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한지 50주년이기도 한 황석영이 신작 <여울물 소리>를 냈다. 이야기의 배경으로는 근대의 한국이며 이야기꾼의 면모를 소설 속 이야기꾼으로 풀어냈다고 한다. 분량도 꽤 되는데, 이상하게 나는 황석영 소설은 한방에 이해를 못하겠다. 자칭 C급경제학자인 우석훈이 경제서가 아닌 소설을 써냈다. 한국 경제의 썩어 문드러진 면을 소설로나마 폭로(?)하고 싶었던 모양인데, 읽어보면 소설같지 않고 그냥 실화같다. 스티븐 킹의 <11/22/63> 제1권이 번역되어 나왔다. 요즘 유행하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류(?)의 소설인데 역사에 'if'라는 조건을 붙여 써내려가는 이야기다. 케네디가 암살되지 않았더라면 ~ 했을 텐데... 후후.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원작이기도 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미스터 리플리 시리즈가 나왔다. 총 다섯권으로 번역 될 예정이며 초벌로 세권이 번역되어 나왔다. 원작내용은 잘 모르는데 이기회에 한번 탐독해 봐야겠다.
2주간 미뤄놨더니 재밌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와 한국의 조이스 전문가인 김종건 교수의 주해가 달린 <피네간의 경야 주해>가 나왔다. 원작 분량이 만만치 않다보니 책과 거의 싸움을 해야하는 지경이다. 전세계 네번째로 번역된 국가이기도 하단다. <인플루엔자>는 하드보일드를 주로쓰는 소설가 한상운의 신작인데 강남일대에서 벌어지는 좀비 사투극을 주제로 한다. 우리나라에 좀비문학이 많이 없다는 점에서 새롭다!
<빈집을 두드리다>는 장은진의 중단편 소설집이다. '소통'을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빈집과 두드림의 의미를 대충 알겠구만.. 김형경의 장편소설 <세월>은 2005년 세권으로 나왔던 개정판을 이번에 출판사도 바꾸고 판도바꾼 신판이다. 내용적인면이 가감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을유문화사 세계의 거장시리즈가 오랜만에 새로 나왔다.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편이 그것이다. 사실 호퍼의 작품은 잘 찾아보지 못했다. 워낙 유럽쪽에만 관심이 몰려있는지라.. <히치콕과 사이코>는 히치콕의 영화 'PSYCHO'와 관련한 여러 논란들을 소개한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는 2006년에 이미 나왔었는데 이번에 개정증보판이 새로 번역되었다. 그야말로 예술하기의 고충을 극복하는 것에 대한 책이다.
<철학의 눈으로 본 현대예술>은 저자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한 예술적 체험들을 철학적 관점과 함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더 그래픽 북>은 재미있고 깔끔하고 스타일리쉬한 일러스트를 통해 역사와 사회적 관심이 있는 주제들을 숫자와 함께 엮은 책이다. 책값은 좀 비싸지만 비주얼이 좋은 책이다. <자율과 유행 2>는 1편에 이어 나온 책인데, 그래픽 디자이너에 대한 책인만큼 이 책도 비주얼이 좋다. 북디자인, 일러스트레이터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다만 서점에서는 한번보고 안살 것 같은지 랩에 꽁꽁 싸여있더라..
