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 자연 명승 편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ㅣ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작년에 출간된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 기행'은 역사문화 명승이었다면 이번 2권은 자연 명승 편이라고 한다. 명승은 '아름다운 경승지'를 일컫는데 저자는 국내 문화재 분야에 있어서 명승의 토대를 다지고 그 영역을 새로이 개척한 명승 분야의 선행 연구자라고 한다. 2003년 단 일곱 곳이었던 국가 지정 명승이 2014년 110여개소가 지정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셨다는데 이 책에서 아름다운 명승지에 대한 소개와 자랑을 읽다 보면 오롯이 명승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저자는 원래부터 역마살이 있다고 할 정도로 평생을 답사를 위해 집을 나섰는데 문화재청과 인연이 닿아 물꼬를 튼 것처럼 되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역시 사람은 하고픈 걸 하고 살아야 신바람이 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명승으로 지정되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에는 아주 특별한 경관이 있는데 전문적 용어로 일시적 경관, 순간적 경관이라 불린다. 간만의 차가 가장 큰 특정한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진도의 바닷길'이 대표적인 곳으로 일출이나 일몰이 아름다운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 그리고 '꽃지 할미 할아비바위' 또 1박 2일같은 방송에서 나와서 유명해진 '양양 하조대'의 일출모습이 이런 곳에 해당한다고 한다.
제 1장은 명산을 총망라한 장이다. 명승 제 10호로 지정된 삼각산, 명승 제 11호인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에는 주도라는 인물이 당나라때 진나라를 재건하려 했다가 도망친 곳이 요동이며 군사 천명을 이끌로 신라에 들어와 주왕산에 숨었다고 한다. 신라군의 공격을 피해 숨었다가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있단다. 명승 제 12호인 진안 마이산도 정말 기이했는데 숫마이봉의 사진은 처음 보고 코끼리를 보는 것 같아 헉 했는데 남쪽에서 보면 코끼리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다니 정말 신기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마이산은 전설도 많고 마이산 탑사도 유명한데 이 같은 내용들을 상세히 읽으니 재미있었다. 봉화 청량산이나 백양사 백학봉 같은 곳은 모두 처음 들어보았다. 주위를 둘러싼 산 속에 눈속에 파묻힌 백상의 모습이 유럽 어느 성의 모습만큼이나 고즈넉하고 아름다웠으니 외국인들이 보아도 이 아름다움에 반할 것 같다.
2장은 계곡지형이며 3장은 해안과 도서이고 4장은 하천과 폭포로 모든 곳들이 한번 꼭 가보고 싶을만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명승지였다. 가까운 곳부터 한 장소씩 꼭 방문해 보고 싶다. 아무데나 펼쳐도 장관이 펼쳐지는데 해금강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장관이었다. 마치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사우스포인트처럼 세상의 끝 같은 느낌이다. 문화재청 제공의 사진이었는데 하늘부터 바다까지 정말 푸르디 푸른 그 사진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또 다른 곳을 펼쳐보니 망부석. 태종대 해안에 만들어진 해식 지형으로 뾰족하게 남아 있는 바위가 마치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은 망부석이다. 동남아 리조트에서 쉬는 것보다 제주도가 훨씬 낫다는 말이 예전에는 와닿지 않았는데 지금은 와닿는다. 우리나라의 명소가 세계 제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