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몰리션 엔젤 모중석 스릴러 클럽 28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박진재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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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의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에는 어느 정도 공식 설정이 있다. 주인공은 범죄 분야에 프로급 실력을 갖춘 지독한 워커홀릭이지만, 과거에 어떤 사고로 트라우마 또는 병마에 시달리는 중이며, 그 후로 인간관계가 틀어져 철저하게 싱글 플레이어로 살아가는 캐릭터여야 한다. 이들이 상대하는 악역은 넘사벽 범죄 스펙을 자랑하는데다 항상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컨트롤하는 지능까지 겸비해야 한다. 여기에 비협조적인 아군들과 내부의 적까지 있어 수사는커녕 주인공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생겨야 한다. 이 정도만 열거해도 알려진 범죄소설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걸 알 수 있다. 너도나도 따라 하는 공식에 무슨 개성이 있고 독창성이 있겠나 싶지만, 그런 작품들이 전부 대박 난 걸 보면 성공으로 가는 공식이 맞긴 한갑다. 비록 클리셰 범벅이라 해도 독자들이 좋아죽는다면야. 이번에 읽은 <데몰리션 엔젤>을 보며 그러한 생각이 계속 들더랬다. 좋으면 장땡이지 뭐.


LA 도심 한복판에서 폭탄이 터진다. 폭발물 처리반의 베테랑이 죽었고, 이 사건은 폭파범인 미스터 레드의 짓으로 판명되었다. 여형사 스타키가 사건의 담당을 맡고, 레드를 쫓던 FBI 요원이 스타키와 팀이 된다. 레드는 폭탄 처리반의 베테랑들을 사냥해왔고, 다음 목표는 바로 스타키였으나 그녀는 이 사실을 모른다. 앞전의 사건이 범인의 모방범 짓임을 알아낸 스타키. 아무도 그녀의 말을 안 듣자 결국 단독 행동하다 정직 처분을 받고야 만다. 더 잃을 것도 없어진 스타키는 그동안 외면해왔던 진실의 아픔을 레드와의 교감으로 마주하는데...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지나치게 새로운 건 또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선상에서 새로워야지, 그 범위를 벗어난 새로움은 신선하기보다 낯설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조건으로 볼 때 작가들도 참 고충이 많겠다 싶다. 그럼 적당히 익숙하면서 신선함을 주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대표적으로는 인물들의 출신 또는 직업을 바꾸는 것인데 범죄소설에서는 대부분 형사, 탐정, 변호사, 프로파일러, 군인이 주인공이다. 여기서 하드웨어를 바꾸면 낯설지만 소프트웨어를 바꾸면 신선해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폭발물 처리반 출신의 형사라는 설정이 그야말로 나이스였다. 물론 그에 따라 악역도 폭파범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전문 폭파범이 범인이었던 작품은 없었으므로 이것 또한 적당히 신선한 설정이 된 셈이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의 변형이라면 죄책감을 동반한 트라우마에 있다. 물론 누군가의 죽음으로 주인공의 심장이 메마른 것도 공식 설정이긴 하다. 아무튼 작가들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과거사로 주인공을 열심히 굴려줘야 한다. 주인공이 괴로워할수록 솟아나는 이 페이소스가 인물의 입체감을 더해주거든. 스타키의 트라우마는 동료이자 연인이던 남자가 그녀를 대신해 폭탄을 맞고 죽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폭발에 휩싸이던 그 느낌, 혼자만 살았다는 죄책감, 몸 곳곳에 박힌 파편 조각. 그날의 기억은 영육 간에 큰 타격을 입혔고, 악몽에 시달리는 현재 술 담배로 겨우 버티는 망가진 삶이 돼버렸다. 여기서 작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주인공의 치유를 시도한다. 먼저는 기본 공식을 따라 타인의 다정함으로 닫혔던 마음을 열려고 했다. 다음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찾아줌으로써 고통을 극복시켰다. 스타키는 범인의 것과 동일한 폭탄을 몸소 조립하고 해체함으로써 폭탄 주인에 대해 알아가고, 결국 본업에 충실할 때가 자신을 되찾고 회복하는 방도임을 깨닫는다. 두 번째 방법은 설정의 변형이 아니고서야 절대 나올 수 없는 것이온데, 과연 크레이스의 짬밥도 보통 짬밥이 아니올시다.


폭탄이라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설명들을 보며 굉장히 제프리 디버 스타일과 닮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만약 이 책을 디버가 썼다면 범인의 연속된 폭파 사건으로 독자의 혼을 쏙 빼놓았을 거다. 거기에다 반전도 몇 개 심어 둘 거고. 대중성을 중요시하는 디버는 독자들의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편이니까. 그런데 크레이스는 인트로의 폭파 사건 말고는 범인의 활약을 제로로 만들었다. 게다가 범인에 대한 프로파일링보다 현장 뒷수습 및 자료조사에 대한 분량이 더 많고,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장면이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다룬다. 사실 이런 건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다. 실제로 이 책은 액션 스릴러임에도 액션이 전무하고 쪼이는 맛도 별로 없긴 하다. 독자가 어떻게 실망할지를 알면서도 크레이스는 대중성보다 작품성을 택했고,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견고한 성벽을 세웠다. 하나 더, 보통 범죄소설에서는 범인 검거가 1차 목표이지만, 최종 목표는 주인공의 트라우마 극복이다. 그게 해결되어야 진짜 끝이므로 작가는 계속해서 수사와 개인사를 같이 가져간다. 이처럼 공식마다 약간의 변형을 넣는 것이 곧 작가만의 개성이라 하겠다. 정말 간만에 고품격 범죄소설을 발견하여 반갑기 그지없다. 아직 미출간된 크레이스의 작품이 많은 줄로 아는데, 출판사들이 좀 더 열일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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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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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나라에 이상한 제도와 제재가 늘면서 한국 정권이 중국을 따라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돌고 있다. 이미 정치, 경제, 문화 곳곳마다 중국 화가 되었고, 이러다 중국의 속국이 되지 않겠냐는 국민의 우려가 날로 커지는 추세다. 한국의 문화산업이 전 세계를 씹어먹는 중이라지만 국내의 현실은 그야말로 아포칼립스를 향해 가고 있다. 원체 세상만사에 무관심한데다 적당히 먹고살 만하면 그만인 나조차 생계문제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니, 이제 한국도 디스토피아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여 이참에 마거릿 여사의 대표작이자 디스토피아 물인 <시녀 이야기>를 읽었다. 유명하다니까 엄청 기대했고만 의외로 평범해서 적잖이 실망했다. 작품성을 떠나 서술 방식이 별로라서 재미를 다 깎아먹었다. 속편인 <증언들>도 이어서 읽으려 했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는데.