한겨레출판에서 이른바 '문화의 길' 시리즈로 제작된 책 다섯권이 나왔다. <파시> <짜장면> <철도> <노래> <다방>편인데 모두 근대를 기반으로 하고있어 관심이 많은 나에게 재미있는 책들이 될 것 같다.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인 마루야마 마사오가 지은 <일본의 사상>이 번역되었다. 제목에 비해 분량은 소박하지만 무게감은 엄청나다. <장파 교수의 중국미학사>는 2천년 중국미학사를 문화사적으로 잘 정리한 책인데 중국관련한 사전지식이 일천하다보니 너무어렵게 느껴졌다. 내공을 좀 더 쌓고 읽어야 할 책인듯. <신화의 질서>는 기호학을 토대로 신화학을 분석한 책이라고 한다. 학계에서는 이 책이 꽤 주목받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이런 류의 책은 이제 좀 질리기 시작하고 장삿속이 보이지만 의외로 내용이 좀 새겨들을만 해서 추천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다. 센델의 책과 대칭점을 만들고 싶은 모양이었나본데... 그정도까지 될지는 의문이다. 하이데거의 <사유의 경험으로부터>가 길에서 나왔고 이대출판부에서 <한국현대철학사론>이 나왔다. 내게는 굉장히 신선한 책 중 하나다. 한국의 현대철학사라니.. 뭔가 알고싶다.
<욕망하는 냉장고>는 자꾸커지는 한국의 냉장고에 대해 사회적, 환경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와 다르게 두개이상의 냉장고를 쓰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참고해볼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철학적 사색으로의 길>은 1958년 보헨스키가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철학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그때의 시각과 지금의 화두가 같을까 다를까.. 궁금해진다. 이번주에 나온 책중 저자의 무게에 비해 가장 주목받지 못한 책중 하나인 울리히 벡의 <장거리 사랑>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회적 구조로 인한 가족의 위기를 사회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와 함께 같이 보면 좋을 책이 나왔다 <북유럽 신화 여행>이 그것이다. <왕의 하루>는 내가 요즘 읽은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와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왕이 권력과 명분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주는 책이니까. <음식의 제국>은 거대 식품제국으로 운영되는 현 지구촌의 음식 문화시스템을 인류문화사로 꿰어내며 위험성을 경고한다.
처음에 별로 관심없던 책이라 서점에서도 거들떠 보지 않았는데, 한번 들춰보니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던 <식민지 조선의 또 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이다. 영화를 한 문화로 받아들이는 식민지 대중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와 <서태후와 궁녀들>은 순전히 알찬 분량때문에 고른 책이다. 역시 중국쪽 지식이 없는 내에 후자 서태후에 관한 책은 어렵게 느껴진다..
<왕의 화가들>은 왕실문화총서 시리즈 여섯번째 책이다. 아까 언급한 <조선의 왕으로 살아아기>와 같은 시리즈로서 왕의 초성화에 관한 이야기다. 개그우언 김미화씨가 MB정권하에서 겪은 개같은 일을 엮어놓고 소회를 밝힌 <웃기고 자빠졌네>다. 제목 참 잘 지은듯. <보수주의자들은 왜>는 프랑스 혁명부터 현재까지의 보수주의적 반형명 성향을 되돌아보는 책이다.
당신은 분리수거를 잘 하는가? 이 책을 보면 꼭 하고 싶어질 것이다. <플라스틱 사회>는 인류에게 값싸게 편의를 제공한 플라스틱이 이제는 인류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그것에서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나도 복지국가에서 살고싶다>는 복지국가의 실천전략을 진보적 입장에서 정리한 책이다.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는 박근혜캠프에서 최근 토사구팽당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종인씨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밝힌 책이다. 책이 나와도 너무 빨리 나왔다.
<자본의 코뮤니즘 우리의 코뮤니즘>은 저명한 학자들의 글이 실린 책이다. 아마 자본과 공동체를 강조하는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 안봤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은 작년에 나온 2025에 5년이 더 늘었다. 아무래도 연말인만큼 미래전망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걸러서 보면 이런책도 볼만하다. 내가 올해초쯤 관심을 가지게 된 경제학자 칼 폴라니에 관한 책이 나왔다. <칼 폴라니, 반경제의 경제학>인데 소개에는 '칼 폴라니의 전 저작을 망라하여 그의 사유체계를 쫓는 국내최초의 연구서'라고 소개하고있는데 그러기엔 아직 걸음마인것 같다. 앞으로 추가적 연구가 더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