간 상태인데 <킹의 몸값>이후로 번역되는 것 같다.

 

 

 

 

 

 

 

 

 

 

 

 

 

 

일본문학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의 고등학교 고전부를 다룬 두 권짜리 책이 주목할 만 하다. 이전까지 이 작가의 이름은 모르고 있었지만 국내에 꽤 소개가 됐다. 이번에 번역된 작품은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와 <빙과>인데 소설로는 참 일본다운 소재라고 생각한다. 혼자 외롭게 있는 <제거명령>은 빈스 플린의 장르소설인데 9.11 이후 CIA요원의 눈으로 정치적 혼돈을 풀어낸 소설이라고 한다. 내 구미에 당기는 소설이다.

 

 

 

 

 

 

 

 

 

 

 

 

 

 

그 외 나라 소설들로는 독일 작가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새 소설 <지옥 계곡>과 프랑스 작가 미셸리오의 <불확정성의 원리>, 그리고 이란 작가인 파리누쉬 시니이의 <나의 몫>이 눈에띈다. 이란에서 판금된 소설은 타 언어권에서는 수상감인 모양이다. 헤다야트의 소설도 그랬고.. 이 소설도 그렇다.

 

 

 

 

 

 

 

 

이 주에 나온 고전으로는 최민순 신부가 옮긴 <단테의 신곡>과 문학동네에서 나온 아베 고보의 <불타버린 지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레일라 아브렐라의 <번역사>,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미셸 오스트의 <밤의 노예>,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톨스토이의 <유년시설 소년시절 청년시절>이 있다. <단테의 신곡> 역자인 최민순 신부는 1975년 선종한 걸로 나와있는데 그럼 이 번역은 대체 몇해나 묵은 번역을 다시 내는건지 모르겠다.

 

 

 

 

 

 

 

 

 

 

 

 

 

바로 인문으로 넘어오면 <기원과 혁명>은 고고학의 권위자 클라이브 겜블이 쓴 고고학 관련서다. <철학의 교양을 읽는다>는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고전 해제집'이다.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고전 48선을 정해 교양수준에서 풀어준다. <법의 한계>는 어려운 법을 일반인이 그나마 읽기 쉽게 만든다고 만든 책이란다. 근데 이미 목차부터 질려버리는건 왜일까. 그래도 법이 궁금한 나로서는 한번 들춰보고 싶은 책.

 

 

 

 

 

 

 

 

 

 

 

 

 

 

 

한글날을 맞아 역시 한글에 대한 책이 나왔다. <훈민정음>이 올해는 그 대표주자를 맡을 셈인가 보다. 지은이는 훈민정음의 연구 권위자 서울대 김주원 교수다. 근데 이 시리즈는 왜 서울대 교원들만 다루는지 알 수 없다. 한글에 관한 책이 나온김에 골라본 <100명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도 골라봤다. 우리가 흔히 틀리는 용례들을 기억하기 쉽게 짚었다. <부산은 넓다>는 흔한 지역 여행기가 아니라 부산을 인문학적으로 꼼꼼히 다녀본 인문답사기다.

 

 

 

 

 

 

 

 

 

 

 

 

 

 

심리쪽에서는 대니얼 데닛의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대작이 번역됐다. 대단한 사람이다 마음의 수수께끼를 풀다니. 의식은 곧 마음이 아니던가? 다른가? <고삐풀린 뇌>와 <디퓨징>도 볼 만 한데 특히 <고삐풀린 뇌>는 욕망을 '쾌감회로'라는 신경학적 연구로 알기 쉽게 풀었다고 한다. 관심이 가는 책이다.

 

 

 

 

 

 

 

 

 

 

 

 

 

 

