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달라진다 - 의지 따위 없어도 저절로 행동이 바뀌는 습관의 과학
션 영 지음, 이미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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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행동과 심리를 촉구하는 수많은 책을 접하고 바뀌리라 결심하며 살아왔다. 시크릿도 읽어보고 7가지 습관 책도 읽어보고 습관의 힘이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새벽시간에 일어나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모두 작심삼일로 끝났다. 왜 지속적이지도 인생을 확 바꾸지도 못하는 것일까.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번책 무조건 달라진다는 정말 달라질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저자가 과학자이고 기존의 책들에 의문을 품고서 쓴 책이라 그런지 많이 와닿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권해주는 방법을 쓰면 정말로 조금씩 바뀔 것 같았다. 결국 이 책도 다른 책들과 같아질수도 있겠지만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은 있다.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인간의 행동 중에서 4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60프로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갔는가. 동기부여에 관한 수많은 책중에서 과학적인 이론을 제시하는 책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지극히 적고 정확하지 않을때 많은 실패를 경험하곤 한다고 한다. 그런점에서 저자는 확실한 정확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어한다. 집단의 서로 다른 실험을 통하기도 하고 연구한 결과로서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 효과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별해서 알려주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행동은 대개 자동행동, 열정행동, 일반행동으로 나뉘며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저자가 나름대로 이름 붙인 SCIENCE 라고 이름붙인 원칙이 아닌 일부러 '힘'이라고 표현한 그 7가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7가지 힘을 차례대로 언급하며 전개해 나가고 있으며 수많은 작은 예를 들거나 실험적인 예를 들면서 하나하나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킬 근원적인 힘들은 알려준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므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한 지속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의 뇌와 몸에 행동을 각인시킬 방법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행동의 사다리 만들기, 커뮤니티에 의지하기, 우선순위 정하기, 일을 쉽게 만들기, 뇌 해킹하기, 매력적인 보상 주기, 몸에 깊이 새기기..이것만 제대로 익혀도 정말 지속될 것 같지 않은가? 사실 미니멀 라이프를 접하면서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면서 속시원함을 느끼고 빠른 시간에 집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기 때문에 이 책에서 권하는 저 방법들이 믿음이 간다. 그리고 이제 이 책에서 저 힘들을 차근차근 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분명히 행동히 촉구될 것이고 다른 것보단 지속이 될 것이다. 이 책도 무용이 된다면 글쎄.. 또 다른 책이 나올때까진 유용하리라고 본다. 아 그리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게 시작하라는 그 부분이 특히 공감이 간다. 작게 시작하라 자책하지 말고 부담가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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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문
버크.베카리아.니체 외 27인 지음, 장정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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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이자 소설가인 장정일 씨의 오랜만의 신간을 읽게되었다. 유명한 독서가답게 이 책은 자신이 읽고 감명깊었던 서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술술 읽히지 않는것이 책을 좀 멀리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것이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옥같은 글들에 반할 것이다. 중세부터 근대시대의 서문들을 읽으면서 이런 뒷배경이 있었고 이런 의도의 서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정말 아는 것이 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고서 읽는 글들이 얼마나 많은지..사드같은 경우는 퇴폐적이고 문란한 글만 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랑의 범죄라는 소설집에서 소설의 역사와 함께 소설 쓰는 법을 자세하게 논증하는 글을 썼는데 그 서문이 11번째에 나오는 인간이 소설을 쓰는 두가지 이유라는 글이며 너무나 멀쩡해서 놀랐다.


