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쉬어 넘어가는 껍데기들 메뉴다. 이번에 나온 <광신>이라는 책 표지가 왠지 자꾸 눈에 익어 생각을 거듭한 결과 <헤겔, 아이티, 보편사>가 번뜩 생각났다. 도서관을 기웃거리다 <헤게모니 이후>라는 책도 발견하게 돼서 주먹을 불끈 쥔 세 책의 '껍데기'를 정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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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전집의 새 책이 나왔다. 독일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몸앓이>, 프랑스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암고양이>, 일본작가 후루이 요시키치의 <요오꼬, 아내와의 일기> 이렇게 세 권이다. 창비는 꼭 세 권 정도를 한방에 내는데 한 권씩 순차적으로 내는것도 보는 재미는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타 볼프의 책이 구미가 당긴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러시아로 이주한 일리야 일프와 예브게니 페트로프의 작품 <열두 개의 의자>가 나왔다. 러시아어로 러시아에서 작품활동을 했으니 러시아 작가로 불러 마땅하다. 스탈린시대에는 풍자적인 내용으로 탄압받았다는 작품이다. 지금도 의의가 있을지는 읽어보고 판단하자. 기다리던 앨리스 먼로의 최근작인 <디어 라이프>가 문학동네 세계문학판으로 나왔다. 예판이후 시간이 꽤 지나 나온터라 반갑다.

 

 

 

 

 

 

 

 

 

 

 

 

 

 

한국소설에서는 건질만한게 박찬순의 <무당벌레는 꼭대기에서 산다> 뿐이다. 지난주 나온 김연수만이 독주를 하고 있을 뿐.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0년작인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가 번역됐다. 게이고도 은근히 작품공장인 것 같다. <창가의 토토> 애장판이 나온다. 아는 사람은 아는 명작인데 애장판이 나온다고 하니 다시금 생각이 난다.

 

 

 

 

 

 

 

 

 

 

 

 

 

 

브라질 음악가 시쿠 부르아키의 소설 <부다페스트>가 루시드폴의 번역으로 나왔다. 작품의 질보다 번역자의 특이성으로 팔아먹으려는게 좀 거슬리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미국작가 앨리자베스 조지의 추리물 <성스러운 살인>과 콩고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작가인 윌프리드 은송데의 <나의 가슴은 표범의 후예>도 주목해주자. 콩고작가라하니 괜시리 <콩고의 판도라>라는 작품이 떠오른다. 몇 해 전 구해놓고 아직도 쳐박아놓고 있는..

 

 

 

 

 

 

 

 

 

 

 

 

 

 

몇 권의 다수의 철학서와 다수의 사회과학서를 낸 이진경의 <삶을 위한 철학 수업>이 나왔다. 자유를 위한 작은용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역시나 철학서와 사회과학서의 냄새가 동시에 난다. 개인적으로 그의 문체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책의 내용은 실한 것들이 꽤 있어 추천한다. <생명이론>은 군지 페기오 유키오라는 일본 이학자의 책이다. 아직 <천개의 고원>도 올라서지 못했는데 리좀총서라니. 나에겐 당치도 않을 책 같다. 들뢰즈 이후의 들뢰즈적인 철학과 생명과학을 고찰한 것이다. 매우 어려워 보인다. 옆의 책은 <리좀 나의 삶 나의 글>이란 책인데, 역시 들뢰즈의 리좀 개념을 다루고 있다. <천 개의 고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 책이라 참고가 될 만 하다. 

 

 

 

 

 

 

 

 

비중있게 소개하기 애매한 인문서들이 꽤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말도 못할 무게감이 있을터인데, 아직 나에겐 한번쯤 보고는 싶지만 바로 볼 수는 없는 책들을 넣어봤다. 우선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 지난 시리즈에 이어 낸 <마음과 철학>의 유학편과 불교편이 그렇다. 지난번에 서양편이 나왔다. <딜레마>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프랑스의 철학자 뤼방 오지앙의 도덕철학책이다. 영미권의 도덕철학과는 어떤차이가 있을까. <무력한 조력자>는 이타주의를 넘어 '조력자증후군'에 대한 개념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밖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영혼에 관한 토론문제>와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편을 해설한 월리스 파울리의 <쉽게 풀어 쓴 단테의 신곡 지옥편>도 나와있다.

