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김호경 지음, 전철홍.김한민 각본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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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될 영화와 비교해서 보면 더 흥미진진할것 같은 작품,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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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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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가 부여된지가 사실은 30여년정도 밖에 안된다면 상당히 쇼킹한 일이죠. 그 만큼 해외 여행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한때 로망과도 같은 꿈이었고(아마도 당시에는 억울린 자유에 대한 갈망이 더 커겠지만요)  지금 역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하나의 새로운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계여행은 생각만으로도 왠지 가슴 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옛날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대륙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면서 사행길을 다녀온 이들의 기행문을 필사하여 돌려 보았듯이 지금도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나 여행관련 책자를 보면서 나름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죠. 이런 책자을 통해 세계각국의 아름다운 자연적인 풍광, 그 도시만의 맛집, 각각 민족들의 삶의 방식등 주로 외관적인 면을 접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뭔가의 매력에 빠져들죠.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한지혜의 <축제 여행자>는 기존의 여행 길라잡이와는 사뭇 다른 시각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 같아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같은 한번즘은 들어봤을 페스티발 즉 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인데요. 사실 겉보기만 봐서는 뭐 흥청망청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인데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도 있지만, 이런 세계 각국의 명물 축제를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대사를 상고해보면 축제라는 개념이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양새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바로 여기에는 그 민족성과 그 민족이 같고 있는 가장 밑바닥의 문화가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 민족과 한 국가를 이해할 수 있는 시발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런 축제 여행을 통해서 그 나라 그 민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강한 묘미로 다가올 것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비록 개인적으로 단 한곳도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다음 기회에 세계 여행을 한다면 필자의 의도대로 축제 중심의 여행을 해보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기네요.

          세계여행 전문가 답게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부터 신경쓴 부분이 엿보이고요, 사실 이 책에 나열된 세계각곳의 축제만을 돌아 본다면 (물론 그럴 여력만 있다면요...) 세계여행 제대로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친절한 길라잡이 여행서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생생한 화보가 그런 진정성을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인데요. 왜 전문사진작가가 촬영한 정말 그림 같은 풍광이 주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네요. 오히려 살아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마치 우리의 동네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 해주고 있어 한층 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자연풍광과 맛집 그리고 명소를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체험을 체득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 소개된 길라잡이처럼 뿌리깊은 축제의 장을 찾아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화의 본질을 몸으로 직접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지방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유들과 메이컵하지 않은 밑낮 그대로의 문화, 여기에 인공 조미료가 가미되지 않는 그들만의 향토음식 그리고 그 축제를 통해서 발산되는 파토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유니크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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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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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대하면서 하나의 버릇아닌 버릇이 생긴것 같습니다. 각종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내지는 예약상품으로 소개될 때 마다 신청걸어 놓고 잔뜩 기대하곤 있다가 막상 책이 수중에 들어오면 바로 읽어나가지 못하고 여러독자들의 리뷰가 올라오는 것 보고나서여 행여나 누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작품을 대면하는 버릇아닌 버릇이 몸에 익숙해진것 같습니다. 아마도 <백야> 라는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면서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 이후 전작들을 대면하면서 이런 습관이 생긴것 같네요. 그 만큼 저 개인적으로는 단순한 추리스릴러계열의 작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이 양반이 뭔가 어필하는 부분이 내면적으로 상당한 공감의 촉을 자극하지 않았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번 히가시노의 작품을 대할때 느끼는 감정들과 그 이후 오래토록 남는 잔상들은 히가시노가 수려한 문필이나 미사여구, 시각적으로 엔터테이먼트가 강한 요소적 설정,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뇌리를 자극하는 19금적인 팁 그리고 한없이 독자들의 머리를 혼란케하는 추리의 연속등 뭐 이런 상품적 요소들로 스펙을 장착한 작품이라는 느낌보다는 작품을 읽는 내내 뭔가 내면속에서 내러티브와 더불어 같이 호흡할 수 있으면서 등장인물들과 일체감을 느낄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뭐 이번 작품 <몽환화> 역시 그런 선입관에 중독된 상태에서 읽게 되었네요.