지금도 작품의 세계관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많이 참고했다. 전쟁이 난 후 길리어드라는 단체가 정권을 잡고서 국민을 힘으로 지배했다. 국가의 출생률이 감소하자 길리어드는 여성들의 등급을 매겨서 분류한 뒤 시녀들을 출산의 기계로 만든다.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 속에 삼엄한 감시를 받았으며 규정 위반자는 장벽에 매달린 시체가 되어야 했다. 자살할 권한마저도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독자들에게 무엇을 경고하는가.


기존의 많은 리뷰가 있으므로 나는 비평만 적겠다. 천천히 읽었는데도 좀처럼 배경과 사태가 파악이 어려웠다. 많은 독자들의 평이 갈린 걸 봐서는 꼭 개인의 집중력 탓만은 아닌 듯. 먼저 이 책의 독특한 진행 구조부터 말하자면 일반 디스토피아 소설들이 현실을 말함으로써 과거가 어땠는지를 상상하게 만드는 반면, <시녀 이야기>는 과거를 회상함으로써 바뀐 현실을 비교하게 만든다. 또한 시녀들의 절대복종과 담담한 태도를 보고 있으면 한참 잘못된 현실이 그리 숨 막히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사건보다도 주인공의 내면 설명 위주로 흘러가서 답답한 진도와 전개를 보여준다. 아무리 일인칭 시점이라도 주인공만 조명한다면 상대적으로 세계관의 입체감이 떨어져 독자가 인지해야 할 사태의 심각성을 놓치게 된다. 그런 이유들이 독자가 작품에 확 와닿지 못하게끔 방해한다. 이렇듯 문학을 작품성으로만 승부 보려는 건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


주인공도 이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복종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므로 그저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다. 그런 상태로 분위기가 고조됨 없이 흘러간다. 판이 커지거나 뒤집어짐도 없는데 대체 무엇을 기대하며 읽어야 할지 모른 채 그냥 읽게 된다. 물론 디스토피아답게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는 있다. 권력과 감시 사회, 권리 및 욕구 억제, 인권 침해, 지식과 정보 제한 등등.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타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다소 식상한 것들이라 차라리 시녀들의 압제를 좀 더 폭넓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다. 주인공의 별다른 액션 없음도 그렇지만 다른 시녀들에 대한 내용과 분량이 너무도 적어, 몇몇 시녀들만의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게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점이다.


디스토피아 소설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어차피 읽어야 했던 작품이라 뭐. 올해에는 유명했던 작품 위주로 읽을 거라서 분명히 쏘쏘한 작품도 자주 만날 거 같은데, 그냥 읽었다는 데에 의미를 둬야겠지. 어째 완독에 의미를 두는 책이 점점 늘어나는 듯하다. 여튼 무난하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한국...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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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1-2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수록 이상한 제도와 제제가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권이 중국을 어떤 걸 따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물감 2022-01-26 19:53   좋아요 1 | URL
여기에 상세답변을 적으면 그 즉시 논쟁의 시작이겠죠. 그래서 저는 답변을 피하겠습니다. 글에 적다시피 저는 평소 그쪽 분야에 관심도 없고 무탈히 사는게 전부인 시민이니까요. 말만 싸지르고 비겁하게 도망친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는 논쟁을 원하지 않아요. 그러자고 쓴 글도 아니고요. 매스컴 신봉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기사마다 달리는 네티즌의 댓글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들과, 현재 국민들의 공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알겠더라고요.

기억의집 2022-01-26 20:32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무례하게 썼죠. 제 의도는 그게 아닌데.. 사실 지금 저도 이 페이퍼 읽고 제 페이퍼에도 썼지만, 중국의 세계 속국 만들기가 엄청 나게 가속화 되었다가 코로나로 지금 주춤 거리고 있는 거더라구요. 문제는 중국의 저러한 속국 움직임을 호주처럼 막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 나라 같은 경우는 제주도가 저런 경우입니다. 제주도는 의료민영화 승인으로 저 의료 민영화가 제대로 뿌리 내렸으면 우리 의료체계 다 날라갔을 수도 있는데,’그 때 승인한 지사가 국힘당 원희룡입니다. 문제는 국힘이 일은 벌이고 문재인 정권만 욕을 더럽게 먹고 있다는 거죠. 얼마나 가짜 뉴스가 판을 치냐하냥 한소희 주연의 마이 네임이 중국 자본이라고 커뮤에 글 올리고 선동하며 중국 혐오를 부치켜고 동시에 문재인 정권도 같이 선동 하는 걸 본 적 있는데,,’넷플릭스가 미국 자본인데.. 대놓고 중국자본이라고 믿는 거 보고 놀랐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씁니다. 논쟁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였어요!!

seungwar 2023-09-0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의 속국이 될거다 라는 아무런 근거없는 선동에 정권을 바꿨는데 바뀐 정권이야말로 중국 공산당 그 자체네요
기사 댓글을 근거로 드는것도 책을 꽤 읽는 것 같은 분 치고는 좀...
여론 선동 이라는게 그만큼 쉽다는 얘기겠죠
 

안녕하시렵니까, 고품격 지성과 넘사벽 필력을 겸비한 알라딘 마을의 레이리스 앤 제르맨?

21세기 은둔형 외골수 인프제 이방인 옥구슬 감성러, 물감 인사 올립니다.


