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웅진 세계그림책 14
클로드 부종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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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라타투이의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끔 웃음도 주고... 열심히 끓인 마법의 스프를 먹인 동물들이 뜻밖에 작은 라타투이로 변해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는 장면도 흥미롭긴 하다. 그러나 한 두 가지 조심스러운 것이 있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잡지의 미녀사진을 들고 자신을 비교한다는 이야기가 자칫 정형화된 미의 기준을 심어주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다. 또 아이는 자기가 만든 마법의 스프가 잘 되었는지 시험하려 동물들에게 먼저 먹여본다는 게 아직은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더니... '엄마, 사람이 먹으면 죽는 음식은 없지~?'한다. 갑자기 궁색해진 나의 대답이 '독버섯도 있고 복어 알도 먹으면 안돼.' 그러잖아도 아이들은 동물을 친구로 여기는데 어른들의 이기심을 들킨 것 같다. 아이는 자기가 호랑이띠라서 호랑이가 사람이나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은 밀쳐두라고 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달라지겠지만 아이의 느낌을 존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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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의 농장 일기
신혜원 글.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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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글과 그림이 주말 농장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어진이의 일기형식으로 쓰여진 내용은 단숨에 읽혀진다. 주말 농장에 대해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터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직접 체험한 듯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아이의 할머니가 가꾸시는 텃밭에서 상추, 파 등을 가져다 먹기는 했었지만 경험은 없어 모든 과정이 하나하나 새롭기만 하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렵지 않게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을 만큼 쉽고 편안하게 쓰여졌다. 어느 덧 자신감도 생기고 몸이 근질근질 베란다에서라도 시작해보고 싶다. 화려한 구석은 하나도 없지만 어쩐지 책장을 살살 넘기며 잘 다루어야 할 것 같은 따뜻한 책이다. 작은 책갈피까지 있어 책 만든 이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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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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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 있는 내용은 마치 만화책처럼 쉽게 읽혀진다. 좋은 책을 선별해서 많이 보라는 메시지를 이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먹는다는 내용, 만화 풍의 그림이 6살 아이와 봐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예전에 만화를 보듯이 혼자 ㅋㅋ... 거리니 아이는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엄마가 저러는지 궁금해 못 견디겠다는 듯 책을 잡아당긴다.

요즘 서점에 가서 많이 볼 수 있는 광경은 여기저기서 초등생들이 만화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 영향으로 아이는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형아들이 만화를 열심히 들여다보던 게 생각나는지 만화나 포장이 화려하고 조잡한 책들을 들고 와 사달라고 할 때가 있다. 꾸준히 책을 구입해서 읽어주고 있어선 지 어떨 땐 표지만 보고도 또는 앞 페이지를 조금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됐다며 그만 읽고 다른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나름대로 취향과 책을 보는 안목이 생겼나 보다며 은근히 기뻐하고 있었는데...(물론 정말 좋은 책은 어김없이 좋아하긴 한다) 그걸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아이 책 고르는 작업을 게을리 할 수도.. 멈출 수도 없다는 것을...

앞부분에선 책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고 후반부부턴 조금 간추려 읽어주었다. 글도 생각보단 많지 않고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흥미진진한 내용은 아이도 다음이 궁금한지 진행을 재촉한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여우아저씨가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먹다가 결국 출입금지를 당하게 되어 읽을 것도 먹을 것도 구할 데가 없어져 아무거나(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광고지, 공짜 생활정보지...) 먹다가 소화불량에 걸리고 곱던 털이 점점 윤기를 잃게되어 삐죽삐죽 털북숭이가 된 채 변기에 앉아 있는 그림이다. 한참씩 그 장면을 들여다보며 낄낄거린다.