 

           <몽환화> 는 왠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는데요 초장에 언급되는 프롤로그부터가 이번 작품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긴 항해의 닻을 올리게 하네요. 핏빛이 낭자한 1962년 늦여름에 발생하는 강한 임텍트는 이번 작품을 출발하는 스타트라인에서부터 독자들의 호흡을 단숨에 제압해 버립니다. 자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 초장 스타트 부분에서 작품전체를 지배하는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왕왕 있기는 했지만 대게의 경우는 독자들에게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더불어 그 사건의 범인을 공개하거나 적어도 최소한의 복선정도는 깔아놓는 경우의 설정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그 동안의 스트럭쳐와는 사뭇 다르게 출발하네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서두에서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는 트릭아닌 트릭을 통해서 독자들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죠. 그리고 이런 설정들은 독자들에게 한없는 상상력을 만끽하게 하는 배려도 하는 그런 구조적 내러티브를 선사했는데 이번 작품은 혹여나 하는 독자들의 그러한 일말의 기대를 한꺼번에 잠재워 버립니다. 프롤로그1,2에서 약 40여년이라는 시간차를 가지고 시작되는 스토리는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고 바로 그 분위기를 잠재워 버리죠. 그리고 본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 앞의 프롤로그를 금새 잊어버리게 하는 전개와 더불어 바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을 제시하면서 프롤로그를 기억속 한켠으로 밀어 버립니다(물론 독자들은 자꾸만 앞의 프롤로그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요). 단지 하나 꽃(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색의 꽃) 과 씨줄과 날줄로 얽혀있는 등장인물들의 과거사와 이미 벌어졌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개연성 이것만으로도 왠지 이번 작품은 독자들에게 뭔가 거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무리가 없어 보이는 대목입니다.

 

          내러티브가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노란 나팔꽃의 정체가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고 프롤로그의 두 사건과도 어느 정도 연계성을 들어 내는듯 하지만 독자들은 프롤로그 첫번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제어할 수 없어 새로운 인물이나 상황이 돌출할 때 마다 책장을 앞으로 리와인더하게 되는 약간의 초초함을 갖게 합니다.(그러니까 분명이 두 사건이 관련 있는것 같은데 하나는 전혀 감이 안오는 거죠)프롤로그의 두가지 사건중 하나는 초장에 연관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감을 잡아가는데 나머지 하나가 작품을 읽는 내내 찜찜한 뒷맛을 느끼게 하죠. 아마도 독자들 대부분은 이게 대반전의 결정타를 제시해 줄 것이라는 어렴풋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왠지 마음속 한켠이 개운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독자들은 뒷통수를 맞게 됩니다. 프롤로그1과 2가 같은 맥락의 사건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바로 이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막힌 설정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독자들은 아차하는 순간에 당하게 되어 있는거죠. 이시점에서 아!라는 수긍의 감탄사 한번 내벹게 되는 것이고요. 이후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끌려 내러티브속을 쉼없이 쫒아가게 되는 것이죠. 눈치 빠른 독자들은 그 손의 유혹을 뿌리 칠려고 다양한  인물분석이나 상황분석등을 통해서 나름의 발버둥을 쳐보지만 쉽게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말로 끌려가고 다소 어이없고 맥빠지는 배신감을 느끼다가 역시라는 감탄사를 남발하면서 책장을 접게 됩니다.