음. 오늘은 메이저 독서가들만 쓴다는 도서 추천 리스트를 마이너한 독자가 마이너한 감성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다독가도 아니고, 독서 내공도 없어서 추천 리스트 작성 따위는 남일이라 생각하고 살았더랬죠. 남들 다 하는 연말 결산이나 분기별 베스트 뭐시기도 써볼 생각조차 한 적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전혀 일면식 없던 모 이웃분이 제 서재를 싹 훑으시더니 이젠 수시로 추천 리스트를 내놓으라지 뭡니까 글쎄. 결국 끝없는 압박에 못이겨 처음으로 쓰는 페이퍼이니까 이상해도 뭐 그런가보다 해보세욥(찡긋).


제목대로 장르소설 추천 목록인데요. 일단 국내 소설과 흔한 해외 시리즈물은 제외하고, 저조차 내용이 기억안나는 게 많아서 제가 리뷰썼던 책 중에서만 추립니다. 105% 저의 주관대로 선별한 것이니 그렇게 눈독 들이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순위의 의미는 없어요~~





1. 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829900


이 책은 항상 제 탑순위권에 머물러있어요. 추락한 비행기에서 돈다발 가방을 건진 형제의 이야깁니다. 이 돈을 어떻게 챙길까,하는 작은 고민이 뒤로 갈수록 엄청나게 확장하는데 이거 굉장히 골 때립니다. 서사도 단순하고 등장 인물도 적어서 딱히 보여줄 게 없을 것 같지만 소스를 뽑아내고 끌어가는 작가의 밀당 내공이 초 수준급이에요. 저는 아직까지 이 책을 뛰어넘은 심리 스릴러를 보지 못했습니다. 스티븐 킹이 말한대로 일단 읽으세요. 이건 저도 다시 읽어야겠어요.





2. 웨딩드레스 - 피에르 르메트르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251100


<오르부아르>로 유명한 작가죠. 저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는데요. 이것도 숨 참아가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책은 한 여성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다, 중반부터 범인의 시점으로만 진행되는 구조로, 일명 완벽 대칭 플롯이라 불립니다. 피해자의 시점에서는 이해가 잘 안가던 상황들이 범인 시점을 읽으면서 아다리가 딱 맞아 떨어짐을 볼 때 오르는 전율이 일품이에요. 프랑스의 스릴러소설 중 유일하게 좋았습니다.





3. 얼음꽃 - 아마노 세츠코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0252343


(이 책은 왜 뒷면인지?) 치정물 입니다. 남편의 내연녀를 잡으려다 계획이 틀어지자 미친듯한 메소드 연기로 상황을 빠져나가는 아내의 모습. 아 진짜 쫄깃쫄깃하고 쫀득쫀득합니다. 이 책은 제가 빌려줬던 이들마다 감탄하면서 돌려줬어요. 개인적으로 일본 소설은 라이트해서 잘 안보는데 이 작가는 연세가 좀 있는지라 전혀 가볍지 않아요. 강추합니다.





4. 숲 - 할런 코벤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467012


할런 코벤은 뭐 너무 유명하죠. 이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 이상하게 저는 이 책 말고는 다 그저그랬어요. 남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러나 <숲>은 정말 끝판왕이라 불릴만 합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그놈의 반전이 연거퍼 펑펑 터져요. 물론 코벤이 반전의 대가로 유명하긴 한데, 다른 작품들은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반면에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코벤이 주로 다루는 가족소재의 콜드케이스 작품입니다. 머리 식히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5. 차일드44 - 톰 롭 스미스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1371147


소련의 한 요원이 더러운 국가를 배신하고 쫓기는 이야기 입니다. 쫓기면서 아이들을 죽이는 연쇄살인마를 추격하는 수퍼액션 스릴러로, 빠른 전개와 쪼이는 맛이 아주 찰집니다. 또한 독재정치가 국가 전체에 미친 영향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든요. 여하간 클래식하게 스릴있습니다. 3편까지 나와있는데 그냥 1편만 읽으셔도 됩니다.





6. 더 스토어 - 벤틀리 리틀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0698034


음. 이건 반응이 갈릴지도 모르겠군요. 저는 되게 좋았습니다. 장르는 공포물인데, 귀신나오는 쪽 말고 디스토피아 쪽의 공포라 보심 됩니다. 작은 마을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마을을 장악하고 사람들을 조종하는 갑질 기업의 내용이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마트 하나를 상대못하고 먹혀버리는지 이해가 안될 겁니다. 저는 디스토피아 장르를 되게 좋아해서 푹 빠져 읽었어요.





7. 밤의 새가 말하다 1~2 - 로버트 매캐먼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0081646


미국에서는 스티븐 킹과 어깨를 맞대는 거장으로 알려져있는 작가입니다. 이 작품은 두 권 다 해서 1200p가 넘는 초 장편이지만 훌륭한 가독성과 흡인력으로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한 마을의 마녀사냥 소식을 듣고 늙은 판사와 어린 서기가 방문을 합니다. 그러다 판사의 병세가 위독해져 서기 혼자 마녀의 진실을 알아내야 하는데요. 온갖 사람들의 주장과 상황의 방해가 더해져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읽어보시면 어떻게 스티븐 킹과 쌍벽인지를 실감하실 겁니다. 저는 킹보다 매캐먼이 제 취향입니다.





8. 악몽의 엘리베이터 - 기노시타 한타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9297895


여러명이 갇힌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나는 밀실 살인사건. 이 좁은 공간에서 다같이 있는데 어떻게 살인이 일어날까, 이런 한정된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런 걱정 따위는 안 하셔도 됩니다. 기승전결, 작품성, 개연성, 스토리 뭐하나 빠지지 않거든요. 이 작품은 어떻게 리뷰해도 스포라서 대충 기록했었는데, 그래선지 저도 내용이 잘 생각은 안나네요. 암튼 적당히 가벼워 짧고 굵게 읽기 좋아요~





9.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 앨런 애스킨스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0197299


미스터리 스릴러 입니다. 오늘내일하는 요양원의 노인이 말하길, 자기는 절대 강간살인범이 아니래요. 거참, 세상이 다 아는데 계속 발뺌하는 게 이상했던 주인공은 30년 전 사건을 조사해봅니다. 과연 석연치 않은 구멍들이 발견되는데 이걸 뒤집고 검증할만해 보이질 않죠. 아무튼 읽어보시고 제목의 '묻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이 책, 진심 물건입니다.





