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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스펙트럼 - 닫힌 의식의 문을 여는 스펙트럼 심리학
켄 윌버 지음, 박정숙 옮김 / 범양사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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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잠을 자고 일어났다
지독한 잠이었다
말랑말랑한 꿈도 없었다
그저 2시간 정도 짬을 내서 낮잠을 잔 것 같은데
스톱워치를 보아하니 무려 14시간을 자고 일어난 것이다
몸은 지뿌뚱 하고 개운하지 않다 지랄이다
이럴려고 잠을 잤나?라고 자학하고 있다
간화선_나는 왜 태어났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잘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
조용히 침묵을 금 같이 여이며 묵상하는 시간이 나에게 돌아왔다
소란소란 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연말이 어김없는 약속으로 영원회귀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 되면 늘 망부석 처럼 우두커니 기립하고 외로움과 허무에 길들여져 있는 나를 바라보며 지난 일 년을 되돌아 본다
욕은 고사 하고 시간이 5분 처럼 느껴진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라고 과거 같으면 지랄을 작렬하며 이단옆차기를 죄 모를 당신에게 발사 했을 것 같지만 지금은 마음이 그렇게 야속하게 속절없이 흐르지 않았다
지난 10년 간 첫 문장을 찾아 지난하게 헤매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파친코의 작가 이민진 님도 파친코의 첫 문장을 찾아 10년 이라는 세월을 값 진 시간을 보냈노라고 소회 했다
그 솔직한 고백을 듣는데 나도 모르게 감동하고 나에 대한 깊이 모를 연민의 감정에 북받쳐 조용히 속으로 속으로 안으로 안으로 흐느껴 울고 말았다
첫 문장을 찾아 방황하고 고꾸라지고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축복이며 선물이다
나는 그래서 여러모로 바보다
# 2022 12 16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