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출간됐다. 매체에 알려졌다시피 편혜영의 '몬순'이 대상을 거머줬고 자선작으로는 '저녁의 구애'를 선정했다. 대상작은 서점에서 독파가 가능할 정도로 짧다. 박솔뫼의 <그럼 무얼 부르지>가 자음과모음에서 나온다. 작년에 이름이 특이해서 알게 된 작가인데 작품세계가 꽤 독특하더라. 표명희의 소설집 <내 이웃의 안녕>도 나온다. 이 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가다. 문학계간지까지는 볼 여력이 없다보니 놓치는 작가가 많다.
<제2회 EBS 라디오문학상 작품집>이 나왔다. 1회차에는 발간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유순하의 '바보아재'다. 표지의 그림체가 웃음을 자아낸다. 문학과지성사에서는 한국문학전집을 오랜만에 내놨다. 작품은 채만식의 <탁류>다. 문학동네 한국현대문학전집을 살짝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이기도 한다. <21세기 T.S. 앨리엇>은 앨리엇학회가 엮은 앨리엇분석서다. 다른 앨리엇총서가 나온지 얼마 안되어 바로 이어나왔다.
시공사 세계문학전집으로는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와 미국작가 카슨 매컬러스의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이 번역됐따. 카슨 매컬러스의 경우 처음듣는 작가라 생소하기도 하다.
이매진에선 왠일로 소설이 번역됐다. "아동 성폭력, 계급, 빈곤, 모성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룬"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는 미국의 도로시 앨리슨이다. <디센던트>는 영화개봉 한지가 언젠데 지금 소설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큰 감흥이 없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작은 도릿>은 찰스디킨스의 작품이다. 도릿? 이름이 특이하다.
일본소설로는 아사카 코타로의 <가솔린 생활>과 장르소설인 <납치당하고 싶은여자> <열세 번째 배심원>을 골라봤다. 올해도 장르소설이 풍성할 것으로 예견되는 해이기이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골라야 할 것 같다. 우타노 쇼고야 이런 쪽 작품으로 워낙 작품이 많으니 믿고 보는게지.
스페인어권 소설을 세 권 동시에 소개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라는 강렬한 제목의 소설이다. 다른 외국저자들의 평가 또한 후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일요일의 카페>라는 여유가 느껴지는 이 소설은 프란세스크 미랄례스와 카레 산토스가 함께 쓴 소설이다. 길모퉁이 카페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속에서 삶의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인 듯. <일백 개의 산을 넘어>는 레이나 그란데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멕시코 작가다.
독일소설에서는 안드레아스 알트만의 <개같은 시절>이 유일하게 나온 이 주의 소설이다. 비정상적인 독일의 가정을 잘 그려낸 듯 보인다. <클레오파트라의 딸>은 1권만 나와있다고 표시돼 있으므로 2권까지는 나올 것이 분명한 소설이다. 작가는 프랑스의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다. (이름이 너무 어렵고 소설도 고대시대 배경이라니..) 생소한 이탈리아 소설인 <내가 원하는 시간>도 발간됐다. 작가는 파비오 볼로. 이 소설도 가족이 배경이다.
앤서니케니의 서양철학사 시리즈가 드디어 완간됐다. 이번에 나온 <근대철학>을 끝으로 네 권이 모두 나왔다. 합쳐놓으면 엄청난 분량이 될 것 같다. <리추얼>은 멍때리고 넘겨보다 짬짬이 읽기 좋아 보이는 책이라 추가했다. 철학자들이나 작가, 명사들의 리추얼한 순간은 어떤 때인지 인물별로 나열했다. 빨리빨리 읽히고 인물에 대한 주석도 다 달려있어 여기 나온 사람들을 굳이 다 알지 못하더라도 읽을 수 있다. <모성애의 발명>은 인간의 '모성'을 인문학으로 연구한 것이다. 얼마 전 번역된 <모권>과 사이언스북스에서 나온 <어머니의 탄생>이 생각난다.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넣을까 말까하다 넣긴했는데 그다지 체계가 잘 잡힌 그리스로마 관련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다소 흠이 있지만 또 망작은 아니다. <문화와 양의성>은 이미 한 번 나온 적 있는 책인데 다시 출판사를 바꿔 나왔다. 일본학자 야마구치 마사오의 문화양의론이다. <신들의 모국어>는 <니체의 문장>을 썼던 하인츠 슐라퍼의 책이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추가했지만 아직 실물은 못봤다.