10.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 베키 매스터먼 


https://blog.aladin.co.kr/loveoctave/10573844


은퇴한 FBI 요원의 수퍼액션 스릴러 입니다. 근데 놀랍게도 할머니가 주인공이에요. 소싯적에 관리를 잘해놨는지 여전한 걸 크러쉬를 보여줍니다. 내용은 후배들이 잡은 살인마가 주인공의 유일한 미제사건의 범인이었어요. 근데 범인을 대할수록 이놈이 아니다 싶어 별도 수사를 하던 중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게 되고, 재수없게도 FBI의 의심을 사 표적이 되고 말죠. 아 그냥 미쳤어요. 액션 스릴러 좋아하면 무조건 읽으세요. 후회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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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추천리스트 작성이란게 굉장히 어려운 거였군요.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어요. 그냥 책 리뷰쓰는 게 훨씬 쉽고 빠르겠네요. 그래도 처음 써보는 거라 재미는 있었어요 하하하.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입니다. 전 그냥 늘 하던대로 해야겄으요... 부디 올해도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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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14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일드44 전에 나온 표지로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러시아 배경인데, 영국작가라고 하더라구요. 다 읽고 알았어요. 고양이가 무척 귀엽습니다. 물감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물감 2022-01-15 00:08   좋아요 1 | URL
맞아요, 러시아 작가가 제나라 디스하는줄 알았는데 영국작가였어요ㅎㅎ서니데이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프레이야 2022-01-14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오~~~~ 넘 귀여워요. 냐옹~ 까꿍
쟝장님 아니지만 ㅎ 웨딩드레스랑 숲, 땡겨요.

물감 2022-01-15 00:10   좋아요 2 | URL
페이퍼 쓰는동안 어찌나 방해를 하던지요ㅋㅋ여튼 고양이는 귀엽습니다... 말씀하신 두권 다 추천해요🙂

coolcat329 2022-01-14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중에서 두 권! 심플 플랜, 차일드44 3권 이렇게 읽었어요.
할런 코벤은 그래도 3,4권은 읽은거 같은데 그닥 별로였던 이유가 있었군요.
근데 나머지 다 읽고 싶은 내용이네요! 와 진짜 다 끌려요~~

물감 2022-01-15 00:11   좋아요 1 | URL
쿨캣님하고 저하고 은근 코드가 맞던데요? 그렇담 나머지도 도전해보세요ㅎㅎ

coolcat329 2022-01-14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아~~안녕~귀여워라~~~

물감 2022-01-15 00:12   좋아요 2 | URL
요즘 토리가 털쩠어요ㅋㅋㅋ

psyche 2022-01-15 0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스트 넘 좋아합니다!! 저도 장르 소설 좋아하는데 이 중에 딱 절반 다섯권 읽었네요. 분발해야겠다 ㅎㅎ 감사합니다 물감님. 그리고 고양이 넘 귀여워요!!!!

물감 2022-01-15 09:34   좋아요 0 | URL
앗 프시케님도요?ㅎㅎ저랑 겹친 책들이 좋으셨다면 코드가 비슷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나머지도 소심히 권장해봅니다🙂 고양이는 최고에오...

공쟝쟝 2022-01-15 0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맙소사. 금요일이라 볼 수 있는 명품 페이퍼다!!!!!!! 아 흑흑 제가 이런 맛에 알라딘을 합니다 ㅜㅜ 캐도 캐도 나오는 금광과 같은 추천 도서 목록들. ... 진짜........ 너무 황홀한데.... 다 읽으려면 역시 영생해야겠죠?
바쁘실텐데 책 고르고 시간내어 써주셔서 고마워요, 물감님. ㅋㅋㅋ 일단 <심플 플랜>부터 읽어보겠나이다. 그리고 놀랍지만 당연하게도.... 전 단. 한. 권. 도. 읽은 게 없군요.🤔 그 유명한 스티븐 킹 조차도 한.권.도. 읽지 않은 장르 문외한인 제게.... 물감님의 목록은 너무도 생소하여.... 생소해도 너무도 생소하여... (잠시..... 숙연해짐) 눈 씻고 찾아보니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가 있네요.. (그래도 아는 사람이 한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덧, 털찐 토리 까꿍!! ㅋㅋ

물감 2022-01-15 09:40   좋아요 2 | URL
이 글은 그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의무적으로 열 권 다 읽으셔야 합니다ㅋㅋㅋ 고전보다는 스피디하게 읽힐거라 영생 안해도 되고요~ 장르소설은 연속으로 읽기보다 가끔 군것질 하듯이 읽는게 더 좋아요. 근데 군것질을 달고 사는 타입이시면 뭐 이해함ㅋㅋㅋ 쟝님 고양이도 잘 있죠? 유튜브 보니까 별탈 없어보이든데ㅋㅋ

공쟝쟝 2022-01-15 10:15   좋아요 1 | URL
아... 옥구슬 감성러 인프제님 미안하지만 열권 다는 못 읽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혹시 그 쪽(?)에 맛붙이게 되면 리스트 중심으로 독파할 것입니다. 물감님은 장르 분야의 좋은 길잡이임을 확신합니다. 먼저 1번 읽을 거고요?!? 4,5,6,10 번 도전합니다. (아놔, 이쯤되면 나 도전 중독인가)

우리 집 고양이요? 아 걔... 겨울 맞아서 걔도 털쪘어요 ㅋㅋㅋ 아주 북슬북슬...

