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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공룡 대백과
돈 레셈 지음, 프랑코 템페스타 그림, 로돌포 코리아 자문위원 / 새샘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천재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을 통해서 6500만년전 이 땅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공룡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로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공룡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전달이나 연구(특히 국내의 경우)가 일부 고생물학자들의 전유물로 치부되었으나 이 한편의 멋진 영화는 공룡을 대중화 시키고 더 나아가 엄청난 시간의 갭을 뛰어넘어 마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친근감을 부여했다. 기껏해야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정도밖에 알지 못했던 대중들에게 벨로키랍토르,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등 다양하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공룡들을 알게해준 공로가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공룡은 인류에 비하면 엄청나게 긴 세월동안 지구를 지배한 동물종이었다. 인류의 시간적인 개념으론 상상치 못할 긴 세월동안 지구상의 절대강자(지금의 인간이 생각하듯 똑같이)로 군림했고 자연선택에 적극 순응하여 자신들의 왕국을 세워갔다. 아마도 포유류를 제외한 고등동물중에 공룡만큼 긴 세월을 군림했던 종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이들만의 경쟁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지만 아직도 그 비밀의 열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렇듯 공룡은 이제 학자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특히나 우리의 어린자녀들에게 그 인기는 많다. 어린자녀들 준 가정이라면 한두개정도의 공룡인형이나 벽에 공룡화보정도는 붙어있을 정도 친숙한 존재로 다가왔다. 그러나 정작 공룡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는 공룡에 대해 수많은 도감과 백과사전류가 출간되어 왔지만 한번정도 보고 나면 책장에서 잠들게 될 정도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런점에서 <최신공룡대백과>는 자녀는 물론 성인부모들에게도 유익한 책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자녀들과 같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문적이 지식이나 구성면에서 여타의 책들과는 차별을 두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공룡의 시대를 자녀들에게 올바로 설명하기 위해선 우선 시간의 추를 수억년전으로 돌려 판게아로 대변되는 대륙이동설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이러한 지구기원은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책의 서두에서 이러한 지질학적 설명들이 적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왜 현재 공룡의 잔재인 화석의 발견인 세계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륙이동설과 더불어 공룡화석의 발견분포를 같이 설명하고 이해하면 일단 공룡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된다.
생명체는 생로병사를 겪게 되면 그 흔적을 남기게 마련이다. 어마한 세월이 흘러 그들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화석이라는 존재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지문처럼 화석을 통해서 그 존재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수억년전에 공룡이 남긴 그림자을 통해서 공룡의 모습을 추정하고 그들의 생태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화석이 생성되는 과정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화석을 발굴하는 과정과 화석을 재구성하여 본 모습으로 복원하는 과정을 어린자녀들의 눈높이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이정도의 사전학습을 통하면 일단 공룡의 세계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기다리고 있다. 참 여기서 부모들의 역활은 본격적인 공룡탐험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책의 구성을 먼저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대략적으로 이 책은 공룡하나에 2페이지에 걸쳐 화보와 함께 설명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거의 한페이지는 공룡의 프로필이 소개되고 초식,육식등의 분류와 함께 공룡이름의 기원과 습성들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공룡들의 크기에 대한 개념을 좀더 쉽게 표현하기 위해 인간과 비교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물론 개별공룡들의 신상명세가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사실 이정도만으로도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설명이 길면 길수록 자녀들의 흥미는 반비례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럼 본격적인 공룡들의 세계에서 자녀들과 오랫만에 머리 맞대고 여행을 떠나보자 사실 어른들이 모르는 공룡의 수만 해도 어마하게 많을 것이다. 그러지만 자녀들과 생소한 공룡이름을 부르면서 새로운 대화의 장이 열리다면 티-렉스같은 무시무시한 공룡도 어여쁘게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부화, 새끼 키우기, 이동과 무리짓기, 짝짓기와 멸종의 수수께기부분은 맨뒤로 미루어서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부분은 학설의 대립도 여전히 존재하는 부분이고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어야 할 부분으로 아무래도 좀더 깊은 차원의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공룡이라는 흥미로운 존재를 상당히 재미있게 지면으로 옮겨놓았다. 그렇다고 흥미위주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부터 공룡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멸종, 각종공룡에 대한 프로필에서 집필의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지금의 자녀가 성장하더라도 책장에서 두고두고 한번쯤은 꺼내어 볼 만한 책으로 남을 것 같다.