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가 모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예고했던대로 인문사회 분야의 다양한 대박 상품이 나온 한 주였다. 소설부문도 꽤 재밌어 보이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인지도 쩔어주는 사상가에 관한 책이 세권이나 같이 나왔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대담집인 <권력 정치 문화>와 에릭 홉스봄의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막스 베버>는 이미 따로 포스팅을 한 관계로 구구절절 쓰지 않겠다.
<성찰하는 삶>은 서양의 철학자 12인을 통해 말로만 주절거리는 철학이 아닌 삶과 직결되는 철학의 문제를 제기한다. 도올이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구만.. 아감벤의 <언어의 성사>와 존 스튜어트 밀의 <대의정부론>도 번역되어 나왔다. 둘 다 엄청 딱딱할 것만 같은 책이구만.. 전공자 아님 잘 안볼듯 하다.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는 수많은 법이 상정됨에도 불구하고 실행되지 않음을 비판하고, 국회의원들의 법안 입안 실적주의를 꼬집는다. 더불어 미국의회를 모방한 한국의회의 문제점도 비판한다. <적을 삐라로 묻어라>는 삐라에 담긴 한국전쟁의 사회문화사를 다룬다. 이 주에 관심있는 책 중 마음속 상위에 랭크된 책은 <노년의 역사>인데 도판들도 좋고 무엇보다 노년에 관해 역사적 관점을 취할 수 있다는게 흥미롭다.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라는 소설이 나왔다. 내용은 무거운 편이아니고 책도 소설치고는 가벼운 느낌이다. 안철수때문에 일약 품절소동이 벌어진 <뉴로맨서>에 이어 윌리엄 깁슨의 <카운트 제로>가 나왔다. 이 소설이 어떻게 이렇게 이런 열풍이 일어난 뒤에 바로 출간되는지 의아할 따름. <땅거미가 질때까지 기다려> 이 소설이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설로 한 소년의 가학과 번민을 다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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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중엔 <오래된 뿔>이 단연 이주의 관심도서가 될만하다. 장르소설로도 구분할만하고 격도으이 한국 현대사를 다룬다는 점도 그렇다. <나는 줄리언 어산지다>는 위키리크스의 기둥인 어산지가 직접 쓴 책이다. 음모론을 없애기 위해 폭로를 해야 했다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전혜경의 단편소설집 <해협의 빛>에는 말로 형용하기 거북할 정도로 시신에 대한 묘사가 가득하다고 한다. 이야기는 역병으로 죽은 시신을 건져내는 해안부대 병사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고 한다. 오 갑자기 궁금하다... 쌘건가싶어서..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가 나왔다. 예전에 궁리에서 펴낸 잭런던 시리즈를 소장중인데 구미가 당기기도 한다. 서유미의 첫 소설집 <당분간 인간>이 창비에서 나왔다. 문학수첩 작가상과 창비 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예술분야에서는 <누드를 벗기다> <감각의 미술관>정도가 눈에 띄었고 개인적으로는 <현대미술에 관한 101가지 질문>이 가장 보고싶긴했다. 저자는 독일 뮌헨에서 미술사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자나 파르치다. 사진의 등장으로 말미암은 미술의 위기에대해 ‘현대미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설명한 책이다.
뭔가 구성이 쌩뚱맞게 되어버렸는데 그냥 써야겠다. <님 침스키>는 인간의 손에서 자란 프로젝트 님의 주인공 님 침스키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카프카의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가 생각 날 것이다. <문명의 대가>는 제프리 삭스의 새 책인데, 미국 경제의 실패와 복구 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뭐 내삶에 크게 도움될 것 같진 않다. <자본주의에 불만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라는 길어빠진 제목으로 나온 이 책은 <소유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1979년에 기출간됐다. 그러나 군부시절 마르크스의 마짜만 들어가도 다 빨갱이로 몰리던 시절이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대한 책이 살아남을리 만무했을 것. 제대로 번역돼 나왔다고 하니 향수가 있는 분들은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