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미래그림책 1
몰리 뱅 지음,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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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뱅이 일본에서도 살았다더니 그래서일까 상당히 일본풍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종이공예가 발달했다는 그 곳에서의 경험이 보이기도 한다. 종이를 오리고, 접고, 머리카락은 꼬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입체감을 살린 그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그림과 군더더기 없이 흘러가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색상도 어둡지 않고 밝아서 자칫 무겁게(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르므로...) 느껴질지 모르는 분위기를 밝게 처리한 시선이 좋다. 읽다보니 조금씩 마음의 울림이 느껴지며 가난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책이다. 아이는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깊이를 더해 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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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8
토미 웅게러 글 그림, 진정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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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웅거러의 다른 작품들에선 전혀 엉뚱한 결말로 이끈다 거나 억지가 느껴져 거슬렸는데 비교적 <모자>의 결론은 웃음 짓게 하고 상상하게 된다. 글도 많고 몇 장면(대포로 쏠 준비를 하고 있는 병사들...)은 거슬리기도 하지만 삶을 포기하고 절망할 것만 같은 가난하고 불쌍한 늙은 병사에게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모자는 또 그 행운이 완성(?)되었을 땐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나는 요술모자라는 설정이 동화 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게 한다. 그림 속에 뜻밖의 상황이 재미를 준다. 떨어지는 화분을 모자가 훌쩍 뛰어올라 받아낸다든지, 유모차에 불이 붙자 분수에서 물을 받아 불을 끄는 모자, 말벌에게 쏘인 말이 미친 듯 달려오자 모자가 뛰어올라 말의 눈을 가려서 수습을 한다는 설정들이 웃음을 준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날아가는 모자의 최종 도착자(?)는 누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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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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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항상 푸근하고 넉넉한 사랑에 감사 드리는 마음이라 아이에게는 책으로라도 그 사랑을 느껴 보게 하고 싶었다. 이건 비디오로도 나왔는데 함께 보면 더 이해도 쉽고 감동받게 된다.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책이다. 예전의 외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노인들과 아이들은 닮은 데가 있는지 잘 어울리는 친구가 되는 걸 tv나 책 등에서 자주 보게 된다. 여기 여자아이도 할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며 엉뚱한 질문을 해댄다. 존 버닝햄의 절제와 생략은 <우리 할아버지>에서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가끔은 그 부분이 거슬리기도 했었는데... 실지로도 할아버지와 손녀의 대화는 서로 자신의 생각과 자기의 말로만 이어질 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서로 화를 내거나 대화를 중단하는 일이 없이 주고받는다. 언제나 아이의 건너편 그 자리에 그렇게 자리잡고 아이의 넉넉한 친구가 되고, 아이는 할아버지의 말벗이 된다. 한 쪽은 상상이나 회상으로 흑백으로 그리고 장면 장면 슬라이드를 보듯 단절되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사진첩을 보는 느낌이 된다. 덩그라니 비어있는 할아버지 쇼파가 아린 마음을 들추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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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우유 같아요
찰스 G. 쇼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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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유를 쏟아 놓고 손으로 휘저어 모양놀이를 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그래서 아이랑 해 보았는데 우유가 생각보다 끈기가 없는지 모양이 잘 되진 않더군요. 아이는 엄마의 뜻밖의 인심(?)에 싱글벙글 신이 납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끝내지 않으려는 아이로 인해 그 날 정리하느라 힘 좀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하늘의 구름만 보면 모양 찾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지요. 그런 두 돌쯤된 아이들이 좋아 할 내용입니다. 반복되는 간결한 문장이며 쏟으면 안 될 것 같은 우유로 만들어진 모양들이 재미를 주다가 마지막엔 하늘의 구름이라는 내용이 웃음도 자아내며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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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돼지 웅진 세계그림책 8
헬렌 옥슨버리 글 그림, 김서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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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불편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심심한 돼지 부부가 똑같기만 한 일상을 불평하다가 뜻밖의 행운(?)으로 전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보게 되는 이야기다. 노력하는 과정이 없는 결과는 또 다시 만족하지 못한 상황을 가져오게 된다. 주운 보물들로 값비싼 자동차에 예쁜 집, 그 외 모든 걸 가질 수 있었지만 원래 그들의 생활이 의미 없는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데 익숙했던 돼지부부라 또 만족하지 못한다. 다시 예전의 그들의 터전으로 돌아가 그때서야 행복한 돼지가 된다는 결말이다. 헬렌 옥슨버리작이라 궁금했다. 예전에 자주 볼 수 있었던 스토리에 그림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다른 계기도 없이 간단히 교훈적이라고 결론을 짓기에는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 어린 유아들에게 들려주기에는 조금 일방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아직 어른들의 것과 닮은 욕심을 모르는 유아들에게 현실에 만족하라는 충고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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