 

 

 

 

 

 

 

 

 

 

 

 

 

 

역사분야에서는 커피의 역사를 다룬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그간 나온 커피에 관한 문화적, 역사적 책들중에 가장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제목은 좀 오버인것 같고. <슈퍼피쉬>는 예전에 KBS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거다. 다큐멘터리 봤으면 안봐도 될 책이긴 하다. <친일문학론>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인 임종국. 그의 평전인 <임종국 평전>이 개정돼 나왔다. 단순히 오탈자 개정을 넘어 새로 추가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라. 부끄럽지만 임종국이라는 인물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구매리스트에 넣었다. 평전을 먼저 읽고 친일문학론에 도전할 생각이다.

 

 

 

 

 

 

 

 

 

 

 

 

 

알프레드 헤프너의 <지리학>이 번역됐다. 입지이론만 알고 있다가 이런 지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학술서를 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2차 세계대전 시크릿 100선>은 2차세계대전 초심자들에게 유용한 도서로 보인다. 일단 책의 크기가 크고, 사진들도 시원시원하다.

 

 

 

 

 

 

 

 

 

 

 

 

 

 

사회과학쪽에서도 좀 까다로운 책들이 많다. 이른바 '과학지식사회학'에 관한 책인 <과학의 새로운 정치사회학을 향하여>가 그렇다. 출간의 요지를 살펴보면 "과학이 과학의 긍정적 목적 그대로 쓰이지 않고 인간이라는 인자때문에 의도치 않은 역기능이 생긴다"로 생각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물론 책을 봐야알겠지만. 간만에 비타악티바 시리즈가 나왔다. 이번에는 장석준이 담당한 <사회주의>편이다. 사회주의라는 대강이 이런것임을 알자면 이 책을 보자. 송건호의 <시민의 탄생>은 조선시대의 공론장 개념을 다룬 것이다. 지난번에는 <인민의 탄생>이었던가?

 

 

 

 

 

 

 

 

 

 

 

 

 

 

촘스키의 책 3권이 개정판으로 나온다.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공공선을 위하여> 이렇게 세 권이다. 지난주에 한 권이 먼저 나와서 개정판으로 나온 책은 모두 네 권이 되겠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인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는 여성주의 정치경제 비판이라는 부제를 달고있다. 목차를 보니 계급과 공동체 그리고 경제의 관계에 관해 설명을 하는 책으로 보인다. 실물을 보긴 했는데 내용이 퍼특 들어오지 않아서 이것밖에 적을 수 없겠다. 천천히 두고 볼 책이다. <죽음을 부르는 맛의 유혹>은 식품첨가물이 뇌의 작동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황당하지만 설득력있고 흥미로운 이론을 내놓고 있다. 라면, 미원많이 먹지 말자. <역사를 기억하라>는 하워드 진의 1963년부터 2009년까지의 연설문집이다. 그의 연설문집만 봐도 왠만한 세계사 책 한권보다 더 한 내용과 깊이를 느낄 수 있을 듯.

 

 

 

 

 

 

 

 

 

 

 

 

 

 

<금융백서: 한국 금융의 변화와 전망>은 서울대학교에서 낸 한국금융의 기본통계를 바탕으로 제도의 변화를 정리한 백서라고 한다. 특히, 금융체제를 정치경제학적으로 풀어쓰기도 해서 참고할 거리를 많이 뒀다고 한다. 판형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책값이 무지막지하다. <글로벌 시대의 인도 재벌>은 중국과 함께 커나가고 있는 '친디아' 인도의 재벌을 다룬 책이다. <리커창>은 그런 의미에서 함께 보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실질적인 중국경제의 선장인 리커창 총리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개인적인 소사보다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사를 중심으로 다뤘다.