           이번 작품에서 유심히 볼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점은 이번 작품이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나 유명세를 타는 추리스릴러계통의 작품과 사뭇 다른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스트럭쳐가 이번 작품의 강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대게 추리스릴러소설의 경우 셜록홈즈나 콜롬보반장같은 해결사가 등장합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속에도 상당히 친근한 유가와교수나 가가형사같은 캐리턱가 등장하여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면서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끌어가곤 했죠. 뭐 어떻게 보면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의 기회도 제공하고 복잡다난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길라잡이 같은 역활을 톡톡히 하는 임무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들은 어찌보면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만큼 독자들과 작가 사이의 공감의 징검다리 역활을 한다고 보는 것도 많은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그러한 주목받는 사건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타의 아빠인 하야세 형사나 소타나 리노같은 인물이 그 역활을 수행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전반적인 무게감에서 상당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죠. 또한 그 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을 보게 되면 유가와나 가가같은 지배적인 해결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무게감을 가지고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인물이 존재했는데 이번 작품속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 약간은 어수선하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바로 이런 설정이 이번 작품의 묘미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쳤던 시각들이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암시와 가정(물론 책을 읽어가는 동안 독자들 스스로가 갖는 느낌들이겠죠)들이 내러티브를 한층 더 긴박하게 느끼게 하면서 주목이 분산된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 집중하게 한다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대해서 눈을 뗄수없는 집중력을 갖게 하죠. 누가 범인이고 누가 해결사일까라는 생각은 독자들로 하여금 싫지 않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몽환화>라는 제목과 비슷한 뉘양스를 가지고 있는 스트럭쳐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은 프롤로그의 강력한 임펙트에서 부터 내러티브는 종말로 다가갈수록 그야말로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프롤로그와 본 내러티브의 연관성을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그 연결고리를 무단히 찾아가고 하나하나씩 밝혀지는 미스테리의 정체를 맞이 하면서 상당히 높은 파고에 몸을 맞낀듯이 내러티브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물론 결말부분에 가서 다소 김빠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그 동안 독자들은 나름의 머리를 짜내서 뭔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서 프롤로그의 임펙트만한 강도의 반전내지는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약간은 뜬금없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로 사건이 마무리되어 버립니다. 정말 숨가쁘게 쫒아온 그 동안의 노력이 반감되는 느낌을 받네요. 뭐 이양반이 왜이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다작하다 보니 뭔가 빠진듯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왠지 실망아닌 실망을 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사건의 전말 뒤 이어지는 스토리를 접하게 되면서 앞서의 실망감이 사라지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야말로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뒤늦게 뇌리를 강타하게 되는거죠. 이런 점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다시 갖게 하고요.

 

          이번 작품을 접하기전 독자들은 인터넷 선전문구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번째 역사물이라는 말을 접하게 되죠. 근데 작품을 읽는 내내 역사물이라는느낌은 전혀 들지 않죠. 번역가도 밝혔지만 역사물보다는 히가시노의 주전공인 과학적인 소재가 담겨져 있는 추리스릴러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근데 역사물이라는 근거를 살표보니 살짝 재미있는 설정이 있었다는 쓴웃음도 짓게 하네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사회파적인 근성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의 거의 모든 작품속에 사회적 이슈나 인간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서 언급을 해왔고 이를 추리스릴러라는 표출구를 통해서 맛깔스럽게 작품속에 녹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기존의 추리스릴러와는 한차원 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아마도 그래서 일본뿐아니라 국내에도 수많은 매니아층을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작품을 통해서 그 수요대상인 독자들과 가장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있는 작가인지도 모릅니다. 이는 바로 사회적인 이슈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같이 공감케하고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면면을 독자들은 묵묵히 지켜보게 됩니다 "세상에는 빚이라는 유산도 있어, 그냥 내버려둬서 사라진다면 그대로 두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누군가는 받아들여야 해 그게 나라도 괜찮지 않겠어?" ," 모든 걸 과학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착각이다" 라는 사유에 담겨져 있는 담론은 작품을 읽고난 뒤 오랫토록 독자들의 잔상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시절이 수상한 요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사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지울수 없게 하는것 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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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고민상담소 - 독자 상담으로 본 근대의 성과 사랑
