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정상 본의아니게 엄청 오랜만에 포스팅을 한다. 이것은 나에게도 힘든 일인데.. 그만큼 추려야 할 책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지난 주목도서 이후 날짜부터 12월 31일까지의 도서를 추렸다. 근데 연말이라 신간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다른때보다 양이 많을 것이다. 덕분에 질은 떨어질 것 같다.. (언제는 좋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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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없이 사라지는 법>은 제목에 한번 이끌리고 내용에 한번 더 이끌린 책이다. 소통의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단절의 기술(?)을 전수해 주는 책으로서 심심풀이용으로 읽기에는 그다지 가볍지 않고 또 심각하게 보기에도 그렇게 무거운 내용이 아니라 계사년에 잠수타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한다. <한 평생의 지식>과 <한국의 모든 지식>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출간되서 비교당하기 딱 좋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모든 지식>은 엄청난 인문학적 지식을 나열한게 아니라 한국사에 관련된 지식을 알려주고 <한 평생의 지식>은 인간의 'LIFE' 에 대한 생애사적 성찰을 보여준다.
<당신들의 기독교>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꼴보기 싫어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썩은 한국 교회의 단면을,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다 썩어도 종교만은 순수성을 지켜야 할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한국이다. <성의 정치 성의 권리>는 트랜스 젠더. 퀴어 뭐 이런 전형적인 여성담론을 한국적 시각으로 고찰한 책이다. 난 좀 어려웠다. 모리스 블랑쇼 선집의 신간이 오랜만에 나왔다. <카오스의 글쓰기>. 아직 실물은 접해보지 못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게르하르트 핑크의 라는 책인데, 800여명의 신화속 인물에다가 컬러도판으로 비주얼적으로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오프라인에는 풀리지 않은듯. <그리스 미학> <서양 근대 미학>은 시의 적절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으로 같은시기에 출간되었다. 특히 <서양 근대 미학>은 국내에 미소개된 서양 미학 이론도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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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문학동네에 인문라이브러리와는 다른 시리즈로 'STUDIUM 총서' 첫번째 도서로 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문자학에 관한 책이다. 문자학은 소개되어있지만 그것에 대한 단행본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애도일기>는 롤랑바르트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적어온 쪽지를 모은 책이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공허를 달래기에는 어떠한 애도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한 하위징아>는 역사가인 하위징아의 평전이다.
한길사하면 <해방 전후사의 인식> 딱 떠오르지 않나. 물론 내 세대의 책은 아니었다. <탈 냉전사의 인식>은 1990년대 이후의 고찰들을 보여준다. 단권이라 부담도 없다. <고장난 나라 수선합니다>는 참여연대가 펴낸 책인데, 55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지역의 재구성>은 우연히 펼쳐보고 참 괜찮은 책인 듯 하여 추가했다. 지역이 해체되고 모든게 대기업 중심, 수도권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현실속에서 이른바 '로컬'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엮은 책이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 방영한 전주 남부시장의 사례와 더불어 몇가지 사례가 제시되어있다.
<인간의 조건>은 저자가 이른바 극한직업들을 직접 체험하며 사회의 불평등함을 처절히 맛보고 지은 책이다. 딱 그 말이면 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물 가상수>는 원래 추가할 계획이 전혀 없었던 책인데 내용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앞으로 물부족 국가가 될 한국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이 자세히 나와있고 학교다닐때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지속가능한 무엇무엇'을 왜 행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출구가 없다>는 북한 핵개발의 현실에 관한 비교적 신뢰할만하고 객관적인 책이다. 은하3호를 쏘아올린 지금 한번 쯤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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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로프 팔메>는 지금의 스위를 만드는게 기여한 장본이이라고 한다. 스웨덴의 사민당 출신 총리였고 국민에게 많은 신망을 받은 지도자다. 지은이가 스웨덴에서 직접 공부하며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잃어버린 근대성들>은 "중국, 베트남, 한국의 과거제와 관료제의 역사적 현재성. 산업화 이전 시기 중국, 베트남, 한국의 관료제 정치에 대해 상세히 재정리한 책." <캠퍼스 드림>은 대학구성원인 저자가 현 대한민국 대학교육과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판한 책이다.