 

 

 

 

 

 

 

 

 

 

 

 

 

 

과학분야에는 사이언스북스의 책 두 권과 EBS로 방영됐던 <호모사이언스>가 책으로 엮여 나왔다. SF영화에서 과학적인 요소를 발견해 쓴 <할리우드 사이언스>, 에드워드 윌슨의 최신작 <지구의 정복자> 모두 이 주에 들여다 봐야 할 과학도서다.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알기만 했지 꼼꼼히 읽어 본 적은 없는데 신작을 시작으로 역주행(?)해보는 것도 좋겠다. 요즘 역주행이 대세라잖나.

 

 

 

 

 

 

 

 

 

 

 

 

 

 

예술분야에서는 볼 만 한 책이 많긴 한데, 매니아적인 책이 많다. 그래도 새로나온 <유홍준의 한국 미술사 강의 3>은 그나마 대중적이다. 프랑스의 영화 비평가인 앙드래 바쟁의 <영화란 무엇인가>와 프랑스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삶과 건축을 그린 <군중속에 선 건축가>는 다소 매니아적이다. 특히 <군중속의 건축가>는 전반부는 만화로 후반부는 글로 이루어져있어 구성이 독특하다.

 

 

 

 

 

 

 

 

 

 

 

 

 

 

노먼 레브레히트의 <클래식 음반 세계의 끝>은 "명반이 있으면 똥반도 있다!"라는 기조(?)아래 클래식 음반산업의 현실과 명반과 똥반을 소개하는 좋은 책이다. <영원의 건축>은 겉보기에도 두툼하고 실한 책인데, 건축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공간과 패턴에 관한 개념을 쓴 책이다. <관능의 빗장을 푼 에로스의 사생활>은 명시와 저자의 해설이 결합해서 인류의 에로스적인 역사를 훑는 책이라고 한다.

 

 

 

 

 

 

 

 

한 주에 나온 책에 관한 에세이만을 모았다. 거의 빠뜨릴게 없어서 그냥 다 집어넣었다. 알라딘에서 활동하는 다락방님의 책과 번역자 공경희, 출판평론가 한기호의 책도 빼놓을 수 없다. 예능작가인 장덕균의 <한반도를 웃겨라>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책이다.

 

 

 

 

 

 

 

 

 

 

 

 

 

 

권혁웅의 <꼬리치는 당신>은 기이한 책이다. 시인의 감성으로 오백가지나 되는 동물에 대한 코멘터리를 달아놓은 책이다. 그림체가 예뻐 갖고 싶기도 한 책. <일곱 계절의 정원으로 남은 사람>과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은 독일의 정원대가 칼 푀르스터와 그의 딸인 마리안네 푀르스터의 책이다. 유럽에서는 정원에 관한 역사가 깊어서 이런 책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번역자의 정보를 좀 보니 이쪽에선 유명한 저자이자 역자인 듯 하다. 책을 좀 더 찾아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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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랍비 조셉 텔루슈킨의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에게 물어라>가 나온다. 지난 번역작인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의 후속편이다. 뭐이리 책제목이 감놔라 배놔라 하듯이 명령질인지는 모르겠지만 동 저자의 <승자의 율법>을 긴히 참고한 경험이 있어 새로나온 책에 눈길이 간다. 이번 책은 현재 유대인에게서 중요시 되는 92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한 것이다. 92가지 질문의 제목만 보더라도 저 제목들에 단 한줄이라도 무언가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유대인의 역사와 정치지형을 잘 알아야 답할 수 있을거라는 것이다.