책을 본 이후로 서점에서 눈요기 책을 들고 와 사달라고 할 때면 여우아저씨가 먹고 털이 삐죽삐죽 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런 책도 포함된다고 하면 자기도 웃으며 도로 제자리에 갖다 두고 온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봐야 한다는 걸 잔소리가 되지 않게 더구나 읽으면 나쁜 영향을 주는 책도 있다는 이야기를 두고두고 이미지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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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우리 아이가 확 달라졌어요!
호시 이치로 지음, 김수진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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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KBS 'TV, 책을 말하다'에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칭찬의 위력과 효과적인 칭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개된 책 중 한 권이다.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여러 상황에 대한 현명한 대처방법을 찾고자 꾸준히 읽게 되는 것이 자녀교육 분야이다. 그러면서 과연 이렇게 읽는다고 효과가 있긴 한지 가끔은 회의가 들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책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를 작가의 '끝맺는 말' 중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부모 역시 인간이므로 완벽할 수 없고, 부모의 생각도 항상 바른 것이 아니며 틀릴 때도 있다. 틀릴 때마다 배우면서 부모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녀교육도 몇 번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방법을 익히는 것이며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이나 가치관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칭찬이 좋다는 말들은 많이 하지만 칭찬하는 것도 꾸짖는 것도 결국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하는 행위로 보면 마찬가지란다. 이 책에선 칭찬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하기'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무심코 내뱉기 쉬운 엄마들의 말밑에 작가가 제안하는 대화가 제시되어 있어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 사실 그 대화방법들로 대화를 이끌어 가고 습관이 된다면 어른들도 모든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유아를 둔 부모들에겐 전반부가 도움이 되겠고 책 중간부턴 초등생정도의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이라 두고두고 볼 수 있겠다. 간단하지만 아이와 부모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부모의 말 한마디'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놀라게 되었다.

그동안의 습관과 행동은 쉽사리 변화시킬 수 없겠지만 단지 다른 방법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문제가 있는 아이란 처음부터 없을 텐데 우리 어른들은 무심코 '~한 아이'라고 단정지으려 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아이의 의욕을 꺾지 않고 오히려 '용기를 주는 자녀교육'이라 불린다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생기고 책을 덮으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용기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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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찾아서 꼬마박사의 신기한 발견 3
클로딘 롤랑 지음, 레미 자이야르 외 그림, 장석훈 옮김 / 아이세움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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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책하면 으레 큰 사진과 발음하기 힘든 이름들이 나열된 책이 떠오른다. 두 돌 무렵부터 자기가 티라노라며 걸을 때도 쿵쾅거리고 크르릉 소리를 내며 휘젓고 다니는 녀석이라 공룡책에 관심이 가고 그에 관한 책들이 자꾸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이도 혼자 펼치고 보기에 벅찬 책에 반쯤 몸을 싣고 자세히 들여다보던 자세에서 차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공룡이 지금은 어디서 사느냐, 뭘 먹느냐는 등... 그동안은 공룡에 관심도 많지 않았었고 알고있는 것도 별로 없어 대답이 궁색해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좀 더 자세한 책을 찾기 시작했다.

중학생이상 성인도 볼 수 있는 공룡책을 선택하려다 그건 무리다 싶어 먼저 구입한 책이 이 책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인 입체책으로 되어있어 아이는 그것들을 조작해보며 즐거워한다. 책이 작아 사진이 화려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공룡에 대해 조금씩 체계 있게 설명을 해주고 싶었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 원반을 돌리면 공룡이 살던 2억 년 전에서 오늘날의 그림으로 바뀌며 지금은 공룡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요즘은 플랩북의 형태가 워낙 화려하고 잘나오고 있어 이 책은 그 부분을 강조하기보단 알라딘 리뷰에도 있듯이 공룡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방법들을 이용하여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큰 사진의 책을 접하고 난 후 호기심으로 궁금증이 늘어 날 때쯤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초식과 육식공룡의 차이점, 공룡들이 서로 싸울 때 무기가 되는 신체의 특징이라든지, 공룡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동물들을 알 수 있고, 왜 공룡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또 공룡의 화석을 찾아다니며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공룡에 관한 기본적인 의문은 풀리므로 아이에겐 이 책이 공룡을 연구(?)하고 싶은 시작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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