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75㎞ 광속구·WS 우승 3번…'오타니 계획표' MLB서 화제

기사입력 2017.12.11 오전 08:15 최종수정 2017.12.11 오전 08:16 기사원문
일찌감치 구체적 목표 설정한 '준비된 빅리거'…하루 6끼 '괴물 식단' 해치우기도

에인절 스타디움에 선 오타니 [AP=연합뉴스]

입단식서 활짝 웃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에 입단한 일본의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3)의 연령별 목표 달성 계획이 메이저리그에서 화제에 올랐다.

오타니는 고교 재학 시절 18세부터 42세까지 해마다 목표를 설정한 일종의 계획표를 작성했다. 작년 일본 TV에서 공개된 이 계획표는 오타니의 에인절스 입단과 더불어 이제 미국으로 건너왔다.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이 11일(한국시간) 소개한 내용을 보면, 오타니의 만화 같은 선수 이력은 철저한 준비에서 나왔다.

고교 시절 작성한 내용이라 지금과 다른 내용도 많지만, 그만큼 원대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빅리그 진출을 대비해 온 오타니의 치밀한 면을 살필 수 있다.

일찌감치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오타니는 고교 1학년 때 야구 선수로서 최적화한 몸을 만들고자 완벽한 훈련 스케줄을 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먼저 일본 8개 구단 신인 지명 1순위를 핵심 목표로 잡고 제구, 구속 증가, 정신력 강화, 변화구 훈련 등 총 8개 2차 목표에 세부 실행 계획을 표로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는 인간성도 키우고 인사도 열심히 하며 청소도 깨끗이 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오타니는 또 투수로서 더 빠른 공을 던지고자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 100㎏ 달성에 목표를 둔 괴물 식단을 지난해 초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루에 6∼7끼씩 섭취해 반드시 몸을 불리겠다는 의지로 아침엔 소시지와 스크램블 에그, 고등어, 옥수수 수프, 된장국, 오전과 오후 운동 후엔 각각 단백질 음식, 과일, 유제품, 점심엔 구단 도시락, 저녁엔 닭고기, 토마토 조림, 연어 타르타르, 찐만두, 쇠고기 등 다양한 음식이 포함된 뷔페, 잠자기 전엔 다시 단백질, 과일, 유제품을 섭취하겠다는 등 상세한 식단표를 짰다.

에인절스 구단이 홈페이지 40인 로스터에서 소개한 현재 오타니의 체격은 키 193㎝, 몸무게 92㎏이다.

다음은 오타니가 세운 18∼42세 연령별 목표다.

▲ 18세 = MLB 구단 입단

▲ 19세 = 영어 통달,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입성

▲ 20세 = 메이저리그 승격, 연봉 1천300만 달러

▲ 21세 = 선발진 합류, 16승 달성

▲ 22세 = 사이영상 수상

▲ 23세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

▲ 24세 = 노히트 노런 달성, 25승 수확

▲ 25세 = 세계 최고 광속구 시속 175㎞ 달성

▲ 26세 = 월드시리즈(WS) 우승과 함께 결혼

▲ 27세 = WBC 일본대표, 리그 최우수선수(MVP)

▲ 28세 = 첫아들 태어남

▲ 29세 = 두 번째 노히트 노런 달성

▲ 30세 = 일본인 투수 통산 최다승 달성

▲ 31세 = 첫 딸 태어남

▲ 32세 = 두 번째 WS 우승

▲ 33세 = 두 번째 아들 태어남

▲ 34세 = 세 번째 WS 우승

▲ 35세 = WBC 일본대표

▲ 36세 = 탈삼진 신기록?

▲ 37세 = 장남 야구 시작

▲ 38세 = 성적 하락, 은퇴 고려 시작

▲ 39세 = 40세에 은퇴 선언

▲ 40세 = 마지막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 달성

▲ 41세 = 일본 귀국

▲ 42세 = 미국 야구시스템 일본에 소개?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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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투리 대박' 낸 청년 공성재 알고보니

최종수정 2016.07.22 10:02 기사입력 2016.07.22 09:40

BBC서 조명, 영국인도 알아보는 스타…정통 부산맨, 교환학생 6개월 경력뿐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잉글랜드 북부 지방 사투리를 지켜낼 구세주는 누굴까요? 코리안 빌리(Korean Billy)입니다." 