라파엘 2022-01-15 0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특별한 추천리스트라니, 한겨울에도 따뜻한 알라딘이네요 ㅎㅎ 덕분에 저도 감사하게 잘 참고하겠습니다!! ^^

물감 2022-01-15 09:42   좋아요 1 | URL
ㅎㅎ좋아해주셔서 다행입니다. 메이저 이웃분들이 다 고전이나 현대문학만 읽는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기억의집 2022-01-15 0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심플 플랜은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죠. 저는 숲은 생각보다 별로였고 피에르 르메트로는 베르호벤 시리즈의 다크함이 좋았는데 웨딩드레스는 읽으면서 쫒기는 기분인데 독자인 제가 화가 나는 소설이었어요. 그래도 피에르 작가 작품은 최고죠!!!! 전 킹 소설은 거의 다 읽은 반면에 매커먼은 안 읽어 봤는데 흥미가 댕기네요!!!

물감 2022-01-15 09:45   좋아요 1 | URL
역시 심플 플랜은 호불호가 없어요. 이건 모르는 사람이 없어야해요. 그리고 말씀하신 쫒기는 기분, 뭔지 알 거 같습니다ㅎㅎ 기분나쁘고 찝찝한데 이상하게도 계속 보게 되더라는. 역시 고수는 다릅니다ㅎㅎ 매캐먼은 아... 읽어보셔야되요 꼭이요...

새파랑 2022-01-15 0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감님의 명품 장르소설 페이퍼 맞네요~! 저 여기서 읽은 책이 하나도 없는데, 물감님 글만 보니 다 읽어보고 싶네요~! 우선 Top3를 먼저 읽어봐야 겠어요 ~!!

물감 2022-01-15 12:00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님은 이런 리스트를 어떻게 그리 자주 쓰시나요... 전 두번은 못하겠던데요😅 부디 제 취향과 맞길 바라요!

다락방 2022-01-15 07: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다가 벌떡 일어났네요. 심플 플랜은 진짜 최고죠! 너무 재미있어요. 차일드 44 저는 시리즈 2권까지 보고 3권 사놨어요. 으앗 차일드 44 재미있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우리가 묻어버린 것들> 과 <숲> ,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 도 읽었어요. 이 세 권 중에서는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가 제일 좋아요. 저에게는 다른 젊은 여성들이 되고싶어하는 여성이 나오는 소설로 더 기억됩니다. 우와 저 많이 겹치죠? 으하하 10권중에 다섯권 겹쳐요. 저 은근 스릴러 마니아잉까요? 껄껄. 이런 페이퍼 좋아요! >.<

coolcat329 2022-01-15 10:10   좋아요 1 | URL
네네~심플 플랜 진짜 짱짱짱이에요! 차일드44도 최고구요!어제 이걸 강조했어야 했는데 깜빡했어요 ㅎ

물감 2022-01-15 16:0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역시 알라딘 탑 인플루언서이자 장르소설 마니아십니다ㅎㅎ 다섯권이나 겹치다니, 다락방님도 저랑 취향이 비슷하다고 보면 될려나요🙂 죽어가는 것에 대한 분노도 정말 좋죠! 다시는 노장을 무시하지 마라!!ㅋㅋ

구단씨 2022-01-15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겁나게 놀란 이유 중의 하나가
제가 고릿적(?)에 구매한 책이 아직도 다른 책에 눌려있는데,
여기 목록에 그 책 제목이?!!!
어여 읽어야겠어요. ㅎㅎ
물감님의 목록 공개 감사합니다!!! ^^

물감 2022-01-15 12:4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ㅋㅋ어여 쟁여두신 것부터 해치우시고 리뷰 써주세요😉

서니데이 2022-02-10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물감 2022-02-11 07:26   좋아요 0 | URL
두번이나 축하댓글 달아주신 서니데이님...ㅜㅜ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멋진 리스트에 냥이 사진까지 있는 페이퍼를 이제야 보다니.. ㅜㅜ 심플 플랜 저도 보고싶어요. 물감님 2관왕 축하드려요^^

물감 2022-02-11 07:28   좋아요 1 | URL
저 2관왕 첨이에요ㅎㅎ신기하네요~
은둔형 인간의 글이니까 못보실 수도 있죠 뭐🙂 제 추천이 참고가 되시면 좋겠어요ㅎㅎ
 
목로주점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83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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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 해도 그 사람의 작품을 연달아 읽지는 않는다. 딱히 이유랄 건 없고 그냥 손이 안 간다. 그래서 한 작가의 책들을 줄줄이 읽는 사람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그런데 이런 나조차 줄줄이 읽어보고 싶게 하는 작가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에밀 졸라 되시겠다. <인간 짐승>으로 알게 된 졸라의 글은 다른 고전들처럼 문체도 어렵지 않고, 이중삼중 의미의 문장을 남발하지도 않아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특징과 장점들이 <목로주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독서를 하였다. 지난번에 발자크 작품을 읽고 프랑스는 나랑 안 맞는가 싶었는데, 졸라의 작품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같은 프랑스 고전 작가인데 둘이 어쩜 이렇게 천지차이인지 원.


작가는 생전에 ‘루공-마카르 총서‘ 스무 권을 발표했고, 그중 일곱 번째인 <목로주점>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고 한다. 졸라의 대표작인 이 책은 분량도 꽤 되고 가지와 줄기 모두 굵직해서 요약하기가 쉽지는 않다. 술중독자 아비의 딸인 제르베즈의 결혼생활과 세탁소 사업이 주된 내용인데, 선한 그녀와 달리 인색하고 오만한 주변으로 인해 가정과 사랑, 직장과 신용이 풍비박산 나는 정말 필터나 보정이 하나도 안 들어간 날것의 이야기이다. 이런 개인의 추락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내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작품에 반영한 작가의 자연주의 기법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묘사가 어찌나 적나라한지 내가 실제 당사자라면 굉장히 민망할 정도여서, 왜 당대에 비난이 들끓었는지 알겠더라. 아무튼 먼 훗날 나 같은 독자들한테는 꿩 먹고 알 먹고였지 뭐.