옛날 책일수록 서문이 아름답고 그 책의 성질이나 목표를 정하는 길잡이같은 역할을 하는데 서문을 읽지 않고 후다닥 읽는 독서는 사실 준비운동도 안하고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목표없는 여행같다는 저자의 서문에 공감한다. 압축파일을 풀듯이 서문을 읽는다는 것은 바로 그런 성질의 것이라는 데에도 동감한다. 중세시절이나 그 직후의 서문들은 자신의 군주에게 아부나 헌사를  해야 먹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간단한 헌사부터 장황한 헌사의 서문이 주를 이었었고 그럼에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런 시대의 서문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후 계몽주의때부터 에드먼드 버크의 예를 들면, 자신들의 글쓰기에 자긍심과 자기 확신을 드디어 엿볼 수 있게 되었고 허사가 깃들인 헌사따위보다는 감사의 인사라는 형태가 아주 사라진건 아니지만 왕과 귀족에게만 바쳐진 것에서 좀더 다양한 인사들에게로 향하여 졌고 이는 현대까지도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위대한 서문들을 읽지 않았다면 전혀 생각지 못하고 넘어갈 것들일텐데 앞으로는 고전을 읽어도 서문을 더 자세히 읽을 것 같고 현대의 서문들도 살펴볼 것 같다. 20년간 썼다는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의 서문이나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이나 걸리버 여행기의 '독자들은 만족을 얻을 것이다' 라는 조너선 스위프트의 서문, 키르케고르의 죽음의 이르는 병의 서문, 보들레르 악의 꽃의 서문 등 30가지의 주옥같은 서문들이 실려있다. 모두 읽으면서 정말 독서의 즐거움에 푹 빠진 경험이었다. 이러한 서문을 골라 엮으며 이렇게 소개해준 장정일씨의 이 저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이책의 서문을 쓴 장정일씨의 서문도 아주 읽어볼만한 서문임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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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 온전히 나를 위한 어른의 공부
와다 히데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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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대가로 알려진 와다 히데키씨의 책을 읽다보면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불끈 생긴다. 마흔 다섯이 넘어가면서 자꾸만 생각이 많아지는데 몸도 예전같지 않고 외모도 자꾸 추레해지며 나이듦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올때에 허무함과 불안이 생겨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독서가 가장 최고였던 것 같다. 동네 도서관을 가도 나이드신 분들이 돋보기 써가며 열심히 책을 읽으시는 모습을 볼 때에 집에서 멍하게 있는 것보다 훨씬 살아있는 방법이겠다 싶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공부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마침 이 책을 읽으며 역시 독학이 최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나이들어서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책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맛폰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는데 끊어버리고 책만 읽고 싶은 심정이다.


와다 히데키씨 본인도 의사지만 많은 부분을 독학으로 이뤄낸 성과였다고 한다. 의사가 되고 나서도 세미나나 관련 논문을 읽으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와중에 다른 인문학 경제 와인같은 분야에서도 조예가 깊고 마흔이 넘어 처음 만든 영화가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까지 수상했다. 참으로 멋진 인생인 것 같다. 독학이 가장 큰 비결이었다고 하니 입시생들도 따라하고 싶어질 것이고 입시학원까지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단다. 이 책도 마흔이 넘어서 어른이 되어 하는 공부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어른의 공부가 좋은 이유는 시간도 돈도 젊을때보다 여유가 있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고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감한다.


이어 독학을 할때에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에도 그것을 잊고 산다. 어떤 공부를  할때에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 다면 다시 생각할 문제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하고 또 이해하기 쉬운 책부터 하며 한우물을 팔 수 있도록 하며 공부를 했었던 것 중에서 다시 하고 싶었던 분야를 한다거나 (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때 잠시 배웠던 프랑스어가 재미있었는데 다시 해보고 싶다던지) 인터넷이란 넓은 바다에서 스승을 찾아볼 수 있고 온갖 잡다한 것이 되지 않는 오로지 공부용 노트북을 마련한다는 것도 아주 획기적인 제안이었다. 자신의 공부를 그 전용 노트북으로 정리하는것. 이런 용도라면 중고로 마련해도 좋다는 것이다.


3장과 4장에서도 주옥같은 내용들이 다 나오지만 책을 너무 소개하는 것도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이 정도로만 하겠다. 혼자 공부를 하고 싶은데 마음을 다잡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읽기에 좋은 자기계발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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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 ‘시켜야 하는 아이’에서 ‘스스로 하는 아이’가 되는 공부 원리
박성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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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소위 괜찮다는 대학은 더 가기 힘들어지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취학연령의 엄마들은 매우 불안해 하며 사교육에 매진하는데 이 아이들의 연령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상 이런것까진 안해도 될텐데 그 나이에 좀 못해도 되는데.. 공부머리가 트이고 전두엽이 제대로 형성되는 시기가 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안달을 하는 어머니들을 볼 때 안타깝다. 결국 공부는 본인이 깨달아야하고 스스로 밀어부여서 하는 시기가 있는데 이렇게 어려서 부모의 닥달에 겨우 하게 되면 사춘기에 이르러 거부하는 일들이 생기게 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인구절벽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8천명이나 줄었다고 한다. 한 이십년후면 대학입학의 판도는 전혀 알 수 없게 바뀌게 될 것이고 직업적인 부분도 크게 변화할 것인데 이렇게 사교육에 펑펑 쓰다가는 그 시기에 노년에 힘들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적어도 내 소신은 그래서 아이들에게 한과목 이상의 학원을 한꺼번에 보내지 않는다. 둘 다 소화하기 힘들고 숙제때문에 과부하가 일어나 그 과목을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학습이 희망이다' 라는 책의 제목에 깊이 공감한다. 재능교육을 만들어낸 창업자인 박성훈 회장이 말하는 스스로학습의 비법들이 총망라되어 있고 얼마나 많은 고민과 경험을 통해 그 교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학습이란 관점에서 할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조목조목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시켜야 하는 아이가 아닌 스스로 하는 아이 는 정말 모든 부모가 바라는 사항일 것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나면 좋을지 선생님의 역할도 알려주고 있고 부모의 역할은 말할것도 없다. 아이들의 욕구를 잘 알아채고 그걸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들을 잘 다독거리며 학습을 응원해야 하는데 그러한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도움이 된다. 뭐든 잘할때 속도가 붙고 재미있을때 아이들은 더 하고자 한다는 진리를 역시 깨우쳐주고 있다. 내 아이한테 맞는 속도를 찾아 꾸준히 하여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요즘의 어머니들은 얼마나 빨리 선행을 하는지 어떤 학원에서 몇시간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내가 그 아이의 입장이라면 벌써 번아웃이 일어날 것 같다. 아이가 고분고분 잘 따라와 주고 있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어느순간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과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인 장애를 호소할수도 있다.