전봉관 지음 / 민음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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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년 모월 모일에 홍길동(대체로 정치권의 최상의 자리에한 군주가 대부분이죠)이가 무엇을(이 역시 상당히 공적인 영역의 사건과 더불어 정치적인 의미가 많이 함유된 사건들이 대부분이고 하고요) 어떻게(아 대부분의 역사서에서 이 부분이 취약하게 즉 상당히 러프하게 기술되 있습니다) 했다. 바로 이런식의 나레이션을 우리는 역사서에서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고 이것이 역사라고 알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학자들은 기술된 단어나 문장뿐만 아니라 행간을 제대로 인식해야 진정한 역사 인식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디 이게 일반인들에게 가능하기나 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런 역사는 정치사에 치중되어 있고 특히 군주를 비롯한 일부 핵심권력층의 일거수일투족을 대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의 반쪽 아니 수적으로는 더 많은 부분의 영역을 떠받치고 있었던 나머지의 역사에 대해선 아는게 그다지 많지 않죠. 또한 정치적인 영역을 떠난 당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문화사쪽에는 더욱 더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뭐 상고사나 고려사는 시대가 오래되어서 그렇다고 용인하더라도 우리의 근대사 부분인 일제감정기의 경우에도 상당히 취약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입니다. 그 동안 인식의 포커서가 국권강탈과 국권의 회복에 맞추어져 있었으니 사실 개개인들의 삶에 대한 조명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고도 하구요. 근대 모던이라는 패러다임이 분명 조선의 땅에도 불어 닥혔을 텐데 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서양식 복장에 모자 그리고 헤어스타일등 외관적인 부분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이런면에서 이번에 출간된 전봉관의 <경성 고민 상담소>는 상당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할 저작인 것 같습니다. 비록 개인의 성과 사랑에 관한 담론들이지만 유심히 들여다 보면 당시 근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담겨져 있어 조선의 근대라는 개념을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경성 고민상담소> 왠지 제목만 봐도 대충은 감이 오죠. 조선일보을 비롯한 신문 독자투고란에 독자들의 고민거리를 상담하는 코너를 통해 당시 시대를 살았던 선남선녀들의 고민을 통해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게 뭐 대단한 것인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사료이자 지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네요. 근대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거대한 패러다임에 집착하고 포커스를 맟추지만 실상 어디서 부터 근대라고 확정하기가 애매모호한 부분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이런면에서 각 개인들이 추구했던 가치관 그리고 이에 대응하여 현실에 옮겨지는 의사결정등을 통해서 근대라는 큰 그림의 데셍 정도로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서 소개되는 사연들이 이 시대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이런한 현상들을 다소 객관적인 제3자의 어드바이스와 소통하고 이러한 사연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나온 前 시대와는 다른 패러다임 즉 근대라는 개념이 싹을 틔우기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단 극히 개인적이고 농밀하면서도 웃지못할 사연들이지만 이러한 개인적인 사건들이 결국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적확한 모습이고 현실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국지적인 개인의 성과 사랑이라는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내밀한 공간의 이야기가 그 시대상을 가장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별별 사연들이 나오지만 한번만 되집어보면 지금도 같은 사연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근대라는 개념이 정치적이고 거대한 국가적인 담론에 묻혀 상당히 멀리 느껴질 수 있었는데 바로 지척의 일이 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말은 근대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취약했던 여권의 문제들 어떤 사연들은 과연 그럴수 있을까할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지고 짓밟히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서 모던 보이, 모던 걸이라는 화려한 이면속에 숨겨져 있었던 우리의 근대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극히 개인적인 사연들이 어쩌면 우리의 근대를 제대로 조명하는데 가장 실감나게 와닿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씁쓸했던 그 시대와의 소통을 확인하게 합니다. 사적인 영역에서 바라본 우리의 근대 모습, 화려한 이면속에 각 개인들이 갈국했던 해방구, 차라리 전근대로 돌아가고픈 억울한 심정들이 바로 솔직담백한 우리의 근대 모습이라는 것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는 의미있는 저작인 것 같습니다. 크게 숲을 봐야하지만 이번 처럼 가끔식은 숲속에 들어 앉아 있는 나무들의 형상들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어떨까하는 의미를 던져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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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이세욱 옮김 / 비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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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뭐 뜸들이지 말고 바로 결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책장뒤에 나열되어 있는 유명 리뷰어들의 현란한 찬사를 믿지 않는 편입니다. 