지난달 6일 영국 BBC의 한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 한국인 청년을 이렇게 소개했다. 표준 영국 영어(Received Pronunciation)와 리버풀 지방 사투리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그의 영상을 본 다른 출연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아주 잘했네요(Very good job)"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코리안 빌리' 공성재씨가 표준 영국 영어와 리버풀 사투리의 차이점을 표현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한국 청년 공성재(26)씨의 유튜브 채널 '코리안 빌리'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BBC는 물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다수의 언론사가 리버풀 사투리 영상을 다루면서 그는 영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이태원에서 만난 영국인이 '코리안 빌리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다.  

18일 오후2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공씨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빵 떴네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로 유명한 방송인 로버트 할리씨 같은 느낌일 것 같다고 말하자 그제야 공씨는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맞장구쳤다.

제일 먼저 공씨는 영국에서 자란 한국인일까 궁금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대학 생활은 서울에서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딱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영국 프레스턴(Preston)에서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프레스턴은 리버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 거주 경험은 짧지만 그가 만든 리버풀 사투리 영상엔 '리버풀 출신인데 정말 완벽하다','리버풀 사람이 인정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실 리버풀 사투리 영상은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한국에서 그는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과 한국의 다른 점 다섯 가지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 해리포터 속 '입닥쳐 말포이'란 대사가 영국에서도 유명한지 영국인과 얘기를 나누는 식이다.  

사투리 동영상 외에는 딱딱 끊어지는 BBC영어 발음으로 말한다는 것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그의 영상은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영국식 발음 참고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공씨는 "중·고등학생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제 영상을 보고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시기도 해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공성재씨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 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비결이 뭘까. 공씨는 영국 드라마를 통해 영어와 영국 문화를 익혔다. 7년 전 고등학생일 때 닥터 후(Doctor Who), 스킨스(Skins) 등 인기 영국 드라마를 즐겨보며 영국 문화가 좋아졌고 자연스레 영어 공부를 하게 됐다. 매일 영자 신문을 읽고 BBC 사이트를 방문했다. 그의 영어 발음이 BBC영어와 비슷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공씨는 "언어에 한정하지 않고 음식, 여행 등 영국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슈를 주제로 한 영상을 더 많이 찍고 싶어 한다. 그는 "지금까진 반응이 좋은 것들 위주로 찍었는데, 앞으로는 최근 이슈를 소개하는 영상을 더 만들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얘기했다. 그의 채널에 올라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영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 구독자가 많아 한국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도 시도 중이다. 부산을 해변·문화·스포츠 등으로 나눠서 얘기하거나, 케이팝(K-pop)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그의 채널 구독자 국적은 전 세계 국가의 절반에 가까운 100여개 국이나 된다.

공씨가 영상을 계속 만드는 이유는 BBC 방송기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방송기자처럼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BBC에서 온라인 뉴스로 올리는 영상 포맷을 발견했어요. 이를 벤치마킹해 포트폴리오 만든다는 느낌으로 계속하는 중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디어가 빠르게 바뀌는 추세인데 이 길을 걷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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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4 오후 04:18 최종수정 2017.03.04 오후 04:20 기사원문


[엑스포츠뉴스 태릉, 채정연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스타 손연재(23, 연세대)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손연재는 4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연재의 약력 소개 및 후배 김채운의 송사, 체조협회 공로패 및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지난달 18일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연재의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 소식과 더불어 현역 선수 은퇴를 공식화했다. 다음은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17년, 제가 리듬체조로 살아온 시간이다. 그러나 이제는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 한다. 2016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후, 성적보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쉬움과 후회가 내게는 가장 두려운 말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다행히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며 배운 게 많다. 지겨운 일상을 견디며 노력을 어떻게 해서든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누구보다 내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이런 모든 과정이 내 미래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꽉 찬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며, 내게 올 날들을 맞이하려 한다. 이번 올림픽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경기였다. 리듬체조 선수로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큼 더 노력하는 손연재가 되겠다.

