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셀대학교 김덕영 교수의 새 번역작이 나왔다. <막스 베버>의 서문에서 예고한대로 게오르그 짐멜의 주저 <돈의 철학>이 그 주인공이다. 1990년 한길사 번역본이 나온 이후로 이렇다 할 번역본 없이 절판된 채 21세기를 맞이했다. 이제는 그 분야 전공자의 믿을만한 번역으로 <돈의 철학>을 다시보게 됐으니 반가울 수 밖에.. 독일어판으로는 600여쪽이 좀 안되는 분량인데 김덕영 번역의 특성상 주석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고, 해제가 엄청나게 길 것이며 참고할 자료를 덧붙일 것이 분명했다. 번역자 치고 이렇게 친절한 번역자를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번역은 이미 작년 10월에 마쳤고 편집 등 여러 수정, 보완을 거쳐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돈'의 본질에 접근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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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사상>이라는 책이 나왔다. 일단 제목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간 논의되고 문제시 돼 온 '일베현상'을 그들의 눈높이로 본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서울 모처의 경제학과에 다니는 대학생이라고 한다. 오히려 학술적인 접근보다 이런 일반인의 일반적인 접근이 그들의 정체를 이해하는데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같이 볼 책으로는 역시 야스다 고이치의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다. 한국과 일본의 비슷하지만 다른 보수우익청년들의 문화를 알아보는데는 두 권이면 될 것 같다. 새로운 현상이 나온다면 또 새로운 책과 이야기들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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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에 눈이가는 책은 단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소설을 별로 재미있어하는 편은 아니다.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으니까. 그래도 한국에서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효과는 대단하다. 나왔다가 하면 무섭게 팔려버리니까. 가끔 그의 작품 구성 면면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소설이란게 원래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보면 또 나름대로 이해가 된다. 서점에 나가보니 초판을 구하기가 더 힘들었다. 어찌된 탓인지 벌써 20쇄가 깔렸다. 초도물량을 엄청나게 찍어냈나보다. 문학동네에서는 발빠르게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의 가장 최근작인 <디어 라이프>를 세계문학판으로 번역해 내놓는다. 헤르타 뮐러,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모옌, 앨리스 먼로까지 매 해 발빠르게 세계문학전집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을 추가하는 문학동네다. 날림 번역만 아니면 좋겠다.

 

 

 

 

 

 

 

 

 

 

 

 

 

 

이 주에는 다른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의 새 책들도 많이 나왔다. 우선 창비부터 살펴보면,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가이한 사례>와 브라질 소설가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그리고 중국시인 린망의 <한밤 낮은 울음소리> 이렇게 세 권이 나왔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작품은 익히 알려진 작품이지만 나머지 두 작품은 생경하다. 번역은 브라질에서 공부한 전공자를 구해 번역했다.

 

 

 

 

 

 

 

 

 

 

 

 

 

 

 

 

민음사에서는 <헤밍웨이 단편선> 두 권을 내놨다. 단편선으로 즐겨보는 헤밍웨이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개개의 작품의 분량도 굉장히 적어 차안에서 부담없이 읽기 좋다.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폴 사르트르의 희곡이다. 그의 대표 희곡 두 편이라고 하니 일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브레히트를 읽어내느라 바쁘지만 기회가 되면 보고싶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로는 코맥 매카시의 <카운슬러>가 나왔다. 그의 첫번째 시나리오 작품이라고 한다. 멕시코 마약전쟁을 다뤘다고 하니 재미있을 것 같고, 11월에 영화로도 개봉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고가며 지하철 플랫폼에서 광고를 본 것 같다. 존 스타인벡의 <붉은 망아지, 불만의 겨울>은 비채 모던클래식 문학 시리즈로 나왔다. 몇 권 내고 사멸해가는 시리즈가 될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지게 되서 반갑다. 개인적으론 김욱동의 해설보다 역자해설을 봤으면 한다. 아모스 오즈의 <친구사이>가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세계문학 신간들에 치여 말미에 소개를 하게됐는데, 빠뜨려서는 안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엘릭시르에서도 미스터리 책장 시리즈 새 책이 나왔다. 리처스 오스틴 프리먼의 <오시리스의 눈>, 에마 오르치의 <나의 로라>, <구석의 노인 사건집> 이렇게 세 권이다. 이 시리즈는 따로 번호가 붙지 않기때문에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시리즈가 되겠다. 대부분 20세기 초중반의 작품들이라 가치를 더하는 것 같기도 하다.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는 웨일스 태생의 작가 마틴 에이미스의 작품이다. 범죄자 삼촌과 학구적인 조카의 얽히고 설킨 가족사를 이야기한단다. <그레이트존스 거리>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돈 드릴로의 소설이다. 얼마전 영화로도 개봉한 <코스모롤리스>의 저자이기도하다. 작품은 현대 자본주의와 대중예술과의 관계를 성찰한 것이라고 한다. <가면 뒤에서>는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 시리즈다. 19세기 미국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품집인데, <작은아씨들>의 작가이기도하다. 세 권의 소설 다 구미가 당긴다.