그 리뷰어들의 찬사는 왠지 사막한가운데의 개미무덤처럼 뻔히 알고도 당하는 유혹일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그런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 접한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는 아! 개미무덤이 아니고 오아시스일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봉 잡았다고 해야하나요. 영국 옵저버지는 "흠 없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어도 좋다" 라는 짧막한 촌평을 게재했는데요. 그야말로 이번 작품을 제대로 표현한 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아무리 미사어구와 스펙타클한 임펙트를 가한 문구로 표현을 해도 이보다 작품 전반을 제대로 표현한 말은 없을듯 하니까요. 그야말로 정말 흠 잡을데 없이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결론을 짓게 합니다. 전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마치 프로방스의 밀발길에 서서 서쪽에서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과 더불어 초원의 향기가 진하게 온몸에 스며드는것 같고 발길을 옮길때마다 절로 미소짖게 하는것 같은 착각, 빽빽하게 양옆으로 메세타콰이어가 줄지어 서있고 그 사이로 촘촘하면서 간간이 비쳐드는 햇살을 만끽하면서 두서없이 걸어가는 전남 담양의 가로수길 위에 있는 것 같은 착각, 정말이지 그냥 그런 길을 하루종일 한번 걸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드네요. 많은 아쉬움과 그리움 그리고 잡고 싶은 모든 것들을 걸어가는 그 순간만은 모두 내려놓고 그냥 그 길을 걷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듯이 바로 <이런 이야기>가 그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움베르토 에코의 영향으로 인해 이태리문학이라면 섬세하고 논리정연하면서도 다소 딱딱한 느낌을 준다는 선입관을 가졌는데 이번 작품은 그런 선입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기고 합니다. 남성인 제가 읽어봐도 이처럼 아름답게 서술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내러티브 전반의 앙상블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참 즐겁게 작품을 대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알레산드로 바리코라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라 처음엔 다소 망설이면서 작품을 대했죠. 에코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문학에 대한 왠지 모를 막연함 이거 끝까지 독파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등등... 근데 역시나 초반은 그런 선입관들이 살짝 밀려옵니다. 복합 화자의 시각과 왠지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레이싱 이야기들을 비롯하여 내러티브의 도입부는 약간(솔직히 상당히) 지루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뭐 사실 처음에 이 작품을 대면하서 초장에 무슨 소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든요. 그 만큼 그 동안 상당히 임팩트가 강한 자극적인 씬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내러티브가 살짝 탄력을 받으면서 시선을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예열되는 구식 엔진처럼요. 특히 자동차와 레이싱을 묘사해나가는 부분이 가히 일품으로 다가오는데요(사실은 내러티브가 도입부에 자칫 잘못하면 상당히 지루하고 이게 뭔소리인지 하는 삼천포로 빠질 소지가 다분이 있는데요. 바로 이부분에서부터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FI 레이싱처럼 속도감 있는 현장을 어떻게 저렇게 묘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기가막힌 묘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작품을 조금만 더 읽게 되면 바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는 점에서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묘사력은 상당히 인상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양반의 작품은 난생 처음 접해봤지만 왠지 느낌이 오는 작가라는 생각도 들면서 주변상황이나 인물들의 묘사 그리고 상황의 묘사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세밀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 한순간 한순간을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알레산드로 바리코의 이러한 묘사가 그냥 어느 형상을 터럭하나 놓치지 않고 전사하는 그런 세밀함이라기 보다는 왠지 그 묘사속에 살아있는 감정과 풍경 그리고 시대적 상황을 풍기고 있다는 점이 이 양반의 장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네요. 구체적으로 당시 일반인들에게 자동차는 상당히 진기한 물건이었고 이런 진기한 물건이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자체가 거의 이벤트에 가까울정도로 희귀했는데요. 알레산드로는 이런 일련의 묘사를 마치 당시 그 시대의 인물이 처음으로 자동차를 접했을때나 가질수 있는 감정을 그대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묘사력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사의 디테일을 살펴보자면 대표적으로 카포레토 전투의 회상부분을 들수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이후 가장 사실적이고도 사유적이면서 유머러스한 전쟁씬의 묘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레산드르 바리코의 서사는 참으로 가슴에 와닿다는 거죠. 우리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느꼈던 감정들 마치 현장에서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연상케 하듯이 알레산드르 바리코는 카포레토 전투의 장면들을 생중계하듯이 리얼타임으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포탄의 비명소리와 자욱한 화약냄새, 군인들의 숨소리 심지어 그네들의 눈동자 돌아가는 소리마저 체감케 하는 듯한 묘사는 작품을 읽는 독자들을 포화속으로 끌어 당겨버립니다. 이런 볼거리를 따라 가면 독자들은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쇳덩이처럼 전쟁에 대한 확실한 사유앞에서 그저 입을 다물 수 없게 하기도 하고요. 