인간관계 사례로 닫혀있던 아이의 문제가 해결되는 수기들도 있고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엮고 있는것만 보아도 이런 계통에 오래 있는 분들은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상황 파악, 관계 회복에 큰 중점을 두고 있고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원리와 학습계획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카네기의 관계론을 통해서 짚어낸 점과 언어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한계를 지어버리는 부모들의 언어습관을 정말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믿음대로 자라며 아이들의 현재의 문제점이나 어려운점을 잘 파악하고 알아만 주어도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다시금 매진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사실 공부란 것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어 해야 하는데 요즘의 초등학생들은 호기심을 찾아볼 수 없으며 어떤 것을 하자고 할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아예 시도를 안하려고 하는 짐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미 공부란 것을 이렇게 인식해 버리면 앞으로도 공부를 즐기기 힘들다. 이는 사회와 어른의 탓이라는데 구조적인 문제를 잘 짚어내고 더이상은 어떤 개혁도 사교육을 조장하는 쪽으로 나가면 안될 것이다. 스키너의 강화이론이라는 것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것만큼 잘게 나누어 학습하고 잘하게 되었을때 그 장점을 더욱 발휘한다는 것으로 지금의 선행관행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모두가 스탑하고 다시 시작할 수는 없을까.. 예전의 잘 가르치는 선생님의 말씀에 두근거리고 기다렸던 수업시간을 요즘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까. 유대인의 부모들은 학교를 다녀오면 오늘 선생님께 어떤 질문을 했니가 주된 대화라고 한다. 질문도 사라지고 의욕이 사라진 교실.. 정말 큰 고민을 안고 가야할 문제인데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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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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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작들을 좋아한다. 그다지 난해하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제 157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달의 영휴'는 나오기 전부터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어제 어쩌다 어른 재방송을 보았는데 인문학과 언어천재인 조승연씨 강연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문화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와 다른 그들의 여유있는 모습이 종교와 문화때문이며 그들에겐 인간의 시간이 거대한 우주나 신들의 시간에 비해서 정말 미미한 존재이고 또 환생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은중독같은 처참한 상황에서도 밝은 미소가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인데.. 통장잔고나 계산적인 인간관계 등 현대 한국인들의 씁쓸한 현재가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우리도 조금은 내려놓고 물질을 추구하기 보다는 편안한 시간을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이 강연을 들으며 이 소설 '달의 영휴'가 내내 생각났다. 그런 의미에서 달의 영휴같은 소설의 독서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오게 한다. 이 소설도 환생과 인간의 운명같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다가도 점점 소설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루리라는 소녀가 어느 순간 각성하게 되면서 성년이 되기까지 끊임없이 예전의 자기나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고 미스미라는 사람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소설이다. 루리가 성년이 되자마자 사고로 죽고 다시 태어나고 미스미는 점점 늙어가지만 그 늙어가는 모습 마저도 사랑하는 루리..그런 루리를 잉태하고 낳아 기르는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내가 낳은 자식인데 남같은 모습에..나라면 절망하고 루리라는 아이를 어째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그런 고민의 모습들이 이 소설에서도 나오고 안타까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였다가 해소되었다가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소설의 단면 뒤에 운명에 놓은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슬프고 아름답다. 특히 청춘을 다 바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삼사십대 아이를 기르고 그저 집을 장만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오십으로 들어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랄까. 삼중사중 쌓이는 이야기에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고만다. 달의 영휴는 읽어볼만한 소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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