 

 

 

 

 

 

 

 

 

 

 

 

 

 

역사분야로 넘어오면 이덕일의 신작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전사>가 기다리고있다. 제도권 밖에서 한국사가 불편해하는 분야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저자 중 한명이다. 이번 책은 일제하 사회주의 운동의 시작에서부터 패망까지를 그리고 있다.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혹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는 서경덕 교수와 책의 주제별 전문가 10명이 엮은 책이다. 3.1절이 뭐하는 날인지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있다던데 이 책으로 교육 좀 시켜야겠다. <3천년 기독교 역사>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1권이 마지막에 나오는 특이한 구성을(?) 자랑하는 이 책은 세 권 다 합쳐서 약 20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꼭 신학적인 면이 아니라도 역사적인 면에서 한번 쯤 볼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김상웅이 새로 평전을 냈다. 제목은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이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의 직위를 가졌던 홍범도 장군에 대해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인도는 힘이 세다>는 인도에서 공부하고 현재 연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는 이옥순의 책이다. 책에서는 인도에 대한 현재의 이야기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오해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중국과 함께 이제 인도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은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인 김덕수의 로마정체에 대한 연구서다. 사실 이 분야는 잘 알지 못해서 ㅇ런 전문서와 교양서의 중간에 포지셔닝하는 책의 도움이 절실하다. 

 

 

 

 

 

 

 

 

 

 

 

 

 

 

<니체의 독설>은 <초역 니체의 말>과 비슷한 부류의 책인 것 같다. 니체는 워낙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글을 유고로 많이 남겼기 때문에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단 몇 줄이라도 쉬이 지나칠 수 없게 하는 그 문장의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험한 언어>는 에스페란토어에 대해 다룬 책인데, 국제공용어로 쓰이고자 한 언어의 태동과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더 볼>은 인류의 오래된 장난감인 공에 대한, 공놀이에 대한 역사다.

 

 

 

 

 

 

 

 

 

 

 

 

 

 

<광신>은 영국에서 활동중인 이탈리아 철학자인 알베르토 스카노의 저작이다. 광신이라는 개념을 연구함으로써 정치, 종교의 이면에서 벌어진 광신적 행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두고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새로운 황제들>은 1950년대 뉴욕타임즈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헤리슨 솔즈베리의 중국 해부서다.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정치역사를 그려낸다. <의료 접근성>은 요즘 부쩍 한국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문제라서 한 번 골라봤다. 지방 소도시나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의 의료접근성이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남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보는것도 좋겠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가 표지부터 눈에 끌렸는데, 저자가 이케아의 전 CEO라서 내용의 신빙성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이면 이케아도 한국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미리 맛을 봐두는 것도 좋겠다. <아파트에서 살아남기>는 구매에서 입주까지 아파트건설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모든 것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자기인생에서 건설사에 제일 돈을 많이 퍼주는 우리 국민들이 불쌍하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 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그렇다고 네이버 머니나 싸이월드 도토리와는 다른 성격이라고 하니 궁금해지기도 한다.