필로소픽은 비트겐슈타인 전문 출판사인가? 사장님이 비트겐슈타인 빠는 아닌가? 생각해보게된다. 저번책에 이어 이번 책도 <비트겐슈타인 침묵의 시절>이라는 비트겐슈타인의 10년 활약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과 <왜 책을 만드는가?>는 책을 위한 책으로 골라본 책이다. 고흐책의 경우 철학자 박홍규가 쓴 책이라 믿음이 간다. 미메시스의 책은 출판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들의 출판기를 다룬 책이다. 외국의 잡지를 번역한 것 같은데 그 나름의 맛이 있다. 책 디자인도 좋고.
<콜디스트 윈터>를 쓴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최고의 인재들>이 번역됐다. 역시나 장난이 아닌 분량이다. 이번에는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어떻게 빠져서 발을 못때고 전전긍긍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를 쭉 그린다. 가격이 비싸지만 개인적으로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마이너리티 세계사>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역사서 같아서 골라봤다. 이른바 아웃사이더들의 세계사인데 나름의 재미가 있어 보인다. <과학의 순교자>는 과학사에 관한 책이다. 20명의 내가 잘 모르는 과학자들의 연대기가 나열 되어있다.
학부모는 아니지만 교육과 사회에 관한 날카로운 일침과 조언을 하는 책이라면 학부모가 아닌들 뭔 대수인가. 머리에 구겨넣고 보는거다. <교육은 혁명의 미래다>와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그런 의미에서 골라 본 책이다. 전자는 죽은 공교육의 부활을 후자는 미국이 배워야 할 세계의 교육에 대해 쓴 것이다. 걔중에 한국이 껴있는게 불만이다. 작금의 한국의 교육에서 배울게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라도 봐야할 듯. <저주받으리라, 너희 법률가들이여!>는 한국의 실정에 딱 맞는 제목의 책인 것 같다. 미국의 저명한 로스쿨 교수가 그냥 막 자기필드를 까는 얘기다. 이런책이 많아야 사회가 건강한 것! 그렇다면 미국사회는 건강한가? 답을 못하겠네..
<그 섬, 파고다>는 노인문제를 다룬 책이다. 탑골공원이 정식명칭이긴 하지만 어르신들은 '파고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한국사회의 노인문제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상식>이라고 해서 서점에서 좀 봤는데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도 꽤 많았다. 정치전문 기자가 썼다니 시사교양에는 짱일듯. <살아아겠다>는 고병권이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의 생각을 엮은 책이다. 역시 우리사회의 아픈 부분이 많이 담겨있다.
<연금술사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중앙은행의 역할론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장들의 행보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통화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교훈을 준다. 까다롭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기에 경제사 책으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또한 재미있는 경제서다. 부제가 말하듯이 세계 50개 기업에 별점으로 윤리지수를 매기고 평가했다. <메타생각>은 자신이 생각하는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내용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말을 괜히 어렵게 써놨다.
자기계발서 별로 안좋아하긴 한다. 그 말이 그 말 같아서. 그래도 걔중에 아주 가끔 참고 해 볼 만한 말을 써놓은 책도 있다. <근성 같은 운명, 다른 태도>가 딱 그 짝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일을 이룬 저자가 펼쳐내는 인생론이다. 이런 삶을 산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참고해보자. <PR의 신>은 역시 PR분야에서 나름의 성과를 이룬 저자의 책이다. 한창 자기PR시대라는 말이 홍수처럼 번졌던 것이 기억난다. <처음 20시간의 법칙>은 무엇을 배우거나 시작할때 처음 20시간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면 더 쉽게 다음단계로 넘어갈 수 있음을 설파하는 책이다.
과학분야에서는 세 일단 <문명과 수학>과 <생물학 명강>이 눈에 띈다.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은 미생물에 관한 책이다. <생물학 명강>의 경우 1권이 이미 나와있어서 2권을 손에 집게 된다. 저자들의 구성도 좋고 과학교양서로 읽기는 딱이다.
예술분야에서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자서전 비슷한 것>이 단연 눈에 띈다. 일본영화의 거장으로 통하는 그의 자서전 비슷한 얘기는 무엇인가 궁금하다. <비밀기지 만들기>는 정말 일본스런 책이다. 우리가 어릴적 숨어있던, 혹은 아지트로 대충 얼기설기 만들어 놀았던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은 책이다.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 한번 만들어보고싶다. <페이퍼로드 : 지적 상상의 길>은 종이전문브랜드 두성종이에 대한 얘기와 종이에 관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담은 책이다. 홍대주차장거리 끝에 두성종이가 자리하고 있는데 가본 적은 없다.
에세이에서는 <나의 클래식 카메라 탐닉>,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가 전하는 그림읽기인 <댄디, 오늘을 살다>, 그리고 영화개봉이 된 <노예12년>이 책으로 나왔다. 당사자인 솔로몬 노섭이 직접 지은책이다. 어떻게 자유인인데 납치되어 12년 노예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얘기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