-선수 생활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했을 때, 기억에 남는 때는?

▲시니어 무대 처음 데뷔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경기였다. 메달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 때 이제 진짜 시니어로 시작하는구나 생각했었다. 마지막 리우 올림픽 때가 가장 뜻깊고 의미 있었다. 리우 올림픽이 17년의 기억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은퇴 후 계획은? 10년 뒤 손연재의 모습은 어떨지.

▲올림픽 시즌 동안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했었다. 지금은 복학해서 학교 생활을 한다. 선수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다. 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앞으로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국제대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가장 자부심 느끼는 결과는.

▲한번쯤은 애국가를 들어보고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5번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었다.

-평생 리듬체조를 해왔는데, 그만두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은퇴 할 때 어떤 마음이 가장 컸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리듬체조 종목 자체가 은퇴 시기가 20~23살 정도다. 다른 종목에 비해 은퇴 시기가 빠른 편이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하다. 5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리듬체조를 제외한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은퇴 시점은 계속 생각해왔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고려했으나, 그래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자고 마음먹었다. 2년간 은퇴를 천천히 준비했다. 후회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훈련하고 또 경기했던 것 같다.

-악플에 대해 어떻게 다스렸고, 어떤 마음가짐인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안 좋은 시선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오히려 그런 시선에도 감사한다. 덕분에 더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 생활 하면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힘을 낼 수 있었고, 경기 하는 순간 순간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주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힘을 받았다. 행복한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길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학 계획이 있나.

▲아직은 학부생이라 무엇을 하게 될 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직 24살이고, 진로가 불투명하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리듬체조 하면서 운동 외적인 경험을 할 기회가 적었기에,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찾아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그런 선진 시스템을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다.

-러시아의 선진 시스템을 이야기했는데, 선수 생활하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선수들이 시합할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며 기량을 향상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국제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급부상한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5위를 기록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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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손연재 "악플과 안 좋은 시선, 그마저도 감사했다"

기사입력 2017.03.04 오후 04:18 최종수정 2017.03.04 오후 04:20 기사원문


[엑스포츠뉴스 태릉, 채정연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스타 손연재(23, 연세대)가 은퇴 소감을 전했다.

손연재는 4일 서울 태릉선수촌 필승주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손연재의 약력 소개 및 후배 김채운의 송사, 체조협회 공로패 및 꽃다발 증정식이 이어졌다. 지난달 18일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연재의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 불참 소식과 더불어 현역 선수 은퇴를 공식화했다. 다음은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은퇴 소감은.

▲17년, 제가 리듬체조로 살아온 시간이다. 그러나 이제는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 한다. 2016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한 후, 성적보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아쉬움과 후회가 내게는 가장 두려운 말이었다.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다행히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며 배운 게 많다. 지겨운 일상을 견디며 노력을 어떻게 해서든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누구보다 내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 이런 모든 과정이 내 미래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화려하지 않아도 꽉 찬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는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며, 내게 올 날들을 맞이하려 한다. 이번 올림픽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던 경기였다. 리듬체조 선수로 나를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큼 더 노력하는 손연재가 되겠다.

-선수 생활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했을 때, 기억에 남는 때는?

▲시니어 무대 처음 데뷔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가장 큰 경기였다. 메달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고, 개인종합 동메달을 목에 걸 때 이제 진짜 시니어로 시작하는구나 생각했었다. 마지막 리우 올림픽 때가 가장 뜻깊고 의미 있었다. 리우 올림픽이 17년의 기억을 행복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은퇴 후 계획은? 10년 뒤 손연재의 모습은 어떨지.

▲올림픽 시즌 동안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했었다. 지금은 복학해서 학교 생활을 한다. 선수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 다하고 싶다. 이제는 선수가 아니지만 앞으로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국제대회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가장 자부심 느끼는 결과는.