십 대에 두아들을 낳은 제르베즈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본격 미혼모가 된다. 어찌어찌해서 재혼을 했지만 웬걸, 시댁들이 밥맛 그 자체였더랬다. 원체 심성이 약한 데다 내편 하나 없던 그녀는 언제나 기죽어 지냈다. 그래도 진정성 있게 살다 보면 언젠가 자신을 알아줄 거라 믿었나 본데 현실은 전혀 아니었다. 그녀의 순수를 이용해먹는 남편과 이웃들로 항상 손해 보기 바빴는데 정작 그녀 본인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속 편한 소리나 하는, 정말 착함만이 전부였던 순진무구한 아낙네였다. 그녀의 미련한 순진함이 내 한숨을 몇 번이나 쉬게 했는지 모르겠다. 근데 제르베즈가 마냥 바보같이 착한 건 아니었다. 방탕한 구 남편과도 다투었고, 세탁장에서는 미친 듯이 난투극을 벌였으면서 왜 현 남편과 이웃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게 대하고 쓴소리 한 번을 못하는 것인가. 나는 이게 가장 아이러니였다.


제르베즈의 현명치 못한 판단과 행동들은 여러 나비효과를 가져왔다. 가정폭력의 유년시절과 실패한 첫 결혼으로 소박한 삶이 평생의 목표가 돼버린 그녀는, 생존에 한없이 불안을 느끼면서도 정작 눈앞의 문제들을 바로잡지 않았다. 현 남편이 일도 안 하고 술 중독에 빠지려 할 때 어떻게든 뜯어말렸어야 했고, 경제가 나빠지고 있을 때 더 절약했어야 했고, 그녀를 향한 시댁들의 유언비어를 내버려 둬서는 안되었었다. 그러나 살기 바쁘단 명목으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 외면하였고 그 결과는 끝내 파산으로 보답받았다. 아무리 잘해줘도 이웃들은 뒤통수나 쳤고 시댁들의 비방과 루머를 고대로 믿으며 제르베즈를 대놓고 깎아내렸는데도 보고만 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제르베즈가 성깔 없는 사람도 아니면서 계속 성녀처럼 굴고 있는 게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이건 내가 죽고 나면 작가한테 가서 따져야겠다.


개인의 타고난 성정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환경이 절대적 요인임을 잘 보여준 예라 하겠다. 그토록 완강했던 제르베즈의 순수도 폭력과 가난과 세월 앞에서는 변모되고 만다. 주인공 부부 말고도 여러 서민들과 가정사가 나오는데 도대체 멀쩡한 곳이 하나도 없다. 자린고비, 아동학대, 간신배, 음담패설, 술 중독자, 불륜남녀 등등. 돈 없고 배움 없는 서민동네에서는 이 모든 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그림이었다. 그 가운데에서 주인공 혼자 으쌰 으쌰 하고 있으려니 죽을 맛인 게지. 그나마 잘 돼가던 세탁소 사업이 몰락하게 된 원흉은 돌아온 구 남편이었다. 여기에 현 남편이 한 술 더 떠서 우정 운운하며 셋이 살자는 역대급 망언을 내뱉는다. 괴팍한 술 주정뱅이와 굴러들어온 기생충 때문에 돈은 줄줄 새고, 주변에 꾼 돈들을 갚지 못하게 되어 그녀의 신용은 바닥을 친다. 이쯤 되면 선하게 사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선함 자체로는 잘못이 없고 죄도 아니다. 다만 여기에 성경 속 한 구절을 인용하면,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마10:16)‘는 말이 필요했던 거다. 나 또한 제르베즈한테 너무 가혹하다 싶었으나 그녀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단지 불쌍함만을 강조한 작품은 아니라서 잘 참았다. 안타까움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 모든 사태가 전부 인과응보였기 때문에.


애가 셋이나 딸린 유부녀임에도 제르베즈는 우월한 미모 덕분에 남자 복이 많은 편이었다. 재혼 후에도 그녀를 사모하는 대장장이 연하남이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준다. 나이는 한참 어렸지만 와꾸는 그렇지 않았으니 뭐 설렐 법도 했것다. 암튼 우정을 가장한 썸놀이를 가늘고 길게 이어가던 두 사람도 결국 파투가 난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을 제 발로 걷어차버리고 만 상황이 되자 제르베즈보다 졸라를 욕하고 싶어졌다.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하는 사이에 정말 인생 하직해버렸다. 그러고 나니 차라리 죽음이 더 그녀에겐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못 했다는 제르베즈를 보면, 그녀는 죽기 싫어서 목숨을 연명했던 게 아니었다. 어쩌면 자신에게 주어진 이 생명을 잘 유지하고 보관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때문이지 않았을까. 암튼 이번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다. 겨우 두 작품 읽긴 했지만 에밀 졸라는 어떤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말한 자연주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데 여기에 무엇을 더 해석하고 연구하랴. 이만큼 썼으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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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좋아 2022-01-12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흐르듯 정말 잘 읽었습니다.

물감 2022-01-12 17:03   좋아요 2 | URL
아앗 이런 댓글 너무 고맙습니다..
복 받으세요🙂

미미 2022-01-12 17: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 작품을 제외하고는 쎄드앤딩이란 걸 몰랐기에 대장장이와의 새 삶을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보기좋게 한방 먹었죠.ㅎㅎ저승가서 따지실때 저도 같이 갈래요!!ㅎ 물감님 리뷰를 읽고나니 어떤 면에서 에밀 졸라는 사회고발적 저널리스트라고도 생각되네요. 역시 물감님! 하면서 내내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물감 2022-01-12 19:10   좋아요 3 | URL
저는 새드엔딩 좋아해요. 그래서 더 좋았나봐요ㅎㅎ 미미님은 저세상에서 뵙기로...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2 1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야기 하듯 글을 쓰시네요
재미있었습니다

물감 2022-01-12 19:13   좋아요 3 | URL
딱 제가 추구하는 거에요. 이야기하듯, 대화하듯 쓰는거. 알아봐주시니 참 좋네요🙂

새파랑 2022-01-12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교훈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연주의가 저도 좋더라구요. 물감님 전작 작가에 이제 ˝에밀 졸라˝가 들어가는군요. 기대가 됩니다~!!