역사분야에서는 후지와라 아키라의 <일본군사사: 하편>이 나왔다. 상편이 나왔을 때 하편이 못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나와줘서 반갑다. <진시황 강의>는 <한무제 강의>와 <항우 강의>로 소개 된 바 있는 왕리췬의 책이다. 중국에서는 국보급 학자로 불린다 하니 믿고 보는 시리즈에 추가해도 되겠다. <예교주의>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17-18세기 중국 지식인의 윤리와 학문을 다룬 책이다. 그 중심에 '유가 예교주의'가 있었고 그것이 당대 지식인들의 사상적 경향이었음을 쭈욱 따라간다. 아 어렵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분석한 <지배와 비지배>가 나왔다. 저자는 공화주의 연구와 마키아벨리 관련 연구자로 알려진 곽준혁 교수다. 저자의 몇 편의 논문과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아직 군주론을 못 읽은 김에 이 책과 함께 읽어야 할 듯 하다. <교실 카스트>는 10대들의 '교실 내 계급'에 관한 책이다. 이미 한국에서도 '노스페이스' 점퍼 때문에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 '교실 내 계급' 문제를 한번 짚어보자. <나를 빌려드립니다>는 사생활을 사고파는 아웃소싱 자본주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알고보니 <감정노동>의 저자 앨리 혹실드였다. 

 

 

 

 

 

 

 

 

 

 

 

 

 

 

<그들은 왜 신발 대신 휴대전화를 선택했는가>는 세계은행 컨설턴트 여한구가 지은 책이다. 개발도상국이었던 국가들이 어떻게 이제 세계경제에서 일익을 담당하게 됐는지 그 뒷이야기를 밝힌다. <역사 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는 전교조 활동하다 퇴직한 김한종씨가 지은 한국현대사에 관한 책이다. 교학사 쓰레기 역사교과서로 시끄러운 지금 요런 책 한 권 읽어주는 건 어떨지. <세계화: 사회이론과 전 지구적 문화>는 다소 학술적인 책이다. 사회학자 롤런드 로버트슨이 쓴 이 책은 세계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책이다.

 

 

 

 

 

 

 

 

 

 

 

 

 

 

경제분야에서는 글로벌 슈퍼리치의 삶을 파헤친 <플루토 크라트>, 기업의 횡포와 정경유착을 다룬 크리스 헤지스의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가 돋보인다. 곁가지로 <북유럽 자본주의 형성론>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나라들이 어떻게 자본주의를 운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

 

 

 

 

 

 

 

 

 

 

 

 

 

 

과학쪽에서는 인간행동을 사회구조적 관점으로 설명한 <우리는 왜 먹고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는가?>와 에드워드 윌슨의 <과학자의 관찰노트>가 돋보인다. 윌슨의 책은 꾸준히 번역되는 듯. 알마 과학과 미래 시리즈로 <미래의 컴퓨터>도 나왔다. 시리즈 중단을 이겨내고 꾸준히 나와주니 감사할 따름.

 

 

 

 

 

 

 

 

 

 

 

 

 

 

예술분야에서는 건질만한 책이 꽤 된다. 다큐멘터리의 제작에 관해 다룬 <현실을 상상하다>와 이탈리아 디자인을 다룬 <이탈리아 디자인 산책>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이다. 보통의 책으로는 정이현 작가와 함께 지은 <사랑의 기초> 개정판이 나오기도 했다.

 

 

 

 

 

 

 

 

 

 

 

 

 

<내가 그림이 되다>는 작가 마틴 게이퍼드와 화가 루시안 프로이드의 만남을 기록한 책이다. 하나의 초상화 또 그에 얽힌 작가의 글. <영화같은 시간>은 당대 한국 영화 아카데미즘을 선도하는 10명을 추려 대담형식으로 묶어 낸 책이다. 영화광이거나 관련 학생들은 참고해 봐야 할 책이다. 건축쪽에서는 <르 코르뷔지에의 죽음>이 그나마 건질만 하다. 역자는 <이미지의 삶과 죽음>을 번역한 정진국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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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로마와 미국을 주제로 삼은 책이 몇 권 나와있어 함께 추려봤다. 로마에 관한 책으로는 검투사와 건축에 관한 책이 있는데 <로마 검투사의 일생>은 조금 보다보면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생각 날 만큼 글의 진행이 재미지다. <건축으로 만나는 1000년 로마>는 실물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지만 로마역사를 주욱 타고 내려오면서 로마역사와 건축사를 함께 설명하고 있어 흥미로워 보인다. 저자인 정태남씨는 이탈리아 공인건축사 자격이 있는 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미국 관련서로는 글기계 강준만의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와 하워드 진의 <만화로 보는 하워드 진의 미국사>가 첫 눈에 들어온다. 강준만의 경우 미국사 산책 시리즈를 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그의 아카이브에는 엄청난 자료가 쌓여있으리라 짐작되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미국의 '패권획득사'를 다뤘다고 보면 된다. '패권획득사'라는 말은 내가 그냥 만든 말인데 이 책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맘대로 써봤다. 하워드 진의 책은 이전에 나왔던 판본을 조금 손 본 정도인 것 같다. 일반 역사책이 지루하면 만화로 된 이런 책을 보는 것도 좋긴 한데, 이 만화도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아래의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와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는 이른바 '미국형성사'를 다루고 있다.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는 프런티어, 민주주의, 지역정서, 다문화주의라는 4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이 네가지 정체성이 미국의 역사를 떠받치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는 오랜만에 나오는 민음지식인 시리즈로서 미국의 형성에 대한 핵심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어 짬짬이 읽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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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즈 완역본 전집이 시간과공간사에서 재출간됐다. 2002년에 번역한 것을 손보고 다시 완역해 세상에 내놓은 것. 총 여덟권으로 구성돼 있고 정가에서 50% 할인이 된 채로 판매되고 있다. 분야를 소설로 안하고 실용서로 등록을 한 것 같다. 정태원 1인번역이라 번역의 일관성은 있지만 이게 약일지 독일지는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표지가 좀 아동용스럽긴 하지만 홈즈의 팬들에겐 어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온김에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판본으로 홈즈 시리즈를 정리해 보기로 한다.