▲한번쯤은 애국가를 들어보고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5번 애국가를 들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고, 행복했었다.

-평생 리듬체조를 해왔는데, 그만두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은퇴 할 때 어떤 마음이 가장 컸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리듬체조 종목 자체가 은퇴 시기가 20~23살 정도다. 다른 종목에 비해 은퇴 시기가 빠른 편이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해주셔서 감사하다. 5살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리듬체조를 제외한 나를 상상할 수 없다. 은퇴 시점은 계속 생각해왔기에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고려했으나, 그래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펼치자고 마음먹었다. 2년간 은퇴를 천천히 준비했다. 후회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 훈련하고 또 경기했던 것 같다.

-악플에 대해 어떻게 다스렸고, 어떤 마음가짐인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안 좋은 시선들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오히려 그런 시선에도 감사한다. 덕분에 더 노력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했고 동기부여가 됐다. 선수 생활 하면서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힘을 낼 수 있었고, 경기 하는 순간 순간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주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힘을 받았다. 행복한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지도자의 길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유학 계획이 있나.

▲아직은 학부생이라 무엇을 하게 될 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직 24살이고, 진로가 불투명하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리듬체조 하면서 운동 외적인 경험을 할 기회가 적었기에, 내가 뭘 잘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 찾아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많이 도와주고 싶다. 러시아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훈련을 했는데, 그런 선진 시스템을 한국 선수들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알려주고 싶다.

-러시아의 선진 시스템을 이야기했는데, 선수 생활하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나.

▲선수들이 시합할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며 기량을 향상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 국제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급부상한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5위를 기록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손연재는 지난해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며,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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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호황 “당분간 즐기자”

▷재고 조정 → 수요 전환 결과

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을 딱 하나 고르라면 IT주는 빠지지 않는다. IT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슈퍼사이클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넘쳐난다. 2000년 이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은 크게 3번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 노트북 수요 증가, 2000년대 후반 모바일 기기 확산, 2013년 일본 D램 기업 엘피다 파산 직후 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2명의 투자고수도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각론이나 고점을 두고는 시각이 갈렸다.

안형진 본부장은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이 견인하는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세트(완제품) 수요 부진과 공정 수율(생산성) 개선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로 2014년 이후 2년간 가파른 하락세를 겪었다. 이런 바탕에서 유통업체와 완제품 제조업체들이 과도하게 줄여놓은 재고가 지난 반년 동안 축적된 수요로 전환되면서 현재의 호황기를 만들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분석을 들려준다. 안 본부장은 다만 장기 호황의 장밋빛 전망에만 매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지금처럼 상품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실물 수요와 함께 투기적 수요 또한 반영될 수 있다”는 변이다.

안 본부장은 또 “VR(가상현실) 기기,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이 칩 수요를 견인하기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슈퍼사이클보다는 상승 국면의 한 형태로 이해해 지나친 휩쓸림을 방지하는 것이 유연한 투자 자세”라고 조언했다.

김영준 본부장은 IT 호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구분한다. 일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장비업계는 장기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전방산업에 속한 주요 IT업체들이 선제적인 대비를 위해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 메모리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중국 역시 과감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장비업계 장기 호황을 낙관하는 요소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에 속한 주요 업체는 아직 장기 호황을 논하기 이르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당장 실제적인 수요를 창출하기에는 자율주행차 등의 완성도가 미진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은 수요 측면에서라기보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과점 체제에 따른 공급 조절과 낮아진 재고 수준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등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3~4년 정도는 몇 차례의 호불황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대형주 ‘아재’장세 도래

▷글로벌 경기개선 봄바람

근래 증시 테마군(群)의 변화는 ‘중소형주 부진, 대형주 강세’로 압축된다.