물감 2022-01-12 19:15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은 싫은 게 없는 분ㅋㅋㅋ그나저나 총서가 언제쯤 다 나올까요....

coolcat329 2022-01-12 18: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을 책이라 다는 안 읽었지만 저도 정말 기대가 되네요. 졸라 묘사가 참 징글징글 대단하더라구요. ^^

물감 2022-01-12 19:21   좋아요 5 | URL
크흐 어서 읽고 리뷰써주세요ㅎㅎ 디테일한 묘사가 과할듯 말듯 선을 오락가락 하더라고요~ 엄청난 테크니션이에요ㅎㅎ

나비종 2022-01-20 0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지루할 틈 없이 몰입했습니다.^^ 겨우 두번 째이지만 졸라님 것은 두께감에 압도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외치고 싶군요.ㅎㅎ 발자크는 두 눈 부릅뜨고 읽어야 했다면 졸라는 아주 편안하게 읽혀서 좋았어요. 내용의 심오함과는 별개로요.

이런 게 고전이지 싶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곁들여지는 작가의 추임새스러운 멘트가 아주 쪼~~~끔 거북했지만 현대에 들이밀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세련된 감각이 좋았습니다.
‘필터나 보정‘이 하나도 안 들어갔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수염 한 올 한 올이 살아꿈틀대는 윤두서님의 자화상처럼요. 모공까지 보일 듯한 디테일한 현실감에 엄지척했습니다.ㅋㅋ

제르베즈의 심성에 대한 견해는 물감님과 살짝 다르네요. 심성이 약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넘어가는 건 유연성 내지는 포용력으로 볼 수도 있지 싶어서요. 쿠포 엄마를 데려온 것도 랄리와 브뤼 영감을 챙기던 모습에서도요.^^
물론 대부분의 전개에서 속이 많이 터지기는 했지만요. 왜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못하냐고요. 일관성없는 캐릭터~ㅋㅋ

오! 나비효과! 적절한 비유이십니다. 조금씩 어긋난 그녀의 판단과 행동들을 대변할 수 있는 용어네요.ㅎㅎ 남편이나 시누이들의 행동은 내가 바꿀 수 없는 타인의 삶이니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본인의 삶은 그렇게 몰고 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말이죠. 졸라의 노림수였을까요. 빤히 보이는 순간들을 대놓고 보여주면서 외치는 거죠. 봐라! 이럴 때 냅두니까 결국 이 지경이 되었잖아 하구요.

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준 졸라의 썩은 사과 비유가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환경의 영향도 못지 않게 컸지만 그래도 주인공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 있었거든요. 구제가 사랑을 지키고, 소녀 랄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동생들과 집안의 청결을 사수했던 것처럼요.

ㅋㅋㅋ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엄지척입니다~ㅎ
가늘고 길게 끊어질 듯 연명하는 장면들 속에 빠진 제르베즈에게 죽음을 생각할 의지조차 깡그리 앗아가는 걸 보면 책속에서 스스로도 언급했지만 졸라는 졸라 냉철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몽땅 쥐어짜는 무시무시한 까발림이요.
흠~ 저는 오히려 이 작품에서 강한 메시지를 읽었어요. 그게 무언지는 제 리뷰로 고고~^^

졸라의 작품이 적나라하게 칙칙하지만 아주 뽕을 뽑 듯 끝까지 스피디하게 이어지는 게 읽고 나면 은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네요~ㅎㅎ 2022년의 첫 작품을 의미있게 시작해서 참 좋습니다. 물감님 덕분이예요.^^*

justmee@daum.net 2022-01-20 10:20   좋아요 1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나비종 님!

<목로주점>을 번역한 박명숙입니다^^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에 올리신 <목로주점>의 멋진 리뷰 잘 읽었어요!
마지막에 지적하신 오타 및 오류에 대해 답글을 달았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물감 2022-01-20 21:27   좋아요 3 | URL
올해에는 에밀 졸라를 자주 선정할까봐요 ㅎㅎㅎ 이 정도의 읽는 맛이면 두꺼워도 좋습니다~ 발자크는 음... 각자 시간 날 때 읽기로 해요 ㅋㅋ 아아 날것 자체로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다니요. 문학가들이 레드오션을 겪고 있을 때 졸라는 혼자 블루오션이지 않았나 싶다니깐요?? 그것도 스무권 이상이나? 진정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겠죠 ^^

제르베르의 심성에 대한 시각은 사실 저도 반반이에요. 두 얼굴을 보여준 것도 그렇지만, 곳곳에서 그녀의 본디 순하고 여린 묘사들이 종종 나오더라고요. 물론 그것또한 필요에 의해서 했던 액션에 불과하다고 본다면 뭐 그럴수도 있겠구요 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제르베즈가 언제쯤 쿠포에게 따귀를 날릴까 기대했는데 끝까지 그런 장면은 없어서 김 빠졌어요 ㅠㅠ

썩은 사과. 진짜 읽으면서 대 공감이요! 본인이 주변으로 인해 썩어감을 느끼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니 결국 인과응보라고 할 수밖에요... 물론 이 모든 그림은 작가가 그렸으니, 냉철한 졸라를 탓해야 맞겠지만요 ㅎㅎㅎ 저도 올해 첫 모임이 대성공이어서 기쁘네요! 22년도 부지런히 달려보아요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이삭줍기 환상문학 1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근 1년간 방대한 업무량과 저질체력 사이에서 어떻게든 독서생활을 유지해본 결과 이러다 진짜 과로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여 올해는 철저하게 양보단 질의 독서를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동안 묵혀두었던 화제작 또는 유명작 위주로 읽을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른 이번 책은 디즈니 동화 같은 고전문학으로 재미와 주제가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 그건 마치 달달한 케이크와 마일드한 커피의 환상 조합이었다. 워낙 퀄리티가 좋아서인지 분량이 짠데도 불만이 전혀 안 든다. 샤미소는 이번에 처음 본 작가인데 이 분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까지 있다나.  