<중국정치의 새로운 탄생 대장정>은 중국정치 역사를 바꾼 대장정을 통해 중국의 현대사를 보여주는 책이다. 세계 30개국어로 번역된 <인권>은 유네스코에서 제작하고 30년넘게 꾸준히 개정판을 내오고 있는 인권에 관한한 교과서로 불릴만한 책이라고 하니 다른 인권서적과 참고하며 볼 만 하겠다. 강수돌의 <노동을 보는 눈>은 "노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 문제부터, 노동 유연화, 노동자 경영 참가, 최저임금제, 감정노동 같은 최근의 이슈까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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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클루게에 대한 포스팅은 따로 짤막히 할 예정인데, 그의 저서 <이력서들>이 번역되어 나왔다. 중단편집으로서 많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좋은 소설집이다. 국내 초역이란 점도 좋고.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와 <신데렐라 카니발>도 그간 나온 독일 소설중 추천할만 하다.
<루나의 예언>은 프랑스의 다빈치코드라고 불리우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중세의 종교적 내용이 담긴 소설은 나는 읽어내기가 버겁더라. 그래도 세간의 평이 좋으니 일단 추가. 곁가지로 <지혜서>로 유명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비판자>가 지만지고전천줄읽기 시리즈로 나왔다. 이 양반의 책은 저작권이 어떻게 되어있는건지 판본이 엄청나게 많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국내 초역되는 디킨스의 작품이라고 한다. 디킨스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북 <유령의 선물>도 수록되어있다고 한다. <창백한 언덕 풍경>은 일본인 작가인 가즈로 이시구로가 영국에서 영어로 집필한 소설이라고 한다. 근데 이 작품, 굵직한 상까지 탔단다. 영국의 입장에서 보면 외국인이 외국어로 쓴 소설에 상을 준 셈인데 사뭇 그 내용이 궁금하다. <빛을 보다>는 생소한 인디언문학집이라고 한다.
일본소설에서는 굵직한 작품 세 작품만 딱 추천하겠다. 2012 나오키상 수상작 <열쇠 없는 꿈을 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요시다 슈이치의 <원숭이와 게의 전쟁>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소설에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인 장강명의 <뤼미에르 피플>과 강석경의 <신성한 봄> 그리고 자음과 모음의 신진작가 발굴 프로젝트 첫 수상작가인 김소윤의 <코카브>를 추천추천합니다.
<아마존닷컴 경제학>은 현재 교보문고의 변화추진실 차장으로 재직하는 현장 전문가의 시각으로 아마존의 정책을 분석한 책이다. <박맹호 자서전>은 현재 민음사 회장인 박맹호씨의 자서전이다. 한 개인의 자서전이지만 한국 출판계를 관통하는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출판계에 관한 책을 좀 더 찾아보다가 <사서가 말하는 사서>를 골랐다. 요새는 사서 자격증이 있어도 사서 티오가 많이 없어서 어렵다고 하는데 사서가 들려주는 사서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속물 교향의 탄생>은 세계문학전집이 범람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사놓고 읽지 못한 세계문학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다. 무릇 세계문학이란 "방학때 읽으려고 항상 노력하지만 항상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상황이 백년전에도 있었나보다. 식민지 시대 지식인들의 교양에 대한 속물적 행태들 말이다.. 독일의 전 대통령인 바이츠체커의 저서 <우리는 이렇게 통일했다>가 번역됐다. 근데 우리는 그렇게 통일 못할 것 같다.ㅠㅠ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읽으면 금상첨화일 책이다.
<폴 스미스 스타일>은 영국출신의 디자이너 폴스미스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책이다.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필독. 작가 함정임이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라는 제목으로 미술 에세이집을 펴냈다. <건축을 뒤흔든 아이디어 100>은 다양한 컬러 이미지를 통해 짧지만 강력한 아이템들로 내용을 전개한다.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은 건축의 공간학, 사회학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보여준다. <바그너, 그 삶과 음악>은 음악가 시리즈물로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는 오랜만의 시리즈로서 바그너가 선정되었나보다. <미술사 방법론>은 서양미학에 관심있는 내게 미술사적으로도 눈을 틔워줄 책이다. 아주 도움이 되었다.
2013년 계사년에도 이 미천한 저의 서재에 오시는 분들께 복되고 좋은 일만 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