 

 

 

 

 

 

 

 

<시간과공간사>

 

 

 

 

 

 

 

 

<비룡소>

전 5권으로 구성돼 있다. 세트구성도 돼 있긴 한데 앞선 시간과공간사보다 뭔가 달리는 느낌이다. 비룡소 브랜드 자체도 아동냄새가 나서 그런지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다.

 

 

 

 

 

 

 

 

 

 

 

 

 

 

 

<현대문학: EOS 클래식 버전>

총 9권으로 구성돼 있고 단편집 세트와 전체 세트가 구분돼 있다. 번역에 있어 특장점은 별로 없어 보인다. 구성이 깔끔하다는 것 외엔..

 

 

 

 

 

 

 

 

 

 

 

 

<현대문학: 주석달린 버전>

같은 출판사인 현대문학에서 주석달린 셜록홈즈로 출간 된 책이다. 번역은 승영조씨가 맡았다. 총 6권 구성인데 나름 소장가치가 있어 보인다. 다만 인트렌스 번역원이라고 번역자를 뭉퉁그린것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클래식>

양장과 반양장이 나뉘어있다. 내가 올린것은 양장본이다. 기왕 살거 이런 세트는 양장본으로 구해두는게 두고두고좋다. (물론 양장이 갈라질 염려는 해야한다.) 더클래식인 만큼 번역의 질과 신뢰도를 보장할 수 없다. 베스트트랜스라고는 하나 뭐해먹는 집단인지 알수가 없다. 실명공개 약력공개 하는게 출판사로서는 더 이득일 수 있다. 책을 보면 또 발번역도 아닌게 많다.

 

 

 

 

 

 

 

 

 

 

 

 

 

 

 

<황금가지>

황금가지는 특이하게도 홈즈전집 9권을 마무리 짓고 <셜록 홈즈의 세계>, <셜록 홈즈 마지막 날들>, <셜록 홈즈 이탈리아 비서관>등의 번외편을 펴냈다. 물록 홈즈에 관해 유익한 재미를 줄 것 같지만 괜히 시리즈의 깔끔함을 망친 것 같기도 하다. 황금가지판 홈즈는 공신력있게 만들어진걸로 아는데 지금은 다른 출판사 시리즈가 많아서 어떨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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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657 2013-10-0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과공간사판 구개정판(양장)이 더 좋습니다. 신개정판(반양장)은 구개정판에 있던 삽화가 신개정판에는 상당히 많이 누락되었고 게다가 마지막인사 앞부분 폰보르크와 폰헤를링 대화 일부 누락되어서 나왔습니다.