특히 이번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은 전쟁, 역사등의 거시적인 담론과 사랑, 父情등의 미시적인 담론이 참으로 절묘하게 한 작품속에 녹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그저 녹아있는게 아니라 내러티브 전반을 관통하면서 시의적절한 곳에 등장하고 그 타이밍이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죠. 바로 이러한 기법이 알레산드로 바리코만의 능력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져보게 하구요. 이러한 디테일한 서사라는 작은 줄기가 한테 모여 인생과 그 인생을 걸어가는 우리라는 커다란 강줄기로 변해 가는 과정을 부담없으면서도 사유깊게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참 그리고 여기서 하나 빼놓을수 없는 것은 바로 번역의 힘이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왠만한 독자들이라면 이세욱 번역가에 대해서 잘알고 있을것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몇작품 무엇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거의 모든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사실상 국내에 베르베르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베르나르의 작품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생동감있고 있을수 있을법한 내러티브로 국내 독자들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우리말로 맛깔스럽게 번역해낸 번역가의 역활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작품에서 이세욱의 힘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을 것 같네요. 문학작품을 그림 그리기로 비유해보면 알레산드로 바리코 화가라는의 단어 하나 하나는 붓놀림에 해당할 것이고 화가가 붓질을 한 번 또 한번 해 나가듯 알레산드로 바리코는 단어를 하나 또 하나 덧붙여 가면서 삶의 온갖 깊이와 생동감을 담아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문장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알 수 있듯이 알레산드로 바리코는 그림이라는 작품을 완성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레산드로 바리코는 작품전체에 대하여 채색이 아니라 솜씨좋게 소묘정도만 수행하고 있고 나머지 여백을 채울 실마리는 독자들의 몫으로 던저 주죠. 색깔, 명암, 질감등 장면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정보를 독자들의 판단에 일임합니다. 그리고 이런 독자들의 판단에 가장 결정적인 역활은 번역가의 우리말 번역이라는 것을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수긍할 것입니다. 원작자와 국내독자들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역활 이상으로 독자들에게 한단계 더 나아가 차원에서 작품을 보게 하는 메신저 역활을 하는 것이죠. 작품의 전체적의 내러티브와 일맥상통하는 번역은 국내 독자들에게 상당히 크게 어필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왜 그런 작품들 한두번 경험해봤을 것입니다. 뭔가 내러티브와 달리 우리말로 옮겨놓은 문장들 단어들이 상호 엇박자를 널띠면서 내러티브 자체를 상당화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점. 오르한 파묵의 전담 번역가 이난하는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세욱의 번역을 보게 되면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인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연가미연하다", "씨억씨억하면서 결연하게","진둥한둥","생급스럽다","중동무이","동","줄느런" (물론 덕분에 국어사전도 한번 더 들쳐보게 되고요^^)등 평소에 접해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는 어휘들 약간은 어색하고 생뚱맞은것 같지만 유심히 음미해 보면 정말 이번 작품과 딱 궁합이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이런 어휘들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속에 나열되어 있었다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레미제라블>은 독자들을 찾아왔을까요? 올티모의 삶을 역 추적하면서 각기 다른 화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내러티브와 레이싱과 길이라는 불가분의 관계를 삶에 투명시키는 내러티브 자체와 너무나 잘 버무러 져서 정말 맛깔나는 식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번역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번역가 이세욱 자신의 말처럼 정곡을 찌르는 표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이 처럼 외국작품의 경우 번역을 누가 하느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데요. 이런 면에서 이세욱의 <이런 이야기>이 번역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전달하고자 한 의미를 제데로 국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지않나 싶네요.

 

           "그 여자는 하나의 길과 같았어요. 생뚱맞은 굽이가 자꾸자꾸 나오는 길, 돌아올 것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광막한 벌판으로 내닫는 길,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달리고 달리는 길이었어요" "가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가볼 만한 길, 그녀는 그런 길들 가운데 하나였어요" 이렇듯 이번 작품은 내러티브를 관통하면서 참으로 많은 주옥같은 의미의 문장과 단어의 파편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동안 일본추리스릴러나 핏빛과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강렬한 작품들을 대면했던 독자들에게 한번쯤 문학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작품이라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대단원을 향하면서 왠지 예기치 못한 대반전을 기다리기 보다는 결말의 끝부분이 뻔히 보이지만 왠지 그 결말로 칫닫고 있는 시간을 붑잡고 싶은 그런 작품이면서도 이국적인 비포장 밀밭길을 질주하는 자동차안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죠. 비포장도로 요철면의 진동이 그대로 자석에 전달되고 그런 흔들림이 그대로 온몸으로 전달되면 열어둔 창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꽃내음, 그리고 엔진의 굉음과 소버에 톡톡하고 튀는 조약돌의 충격음 백밀러 뒤쪽으로 뿌연 먼지들... 뭐 상상만해도 정말 그런 길을 드라이브하고 싶어지는 바로 그런 작품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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