 지난번에도 동일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번째니까 2라는 숫자를 넣었다. 블로그에서 제목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중요한 건 알맹이니까. 내 블로그는 알맹이도 부실해서 문제지만.. 각설하고, 참고해 볼 만한 유대인 관련서가 그간 몇 권 더 얹어졌다. 헨리 포드가 쓴 책이 아주아주 뒤늦게 번역됐으며 한 유대인 여성의 삶을 다룬 아렌트의 책도 나와있다. 가장 근간으로는 <100명의 특별한 유대인>이 있는데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쉽고 잘 넘어가니까. 유대인 관련서를 보다보면 그들이 괜시리 무서워지는 느낌이 든다. 실제 지구의 모든 시스템은 그들이 운영하는 뭐 그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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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이 펭귄판으로 나왔다. 근데 표지가 이상하다. 거무튀튀한 표지에서 산뜻한 오렌지색으로 변신했다! 이번만 그런건지 쭉 이어지는건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1권부터 이 표지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데 뭐 이제라도 산뜻해지면 좋겠다. 작품이야 플로베르의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더 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파이브 데이즈>도 나왔다. <빅픽처>이후 번역이 계속 돼고 있긴 한데 반응은 그때만 못하다. 일본문학에서도 거물들의 신작이 속속 등장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식에 이어 요시다 슈이치의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가 나온다. 언제 나올지는 아직 미정~!

 

 

 

 

 

 

 

 

 

 

 

 

 

 

백민석의 소설집 <혀끝의 남자>가 나왔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미디어나 블로그 등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아 한 번 보고싶다. <선량한 시민>은 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김선진이며 40대 주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추리소설이다. <해마도시>는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 김휘의 새 소설이다.

 

 

 

 

 

 

 

 

일본문학에서는 <오싱>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올려둔다. 어려서부터 80에 이르기까지 한 여인의 인생을 소설로 다룬 것이라고 하는데, 1984년 초판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도 쭈욱 팔리고 있는 초스테디셀러라고. 드라마화도 되고 외국에도 많이 번역된 작품이라고 하니 작품성은 확실한 모양이다.

 

 

 

 

 

 

 

 

 

 

 

 

 

 

<백일홍 나무 아래>는 김전일의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다. 일본 장르물 좋아하면 이 시리즈는 무조건 읽어야 한다. 김전일을 좋아해도 마찬가지. <11월의 고양이>는 독일작가 미리암 프레슬러의 소설이다. 11월에 버려진 고양이와 한 소녀가 펼쳐나가는 성장스토리다. 우리 집 밖 11월의 고양이들은 시끄럽기만 한데.. <파리인간>은 간만의 북유럽 문학이다. 노르웨이 작가인 한스 올라브 랄룸의 소설인데, 역자가 저자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실제 노르웨이에서 강사로 있는 분이 번역했으니, 중역이 아닌 원전 번역인 듯 하다. 북유럽 문학 원전 번역은 흔치 않을텐데 일단 번역의 희소성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평론쪽에서 괜찮은 책 세 권이 함께 나와 묶어본다. 문학동네에서는 2008년 등단한 권희철의 <당신의 얼굴이 되어라>, 민음사에서는 2007년 등단한 백지은의 <독자시점>, 21세기북스에서는 2006년 등단한 박수현의 첫 평론집이 나왔다. 특히 백지은의 <독자시점>은 정말 오랜만에 나온 민음의 평론집이라 더 반갑다. 앞으로도 계속 낼 모양이다.

 

 

 

 

 

 

 

 

 

 

 

 

 

 

 

시집에서는 고은 시인의 <무제 시편>이 묵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한강의 첫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잘 모르는 시인 이향의 <희다>라는 시집도 나와있다. 소설가도 잘 모르는판에 시인쪽은 내게 더 버겁다. 시를 많이 읽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정말 와닿는 시는 단 한줄이라도 마음을 울리더라. 그게 시의 힘 아닌가?

