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크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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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이다. 파티에 갔다가 어떤 남자애한테 성폭행을 당하고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멜린다의 친구들은 그것도 모르고 걔가 일부러 경찰에 신고한줄 알고 멜리다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책 내용은 멜린다가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자기를 무시하는 친한친구들, 그리고 멜린다는 말을 안하기 시작한다. 왕따 당하는 애라고 해서, 항상 우울해 하고 욕으로 도배를 해놓지 않는다. 가끔가다가 재치 있는 말을 하기도 하고, 자기 마음을 친구들한테 얘기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그린다. 그리고 점점 미술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며,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간다.

끝에가서야 진짜 멜린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수야 있는데, 나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왜 일찍 말할수 없었는지, 아무리 친구들이 그래도.. 게다가 1년을 넘게 친구들과 아예 말을 안하고 지낸다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닐텐데.. 멜린다는 잘 견디어냈다(비록 점점 성적이 내려가는 현상이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은책이기에,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되면 꼭 번역판도 사다가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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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북경어언 한어교정 초급편
시사에듀케이션 편집부 엮음 / 시사중국어사(시사에듀케이션)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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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교재는 역시 북경어언문화대학에서 출파된게 제일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문법교과서로 쓰고 있는 한어교정이 이렇게 한국어판으로 나온걸보니 참 반갑게 느껴진다. 처음엔 몰랐는데 이 책과 '301句' '說漢語' 이렇게 제일 유명한 책이라니.. 비록 회화 전문교재는 아니지만 이 책에 있는 본문만 잘 공부해도 일상생활을 중국어로 말하는데 문제는 없는것 같다.

그리고 연습문제에서도 바꿔쓰기, 틀린문장 바꾸기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어서 얼마나 그 단원에서 얼마나 잘 배웠나 확인도 할수 있어 좋다. 단어량들도, 처음엔 적다가, 점점 많아지는 형식으로 사용자가 부담이 되지않게 구성한것도 돋보인다. 그나저나 이 책말고 '漢語閱讀敎程'은 한국판으로 언제 나올려나.. 이 책과 같이 병행해서 공부하면 정말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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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우울한 걸까?
김혜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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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왜 나만 우울한 걸까?> 왜냐면 최근들어 나자신이 우울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절대 멀쩡해 보였다. 그리고 나를 전혀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뭐 우울할게 있냐하면서 공부나 하라는 주위 사람들은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었다. 먼저 <따귀 맞은 영혼>을 읽으면서 '이건 나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도 들었는데 저 멀리 있는 유럽의 나라에서 쓰여져서 번역된 책이라 우리나라 정서와는 좀 달라선지 읽고 난후에 어쩐지 남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읽으면서 저자의 자상한 말투에 마음이 놓여서 책을 놓기 힘들었다. 주위 사람들은 절대 이해해주지 못했던것을 이 사람은 이렇게도 잘 알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 읽었을땐 마음이 놓여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다. 보통 다른 심리치료책에 나올것만 같은 어려운 단어들은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냥 보통 사람들을 위한책, 독자에게 쉽게 다다갈수 있도록 저자가 세심히 배려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예를 들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방법을 소개해준다. 놀라운건, 보통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어렸을적에 당한 사고나 집안 문제, 소외감 등등 기억조차 희미한 일들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아 있다가 커서 어느순간 그 일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게 되면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조차 우울증에 빠졌다. 그 예를 책속에서 읽을수 있었고, 공감했다. 마음을 놓은건 나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참 작은일에 상처를 받고, 사연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울하다고 해서 꼭 나쁘다는것은 아니라는것. 차라리 우울도 못느끼는 사람보다 우울증을 계기로 새롭게 희망을 가지고 살수 있다는것.. 우울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작은일에도 상처받고, 슬픈 사람들, 희망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 한번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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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테오도르 슈토름 지음, 윤용호 옮김 / 종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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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같은 소설이었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 라인하르트는 지나간 첫사랑을 추억하며 어린시절로 되돌아 간다. 그곳에서는 어린 라인하르트와 어린 엘리자베트가 있다. 어려서부터 항상 같이 다녔고, 커서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둘은 생각해온다.

그러나 라인하르트가 공부를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둘은 서로 약속을 했지만 2년후에 라인하르트에게 온 어머니의 편지는 바로 엘리자베트가 친구 에리히와 곧 결혼을 한다는것.. 몇달후 그는 고향을 찾는다. 원망하듯 말하는 그에게 엘리자베트는 시를 보여준다.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되기를 원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예전에 내가 간직했던것을, 내 마음은 그것을 잊어야 했어요. 내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나는 어머니를 원망해요. 어머니가 잘못하신 거예요. 예전에는 영예로웠던 것이 지금은 죄가 되어 버렸어요. 나는 어쩌면 좋을까요?

결국 라인하르트는 엘리자베트에게 다신 찾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후 떠난다. 정말 말 그대로 동화를 읽는 느낌이다. 욕조에서 목욕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어린시절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내가 꼭 그들의 장소에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을때는 내 주위가 크리스마스의 겨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이루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첫사랑이지만, 참 아름답다. 그렇기에 이런 여운이 남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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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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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어본 도스또예프스키의 작품이다.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긴 내용을(두권 합쳐 거의 1400쪽..) 지루함 없이 읽었다는것 자체가 나한텐 신기할 뿐이다. 참 여러모로 나를 감동 시킨 책인것 같다. 뒤에 미쨔의 변호사의 변론이 참 압도적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호사들은 참 약았다는 생각이..(그게 원래 그들의 직업이긴 하지만) 그리고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반전까지..-_- 도저히 그 유명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도스또예프스키의 글같지 느껴지지 않았다. 등장인물 묘사는 참 독특한것 같다. 현실에서는 거의 찾아볼수 없을정도의 인물들 이지만.. 그것때문에 이 소설을 안 지루하게 읽은것인가? 지금 다시 읽으라면 '못해'라고 말하겠지만, 언젠가 시간이 조금 흐른후 다시 읽으면 새로운 감동이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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