과거 3~4년간 증시를 주도했던 중소형주, 고평가된 성장주, 음식료, 화장품, 제약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2016년 실적 부진과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최근에는 한때 찬밥 취급받던 철강, 화학, 정유, 은행 등 경기순환주 중심의 대형주가 투자자들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장 악재가 많이 나왔던 조선 업종의 대표 종목 현대중공업은 2017년 1월 17일 기준 바닥에서 80% 가까이 상승했으며, 전 세계 공급과잉이 가장 심한 철강 업종의 대표 종목 포스코 역시 바닥에서 50%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선 소위 ‘용대리’(중소형주)장이 물러가고 ‘아재’(대형주) 종목들이 득세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 본부장과 김 본부장 모두 당분간은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질 것”에 베팅했다.

김 본부장은 “주식시장의 주도주는 변화될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이미 2016년에 그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런 흐름은 2016년 한 해에 그칠 것으로 보지 않으며 2017년에는 대형주, 저PBR 가치주, 산업재, 소재, IT, 금융주가 주도주로 좀 더 부각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법안 관련주, 주주환원정책·지배구조 이슈 또한 중요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안 본부장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주가는 결국 실적의 함수다. 업황과 실적이 개선되는 산업군이 어디인지에 따라 주가 흐름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런 관점에서 과거 2~3년간은 화장품이나 바이오 같은 중소형주들의 구조적인 업황 개선이 뚜렷하게 보였다면, 근래에는 글로벌 경기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그 영향이 큰 IT, 화학, 철강, 은행 등 대형주 중심의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느냐에 따라 증시 향방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국과 중국, G2 중심의 실물경기 개선이 뚜렷하게 관찰된다면 2017년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탰다.

토요타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I 카.


▶스마트카 발전 따른 電裝 유망

▷데이터·통신·디스플레이도 눈길

한국 제조업의 위기설이 곧잘 회자된다. 로봇과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진전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기존 산업 패러다임 또한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앞으로 어떤 산업군이 유망한 투자처로 급부상할까.

김 본부장은 데이터, 통신,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목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의 종류와 양이 폭증하고 처리, 구현 방식 또한 다양화될 것으로 본다. 또 IoT,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공격에서 자유롭게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통신망의 발전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유저 인터페이스(컴퓨터와 상호 작용하는 시스템) 개선을 위한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 확대 또한 관련 산업의 호황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3가지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데이터), SK텔레콤(통신), 삼성, LG디스플레이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관련해 메모리 프로세서 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본다. 자율주행 시대에는 폭발적인 무선통신 데이터 전송량 증가가 필수적이고 5G 투자가 수반되기 마련이므로 SK텔레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중소형 OLED 1등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성장기업으로 판단되며, LG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LCD 사업에 이은 또 다른 성장동력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안 본부장은 스마트카 관련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산업군에 주목하라고 얘기한다. 실제 완성차 업계는 2020년을 전후해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당장 구글은 무인차를 준비 중이고,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은 이미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 또한 점입가경이다.

안 본부장은 “스마트카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연결성이 집약된 공간으로 봐야 한다. 직접 도로 상황을 데이터로 전송받아 분석하기도 하고, 집의 여러 IT 제품이나 자동차, 스마트폰과 연동해 언제 어디서든 일처리가 가능한 공간으로 자동차의 정의가 새롭게 내려질 것이다. 특히 인포테인먼트(운전자의 편의와 만족에 관련된 모든 기술) 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 등과 함께 향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산업이 될 것으로 본다”는 장밋빛 전망을 들려준다.

이런 안 본부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기업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미국 1위 인포테인먼트 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전장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하만의 일부 주주가 M&A와 관련해 하만 이사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인수 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하만은 우호 지분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M&A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안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80억달러짜리 메가딜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업체와 징검다리를 만들었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와 웨어러블(기어 시리즈)에 하만의 인포테인먼트와 삼성의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집 등을 모두 연결해 거대한 스마트 생태계를 만드는 단초가 놓였다는 점에 특히 의미가 깊다. 또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생성, 분석에 필요한 반도체의 양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본업에 대한 탄탄한 수요처도 스스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소비·생산자지수가 핵심 변수

▷정부·통화→재정정책 전환 주목

주식시장의 성패는 확률과 예측력의 정확성에 달렸다. 그런 관점에서 2016년은 브렉시트에 트럼프 당선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초과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 2017년도 미국의 금리 인상,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 외적 변수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환율, 금리, 유가 등 주요 대외변수 중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안 본부장은 소비, 생산자지수 등 실물 경제지표의 개선을 주목한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장세 종료 이후, 실물 장세로 넘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걱정하던 시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 즉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경기에 대한 전망이 개선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7년은 이런 기대가 실제 경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지표의 개선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봤다.

