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구두 걸어라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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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보행기 신발을 보는 듯하여 처음으로 보행기 신발을 신기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감격하던 그 느낌이 되살아납니다. 짧은 시처럼 재미있고 리듬감이 살아있어 읽어줄 때 오버하게 됩니다. 그림은 어여쁜 신발만 보이지만 이 책을 보는 엄마들은 아기들 첫 걸음마를 떼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손은 잡지 않겠다고 살짝살짝 도망가는 아이들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 걸음마 배울 때 무척 좋아하며 자주 들고 오던 책입니다. 자기를 닮은 작은 신발이 친근한가 봅니다. 신발 밑의 까만 그림자도 신기해하며 이게 뭐냐는 듯 끙끙대며 가리키곤 했지요. 아이들 첫 그림책으로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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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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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부터 자주 보고 좋아하던 책인데 한글 익힐 때는 글씨가 커서 읽기 책으로 보니 좋더군요. 아이 어릴 때 읽어 주며 꼭 바람도 없고 시원한 여름밤에 아이를 안고 창 밖을 내다 볼 때의 느낌이 든답니다. 집 뒤로 달이 떠오르며 집 테두리가 푸르게 보이게 처리한 부분과 구름이 달을 가릴 때 가장자리가 엷게 보이는 것까지 한 밤중 정취가 실감납니다. 간단하며 리듬감도 있고 아이가 얘기하듯 재미있는 문장은 어렴풋이 따라하여 기쁘게 하였지요. 그러다 나중엔 자기가 읽는다고 아이가 들고 외우기도 하더군요. 지금은 가끔 직접 더듬더듬 손가락을 짚으며 읽기도 합니다. 첫 그림책은 사물인지책이 되기 쉬운데 따뜻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라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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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생각하는 숲 5
셸 실버스타인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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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시각에서 다각도로 생각해 보기를 가르쳐주는 내용이다. 덩치만 크고 별 특징도 없는 코뿔소인 줄 알았는데 제법 쓸모가 많다. 사물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어른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라야만 가능할 그런 것들이다. 코뿔소를 싸게 판다기에 말썽부리는 귀찮은 존재인 줄 생각하기 쉬운데 작가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결국 팔겠다는 건지 아닌지 아니면 자랑만 하는 건지 그건 분명하지 않다. 우린 그저 코뿔소의 활용범위를 즐길 뿐이다. 모르긴 해도 책을 본 아이들은 사고의 폭이 좀 넓어지지 않으려나... 검은 펜 하나로 쓱쓱 쉽게 그려나간 그림이 생각을 이어 나가게 하며 이야기가 흘러가 듯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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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룬파 유치원 내 친구는 그림책
니시우치 미나미 글, 호리우치 세이치 그림 / 한림출판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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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능력을 발견하기 위한 구룬파의 인고(?)의 시간이 길었다. 모두가 외면하고 놀리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구룬파에게 친구들의 결단(?)으로 일을 찾아 떠나게 된다. 다행히 구룬파도 용기를 내어 웃으며 출발한다. 이제부터 재미있는 표현이 나온다. 비스켓 가게의 비-아저씨네, 접시 만드는 가게의 저-아저씨네 등으로 앞 글자를 따서 리듬을 살렸다. 안타깝게도 구룬파는 비스켓 가게, 접시 만드는 가게, 구두 가게, 피아노 공장, 자동차 공장에서 모두 자기 덩치를 닮게 크게 만드는 바람에 상품으로 내 놓을 수 없게 되고, 자기가 만든 것 하나씩 가지고 나오게 된다. 풀이 죽어 있던 구룬파에게 아이들과 놀아 줄 수 있냐는 도움을 요청하는 아주머니가 있다. 아이들이 무려 12명이란다. 그러니 바쁘다 바빠가 노래가 됐을 수밖에...

이제야 자기의 적성을 발견한 구룬파는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게 된다.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었던 비스켓을 쪼개어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아이들이 올라오고 걸터앉은 피아노를 치며, 큰 접시에 코로 물을 뿜어 주며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아이들은 항공모함 같은 큰 구두에서 숨바꼭질도 하며 아이들과 구룬파 모두가 행복해졌다. 아이들의 실수나 실패를 격려해 주는 가정과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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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역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5
버지니아 리 버튼 글, 그림 | 임종태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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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리 버튼의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에서도 기차에 관한 상식을 넓힐 수 있도록 자세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생명의 역사>를 보곤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제법 두꺼운 책 두께에 놀랐고, 내용을 훑어보고 다시 놀랐다. 그래서 다른 책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란 생각이 드나 보다. 한 번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별 깊은 생각 없이 펼쳐 든 책에서 경이로움을 느꼈고 내가 서 있는 무대에서 어떤 연극을 하고 있는지, 마무리는 어떻게 할건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진다.

특이한 구성이 <생명의 역사>를 시작하는 무대 위에서 한 사람씩의 내레이터를 등장시켜 설명하듯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태양과 지구의 탄생부터 그에 관한 해설은 천문학자, 생명체가 살 수 없었던 시대의 상황에서 조금씩 화성암, 변성암, 수성암이 생성된 배경은 지질학자가, 고대 생명체로 바다를 1억 년 동안이나 지배했다는 삼엽충이야기부터 빙하기가 오기 전까지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진화과정과 꽃피는 식물들의 출현은 고생물학자가, 드디어 인류가 등장하게 되고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터득하게 되는 건 역사가가 들려준다. 그리고 이제부턴 이 책을 읽게 되는 독자가 태어나기 전인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젊으셨을 적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어느 할머니의 내레이터로 우리 위세대의 삶을 엿 볼 수 있다. 그리곤 버지니아 리 버튼의 목소리로 앨범을 들춰가며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그 모습들엔 우리의 부모님과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계절의 변화와 달이 바뀌고, 하루하루 지나가며,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고, 뻐꾸기 시계에서 뻐꾸기는 숫자에 맞추어 울음을 울고, 다시 어두운 새벽에서 날이 밝아 오며 그 다음 내레이터로 독자 자신을 지명하며 책은 끝을 맺는다. 끝나지 않는 <생명의 역사>이야기가...오랫동안 나와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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