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2005-02-17
짧은 도쿄여행 낯선 도시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나보다 40살쯤 나이가 많은 여자라면 그닥 행복한 일은 아닌게다.
고모를 보러 도쿄에 다녀왔다. 평생을 혼자 그곳에서 살고 있는 고집스런 여자는 요즘 들어 고단함에 지쳐, 이제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투정부리듯 전화하곤 했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일지도 몰라.' 하는 마음으로 온가족이 다녀왔다.
어릴적부터, 방학이나 특별한 일로 그곳에 가면 공통 관심사도 없고, 놀 것도 없는 그 집에서 어색함에 점점 지쳐가곤 했었다. 그러나 내가 조금은 닮았을지도 모르는 저 얼굴을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졌다.
도쿄의 화려함과 다른 한적한 곳, 무라야마에는 이제 갈 일이 점차 적어질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