 

 

 

 

 

 

 

 

 

 

 

 

 

 

인문학으로 넘어와보면, 이 주에는 무겁고 재미없어보이는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래도 스티븐 트롬블리의 <인문학 지도>는 그 무게가 덜하다. 생각의 거인들이 펼치는 지식의 향연이라고 하는데, 어찌보면 이 책에 나온 인물의 지식총량을 합쳐본다면 가장 무거운 책은 이 책을 수도 있겠다 싶다. <자살론>은 솔직히 별 기대도 안한 책이다. 서점에서 책을 직접 보고 몇 장 읽어봤는데 자살을 한국적 관점으로 매우 신선(?)하게 풀어썼다. 다른 자살 관련서를 탐독하지 못해서 어떤 논지가 이미 나왔는지는 자세하게 말할 수 없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인건 맞다.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는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의 틀로 현대 중국인의 지식인 계보를 짜본것이다. 진짜 계보적 도표들도 많이 나와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시미즈 이쿠타로의 <교양인의 독서생활>의 원서가 나온것은 1972년이다. 허나 그 논의점은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도 유효하게 느껴질만한 것들이 많다. 인문학과 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탁 칠 만큼 강한 동의를 하게 된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칸트와 독일관념론의 자아의식 이론>이라는 거창한 책은 독일 관념론철학자인 칸트의 한 이론을 분석한 책이다. 물론 전공자 아니면 거의 아무도 보지 않을 책. 칸트에 관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자. <중국 도시 이야기 고찰명>은 5천년 중화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고(顧) 찰(察) 명(明)을 제시한다. 거창한거 없이 그냥 중국의 도시사라고 보면 되겠다. 책이름 잘못 지었다. 괜히 어렵네.

 

 

 

 

 

 

 

 

 

 

 

 

 

 

현재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김용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서 <맨 얼굴의 예수>가 나왔다. 점점 왜곡되는 한국의 기독교 현실을 보며 언젠가 꼭 이런 책을 쓰겠노라고 말했었는데, 꽤 빨리나왔다. 꼼꼼하게 성경구절을 인용했다. 같이 짠 것도 아닐텐데 신학자 박영돈의 <일그러진 한국 교회의 얼굴>도 함께 나와있다. 성경이 비추는 이상과 한국교회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이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용감한 책이다. 종교관련 책으로 <종교 속의 철학, 철학 속의 종교>도 주목 할 만 하다. 거의 나오지 않는 종교철학에 관한 귀중한 책이 될 것 같다.

 

 

 

 

 

 

 

 

 

 

 

 

 

 

앞서 중국 도시사에 관한 책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유럽 도시사에 관한 책이다.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는 유럽합중국의 원대한 이상을 꿈꾸는 유럽의 중추적인 도시에 관한 역사다. 물론 정치사회적 맥락을 고려했음은 당연지사. <레닌 평전 4>는 3권으로 끝난 줄 알았던 레닌 평전의 진짜 마지막 권이다. 로버스 서비스의 <레닌>과 함께 봐야할 책. <유라시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아픈역사 150년>은 한 많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에 대한 역사다. 진짜 이런게 흑역사가 아니고 무엇인겠나. 해외에서의 아픈 우리역사도 한번 쯤은 되돌아 보자.

 

 

 

 

 

 

 

 

 

 

 

 

 

 