VANITAS 2013-10-06 13:51   좋아요 0 | URL
좋은 제보 감사합니다.^^
 

 

 

 

 

 

 

 

 

 

 

 

 

 

천병희 옹의 번역으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출간됐다. 그간 길과 이제이북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읽혔는데 새로운 번역으로 그 층위를 두텁게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새물결에서는 알랭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 1권과 슬라보예 지젝의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이 출간됐다. 두 무거운 책을 한번에 출간한 것을 보면 바디우의 방한이 일거리는 일거리인가보다. 번역이란 늘 사고가 따르는 법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카이 함머마이스터 교수의 <독일 미학 전통>이 번역됐다. 10년정도 된 책을 번역한 것인데 미리보기를 보니 미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소장할 만 한 책이다. 루카치, 아도르노가 있는데 벤야민이 빠졌다는 건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는 박찬국 교수가 쓴 하이데거 입문서다. 말이 입문서지 막상 보면 그렇게 녹록치만도 않다. 그래도 하이데거 원전으로 바로 들어가기 힘들다면 선택해도 좋을 만 하다. <에덴 추적자들>은 '에덴동산'을 실제로 찾아나선 돈키호테 정신을 가진 지식인들에 대한 책이다. 덕후는 역시 양덕이 제일이라고 했던가.

 

 

 

 

 

 

 

 

그 밖에 펴볼 만 한 인문서들로는 싸이코 패스의 정신상태를 다룬 <공감 제로>와 숫자놀음에 속아 자신을 위험한 처지로 내모는 정신상태를 분석한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일단 눈에 들어오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모토로 쓰인 것 같은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도 내 맘에 들었다. 미우라 도시히코의 <허구세계의 존재론>은 분석철학적 방법론으로 픽션을 분석하는 책인데, 뭐 관심없음 재미없을 것 같고 레프 비고츠키의 <사고와 언어> 그리고 루소의 <사회계약론>도 새로 번역 된 고전이다. (루소는 재판 같기도 하다.)

 

 

 

 

 

 

 

 

 

 

 

 

 

 

역사에서는 그닥 건질게 없었는데,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기: 백과전서의 여행>이 그나마 펼 만 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빳빳한 종이(?)가 괜히 나를 사로잡았다. 이집트 원정에 데리고 간 167명의 학자들과의 이집트 원정기를 재구성 한 것이다. <지구의의 사회사>는 소위 지구본으로 불리는 지구의에 대한 역사다. 지난 주 나온 <멥헤드>와 읽으면 딱일 듯! 민음인에서는 오랜만에 '민음 지식의 정원' 시리즈가 속간됐다. <혁명은 왜 일어났을까> <나치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을까> <미국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총 세 권이다. 간디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곁가지로 <마하트마 간디 평전>을 묶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에서 낸 거라 구성이 어떨지 모르겠다. 대학출판부 책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라서.

 

 

 

 

 

 

 

 

 

 

 

 

 

 

정치사회에서는 재미있는 책이 몇 권 나왔는데 안드레이 란코프의 <리얼 노스코리아>와 표창원 지승호의 인터뷰집인 <공범들의 도시>가 그것이다. 사놓은 <극장국가 북한>은 펼쳐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서 읽고 이 책도 구입해야겠다. <텅 빈 바다>는 영국의 환경 저널리스트인 찰스 클로버의 책이다. 이 책은 남획, 불법포획 등으로 그야말로 텅 비어 버린 바다에 대한 고발이다. 바다 쓰레기, 바다 생태계에 대한 책이 요즘 많이 번역 되는 것 같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그 이후 125명의 후쿠시마 사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며 도쿄전력의 대국민 기만극을 고발한 책 <멜트다운>이 번역됐다. 번역은 한겨레의 한승동 기자가 맡았다. 공교롭게도 저자도 아사히 신문 기자다. 결국 이 책은 제34회 고단샤 논픽션상까지 수상한다. <성장없는 번영>은 영국 정부 산하의 지속가능개발위원회가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행한 연구성과다. 또 생태거시경제학이라는 이론을 끌어들여 내게는 왠지 겁을 집어먹게 만드는 책이다. <식탁위의 복지국가>는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인 유팔무 교수가 복지 전문가 7인과 함께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무슨 일 아니면 모이기 힘든 전문가들이 모여 낸 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5년내 화두일 복지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는 기업의 자선활동에 담긴 구린 그 무언가를 파헤치는 책이다. 기업을 떠나서 개인의 자선활동도 연말정산 환급을 목적으로 별 뜻 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기업의 그런 박애자본주의의 허위성을 밝힌다.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는 한국의 비행사 초기를 밝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날 수 있었는지 궁금한 독자는 선택해야만 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은 마르크스가 밝힌 경제 공황이론을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책이라고 한다.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경제분야에서는 몇개월 전 EBS에서 본 자본주의 다큐가 책으로 묶여나왔다. 제목도 똑같이 <자본주의>인데 놓치고 있었던, 너무나 당연해서 눈치조차 못챘던 자본주의의 생기초 원리를 담았다. 간만에 김난도 교수가 자기 전공분야 책을 들고 나왔다. 중국과 관련한 소비방식을 분석한 <트렌드 차이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모 그룹들의 의뢰를 받아 3년간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은 역시 우리의 소비방식의 교정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한국소설에서는 성석제의 <이 인간이 정말>이 그나마 눈에 띄는 소설이고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장작인 정민의 <사이공 나이트>나 제3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인 김대현의 <홍도> 정도가 덧붙여 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주 정도에 김주영의 <객주> 10권이 나올 것 같다. 9권이 완결이 아니었군..