주인공은 X맨에게 그림자를 팔고 마법의 자루를 얻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림자가 없다는 이유로 기피 대상 1순위가 되어 대략 난감해진다. 마법 자루에서 나온 황금으로 남들의 환심을 살 수는 있었지만 마음까지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사랑하는 여인도 떠나보내고, 하인에게 배신을 당하는 등, 정체를 들킬 때마다 온 동네에 조롱거리가 되어 유리방황하게 된다. 다시 등장한 X맨은 전보다 더한 파격 제안을 건네오고, 이에 울컥한 주인공은 불꽃 싸다구를 날린다. 


악마와의 거래 후 타락의 길을 걷는 이 흔한 이야기가 뭐 이리 재미있다냐. 해설대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가 결합된 정말 멋진 작품이었다. 맨 먼저 주인공은 그림자를 잃자마자 나라 잃었듯이 절규한다. 또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사람이 그림자 없는 주인공을 비난한다. 사실 그림자가 없어서 물리적인 리스크나 핸디캡이 생긴 건 아니었다. 가량 햇빛을 받아선 안된다던가, 수명이 줄어든다던가 하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도 다들 주인공을 무슨 외계인처럼 쳐다보고 비난과 조롱을 일삼는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끝까지 없었는데 읽다 보니 그림자는 인간과 떼놓을 수 없는 것, 인간이라면 반드시 갖추고 지녀야 하는 것으로 대강 이해된다. 그런 중요한 것을 잃었다는 건 곧 인간이길 포기한 거라는 말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그러다 보니 남들을 피해 다니며 점점 은둔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한데 그림자를 잃은 슬픔보다,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하는 것보다, 그림자를 잃게 된 경위를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할 때마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게 가장 곤욕이었다. 


악마에 대해서는 깊게 해석할 필요는 없겠다. 인간을 갉아먹는 유혹의 아이콘 정도로 해두자. 보통 인간이 죄를 범하면 자책과 회개 속에 지내다가 대가를 충분히 치렀다고 생각되면 당당해지곤 한다. 그것처럼 주인공은 악마와 재회했을 때 당연한 권리처럼 제 그림자를 요구한다. 그림자의 가치를 깨달은 건 좋은데, 황금을 쓸 만큼 쓰고서 할 말은 좀 아니었지. 그는 마법 자루를 원했던 때와 똑같은 욕심을 부리고 있었고, 그게 괘씸했던지 악마는 그림자와 영혼의 교환을 원했다. 일전에 얻은 교훈으로 거래는 무산되고, 그토록 악마와의 재회를 꿈꾸던 주인공은 이제 악마를 피하게 되고, 반대로 악마가 그를 따라다니는 코믹한 장면이 연출된다. 참 볼만하다.


해설 중에는 작가가 자본주의에 삼켜진 당시 사회를 비난했다고도 한다. 돈과 정체성을 교환한 것부터 해서 황금 때문에 주인공을 떠받든 수많은 사람들까지,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게 그런 이유기도 하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돈을 탐내다 혼쭐나는 내용 중에서 자본주의를 지적했던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왜 그렇게까지 해석이 나왔을까. 아마도 그림자의 존재가 단순하지 않고 자아, 정체성, 영혼, 인간다움 등등의 철학적인 접근을 요하기 때문일 테다. 아무튼 의미를 곱씹으면서 봐도 좋고, 생각 없이 그냥 읽어도 재미가 있다. 


내가 왜 이 책에 끌렸는고 하니 이것도 결국 이방인에 대한 내용이어서다. 샤미소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독일인으로 살았고, 다행히 잘 적응해 자리도 잡았지만 두 국가 사이에서 말 못 할 방황 중에 살았다고 한다. 작가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러한 방황 덕에 이 같은 예술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런 걸 볼 때마다 역시 예술은 영혼이 굶주려야만 하는가 싶다. 암튼 이렇게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작품들은 전부다 명작이다. 각기 다른 해석을 공유함으로써 문학의 세계는 넓어지고 독서의 의미는 깊어지게 된다. 다 좋았는데 마무리가 아쉬워서 별 하나 뺀다. 끝에 등장한 마법 장화도 정황상 악마가 심어놓은 걸 텐데 이에 대한 설명이나 출처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것도 그렇고, 잘 끌고 가던 사실주의에서 갑자기 웬 환상문학으로 바뀐 것도 쪼까 별로였다. 이거 빼면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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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05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좋은 작품이 쓰이기 위해서는 작가의 어려웠던 삶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거 같아요 ㅋ 저는 처음 들어본 작가인데 물감님 리뷰를 보니 유명하신 분인가 봅니다. 연구기관도 있다니 ㅋ 업무에 힘드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물감 2022-01-05 12:30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근데 저도 심령이 공허하고 방황할 때 글이 잘 써지기는 해요. 신기하게도요 ㅎㅎ
새파랑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 전 올해는 굵직한 이야기만 팔거라 리뷰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coolcat329 2022-01-05 0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유명한거 같아요. 제가 아는 걸 보니 ㅎㅎ
청소년 책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모두에게 다 재밌는 책인가보네요.

물감 2022-01-05 12:54   좋아요 2 | URL
역시 그랬군요. 읽으면서 디즈니의 알라딘이 계속 생각나던데 청소년 도서가 맞나봐요ㅋㅋ

공쟝쟝 2022-01-0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나시면 <사람, 장소, 환대>읽어보세요 ㅋㅋ 아 물감님은 소설파지만 ㅋㅋ 이 소설을 중심으로 엮은 좋은 인문서입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부디 올해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길!!

물감 2022-01-08 09:45   좋아요 2 | URL
와 공쟝님 별별정보를 다아시는분! 이건 회사서 책 신청해 읽어볼게요ㅋㅋㅋ새해 복마니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