그는 “세계 경제의 근심거리 중 하나였던 디플레이션은 이제 탈피하는 징조가 뚜렷하고, 국제유가는 OPEC 주도 공급량 조절로 하락세는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한국의 주요 업종은 본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수년간 누적된 과잉 공급이 누그러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향후 정책의 포커스 또한 과거 공격적인 통화정책에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재정정책으로의 전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야 가치 투자고수의 한 수

네오위즈홀딩스·하나금융·화성산업 대표 저평가株

주식시장에서는 제도권뿐 아니라 비제도권에 활발히 활동하는 소위 ‘재야고수’도 적지 않다. 필명 ‘좋은 습관’ 구도형 현명한투자자들의모임 대표와 필명 ‘남산주성’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는 주식 좀 한다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투자 비법은 특별하지 않다. 구 대표는 자본(PBR), 현재 수익성(PER), 미래 성장성(EPS 증가율), 이익률 증가 가능성(PSR)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투자 대상을 우선 추린다. 정성적 관점에서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유형을 가장 중요하게 따진다. 그다음 해당 비즈니스로 예상되는 미래 현금 창출력에 비해 현 시총이 얼마나 저평가됐느냐를 판단한다. 베스트는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을 오해하고 저평가된 경우다.

구 대표는 이런 관점에 딱 맞아떨어지는 종목으로 네오위즈홀딩스를 꼽는다.

그는 “네오위즈홀딩스는 과거 세계 최초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원클릭과 세계 최초 웹기반 채팅 서비스 세이클럽, 게임포털 피망, 크로스파이어, 벅스 등 성공적인 IT 비즈니스와 투자를 많이했지만, 그 사업들을 현금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IT 비즈니스는 순환 주기가 빠른 특성상 투자→성숙→매각(현금)→재투자→성숙→매각의 반복을 통해 발전하는데 한국 시장은 초기 단계를 높게 평가하고, 현금화한 기업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강하다. 네오위즈홀딩스는 현금화 상태에 있어서 저평가된 기업이라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들려준다.

김태석 대표의 방법론 또한 다르지 않다. 그는 “PER, PBR뿐 아니라 ROE, 배당률, 성장성 등 안전마진과 성장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종목을 선별한다. 무엇보다 저PBR, 저PER의 안전마진을 확보하면서 업황과 실적이 우상향으로 개선되고 있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높은 시가배당을 주는 회사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탑재한 회사, 저PBR이면서 급격히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회사 등에 주로 투자한다. 물론 대주주나 CEO의 도덕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저평가돼 있으면서 실적 우상향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광주은행, 하나금융지주, KB손해보험 등의 금융주, 시가배당률이 매력적인 회사로는 두산·두산우·화성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이 유망한 회사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저PBR이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회사로는 코리아써키트를 꼽았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렸다.

구 대표는 앞으로 5년 안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본다. “VR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하드웨어와 결합해 가정용, 기업용으로 발전할 것이고, AR은 휴대용 중심으로 발달해서 현실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초기 단계라 투자처로 삼을 만한 기업은 눈에 띄지 않고, 대만의 HTC가 바이브(VR기기)로 부활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 대표의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다. 그는 “과거 미래 산업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기대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던 회사들의 태반은 정작 그 시대가 오기도 전에 사라졌다. 현재도 현금을 잘 벌고 있는 회사가 미래도 더 잘 준비할 것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을 두고 다들 빠르게 진행된다고 하지만 예상보다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기대감을 지나치게 빨리 반영했다는 생각”이라고 봤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 일러스트 : 정윤정]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3호·설합번호 (2017.01.25~0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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