 

 

 

 

 

 

 

 

 

 

 

 

 

 

지난 주에 소개했어야 되는데 놓치고 넘어간 책인 <뇌로 통하다>와 이번주에 나온 뇌과학 관련서인 <브레인 센스>를 한번에 읽어봄직하다. 두 권 다 각 분야의 연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실었다는 점, 주제가 뇌과학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벌것벗은 통계학>은 통계의 허와실에 대해 밝히는 책이다. 얼마 전 비슷한 책이 나온 것 같은데 한번 뒤져봐야겠다.

 

 

 

 

 

 

 

 

 

 

 

 

 

예술분야에서는 패션에 관한 책 두권과 디자인에 관한 책 한 권을 골랐다. 둘 다 패션의 역사를 다룬 책인 <패션의 역사>와 <패셔너블>이 주인공이다. 두 권 다 그림과 도판이 충분히 가미돼 있어 시각적으로도 볼 맛이 난다. <오래된 디자인>은 옛것의 디자인을 현재적 의미로 되새겨 보는 디자인 에세이다.

 

 

 

 

 

 

 

 

 

 

 

 

 

 

에세이쪽으로 넘어오면 러셀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와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따위 엿이나 먹어라>가 눈에띈다. 두 권 다 자신의 인생론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겐지의 인생론이 더 궁금하다. 역시 제목 탓이 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은 국외의 엄청난 서점들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이런 서점들만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검은 고독 흰 고독>은 산악전문 에세이스트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책이다. 낭가파르바트라는 곳을 단독 등정했다고 하니 그냥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낭만광대 전성시대>는 조용필 시대에 대한 조용필 평전이라고 하면 될까. 조용필 전성기의 대중문화와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다. <집 꿈꾸다 짓다 살다>는 달인 김병만의 집짓기 도전기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집을 지었다고 한다. 근데 이런거 보면 이런 돈으로 이 모든게 가능하기나 한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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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비슷하군요. 어릴 적 별자리 만들기 놀이와도 비슷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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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nbook 2013-10-2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도시기획자들의 역할을 떠올리며
만든 표지랍니다.^^

VANITAS 2013-10-28 16:04   좋아요 0 | URL
관심이 갑니다!
 

 

 

 

 

 

 

 

 

 

 

 

 

 

 

이주는 정치관련서를 위에 올려보기로 한다. 이제는 지식 소매상으로 돌아간 유시민 전 대표가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이라는 재미있는 책을 냈다. NLL 대화록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살아있는 지금 당시 정권에 몸을 담았던 인물로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바람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는 10.26 거사로 인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평전이다. 이제껏 나왔던 어떤 김재규 관련서보다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하니 한번 봐 줘야겠다. <북한 군사전략의 DNA>는 기자출신의 저자가 북한대학원 대학교에서 관련분야 공부까지 하고서 딱 써낸 책이다. <김정일 공포를 쏘아 올리다>의 저자이기도 한 황일도의 책인데, 조중동 기자 출신들이 이런 안보관련서는 읽기쉽게 척척 잘 써내는 것 같다.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는 잠수함책을 설명하는 제목앞에 자기 이름을 붙인 걸 보니 이쪽에서 방귀꽤나 뀌는 인사인가보다. 약력을 보니 해군출신으로 잠수함과 관련한 다양한 훈련을 받았고 지금도 관련업계에서 일하는 걸로 보인다. 천안함 사건 이후로 잠수함에 관해 무지몽매한 백성들을 일깨우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니 이 참에 계몽 좀 해봐야겠다. <녹색토건주의와 환경위기>는 개발주의로 떡칠이 된 한국에서 다시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기를 치는 토건주의를 까는 책이다. 녹색을 부르짖는데 막 녹조가 피어오르는 이 사악한 시대. 저자는 도시환경분야 관련서를 다수 펴낸 단국대 조명래 교수다. <초록 발광>은 앞선 책과 이미지가 비슷해 보이는 책이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라는 곳에서 프레시안과 레디앙에 연재한 기후변화와 핵발전에 관한 칼럼모음집이다.