 

 

 

 

 

 

 

 

 

 

 

 

 

 

필립 K. 딕의 <인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번역을 마지막으로 필릭 K 딕 걸작선의 번역이 마무리 됐다. 이번달은 시리즈가 마무리 되는 작가들이 좀 많은 느낌이다. 그 외로 킴벌리 멕크레이트의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와 샤니 보얀주의 <영원의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를 주목 할 만하다. 이번주 영미문학들은 제목이 좀 난해하구만. 뒷 책 저자의 경우 1987년생의 여자인데 이스라엘 태생이라 2년간 군복무한 군필녀다. 그리고서 하버드 졸업. 이 소설은 군복무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하니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혼다 테쓰야의 경찰소설 3부작 시리즈은 <지우>가 번역됐다. 각각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경시청 특수급습부대(SAT)', '신세계 질서(NWO)'라는 부제가 붙었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이 일본 현지에서 이 <지우>를 각색한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한다. (언제 한거야..)

 

 

 

 

 

 

 

 

 

 

 

 

 

 

현대문학에서 간행한 헤르만 헤세 소설 선집이 <페터 카멘친트>, <유리알 유희>, <잠 못 이루는 밤> 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원래 총 열 권인가로 계획됐던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열두권으로 마무리됐다. 이렇게 선집이 마무리됐지만 왠지 '정본'의 느낌과 냄새가 나질 않는다. 왜일까. 다양한 출판사의 헤세 작품 간행에 익숙해진 탓일까? 여튼 헤세 선집을 마무리한 현대문학도 좋은 일을 한 것만은 맞다.

 

 

 

 

 

 

 

 

 

 

 

 

 

 

예술분야에서는 KBS 라디오 PD로 일하는 정일서씨가 쓴 <더 기타리스트>가 일단 압권이다. 세계의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을 총망라했고 저자의 해박한 음악적 지식을 곁들여 막힘없이 서술했다. 팝음악 좋아하는 사람은 필수구매. <레전드 100 아티스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비중있었던 100 팀을 골라 엮은 책이다. <한국 가요사>나 <한국 대중음악사> 같은 책은 봤지만 이런 기획의 책은 의외로 처음인 듯 하다. 안그라픽스에서 나왔던 <유럽 디자인 여행>의 개정판이 나왔다. 낡은 정보를 수정한 선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과학분야에서는 티머시 비틀리 버지니아 대학 도시환경계획학과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은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계획과 도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개념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유럽의 모범적 도시환경계획 사례를 미국의 규범과 생활에 맞게 소개하는 책이어서 한국에는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참고 해 우리에게 맞게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는 기후변화와 관계된 지구환경의 위기를 고발하는 책이다. <심해의 세계>는 뉴턴 하이라이트 시리즈 새 책인데, 말 그대로 심해생물과 심해환경의 세계를 그린 책이다.

 

 

 

 

 

 

 

 

 

 

 

 

 

 

에세이 분야에서는 일보의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온기>와 요네하라 마리의 <유머의 공식>이 퍼특 눈에 띄었다. <이기적 삶의 권유>는 영국 버밍헴대 철학교수인 게리 콕스의 책인데, 타인의 시선과 의식에서 벗아나는 것을 중심으로 '나'를 찾는 삶을 살것을 권유한다. 나부터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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