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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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질문에 정답(?)만을 얘기해줘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에게 똑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의외의 대답과 상상력에 놀라게 되는 때가 있다. 또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꿈도 엿 볼 수 있고.. 그래서 아이의 질문에 성실한 자세로, 일반적인 사실대로, 모른다고 시인하며 나중에 알아보고 말해 주겠다고, 아이에게 되묻기도 하고, 더 많이는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아이와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다는 것이다. 무어라 단정해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과 말이 많아지고, 호기심도 많아 들어줘야 할 말이 포화상태라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샬롯 졸로토의 시적인 글과 스테파노 비탈레의 나무 위에 그린 그림은 <잠자는 책>으로 먼저 접했고 <바람이 멈출 때>가 더 궁금했다. 이제 여섯 살이 되는 아이는 <바람이 멈출 때>를 더 반긴다. 따뜻한 훈풍처럼 느껴지는 엄마의 대답이 마음에 와 닿고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한 페이지에 나무를 중심으로 가을과 겨울이 있는 그림이 이 책의 주제를 얘기하는 것 같다. 가을에 이미 겨울이 준비되고 있음을... 우리의 삶도 오늘을 살지만 내일이 이미 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첫 번째 읽을 때와 두 번째.. 더해 갈수록 깊이가 느껴지고 아이와 대화하는 자세도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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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개가 쫓아와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3
리디아 몽크스 그림, 마이런 얼버그 글, 이경혜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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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 큰집에 갈 때면 골목어귀에서 듣게 되는 소리가 있다. '컹컹컹' 그것도 금방 쫓아 나와 물기라도 할 기세로 짖어대는 소리에 아이는 바짝 붙으며 '엄마, 저 강아지는 나쁜 강아지야!'한다. 사실은 몸집은 작은 어미 개이다. 하긴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나도 깜짝 놀라곤 한다. 어릴 때 뿐 아니고 성인이 된 후에도 길을 가다가 큰 개랑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었다. 부리부리 큰 눈으로 쳐라보다 슬금슬금 따라올 것 같아서.. 그러던 생각에 책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유난히 잘 짖어대는 개가 동네에 있다면 그것도 나만 보면 그런다면 하고 금방 대입이 되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래도 우리 주인공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며 대처 방법을 강구한다. 물론 그리 효과가 없어서 문제지만.. '못된'이란 단어를 그대로 힘을 주어 읽어줘야 하나 찰나의 갈등(?)도 있었으나(^^) 결말이 재치 있고 따뜻하다. 마치 <어린 왕자>에서 본 것과 같은 주제가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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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림책 - 중부유럽편 여행 그림책 1
안노 미츠마사 그림 / 한림출판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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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제목만 보고 마구마구 상상을 했었다. 여행 안내서라도 되는 것일까, 아이랑 여행하며 보았던 걸 그림책으로 만들었나하며.. 안노 미츠마사의 단아하고 깔끔한 그림은 여우가 주운 그림책이란 부제가 붙은 <이솝이야기 하나>에서나 <즐거운 이사 놀이>,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등에서 이미 보아왔던 터지만 <여행 그림책>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글이 하나도 없지만 제법 두께가 있는 책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의 작은 마을의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볼 때마다 다른 그림이 보이고 다른 이야기가 들린다.

처음 한 여행자가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건넌다. 기슭에 닿아 마을 사람에게 길을 묻는 모습도 보인다. 또 그에게 말도 빌렸는지 이제부터 말을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이 여행자의 행로를 따라가며 책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된다. 그 다음엔 내 마음대로 나만의 여행을 떠나며 다시 한 번 책을 보고... 그렇게 여러 가지 여행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우리와 문화는 다른 유럽의 어느 한적한 마을 같긴 해도 그 맡아지는 향기는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작가의 말처럼 많은 것을 보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헤메기 위한 여행을 떠나 다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면 하고 <여행 그림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책 속에 숨어있다는 명화는 몇 가지나 되는지, 어디에 있는지 살짝 힌트라도 줄만 한데 그것마저 생략한 작가는 자유로운 자기만의 세계를 발견해보라는 뜻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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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뼈다귀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0
윌과 니콜라스 지음,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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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판화그림에 색체을 더해주며 변화를 준 그림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이 재미있는 책이다. 예전에 많이 보던 이솝우화처럼 유머와 재치,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마당 한 구석에서 같은 곳을 파헤치던 두 마리 개들은 뼈다귀 하나를 놓고 서로 자기 거라고 우긴다. 결국은 제 3자가 판결해 주기를 바라며 이리저리 물어보며 다니지만 다시 이용당하기만 하는 어리숙한 냅과 윙클. 그러다 만난 초보 이발사에겐 우스광스런 모습으로 털까지 깎인다. 책을 보던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게 된다. 나중에 큰 개를 만나 보관해주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둘이 힘을 합쳐 큰 개에게 덤벼들어 뼈다귀를 되찾는다. 마지막엔 둘이 '사이좋게' 양 쪽 끝을 입에 물고 씹어 먹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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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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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면 허리에 손을 얹고 힘있게 서 있는 모습의 화가 난 엄마란 걸 눈치채더군요. 처음엔 그냥 읽어주다가 가끔은 아이한테 물어봅니다. '이럴 때 엄마 마음이 어떨까.. 엄마가 뭐라 그랬을까?' 하면 평소에 아이한테 '저렇게 야단쳤었구나'도 알게 되고 아이들도 다 예상하는 말들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지금은 그림을 보고 아이한테 엄마가 뭐라고 할건지 말을 해보라면 마치 자기가 야단 치는 것처럼 힘을 주며 '안 돼, 데이빗!' 합니다. 그러면서 그림을 살피고 데이빗의 표정이나 행동에 대해 평도 하고 흩어진 장난감에서 뭘 건질게 없나하는 표정으로 살피다가 하나씩 가리키며 자기한테 없다며 사달라고 합니다.. 아이가 조금 컸다면 책을 보며 엄마가 된 심정이 되도록 상황을 보고 말을 해보라고 하니 재미있더군요. 아직도 같은 류의 장난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진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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