<민간이 사찰과 그의 주인>은 지난 정권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행한 불법적 민간인 사찰에 관한 추적기다. 지난 전두환 관련서를 냈던 북콤마이기에 한번 믿고 볼란다. <현대 인도 저항운동사>는 가려져서 하마터면 발견을 못할 뻔 한 책이다. 현재 인도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운동들을 다루고 있고 여기서 진보쪽 사람들이 배워할 점도 한번 찾아봐야 할 듯 싶다. <이 세상이 백 명이 놀러 온 캠핑장이라면>은 마르크스주의자인 제러드 앨런 코헨의 사회주의적 우화다. 정치적 이념에 앞서 '평등한 공동체 정신'이 요지가 되는 책이다. 번역은 <공화국을 위하여>를 쓴 조승래 교수가 맡았다.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는 오스트리아에서 학위를 하고 한국에서 장관까지 지낸 안병영씨의 책이다.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오스트리아 모델을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실증적인 책은 아니고 오스트리아 현대정치사 정도로 볼 수 있겠다. 꽤 재밌는 책이 될 것 같다. <식수혁명>은 마실물을 직접적으로 끌고 나온 책이다. 물부족 물부족 하지만 진짜 부족한건 이 마실물이다. 울리히 벡의 <자기만의 신>은 점점 내면화 되가는 종교에 대해 이제 과거의 규율화된 종교적 정체성을 수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사회경제 민주주의의 경제학>은 주류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을 뛰어넘는 제3의 경제학을 지향한다고 하는데.. 뭐 어쩌려는 건지 모를일이다. 실물을 보고 마음에 들어 체크해놓긴 했으나 버거울 듯 싶다.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는 당대 최고의 구루들을 모시고 아앞으로 오년이 어찌됐겠냐는 썰을 풀어본거다. <라이프 트렌드 2014 그녀의 작은 사치>는 읽어놔서 나쁠 것 없을 책이다. 트랜드를 알고 세상에 대처할 수 있으니까.

 

 

 

 

 

 

 

 

 

 

 

 

 

 

<물리학 오디세이>는 빅맹에서 힉스입자까지 물리학의 역사를 짚어 본 책이란다. 힉스입자가 화두가 된 2013년 물리학이었던 만큼 알아두면 좋을 책. <소스필드>는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미스터리에 관한 과학적 책이다. 비주류였던 과학지식들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겠다는 아리송한 책. <소리로 읽는 세상>은 그것이알고싶다에 자주 등장하는 숭실대 배명진 교수의 책이다. 개에 관한한 이웅종 소장을 찾아가고 소리에 관한한 한국에서 이분을 찾아가라.

 

 

 

 

 

 

 

 

 

 

 

 

 

예술분야에서는 <한국의 디자인>과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 이렇게 세 권만 걸렸다. 특히 중간에 있는 책이 마음에 들었는데, 폐기된 옛 발전소를 멋진 예술장소로 탈바꿈시킨 아이디어와 컨텐츠가 매우 본받을만 하다.

 

 

 

 

 

 

 

 

 

 

 

 

 

 

에세이쪽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의 궤적>과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인 <포트레이트 인 재즈>, 곽재구의 <길귀신의 노래>가 추천할 만 하다. 세 권 다 출판계에서는 거물급이라 에세이 대전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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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롭게도 불안에 관한 책이 두 권 나란히 출간됐다. 미국 러트거스대의 사회학 교수 엘런 호위츠의 <불안의 시대>와 대한불안의학회라는 곳에서 출간한 <불안한 당신에게>가 그 책이다. 우선 엘런 호위츠의 책은 각 시대마다 있어왔던 불안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시대별 불안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불안은 어차피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대마다 '불안'의 기준이란게 변해왔다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의 불안이 예전에는 불안의 요소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말이되는데, 흥미로운 시각인 것 같다. <불안한 당신에게>는 불안을 넘어선 공황까지를 다루고 있다. <불안한 당신에게>가 불안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불안의 '병리'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그 외 불안에 관한 책을 뒤져본 결과 아는 책 두 권과 새로 발견한 책 한 권이 마우스 포인터에 걸렸다. 일단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책이고,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은 불안 자체를 두려움으로까지 확대시켜 불안감의 극복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해준다. 또 관련사례도 자세히 제시하고 있어 타인의 불안의 정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는 이번에 찾아낸 책인데, 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한덕현이 쓴 책이다.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인 야구 구단에도 자문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경력이 있는지라 스포츠적인 불안의 요소와 극복법을 알려준다. 글을 다 쓰고 책을 좀 뒤적이다보니 얼마전 본 영화 '화이'가 생각난다. 결국 자기안의 두려움이 괴물이고 괴물이 두려움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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