 

 

 

 

 

 

 

 

 

 

 

 

 

 

바로 경제분야로 넘어오니 <제6의 물결>이라는 책이 눈에띈다. 그놈의 물결은 뭐이리 요동치는지 몇 물결까지 나올건지 예고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일단 이 책은 '자원 한정 시대에 살아남는 법'을 서술한 책이며 '정보의 물결'에 이어 '자원과 환경의 물결'이 온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다. <빛나는 실수>는 행동주의 경제학이란 것을 바탕으로 실수도 제대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파하는 책인데 뭔 개소리인지는 몇 쪽 봐야 알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장사꾼들>은 MBN에서 방영한 적 있는 요식업 경영주들에 관한 책인 것 같다. 내 예상에는 대박집 도록같아 보인다.

 

 

 

 

 

 

 

 

 

 

 

 

 

 

<1913년 세기의 여름>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전인 1913년 유럽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한 해동안의 이야기 등장하는 유명인만 300여명.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만 하다. 그만큼 이 시기는 유럽에서 대단한 시기였음에 틀림없다. 세기말을 지나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세기초, 그러나 늘 불안하기만 했던 유럽을 한 번 들여다 보자. 일단 <쟁기, 칼, 책>은 <총, 균, 쇄>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책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 사회인류학 교수를 역임하고 1995년에 타계한

어니스트 겔너라는 분이다. 원서의 발매년도도 1988년이라 좀 묵은 감이 있는 책이지만 인류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하니 <총, 균, 쇠>와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재밌겠다. <인간이 많든 빛의 세계사>는 빛에 대한 과학기술사인데 LED등을 비롯해 수천가지의 등기구가 나오는 지금 그 기원은 어떠했을지 살펴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 이것 참 어려운 책이다. <한국의 유교화 과정>이라니.. 성대 유교학과 교수님이 말년의 공부를 집대성한 책일까? 정답은 아니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동아시아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책이다. 이제는 노장학자에 속하는 저자의 책인데, 한국사람도 쓰기 힘든 책을 그것도 조선시대의 유교화 과정에 관한 책을 써냈다니 일단 박수칠 만 하고, 지금도 깊은 뿌리가 되어 남아있는 유교문화의 기원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전형과 변주> 또한 만만치가 않다. 조선시대 한문학의 계보를 연구한 것인데, 이 책은 나에게 반드시 장식용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중국시가의 이미지>는 천즈어라는 중국 학자의 '시가의상론'을 번역한 것이다. '의상'은 뜻의 이미지를 이르는 것 같은데 시를 쓰는데 있어 이 '의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중국의 수많은 시 중 의상을 가장 잘 나타낸 시들을 분석하며 의상에 대해 설명한다.

 

 

 

 

 

 

 

 

 

 

 

 

 

 

철학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해설하는 해설서 성격의 책이 나왔다. 저자가 누구인고 했더니 스티븐 내들러다. 한국에도 소개된 바 있는 <스피노자>의 저자다. 본서에서는 에티카에 관해 궁금했던 점들을 조목조목 뜯어내본다. 역시 어려운 텍스트에 대한 해설서는 언제봐도 반갑다. 근데 자꾸 라캉의 <에크리>와 헷갈린다. <죽음과 새로운 길>은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쓴 조중걸 교수의 책이다. 이번 책은 신앙과 예술에 대해 다뤘고 이른바 '종교적 키치'에 대해 분석했다고 한다. 월 듀런트의 <철학 이야기>가 다른 역자와 출판사에서 재번역됐다. 역자는 정영목인데 이름만으로는 일단 믿음가는 역자다. 다만 표지는 너무 성의가 없다.

 

 

 

 

 

 

 

 

그 외 추려 본 인문서로는 얼마 전에 다른 책도 나온 오가와 히토시의 <청춘을 위한 철학 에세이>와 국내 최초의 로봇윤리에 관한 번역서인 <로봇윤리>, 그리고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을 찾아 떠나는 르포르타주인 <데카르트의 사라진 유골>, 한문학자 장유승이 고서더미에서 가치가 있는 책을 발견하는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등이 눈이 간다.

 

 

 

 

 

 

 

 

 

 

 

 

 

예술분야에서는 이번 주에도 꽤 재미있는 책이 많이 나왔는데, 일단 읽기쉽고 보기쉬운 책으로 <미술사를 움직인 100인>이 손에 잡힌다. 한국저자가 쓴 만큼 동서양 미술을 아우르는 100인을 선정했고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집필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시공아트총서로 <데이비드 호크니>가 나왔다. 명맥이 끊길 줄로만 알았던 시공아트총서가 계속 나와주니 반갑다. 한국 북디자인 100년사를 아우리는 <한국 북디자인 100년>에도 눈길이 간다.

 

 

 

 

 

 

 

 

 

 

 

 

 

 

작년에 <현대미술 읽기>와 <추상미술 읽기>의 엮은이를 맡은 윤난지 이대 교수의 이름을 내세운 새 책이 나왔다. 이번에도 다른 저자와 공동저술한 <한국현대미술 읽기>다. 미술사학계에서 파워가 대단한 분 같다. <능동적 도서: 얀 치홀트와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는 이제까지 타이포그래피계의 거목으로 알려져 있던 얀치홀트에 대한 몇 안되는 연구서다. 자료도 충실해서 책의 외관도 꽤 실하다. <현대 건축의 단면과 장면>은 현대건축의 진단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비판적 개론서다. 인하대 학부출신 교수 두 명이 집필했다.

 

 

 

 

 

 

 

 

 

 

 

 

 

한국소설에서는 공지영의 <높고 푸른 사다리>가 유일한 기대작인데, 정작 나는 큰 관심은 없다. 다른 작가는 모르겠는데 공지영은 그냥 작가일때가 가장 빛나는 것 같다. 백가흠의 간만의 작품 <향>도 반갑다. 민음사에서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로 2004년 대산문학상으로 등단한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나왔다. 이 분들 다 늙으면 이 시리즈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외국소설로는 이 주에 건질게 별로 없다. 일본소설인 하라 료의 <안녕 긴 잠이여>와 미국작가 에린 모겐스턴의 <나이트 서커스> 역시 같은나라 작가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 이 정도다. 목차를 보니 <비행공포>를 1순위에 읽고 싶어진다.

 

 

 

 

 

 

 

 

 

 

 

 

 

 

 

 

 

국내에서 누가 이제 누가 시집을 읽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시집의 인기는 아직도 꽤 있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쳤다고 출판사들이 시인선을 계속 이어가겠는가. 지난 와우북 페스티벌때도 문학과지성사 부스는 시집을 사려는 여인네들의 발길로 북적북적했다. 요즘 핫한 시집중에서는 권혁웅의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가 단연 압권이다. 시집은 역시 제목부터 확 사로잡아야 지갑이 열린다. 이병률의 <눈사람 여관>은 저자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시집이기도 하다.

 

 

 

 

 

 

 

 

 

 

 

 

 

 

에세이로는 제이콥 톰스키라는 미국저자의 <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저자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해 구직활동을 하던 중 겨우 호텔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고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단기간 승진을 이루게 되지만, 호텔업계의 이면을 보고 '나 안해' 하고 나와서 그 이면을 까발리는 이 책을 낸 것. 저자의 사연도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모두 흥미로워서 한 번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집을, 여행하다>는 외국의 낯선이의 집을 순례(?)하며 쓴 낯선이의 집 방랑여행기다. 집 여행이라니 신선하다. <화가의 우연한 시선>은 2002년 출간 된 것을 수정증보한것이다. 시인 최영미가 서양미술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과학분야에서는 청소년의 시각에 과학을 맞춘 <아침부터 저녁까지 과학 여행>이 있는데, 내가 보기엔 성인 교양서로 읽혀도 무방할 내용들이다. 일단 나부터 몇 페이지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온도계의 철학>은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인 장하석의 책이다. 이 책은 "온도계의 온도가 없던 시절 어떻게 온도를 측정하고, 개념을 만들며 온도계를 발명했는가"를 다룬다고 한다. 그는 이책으로 뛰어난 과학철학책에 수상하는 러커토시상을 수상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또 이분은 장하준 교수의 동생이기도 하다. 형제가 다 세계 탑클래스 대학의 교수라니 걍 후덜덜하다.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이 해외에 있는게 아깝기도 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무로부터의 우주>는 "우주는 왜 비어 있지 않고 물질의 존재를 허용하는가?"에 과학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답을 제공한다. 우주가 비어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을 것이지만, 과학용어가 난무하기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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